어제 쌍둥이 녀석들이 한소망교회 유아부예배를 마치고 평소보다 한시간 20분이나
늦게 집에 돌아왔다. 분명 PC방에를 간 것 같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면서
호들갑스레 친구 집에 들러 UBS로 작업을 하고 왔다고 너스레를 떠는 걸 보니..

원래 죄를 짓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고, 미리 변명부터
장황하는 법이기에 "정말 친구 집에 갔느냐?, 아빠가 보기엔 피씨방에 들렀다가
온 것 같은데 정말 피씨방을 들르지 않았느냐?"고 몇번을 물어도 피씨방에는 절대
가지 않았다고 두녀석이 딱 잡아뗀다.

두 녀석을 한꺼번에 놓고 질문하니 서로 얼굴을 보고 입을 맞추기에 일단
두녀석을 분리시키고 재명이에게 "정말 피씨방에 안갔느냐? 만일 간 것이
들통나면 100대를 맞아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그제야 쭈빗쭈빗한다.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피씨방에를 들렀다 온 사실을 자백받고 두녀석
엉덩이를 10대씩 때려주었다. 피씨방에를 다녀왔으면 사실대로 다녀왔다고
말을 하지 왜 정직하지 못하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야단을 쳤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으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평소 내가
귀가 닳도록 주지시킨 '정직하게 살자'는 말을 흘려듣고 거짓말을 한 사실에
무엇보다 화가 났다.

나는 자식들에게 '항상 정직하게 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상을 살다보니
정직하게 사는 것 이상으로 바른 처신은 없다. 거짓말이나 눈속임은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지만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오직 정직만이 오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직하게 살면 짧게는 손해보는 것 같지만 길게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관계는 무엇보다 신뢰가 생명이다. 신뢰는 정직에서 온다. 정직하지 못한
거래나 처신은 왠지 부자유스럽고 떳떳하지 못하다. 그리고 삶을 소신있게
살게 하지 못한다. 사람을 한번 거짓말하고 속이면 다음에도 그 거짓말을 믿게
하기 위하여 그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한 내 사회생활 경험으로 보면 대인관계에서 도무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또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도대체 저 사람 속내가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은 왠지 두렵고
신뢰감이 생기지 않으며 깊은 대화를 꺼리게 된다.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정직하지 못하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큰 지도자를 꿈꾸는데 평소 생활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버릇을 방치하면 거짓말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리더의 자질을 갖추기위해
당장은 불이익을 받더라도 차라리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녀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당장 엉덩이 몇대를 맞으니 아프고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겠지만
좀 더 크면 오늘 회초리를 들었던 이 애비의 이 마음을 알 수 있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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