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 때문에 자식들이 하나 둘
기숙사로 떠난 집은 고요하기만 하다. 가운데 방, 건넌 방
모두 텅 비어 있다. 둘째는 일주일 전에, 셋째와 막내는
오늘 짐을 꾸려 기숙사로 떠났다.
그동안 하도 짐을 많이 꾸려본 덕인지, 이제는 자식들 모두
다들 잘 알아서 짐을 싼다. 둘째는 처음에는 짐을 싣고
기숙사까지 직접 태워주곤 했는데 이제는 본과 4학년이
되니 자신이 짐을 꾸려 버스를 타고 간다. 셋째는 1학년
때는 마치 이사를 떠나는 것처럼 많이 꾸리더니 이제는
꾸리는 짐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딸이라 둘째의 배이다.
셋째는 아내가 태워다 주겠다고 오후에 길을 떠났다.
휴일날이라 오는 길이 많이 밀릴텐데....
이제 갇 대학에 들어간 막내는 이틀전에 먼저 짐을 실어다
준 탓인지 오늘은 양손에 들고 갈 정도이다. 자식들은 눈에
보이면 삼시세끼 밥이며 간식 등 이것 저것 챙겨주어야
하기에 귀찮지만 보이지 않으면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걱정이 된다.
이제야 긴 방학에서 해방이 되어, 아내 대신 설겆이를
해놓고 지난 설날에 썼던 밀린 칼럼을 카페와 블로그에
올리며 커피 한잔을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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