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에서 주관한 경영지도사, 기술지도사 8시간
오프라인 보수교육이 열렸다. 마지막 교육시간인 Coaching Skill 시간에
OJIC행동혁신연구소 박경준소장이 교육생들에게 묻는다.
"선생님은 왜 태어나셨습니까?"

자기 의지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누가 있으랴? 이는 각자의 삶의 미션을
묻는 말이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유는 은경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과 세 자식을 글로벌리더로 훌륭히 키우는 것이오'이라고 주저없이
답변을 했다.

집에 도착해 밤에 쌍둥이들을 앞에 앉히고 박경준소장이 질문한 것과 똑같은
질문을 녀석들에게 했다. "명아 윤아 너희는 왜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평소 다른 질문에는 곧장 자신들의 생각을 잘도 정리하여 대답하던 녀석들이
이번에는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꿀먹은 벙어리처럼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한참의 적막이 흐른 후, "아빠, 너무 어려워요"라며 고개를 젖는다. 그렇지,
너희에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지....

내가 서서히 말문을 열었다.
"아빠는 어릴때 아빠를 낳아주신 엄마 얼굴이 너무도 보고 싶었단다. 아빠 엄마는
아빠를 낳으신 후 1년 2개월만에 돌아가셨단다. 그리고 아빠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심한 말더듬이였단다.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고, 학교수업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책을 읽으라고 시킬까봐, 혹시라도 여러 친구들 앞에서 책을
읽으라고 하면 책을 읽지도 못하고 서있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일까봐 너무도
두려웠단다. 말더듬만 고친다면, 사람들 앞에서 말을 더듬지 않고 할 수만 있으면
원이 없을 것만 같았지. 그리고 아빠가 고1 때 할아버지께서 서울에서 내려온
사기꾼들에게 속아 소송을 당하셔서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들었단다. 지금껏
네번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었지.

하늘에다 대고 왜 나를 태어나게 하여 이런 고난을 주시느냐고 원망도 많이 했었지.
그러나 아빠 힘으로 말더듬도 고치고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하여 규, 명이, 윤이
세 자식을 낳으면서 이제야 그 동안의 힘들었던 지난날을 보상해주시는구나 하며
기뻤단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다시 아빠에게서 엄마를 데려갔고 많은 빚을 남겼지.
힘들게 남겨진 너희 세자식을 키우며 살면서 이제야 하나님의 뜻과 아빠의 사명을
알게 되었단다. 아빠에게 그토록 혹독한 시련을 주었던 것은 하느님이 지금같은
힘든 시기을 잘 이겨내라고, 너희 세 자식을 아빠에게 맡기면서 잘 키워내라고
아빠를 미리 단련시켰다는 것을....그리고 하나님은 아빠를 사랑하시고 지금 이
시간에도 아빠를 시험하시며 더 크게 사용하시려고 훈련시키며 준비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것을 말야.

아빠는 너희 세 자식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며 아빠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닫고
절망을 다시 희망으로 채우게 되었단다. 특히 명이와 윤이는 엄마가 없더라도
기죽지 말고 서로 의지하며 살라고 아빠에게 쌍둥이로 보내주신 것 같구나. 아빠는
지금의 어려움을 꼭 극복해낼꺼야. 하나님이 아빠에게 주신 미션대로 너희를 꼭
세계적인 영재로, 리더로 키워낼거야. 너희는 아빠에게 큰 희망이란다"

"아빠 사랑해요!"하며 내 품에 안기는 재명이와 재윤이가 오늘따라 너무 사랑스럽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아침에 병원 진료를 받고 등교한다고 선생님께 꼭 전화해 주세요"
"알았다"

지난 수요일(11월 25일) 통근버스 시간에 쫓겨 재명이 코 안에 종기가 났는지 아침에 병원 진료를 받고 등교를 할테니 학교 선생님께 꼭 문자메시지를 넣어달라는 재명이 부탁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서둘러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간다.

회사에 도착하여 밀린 일을 처리하다보니 아뿔싸~~~ 그만 재명이 학교 담임선생님께 문자메시지를 넣는다는 것을 깜박 잊어 버렸다.

