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와 관련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 세분과 함께
저녁 식사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퇴근시간이 막 지난 6시 20분 내 전화기에서
요란스레 벨소리가 울려댄다.

전화기 수화기를 드니 큰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지금 빨리 집으로 오셔야겠어요. 재명이가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일산
제일정형외과에서 X레이를 찍고 있어요"
"알았다"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겨우 진정하고 전화기를 끊자마자 즉시 그랜드코리아레저
차문영과장에게 전화를 하여 방금 우리 애가 교통사고가 나서 오늘 저녁약속을
다음으로 미루자고 양해를 구하고 즉시 가방을 챙겨 통근버스를 타러 뛰어갔다.
통근버스가 6시 30분에 출발하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통근버스를 타는 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만 7분정도 걸린다.

오늘따라 휴대폰을 집에 두고 출근하는 바람에 큰애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어
더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따라 통근차는 왜 이리 더디게 느껴지는지...
큰 사고는 아니어야 하는데... 만약 크게 다치기라도 했다면 나중 하늘나라에 가서
집사람을 무슨 면목으로 보나..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쌍둥이들에게 차조심을
하라고 주의를 단단히 주고 나올껄... 통근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는
후회감과 함께 자책감, 불길함 등이 어우러져 온갖 상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재명이가 무사하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집에 도착하니 집이 텅 비어있다. 큰애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병원에서 X레이를
찍고 약을 조제하여 받아 지금 집으로 오는 중이라고 한다. 즉시 오는 길 쪽으로
뛰어가니 저만치서 큰애와 재명이, 뒤이어 장모님과 재윤이가 걸어온다.
재명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홈플러스 바로 옆
커브길에서 홈플러스 화물차와 부딪쳤다고 한다. 다행히 화물차가 재명이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잡아 차가 재명이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재명이 얼굴 눈 옆 얼굴 뼈와
살짝 부딪쳤고, 그 반동으로 재명이가 넘어져 팔뚝이 까졌다고 한다.

넘어지면서 머리가 흔들려 X레이를 찍고, 의사가 약 처방을 해주며 3일 정도
경과를 치켜보자고 한 모양이다. 가해자측에서는 자동차보험회사로 사고 신고를
하고 보험처리를 한 모양이다.

왜 그 먼곳까지 갔느냐고 물으니 쭈빗쭈빗하며 말을 하지 못한다. PC방을 갔다
왔던 모양이다. 사고가 난 그 와중에서도 재명이 녀석은 가족들이 알면 혼날 것이
두렵고 아빠가 아시면 걱정한다고 괜찮다고 한사코 병원 가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거짓말을 하면 혼나고 아빠가 걱정한다는 것을 알면 가지나 말지...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이 정도로 경미한 사고로 끝난 것을 감사하게 된다.
지금껏 너무 힘들게 버티어오고 있는데 자식들에게까지 시련이 온다면 정말
이겨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아마도 하나님과 집사람이 우리 재명이를 지켜준
것 같다. 하늘은 내가 견디어 낼 만큼의 시련을 주는 것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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