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한부모의 날이라는 걸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런 날도 있었나? 어버이날이 있는데 왜 이런 날을 만들었을까? 한부모날이라고 별 혜택이나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왜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건지... 어제 쌍둥이들 때문에 속상해서 과음을 하고, 아침고 거르고 나왔더니 마음이 더 아프다. 나이가 들어도 제 물건하나 챙길줄 모르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으니 뒷 손이 너무 간다.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도 되었을련만...

어제 오후에는 내 급한 원고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재윤이가 숙제를 해야 한다기에 컴을 비켜주었더니 인터넷에 들어가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 보내다 걸려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절대 하지 않았다고 펼쩍 뛰던 녀석~ 금방 검색해보면 인터넷에 들어가 본 리스트들이 줄줄이 다 뜨는데....

그제 저녁에도 요즘 아빠가 힘들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건만, 1분만 지나면 까먹고 또 장난질이다. 전에는 거짓말은 하지 않던 녀석들이 이제는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까지 하니 화가 난다. 아빠에게는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던 녀석들인데, 화가 나서 밤 11시에 빈 속에 술을 거푸 두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와 매일 카페에 고정적으로 쓰는 글도 한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자꾸 오타가 생기고 문장도 연결되지 않는다.

요즘 녀석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고생이 많아지니 술도 마시게 된다. 전에는 일주일동안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살았는데 지난주만 벌써 이틀간이나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 당장은 고통을 잊을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한 일간지 특집보도기사에 따르면 이혼.사별.배우자가출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싱글맘.싱글대디)가 10가구 중 하나(8.6%)라고 하니 높은 비율과 나도 그 구성비에 끼었다고 생각하니 좋은 기분은 아니다.

한부모 가정은 수입에서 절대적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혼자 벌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가계생활을 꾸려나가려니 저축도 어렵고10명중 3명은 월 10만원 이하를 저축하거나 아예 저축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계타격도 심하다. 심지어 건강보험에 가입을 하지 못한 사람도 22%나 된다고 하니 노후 대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생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이 덜컥 아프기라도 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린다.

5년전, 아내가 유방암 투병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워 뒷바라지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내 건강은 내 스스로 챙기며 살고 우리 가족 또한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 쌍둥이들이 맘을 아프게 해도 그저 커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술도 자제해야지. 내가 아프면 남은 자식들이 힘들어지고 상처가 될테니 지혜롭게 살아야지. 쌍둥이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차차 철이 들고 좋아지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 하나

장모님 : "언제 이삿짐센터 계약을 하려고 드는가? 이왕이면 빨리 해버리지.."
나 : "제가 알아서 할께요. 견적이 125만원인데, 그래도 한두군데 정도는 더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죠"
장모님 : "꼼꼼히 잘해준다고 하니까,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구먼 그러네, 결정해버려야 내가 마음이 놓이지. 냉장고도 청소해주고, 이사갈 아파트도 청소해준다는데 그냥 이번에 견적을 받은대로 결정을 했으면 좋겠구먼..."
나 : "아직도 이사가 20일이나 남아있잖아요"
장모님 : "이사갈 생각만 하면 걱정이 되어 쌩머리가 더럭더럭 아프다네.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고 말을 했는대..."
나 : "포장이사를 할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장모님 : "자네는 이사가는 것이 뉘집 강아지 이름처럼 쉬운 일인줄 아는가? 이사하는 것이 얼마나 신경쓰이는 일인데..."
나 : "그래서 비싼 돈주고 포장이사를 맡기잖아요"

이사를 할 때면 장모님은 1년전부터 걱정을 하신다. 이사를 가게 될 전월세 집 계약이며 이삿짐센터 계약, 이사갈 집 청소, 이사준비 등 미리 걱정을 하며 계약을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하신다. 휴~~ 언제 내집을 마련하여 이런 장모님 이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거나?