10시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문자메시지를 넣었다.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게 이럴 때는 넘 감사하다. 그 뒤 오후에 임은아선생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별탈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PC방에 갔다고 합니다. 습관이 되지 않도록 지도부탁드려요. 담임 드림'

순간 느껴지는 배신감~~~ 다시는 PC방에 가지 않겠다고 나와 굳게 약속했거늘~~~
그날 오후 내내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이런 이야기를 담임선생님을 통해 듣게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했지만(세심한 관찰), 또 다른 면에서는 자식이 PC방을 드나드는데도 애비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날 학원상담을 마치고 쌍둥이들과 집으로 오면서 살짝 재명이를 불러 말없이 선생님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나서 했던 딱 한마디는~~ '아빠는 우리 재명이와 재윤이를 믿는다'

그때 막내 재윤이가 재빨리 나에게 다가와 거든다.
"아빠, 저도 PC방에 함께 갔었는데요. PC방에 들어서는 순간 아빠 얼굴이 떠올라 게임을 하지 않고 그냥 나왔어요"

내가 보내주는 사람과 믿음에 멋있게 화답해준 막내가 너무 기특하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들이 다니는 일산 서울학원에서 학원 겨울방학 프로그램 상담이 있었다.
영어를 가르치시는 히틀러선생님과 약 30분정도 대화를 나누는데, 빠른 시간에 우리 재명이와 재윤이 성격을 잘 파악하시고 수업에 적절히 활용하시는 모습에서 역시 프로 강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히틀러 선생님께서 "사실 쌍둥이들을 보면서 너무도 신기하여 함원장님께 재명이가 외국에서 생활하다 왔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꼭 외국에서 생활하다 온 애 같았어요"하는 말에 쌍둥이들을 성격을 한눈에 꿰뚫어보신 히틀러 선생님의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에 놀랐다.

사실 쌍둥이들을 키우면서 녀석들에게 많은 자율성을 주고 있다. 언제까지 내가 쌍둥이들 뒤를 따라다니며 일일이 챙겨주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할 것인가? 어려서부터 스스로 삶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실천해 나가도록 동기부여만 해주면서 믿고 지켜보고 있다. 집에서는 시험기간에도 "숙제해라, 예습복습해라. 공부해라"같은 잔소리를 일체 하지 않는다.

대신 "너희들 공부와 숙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하고, 준비물이 필요하면 사전에 이야기해라", "너희는 장차 하버드에 진학해서 전세계의 영재들과 머리를 맞대고 경쟁해 나갈 녀석들이다. 너희는 세계를 이끌어나갈 리더들이다. 백마초등학교영재반, 고양시, 대한민국에서 머무르지 말고 지구의 영재가 되거라. 너희는 해낼 수 있다"하며 능력에 제한을 두지 말고 살 수 있도록 매일 기도를 아끼지 않고 해주고 있다.

자연히 두녀석 모두 개성이 매우 강하고, 자기주장도 강하다.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으면 시키는 일도 잘 하려들지 않고 따진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자유분방하면서도 '고집이 매우 쎈 아이'로 착각하기 쉽다. 그만큼 다루기가 어려운 애들이다.

히틀러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쌍둥이들이 영어선생님은 참 잘 만났구나!'하는 것을  느끼고 안심이 된다. 함원장님께서 지난 2학기 중간고사에서 6학년에서 전교 1등을 했다고 45000원에 달하는 중학교 1학년 국과사 교재까지 덤으로 주시는 바람에 주머니 부담도 가벼워졌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나 : "윤아 명아 목욕가자"
쌍둥이 : "싫어요. 안갈래요"
나 : "왜 안가려고 그러는데?"
쌍둥이 : "왜 목욕을 매주마다 가야되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은 2주에서 3주마다 한번씩 목욕탕에를 간데요"
나 : "그럼 왜 매일 머리를 감니? 머리도 2주마다 한번씩 감으면 되잖아?"
쌍둥이 : "머리는 다르죠?"
나 : "뭐가 다르지?"
쌍둥이 : "머리를 안감으면 기름기가 흐르고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친구들이 놀려요"
나 : "목욕도 안하면 간지럽고, 몸에서 냄새가 나잖아"
쌍둥이 : "몸은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안잖아요?"

요즘 일요일마다 쌍둥이들과 매번 반복되는 다툼이다.
언제부터인가 녀석들이 아빠랑 목욕을 가지 않고 집에서 샤워를 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큰애도 가족들이랑 함께 목욕을 다녔는데 2년전부터 일체 다니지를 않는다. 대신 집에서 샤워를 한다.

입씨름하다 지쳐서 어느 때는 그냥 나 혼자서 목욕탕을 가지도 한다. 남자들이 아들을 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아니 유일한 기쁨이 아들들 앞세워 목욕탕에 가서 자식들 등 밀어주고 자식들에게 등을 미라고 할 때라는데 지금같은 추이로 보면 아마도 1~2년후면 나도 아들을 셋씩이나 두고도 혼자 목욕탕에 가야하고 나 혼자 등을 밀어야 할 것 같다.

