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와 어제, 연이틀 회사 사무실 이관형대리 모친상이 있어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슬하에 5남2녀의 자식이 있는데, 문상객을 맞는 7명의 자식과 사위들,
그리고 그 아래에 줄지어 서있는 손자들의 모습이 참 다복해보였다.
기쁨은 함께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함께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을
애경사에 다녀보면 실감이 난다. 자식은 키울 때는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장성하여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때는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끼게 된다.
자식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기에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어제 장례식장에서 어느 직원이 딸만 둘 있는데 하나를 더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하면서 오늘 문상객을 맞는 다복한 자식들 모습을 보니
하나 더 낳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다만 큰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고,
둘째애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터울이 너무 커서(내년에 낳으면 정년퇴직을 할
나이에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다고 한다) 낳아도 키울 일이 걱정이라고 다시
얼굴이 어두워진다.
선진국은 애를 낳으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가며 키운다는데 우리나라는
모조리 부모들 몫이니... 게다가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은 허리를 휘게 만든다.
나도 외벌이로 자식 큰애와 쌍둥이자식 셋 뒷바라지를 하려니 너무도 힘들다.
혜택을 주는 것은 고작 연말정산시 자녀소득공제(국가), 다가구전기료 감면(한전),
형제10%할인(학원) 뿐이니 국가에서 아무리 저출산재앙 운운하며 자식을 낳으라고
난리를 쳐도 이런 열악한 보육 및 교육환경에서 누가 선뜻 자식을 낳아 키우려
하겠는가?
다복한 모습에 대비되는 키울 때의 고통과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저출산의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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