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다.
쌍둥이 녀석들이 숙제를 모두 마쳤다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주라고...
큰아들 녀석이 집 컴퓨터 두대 모두에다 암호가 걸어놓아 쌍둥이들은 집에서
마음대로 컴퓨터를 하지 못한다.
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감기까지 걸려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죽치고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더구나 큰 녀석이 장모님 심부름으로 장안동
이모집에를 가는 바람에 쌍둥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장모님에게
어지간히 매달린 모양이다.
"김서방! 난데, 재명이와 재윤이가 숙제를 마쳤다는데 컴퓨터 게임 좀 하게 해주소"
장모님 말씀인데 어이 거역할 수 있으랴! 즉시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
컴퓨터 비밀번호를 확인하니 큰녀석이 대뜸 나에게 하는 말이
"아빠! 이번에 애들에게 비밀번호 알려주면 저 다시는 비밀번호 못바꾸어 드려요"
'너는 곧 바꿀 수 있는데 아빠를 위해 또 바꾸어주면 안되니?"
"저 못해요"
"아빠의 명령인데도?"
"네! 저 절대 못해요. 아니 안해요!"
"알았다. 그만두자! 나쁜 녀석 같으니라고..."
한달전에도 나에게 대들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무릎끓고 사과하여 겨우
용서해주었는데 채 한달도 되기 전에 개버릇 남 못준다고 또 성깔 자랑을 하는
큰녀석이 얄밉고 야속하기만 햇다. 독립심이 강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칠 정도로 원리원칙적이고 고지식하고, 인정이 없고 쌍둥이 동생들에게도
정을 주지 않아 걱정이 된다.
대학을 마치면 사회에 진출할텐데, 직장에서는 상사나 회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원은 설자리가 없다. 사회가, 조직이 얼마나 비정한 곳인데 동료와 융화하지
못하고 혼자 잘난체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집사람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당장 야단쳐 혼쭐을 냈을텐데 당분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
또 얼마나 오랫동안 냉전기를 거쳐야 하고 나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야 하나?
싱글대디 김승훈
쌍둥이 녀석들이 숙제를 모두 마쳤다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주라고...
큰아들 녀석이 집 컴퓨터 두대 모두에다 암호가 걸어놓아 쌍둥이들은 집에서
마음대로 컴퓨터를 하지 못한다.
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감기까지 걸려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죽치고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더구나 큰 녀석이 장모님 심부름으로 장안동
이모집에를 가는 바람에 쌍둥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장모님에게
어지간히 매달린 모양이다.
"김서방! 난데, 재명이와 재윤이가 숙제를 마쳤다는데 컴퓨터 게임 좀 하게 해주소"
장모님 말씀인데 어이 거역할 수 있으랴! 즉시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
컴퓨터 비밀번호를 확인하니 큰녀석이 대뜸 나에게 하는 말이
"아빠! 이번에 애들에게 비밀번호 알려주면 저 다시는 비밀번호 못바꾸어 드려요"
'너는 곧 바꿀 수 있는데 아빠를 위해 또 바꾸어주면 안되니?"
"저 못해요"
"아빠의 명령인데도?"
"네! 저 절대 못해요. 아니 안해요!"
"알았다. 그만두자! 나쁜 녀석 같으니라고..."
한달전에도 나에게 대들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무릎끓고 사과하여 겨우
용서해주었는데 채 한달도 되기 전에 개버릇 남 못준다고 또 성깔 자랑을 하는
큰녀석이 얄밉고 야속하기만 햇다. 독립심이 강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칠 정도로 원리원칙적이고 고지식하고, 인정이 없고 쌍둥이 동생들에게도
정을 주지 않아 걱정이 된다.
대학을 마치면 사회에 진출할텐데, 직장에서는 상사나 회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원은 설자리가 없다. 사회가, 조직이 얼마나 비정한 곳인데 동료와 융화하지
못하고 혼자 잘난체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집사람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당장 야단쳐 혼쭐을 냈을텐데 당분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
또 얼마나 오랫동안 냉전기를 거쳐야 하고 나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야 하나?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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