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 쌍둥이녀석들이 평소에 하도 고기, 고기
하기에 장모님 음식도 제대로 들지 못하기시에 고깃집으로 정했다.
고깃집을 안간지도 1년정도 되어가나보다. 장소는 지난 월요일에 우리
사무실에서 식사를 했던 불고기브러더스. 일산에도 암센터 부근에서
체인점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는 사무국장님의 말씀에 따라 무작정 그냥
찿아나섰는데 용케도 곧 찿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두녀석들이 굳이 집에서 쓰는 숫가락과 젖가락을 가지고 가겠단다.
"왜 귀찮게 숫가락과 젖자락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방송에도 나왔잖아요. 음식점 숫가락과 젖가락 위생이 엉망이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숫가락과 젖가락을 가지고 식당을 가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니? 그럴바에는 외식을 말고 그냥 집에서 식사를 하던지..."
"안되요. 외식은 해야 해요"
"음식점 위생을 믿지 못하면 나오는 음식을 어떻게 믿고 먹을 수 있겠니?"
"나오는 음식과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은 별개잖아요"

지난번 모 방송사에서 방송한 불만제로를 보더니 그렇지 않아도 위생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이는 재윤이와 재명이가 더 난리를 친다. 화장실 변기에도
세균이 많다고 대변도 항상 집에 와서 보지를 않나, 요즘에는 음식에도
시시콜콜 간섭을 한다. 집에서도 세정제를 사다놓고 틈만나면 손을 씻는다.

간 음식점이 크고 깨끗하여 그나마 녀석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는다. 나는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고기는 자식들이 먹도록 해주는 것을
보면서 나도 여느 아빠들을 닮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남은 고깃국물을
가져가서 나중에 밥을 비벼먹으면 좋겠다기에 종업원에게 포장해달라고
시키니 녀석들도 창피한지 웃는다. 매월 이 집에서 외식을 하자는데
녀석들 부탁을 들어주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네.

쌍둥아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