# 둘

장모님 : "재윤아! 빨리 나와라"
재윤 : "금방 나갈께요"
장모님 : "아직도 안나오니"
재윤 : "잠깐만요"
장모님 : "빨리 나오라니까..."

농협하나로마트 시장을 나가는데 장모님은 현관문 앞에서 굼뜬 쌍둥이들이 나오기를 지키고 서 있다. 매주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 셋

장모님 : "빨리 출발하세"
나 : "너무  이르잖아요"
장모님 : "10시 이전에는 목욕탕을 가야지, 늦게가면 사람도 많고 물이 더러워서 목욕을 못할 정도라니까"
나 : "목욕탕물이야 계속 새 물로 정수가 되어 바꾸어 지는데요"
장모님 : "그래도 물이 틀리다니까 그러네...늦게 가면 사람도 많아 앉을 자리도 없고 정신이 없다니깐..."
 
장모님은 매주마다 목욕탕을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어야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풀리신다. 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매주마다 장모님을 모시고 목욕탕을 가야한다. 장모님은 최소한 10시 이전에 목욕탕으로 출발하기를 재촉하신다. 10시가 넘어 출발하면 목욕탕 물이 더럽다고 아예 목욕가는 것을 보이콧 하신다. 그래서 우리집 매주 목욕 D-time는 오전 10시이다.

# 넷

장모님 : "빨리 농협마트 출발하세"
나 : "하던 일 좀 마무리짓고요."
장모님 : "농협도 일찍 가야 싱싱한 물건을 고를 수 있지, 늦게 가면 처진 것만 사게 된다니까"
나 : "물건이야 떨어지면 저온창고에 보관된 야채들이나 물건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장모님 : "그래도 일찍 가야 싱싱한 것을 골라서 살 수 있지, 늦게가면 남들이 다 고르고 남은 안좋은 것들만 있다니까..."

한번은 일 때문에 늦어 저녁 늦게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렀다가 상품가치가 처진 것만 남아, 물건 질이 떨어진 것만 사게 되었다고 시장을 보는 내내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일주일 내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 다섯

나 : "오늘 저녁은 칼국수나 먹으로 가죠"
장모님 : "그럼 사람들 오기 전에 일찍 나가야지, 안그러면 한참 줄을 서야 돼네"
나 : "오후 6시 전에만 도착하면 될꺼예요"
장모님 : "그때 가면 밀린다니까~ 더 일찍 출발해야지"

결국 오후 5시 30분에 출발했다.
말이 떨어지면 장모님 재촉과 성화는 알아주어야 한다. 말이 떨어지는 순간 행동으로 옮겨야지 안그러면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계속 들볶인다.

# 여섯

재명 : "아빠! 우리도 아빠처럼 교통카드를 만들어 주세요"
나 : "나중에 아빠가 시간나면 만들어줄께"
재명 : "내일 당장 친구들과 영화보러 가는데 쓸지 몰라요"
나 : "여지껏 교통카드가 없어도 잘 지내왔잖아?"
재명 : "그때는 없어서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들면 쓸지 모르잖아요?"
나 : "알았다. 어디서 만드는데?"
재명재윤 : "GS25나 훼미리마트에 가면 살 수 있데요"
나 : "가장 가까운 GS25나 훼미리마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렴"
재명재윤 : "네"

쌍둥이자식의 재촉도 알아주어야 한다. 심부름을 시키면 동작이 굼떠 수십번을 이야기해야 겨우 움직이는 녀석들인데 자기들이 필요한 것은 숨이 넘어가도록 나를 졸라댄다.