가만~~ 나도 아버지하고 마지막으로 목욕을 한 때가 언제였더라~~
나도 사춘기때 아버지랑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고, 기를 쓰고 안가겠다고 갖가지 핑계를 대곤 했었지. 어쩌면 쌍둥이들 행동이 예전 내가 자랄 때 했던 모습과 어쩜 붕어빵처럼 닮아가고 있는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김장을 담구기 위해 절임배추를 가려고 7시부터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한사람당 세박스 밖에 팔지를 않는다는 소식에 SOS를 쳐서 급히 택시를 타고 도착한 큰애와 쌍둥이형 재명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추운 날씨에도 형을 따라 온 것이 너무도 기특하여 칭찬을 했더니 슬그머니 다가와 배거 고프다며 초밥이 먹고 싶단다. 이른 새벽에 아빠를 도와주기 위해 온 자식에게 매정하게 안된다고 말할 부모가 어디 있으랴~~ 일단 해남절임배추와 작은굴 등 김장에 필요한 것들과 어제 재명이가 잃어버린 모자까지 다시 한개를 다시 사고나서 하나로마트를 나서기전 재명이의 말이 생각나서 초밥을 하나 사다가 건네주었다.

"대신 집에 있는 재윤이 눈에 안보이도록 차 안에서 먹고 가거라" 쌍둥이녀석들은 무얼 사주면 꼭 집에가서 자랑을 하여 분란을 일으킨다. 재명이가 초밥을 먹었다고 하면 당연히 막내 재윤이가 섭섭해할 것 같아 차 안에서 먹고 치우고 재윤이에게는 말하지 말도록 시켰다. 몇개 되지도 않은 초밥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금새 없어진다. 맛있게 초밥을 먹고나서 재명이가 말한다.

재명 : "아빠 제 식성이 변해가는 것 같아요"
나 : "왜?"
재명 : "전에는 회와 초밥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회와 초밥이 맛있어요"
나 : "그래, 변해도 아주 비싼 음식만 좋아하는 쪽으로 변해가는구나"
재명 : "아빠도 회를 좋아하셨어요"
나 : "아빠는 어려서 직접 바닷가에서 고기를 낚아 그자리에서 회를 쳐서 먹었는 걸..."
재명 : "제가 아빠를 닮아가나 봐요"
나 : "그래 아빠가 우리 재명이 변하는 식성 맞추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구나"

배시시 웃는 재명이녀석. 그래 아빠가 힘 닿는데까지는 너희들 뒷바라지 해주마.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11월 19일, 링크나우 내책쓰기클럽 올 마지막 정모 겸 제2호 공동집필
'사람예찬'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김향숙님과 유명화님이 쌍둥이들의 근황을
묻는다. 두 분 모두 1차 공동집필 '사랑하지만 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에서
함께 글쓰기 작업을 한 분들이라 우리집 쌍둥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다.

"쌍둥이들 잘 있나요?"
"네, 요즘도 잘 싸우며 큽니다"
"사내들이니까요"
"전에는 소리로만 싸웠는데 이제는 손과 발이 오갑니다"
"네?"
"이제는 서로 지지 않고 손으로 치고, 발로 찹니다"
"정상적이네요"

요즘 녀석들이 확실히 변했다.
이제는 화가나면 말로 씩씩거리며 싸웠는데 이제는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고 도망간다.
그러면 나머지 맞은 녀석이 복수하려고 쫓아가서 때리고 또 때리고....
애비 앞에서도 그렇게 아웅다웅하며 싸우는 그런 쌍둥이 녀석들이 얼마나 웃기는지...
'아~~ 이제는 녀석들이 많이 커서 그만큼 감정표출을 하는구나~~'

하긴 내가 클 때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 나는 막둥이 삼촌과 동갑이라 당해도
때리지도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삭히고 살았는데... 이것도 성장해가는 과정이겠지 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장모님은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해서 쌍둥이들이 그렇게
싸우는 모습을 보시면 질색을 하신다.

'짜식들~~ 너무 심하게 싸우지는 말거라~~'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힘들었던 CFO아카데미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 및 세무실무'
이틀과정 교육을 무사히 모두 마쳤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맞이한 교육이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교육생들에게 오는 답글을  읽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의 삶 이 자체가 감사입니다.
아니 주위를 둘러보아도
감사 아닌 것이 없습니다.
너무도 부족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끊임없이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도 같은
인생의 힘든 여정에서 하루 하루
사랑하는 가족들 얼굴을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고
사랑하는 쌍둥이들을 매일 아침에 깨워서
하루를 시작하는 감사기도를 올리고
얼굴을 마주하며 아침식사를 하고
매일 밤 한 방에서 호흡을 함께 하며
한 이불을 덮으며 잠을 자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차버린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쌍둥이들이 다니는 학원으로 가서
녀석들의 무거운 가방을 대신 메고
함께 손잡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행복한 아비의 자리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살아있음이 곧 기회이기에
나는 오늘도 희망을 발견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고난이 와도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의지하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살겠습니다.

