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이날,

자식들이 모두 성장하니 이제는 어린이날이 평일처럼 느껴진다.

직장으로 기숙사로 모두 떠난 우리집은 나와 아내 둘만 남아

종일 적막감이 돈다. 대신 쉬는 평일이라는 점이 여유롭다.

네째 동생의 권유로 영흥도를 다녀왔다.

자연산 바닷장어 요리에 유람선 관광으로

모처럼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자식들이 어리던 지난 시절,

어린이날이라면 왜 그리 자식들에게 절절매고

저자세로 살았을꼬 생각하니 그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번듯하게 키워준 것으로 부모 역할을 충분히 했는데

어린이날 하루는 죄인처럼 보내야 했던 지난 시절,

어린이날을 힘들게 보내면서

"그래, 3일 뒤 어버이날 보자. 얼마나 잘하는지....."

그러다 3일 뒤에는 자식들이 내미는 카네이션 한 송이에

기뻐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런 때가 있었지.

 

아내가 이야기한다.

앞으로 어버이날에는 자식들이 홀로 자립할 수 있도록

카네이션 이외에는 그 어떤 선물도 받지 말자고,

자식들이 자립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받으니 부담스럽다고 차라리 그 돈을 저축해서 한시라도

빨리 집장만도 하고 윤택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백번 천번 공감이 된다.

 

자식이 성정하면 부모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하듯

부모 또한 노후에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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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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