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느 지인과 식사를 하고 차 한 잔을 할 자리가 있었다.
10월 중에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고 싶은데 콘도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어렵게 꺼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형편이 나와 비슷했다. 맞벌이로 와이프가 직장을
다니는데 지금껏 자식 한명을 장모님이 맡아서 키워주셨다고 한다.
아리가 혼자이니 안되겠다 싶어 더 늦기전에 자식을 하나 더 낳자고 해도
와이프가 극력 반대한다고 한다.

'아이는 지금 있는 하나로도 족하다. 내 자신의 삶도 중요하다. 이제 아이를
낳으면 또 언제 그 아이를 키울 것이며 그동안 희생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나도 직장에서 관리자도 승진을 해야 할 시기이고 승진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어 평가도 좋게 받아야 하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를
가지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내 앞길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에 더 이상 말을
붙일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자식이 더 이상 자산도 아니요, 보물도 아니다.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돈도
벌어야 하고, 직장에서는 승진도 해야 하는데 자식은 이를 가로막는 비용의
주체요, 걸림돌로 인식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자식이 부모에게 손자들을 키워달라고 부탁하면 손자라고
선뜻 맡아주고 키워주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인과 헤어져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만약에 내 자식들이 자라서 결혼하여 나에게 손자를
봐달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어떡할 것인가?

10년, 20년뒤에 내가 혼자서 산다면 나는 아마도 십중팔구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있을텐데 어떤 답변을 해줄 것인가? "아빠도 아빠 삶이 소중하니 봐주기
어렵다?", "그러려무나" 이 둘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겠지. 아내 생전에
쌍둥이들은 자주 우리 가족이 모여 사는 꿈을 이야기하곤 했다.
'우리가 크면 5층짜리 집을 지을 거예요. 그래서 1층은 형아 사무실로 쓰고,
2층은 엄마아빠 집과 형과 우리 쌍둥이네 자식들이 놀 수 있는 공동 놀이방을
만들고, 3층은 형아네가 쓰고, 4층과 5층은 우리 쌍둥이들이 각각 살거예요'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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