# 일곱

재명 : "아빠~ 마법천자문 책이 새로 나왔어요"
나 : "나중에 농협하나로마트에 가면 사줄께"
재명 : "그전에 사주시면 안돼요?"
나 : "며칠만 참으면 되는데?"
재명 : "그래도 더 일찍 보고 싶어요"
나 : "알았다"

이렇게 나는 성질 급한 가족들 사이에서 매일매일을 들볶이고 산다. 지금 사는 집이 아파트 1층이라 오가는 사람들마다 들볶이는 고성 때문에 매번 고성이 오가니 본의 아니게 우리 동에서는 시끄럽기로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윤 : "아빠! 명이형이 혼자서 반에서 하는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세요?"
나 : "응, 알고 있다. 아빠는 명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갹한다"
재윤 : "요즘 아빠가 힘드시잖아요? 아빠가 힘든데 혼자서 일을 도맡아서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나 : "그 정도는 아빠가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그리고 아빠는 재명이가 하는 이벤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괜찮아~"

재명이가 며칠전부터 학교 자기반 스승의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이벤트를 준비하는 걸 보니 대견하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윤이는 왜 명이형 혼자서 돈을 들여서 준비물을 준비하느냐고 반대논리를 펴고... 쌍둥이들의 지나친 견제심리가 또 여기서도 발동이 되나보다.

이벤트에 들어간 돈이래야 고작 7,850원이었다. 쵸코파이 한 박스, 케잌용 초는 파리바게트 제과점에서 그냥 얻고(나보고 제과점에서 초를 얻어달라는 걸 명이 네가 이번 이벤트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준비하고 했으니 네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제과점 밖에서 초를 얻는 과정을 지켜보았음), 눈스프레이와 풍선, 꽃편지는 문구점에서 구입하고...

돈을 떠나서 선생님을 존경할 줄 마음을 가지고,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는 걸 보고 녀석이 잘 자라주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 대견하다.

나 : "이벤트는 잘 마쳤니?"
재명 : "네, 완전 대박이었어요. 선생님께서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셨데요. 아주 좋아하셨어요"
나 : "잘했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들이 다니는 정발중학교 학부모상담이 있어 다녀왔다. 한 반이 38명~40명인데 학부모 참관수업에 몰려온 엄마들이 무려 25명~30명으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교육열에 은근히 기가 질린다.

1층 교직원식당에 앉아있어도, 복도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선생님 외에 아빠가 온 사람은 나 뿐이다. 하긴 엄마들이 있으니 아빠들은 직장에서 다들 일하고 있겠지... 엄마들은 삼삼오오 만나면 청운중학교는 어떠니, 국제고가 어쩌구, 특목고가 어쩌구, 내신이 어쩌구, 수행평가가 어떻고~~ 열심히 정보를 나누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엄마들(이제 갓 40대 초반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쑥스러워 상담차례를 기다리는 내내 쑥맥처럼 자리에 앉아서  천정만 응시하게 된다.

내 나이 39살 늦은 11월에 낳은 늦둥이 쌍둥이들, 한참 어미의 사람을 듬뿍 받고 자랄 시기인데 애비 품에서 홀로 키우려니 녀석들도 힘들고 외롭겠지. 오전에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다른  애들보다 키도 왜소하고 어려 보이던 재명이와 재윤이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바로 옆에서 같은반 친구들 엄마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다른 친구들은 저렇게 엄마들이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며 키우는데 나는 쌍둥이자식들에게 별로 해 주는 것이 없어 은근히 비교가 되어 부끄럽고 조바심도 생긴다.

먼저 재윤이 1학년 10반 김경림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선생님도 쌍둥이자식이 있고, 반에 쌍둥이들이 셋이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최근에 재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활기를 잃었다고 알려주시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윤이가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와서인지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혼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고 말수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는데 선생님도 그걸 느끼셨구나. 재윤이에게 다음 기말시험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라고 격려하고 사랑을 더 쏟아야겠다.

재명이 1학년 13반 백구영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다. 활달하시고 재명이가 성격이 밝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 중간고사 성적이 다소 낮게 나와 신경이 쓰이고 마음에 걸린다. 다음 기말고사 때는 잘 해내겠지.

