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막내 재윤이가 내 디카를 빌려달라고 한다.
학교에서 자율학습 시간에 디카반에 가입하였는데 디카를 배우고 디카로 사진을
찍어 홈피에 올리는 것이 숙제라고 한다.

집에서는 장모님은 물론 큰애, 재명이까지 모두 반대를 했다. 평소 디카는 내가
업무적으로 활용을 하는데 덜렁이인 재윤이에게 맡겼다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요즘은 전자기기가 정교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금방 고장이
나고,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데 많은 돈이 들기에 아예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반대의 생각이었다. 언제까지 자식을 감싸고 품 안에서 보호를 할
것인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5명의 식구 중 당사자인 재윤이와 나를 빼면 3명인데, 3명 모두가 반대하는 것을
물리치고 재윤이에게 디카를 내주었다. 물론 아무런 사고없이 디카를 잘 관리하고
돌려주었음은 물론이다. 그때 찍은 디카로 동영상을 찍어 싸이월드에도 올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신이 났다. 오늘 아침에도 디카 숙제가 있다고 디카를
빌려달라고 하기에 빌려주는 대신 잘 관리하라고 당부하고 빌려주었다.

믿고 맡긴다는 속에는 잘못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윤이가 디카를 가져갔다가 만약 고장을 내거나 분실하면 다음에는 다른 물건을
빌려달다고해도 빌려주지 않는다. 또한 수리비용만큼 비록 많지 않은 녀석의
용돈이지만 매달 용돈에서 차감을 할 것이다.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이행을 하여 잘못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또한 실수를 하면 그만큼
다음에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가르쳐주고 싶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업무에서도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일을 주도적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와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주면서 재윤이의 소질이
무엇인지를 관찰을 한다. 나는 싱글대디이지만 자식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달달
볶지를 않는다. 대신 대충 공부를 해서는 안되고 정말 모집단에서 0.1%에 들도록
빼어나게 공부를 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일찌감치 끼를 살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남들보다 일찍 진출하여 몰입함으로써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승부를 걸도록
유도하고 싶다.

대충 남들처럼 따라서 했다가는 판박이 붕어빵 인생이나 들러리가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백수가 되기 딱이다. 갈수록 고임금 고용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예전에는 운동선수는 배고프고 비전이 없다고 다들
기피했지만 요즘은 축구면 축구, 야구, 골프, 배구, 농구, 바둑, 당구 등 그 분야에서
최고나 최고전문가가 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며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이 실수와 실패를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끼와 장점을 찿도록 배려하고 조언함으로써 능력을 발휘하고 삶을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영적멘토 역할이지 부모가 자식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자식들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회와 책임과 권한을 함께 주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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