지금의 고난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시키려는
그리고 저를 더 크게 쓰시기 위해 시험하시는
나를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양육과정임을 믿습니다.  

제가 받는 고난 앞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져도
절대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기를 간구합니다.
저를 지켜주십시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일요일아침, 평소에는 깨워야 일어나는 녀석들인데 오늘 아침은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찌감치 일어나 온 집안을 휘젖고 다닌다. 얼마나 생일잔치를 기다렸으면 이럴꼬?

어제 생일잔치를 마치고 찬구들과 놀 노래방도 미리 예약을 해두고, 오늘은 한소망교회 주일예배도 나와 함께 일찌감치 9시예배를 다녀왔다. "아빠가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주일예배이고 다른 하나는 세미나 참석이다" 이 말을 쌍둥이들도 기억을 하고는 주일예배는 절대 빠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를 다녀오니, 오전 10시 40분. 녀석들 마음은 급하다. 여기저기 친구집에 전화를 걸어 차질없이 올 수 있는지를 체크한다.(녀석들 평소에 다른 일도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챙기고 잘들 하지...) 11시가 되니 장모님을 모시고 꿀떡과 김밥을 사가지고 왔는데 녀석들은 이미 밖으로 나가고 없다.

드디어 12시 10분에 생일케잌과 꿀떡, 김밥을 사가지고 한스피자집으로 가서 생일잔치를 치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충 40분, 후다닥 먹어 치우고 나서는 노래방으로 직행해버린다. 며칠간을 기대하고 준비한 장모님과 지영이, 동규는 너무 빨리 끝난 생일잔치에 허탈해하고....

그래도 그토록 목말라하던 생일잔치를 해주었으니 마음의 부담은 덜었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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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처음으로 학교 친구들을 불러 생일잔치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해마다 생일 때면 친구들을 모두 불러 피자집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듯 자기네도 생일잔치를 해주면 안되겠냐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밖에서 생일잔치 한번 해보고 싶다고 조르곤 했다. 그럴 때면 두녀석이라 부담이 되었던 터라 "너희들은 혼자가 아닌 두녀석이라 돈이 두배로 든단 말야"하며 안된다고 버텼는데, 이제는 초등학교 마지막 생일이라 지난번 아내 제삿날에 처형과 처조카딸인 지영이가 생일잔치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모양이다.

쌍둥이들 원래 생일은 양력 11월 10일인데, 하필이면 그 날이 아내 기일과 겹쳐 아내 제사는 음력으로, 쌍둥이들 생일은 양력으로 해주고 있다. 11월 10일이 화요일이라 친구들과 서로 만나서 놀기 좋은 일요일에 생일잔치를 해주기로 했다. 일주일 내내 생일잔치날을 기다리며 친구에게 돌릴 초대장을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힘들어도 진즉 한번 생일잔치를 해줄껄~~'하는 후회감도 든다.

생일잔치에 초대할 친구를 선별하느라 서로 상의하는 모습, 컴퓨터에서 생일초대장을 만들고, 집에 프린터가 없다보니 컴에서 만든 생일초대장을 페이펄문구에 가져가 칼러로 출력을 해오는 것 까지는 화기애애했지만, 초대장 갯수를 가지고는 금요일과 토요일 내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다퉜다. 재명이가 만들어온 초대장이 14장, 재윤이는 처음부터 8장을 사용하겠다고 했고 재명이는 6장을 쓰겠다고 했다가 재명이가 마음이 변해 똑같이 7장씩을 나누어쓰자고 우기는 바람에 재윤이가 이틀동안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결국은 재명이가 한장을 양보하여 처음과 같이 재명이가 6장, 재윤이가 8장을 쓰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새삼 두 녀석의 황소고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요일 밤에도 내일 생일잔치를 할 생각에 설레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밤 늦게까지 엄살을 부리던 녀석들... 밤 11시 30분이 넘으니 겨우 잠들었네. 쌍둥이들이 서로 아웅다웅 잘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내를 잃은 아픔과 내 가슴의 빈자리를 채워가곤 한다.

그래 너희는 이 애비의 희망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1월 8일 한스피자집에서 열린 쌍둥이자식 생일잔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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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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