두 분 선생님들이 재명이와 재윤이 성격이나 개성, 장단점 등 면면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지도해 주시니 마음이 놓이며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문제를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편이니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긍정에너지를 공급받다보면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김차장님! 요즘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얼굴도 푸석푸석하고 피곤해 보였는데 요즘은 얼굴이 말끔하고 탱탱해지고, 옷도 화사하고... 무슨 좋은 일 있으십니까?"

오늘 통근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회사 동료가 나에게 말을 건낸다. 헐~~ 평소에는 5시간정도 자는데 지난 3일간 이번에 발간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실무' 책을 쓰고 마지막 원고교정 작업을 하느라 별로 잠도 자지 못했는데 얼굴이 좋다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즐거움과 기쁨으로 일을 하니 그토록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몸을 혹사시키며 일을 해도 피곤하지가 않은 모양이다. 며칠 후면 내가 그동안 1년 넘게 고생하여 쓴 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는데 가슴이 설레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세미나를 마치고 늦은 밤에 집에 가서도 글을 쓰고, 신문스크랩을 하고, 원고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린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면 어느덧 시간은 밤 1시, 2시를 지나가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즐거우니까 재미있으니까 이렇게 미친 듯 몰입하여 하는 것이겠지~~

이런 경험 때문인지 나도 평소 내 자식들에게 "너희도 아빠처럼 너희가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삼아라"라고 말한다. 부모가 되면 가계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안정된 수익원이 있어야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자식들이 늦은 밤 두시나 세시경, 소변을 보러 나왔다가 그때까지 책상 앞에서 일하고 있는 애비를 보고는 "아직까지 안주무셨어요?"하며 놀라곤 한다. 내가 자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애비의 모습이다.
 
일에 미쳐 살다보니 '내 삶이 왜 이리 꼬일까?', '왜 하늘은 나에게만 이런 가혹한 고난을 주실까?'하는 원망과 불평불만,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나 잡념이 생길 여지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 좋은 날이 오겠지!', '빚도 다 정리되고, 꼬인 내 운명도 다시 바로잡아지겠지, 반드시 그렇게 될꺼야' 하는 희망으로 하루를 채우며 설레임으로 살아가게 된다.

꼬인 지난 삶을 원망해본들 하늘나라에 간 아내를 그리워해 본들 다 부질없는 일이지. 내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불가능에 도전하며 살고 싶다. 내 눈 감는 순간에 한 한점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니 요즘 퇴근후 술약속이 대부분 끊어졌다. 내 가용시간을 세미나 참석과 자기계발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자연적으로 정리가 되어 간다. 나에게 허용된 이 소중하고 제한된 시간을 술로써, 취해서 잡담하며 건강을 헤쳐가며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 사람은 죽으면 원 없이 쉬고 잠을 잘 수가 있는 것 허용된 내 삶 속에서 사회와 가족에게 보람과 의미를 남기고 싶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아버지께 10만원을 송금해드렸고, 장모님께는 10만원을 더 드렸다. 아버지는 지난 3월 하순 암수술도 하셨고, 장모님은 한달전 새로 틀니를 하셨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실 것 같아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드리고 싶었지만 내 형편이 허락을 하지 않으니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아버지는 "네 형편도 어려울텐데 왠 돈을 부쳤냐"고 하시면서도 기분이 좋으신듯 목소리가 밝으시다. 다섯 자식 중에서 직장을 가진 자식은 나 혼자뿐이니 내가 작더라도 매월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하는데 개인회생에 세 자식을 키우며 장모님 모시고 살다보니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렇게 부쳐드린 돈을 쓰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쌍둥이들 중학교 간다고 필요한 것 사라고 도로 주시고, 명절에 내려오는 손자들에게 용돈으로 주시고... 나도 자식을 키워보니 이제야 부모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아파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자식에게는 아프다는 말 한마디 않으시는 아버지, 전립선암이 3기가 되도록 나에게는 말 한나디 않으셨던 아버지, 치질 수술을 받으시고도 나에게는 연락도 않으셨던 아버지, 내가 쓴 책 3권을 안방에 잘 보관해두시고 계시는 아버지!

