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망교회 유명모 담임목사님은 설교중에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의 가슴앓이를
자주 언급하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이나 부모가 비뚤어져 가는 자식을 바라볼 때 지켜보는 가슴앓이나 안타까움의
강도는 비슷할 것이다.

지난 4월달은 쌍둥이자식들이 이 애비를 참 많이도 힘들게했다.
지난 3월달에도 재명이와 재윤이가 나쁜 손버릇으로 내 지갑, 할머니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가지고 그 돈으로 학원을 간다고 일찍 집을 나서서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군것질을 했다가 걸려 나에게 많이 혼나고 다시는 않겠다고 했는데,
4월 중순에 또다시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3만원이나 꺼내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며
다 썼다는 것이다. 마음을 피시방에 피시게임에 빼앗겼는데 공부인들 눈에 들어왔겠는가?
학원선생님들로부터 요즘 녀석들이 숙제도 잘 해오지 않고 수업시간에 집중도 하지
않고 산만하다고 자꾸 전화는 걸려오지... 갑자기 비뚤어져 나가는 쌍둥이 녀석들의
변화에 그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지난 3월에는 회초리로 엉덩이를 20대씩 때리고나서 집사람 영정사진 앞에서 "내가
당신에게 쌍둥이들을 잘 키우겠노라고 약속했는데 잘못 키워 미안하다" 고 넋두리를
했더니 녀석들이 다시는 안그러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했는데 또 다시 한달이 채
가기도 전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나쁜 버릇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녀석들을 어찌 해야 할지 안타깝고 난감하기만 했다.
집사람이 없는 싱글대디이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녀석들을 반듯하게 잘 키우고 싶었는데...

때리고 야단치고 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남의 허락없이
물건이나 돈을 가져오는 것은 도둑질이며, 도둑질은 불교에서도 5계 중 하나로,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10계명 중 하나로 하지 말라고 한 것임을 말로서 설명했다.
"지금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재명이와 재윤이를 지켜보고 있을텐데,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니? 그리고 하나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나중에 하늘나라에도 못가고
그럼 엄마 아빠와도 만나지 못할텐데 그래도 괜찮니?" 했더니 "아니오"하며 강하게
고개를 가로젖는다.
"그렇게 할머니 돈을 몰래 가져가서 마음껏 쓰니 마음이 편했니?"하고 물으니
"아뇨!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할머니 얼굴을 볼때마다 마음이 찔려 할머니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 내가 필요하면 댓가를 치르고 손에 넣어야 떳떳하단다"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한들 어린 나이에 도벽을 쉽게 끊을 수 있겠는가? 유혹을 이겨낼
때, 습관화가 될 때까지는 애비가 함께 해야지, 힘들어도 내가 희생을 해야지...
녀석들과 직접 접촉시간을 늘려 감싸기로 하고 회사 업무가 끝나면 곧바로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을 했다. 퇴근하면서 학원을 들르고, 저녁 식사 후에는 산책을 했다가 녀석들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에 들러 가방을 들어주며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학교에서
일어난 일, 학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주일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 중 평균
4일을 한달째 계속하고 있다.

대화도 함께 자주 나누고, 숙제도 함께 하고, 준비물도 챙기며,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밤 10시 30분, 숙제며 준비물, 책가방을 모두 챙기고 녀석들을 재우고 나서야
나는 밀린 일을 처리했다. 지난주에는 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막내가
"아빠! 친구가 피씨방에 가자는 것을 이제는 가지 않겠다고 거절했더니 저에게 막 욕을
하고 그래요. 그렇지만 다시는 안가겠다고 하니 어제부터는 가자는 말을 안해요" 하기에
"잘했다. 아빠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단단히 결심하고 잘 지켜나가는 재윤이가
대단하구나. 그 약속 끝까지 잘 지켜내길 기도할께"하며 격려해 주엇다.

살며서 어찌 좋은 일만 있고 탄탄대로일 수만 있으랴! 녀석들도 어미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데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하려니 얼마나 외로울 것인가? 내가 내 잣대로
판단하여 섭섭함과 가슴앓이를 녀석들에게 분노로, 폭력으로 발산했던들 녀석들 얼굴이
지금처럼 밝게 변화되어가고 있을 것인가? 녀석들이 안정된 생활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당분간 나 혼자 가슴앓이를 하며 녀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겠다. 먼 훗날
녀석들도 애비가 되면 이 애비가 앓았던 가슴앓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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