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은 살면서 매년 누구나 꼭 치러야 하는
연례행사가 있다. 요즘이 그런 바쁜 시기이다.
결혼하여 어린 자식이나 손자손녀가 있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에게는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부모를 찾아뵙고 감사 인사와 선물을 드린다.
직장인들은 1년 중 지출이 가장 큰 시기이다.
KBS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콘도업무를 하면서 보면
1년 중 5월 첫째 주가 가장 콘도신청이 많은데
그 이유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함께 여행을 다녀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업무를 잠시 뒤로 하고
지난 토요일에 1박 2일로 고향에 가서 미리 부모님을
뵙고 용돈을 드리고 왔다. 이제는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서 어린이날 선물을 주는 것은 면했다.
1박 2일로 고향을 오가는데 무려 도로에서만
19시간을 보내면서 다들 평소에 잘하면 되는데,
평소에는 하지 않다가 굳이 정해진 날에 전국민이
동시에 여행을 가고 식사를 하고 선물을 사느라
호들갑을 떠는지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휴양지나 유흥지는 일시에 몰리니 교통 혼잡에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린다.
한편으로는 평소에 자식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부모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니 1년 중에 단 하루만이라도
함께 마음을 열고 함께 만나 얼굴을 보고 감사의
선물을 전하라고 이런 기념일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오늘은 둘째 부부 내외와 점심식사를 하였고
선물도 받았다. 요즘 어버이날 선물은 현금이 대세이다.
함께 서울 안에 살아도 먹고 살기 바빠서 만나기도
어려우니, 어버이날을 앞두고 미리 휴일에 만나
식사하며 얼굴 보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김승훈(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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