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실무" 회계 및 세무처리 실무
과정 교육을 마치고 마두역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침 뉴코아백화점이
있기에 어제 밤에 보니 우유와 음료수가 다 떨어진 것을 본 기억이 나서 잘되었다
싶어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을 들렀다.

지하 1층 식품매장에 내려가 우유, 음료수, 메론(지난 설 전날에 쌍둥이 녀석들이
메론을 먹고 싶다고 장모님을 졸랐으나 당시는 메론 하나에 만원씩이나 하여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를 않아 장모님이 메론을 못샀는데 설이 지나면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영 마음에 걸린다고 지난주에 장모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
오늘 마침 메론을 보니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 하나를 골랐다) 1개, 딸기가 하도
크고 먹음직해보여 조그만 팩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글을 쓰고 있는데, 장모님이 옆에 오시더니 막내
윤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엄마없는 애라고 놀림을 당하고 친구들이 신발주머니로
때려 사타구니가 시뻘겋게 되어서 집에 와서 파스를 붙여서 학원을 보냈다'며
속상하다고 푸념을 하신다.

순간 1년 3개월전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막 떠난 30분쯤 뒤, 막내 윤이가 나에게
다가와 품에 안기며 글썽이는 목소리로 "아빠! 학교에는 알리지 마세요",
내가 "왜?"하고 물으니 "학교 친구들이 엄마없는 애들은 엄마없는 애라고 놀려요"
하며 울먹이는 이야기를 듣고 쌍둥이들을 앞으로 어찌 키울지 암담해했던 당시가
떠올랐다.

윤이가 학원에서 돌아오자, 때리고 놀린 친구가 누구이며 집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여 비록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때린 친구들 엄마와 통화를 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과 이런 학교내 폭력사건이
재발될 경우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러 명이와 윤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통화를 한 것은 명이와 윤이의 위축된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의도도 일부는 있었다.

살다보면 앞으로도 이런 속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날텐데,
이제는 쌍둥이들이 5학년에 진학하고, 예민한 사춘기가 시작될텐데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어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그리고 오늘같은 일들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로 계속 가슴에 간직하고 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난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나도 자라면서 내가 철없이 했던 언행으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용서와 참회의
기도를
올린다.

명, 윤아! 아빠는 너희 쌍둥이들을 믿는다. 규형과, 너희 쌍둥이들 세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상처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견뎌내고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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