오늘 한소망교회 찬송 중에 부모는 자식이 힘드록 어려울 때는 기도하고, 자식이 잘 나갈 때는 찬송을 한다는 귀절을 들으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버지는 내가 잘 나갈 때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지켜보셨고 내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안타까움으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기도하시며 늘 자식과 함께 하셨다. 자신과 똑같이 아내의 사별이라는 닮지 않아야 할 부분까지도 똑같이 닮아가는 자식의 모습에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아내가 암투병을 할 때 동생들 사업실패를 수습하느라 이미 신용불량 상태가 되신 아버지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며느리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낸 것처럼 아직도 자책하시며 나에게 미안해 하신다.

모 일간지에서 소개한 가장 좋은 효도방법 Best 5에 4위는 부모님께 충분히 용돈을 드리는 것, 3위는 자식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 2위는 자식들끼리 행복하게 사는 것, 제 1위가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것이라 하였다. 나도 이제부터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아야지, 아프지 말고, 경제적인 위기도 하나하나 극복해 가며, 자주 연락도 드려 부모님이 흐믓하게 미소짓도록 해드려야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윤 : "아빠! 학원 가는 시간까지 2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지금 1시간정도 친구랑 자전거타러 나가면 안돼요?"
나 : "너무 덥지 않겠니?"
윤 : "괜찮아요"
나 : "글쎄..."

어제 오후 2시 30분, 갑자기 막내 윤이로부터 숨 넘어가게 걸려온 전화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러려무나~"하고 흔쾌히 허락을 했으련만 며칠전 큰애가 윤이가 장모님과 의견충돌이 생기거나 장모님이 반대하면 꼭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고 실행해 버리는 바람에 장모님이 무척이나 서운해 하신다는 말이 떠올랐다.

잠시 후에 큰애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오늘도 장모님이 윤이가 자전거를 끌고 친구들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시니 나에게 허락받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한거라고....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장모님의 과잉보호와 절차를 무시하고 제 뜻을 관철하려는 막내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단은 윤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수화기 속에서는 쌍둥이 두녀석과 큰애, 장모님이 서로 어우러져 다투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온다. 1층이라 지나다니는 아파트 주민도 많은데 집안이 시장통 같아서 창피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 : "윤아~"
윤 : "네"
나 : "왜 할머니가 우리 윤이가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실까?"
윤 : "그제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제가 전화도 받지 않고 노래방까지 가서 늦게 온 것 때문이신 것 같아요"
나 : "할머니께서 우리 윤이와 명이 뒷바라지를 해주시는데, 윤이가 친구들과 영화보러 간다고 나가서 밤 늦도록 안들어오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전화도 받지 않지 당연히 화가 나고 걱정하지 않겠니?"
윤 : "맞아요"
나 : "아빠가 보니 평소 네가 약속한 시간도 잘 지키지 않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네 태도 때문에 할머니가 불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불신감 때문에 오늘도 네가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게 된거야.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꼭 허락을 받고 나가고 그리고 밖에 나가면 약속한 시간안에 들어오고  전화도 자주 해드려야지. 안그래?"
윤 : "아빠 말이 맞아요"
나 : "할머니는 우리집에서 가장 어른이신데 제일 막내인 윤이가 자꾸 말도 듣지 않고, 할머니를 제치고 아빠에게만 허락받고 나가면 좋아하시겠니? 오늘부터 밖에 나가고 싶으면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해라. 며칠전 할머니랑 아빠가 너희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는 걸 봤지?"
윤 : "네"
나 : "너희 때문에 자꾸 이런 일이 생기면 아빠랑 할머니랑은 함께 살기 힘들단다. 그럼 누가 너희들 뒷바라지를 하니? 윤이는 그래도 괜찮겠니?"
윤 : "아뇨"
나 : "그럼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네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밖에 나가면 꼭 전화를 잘 해서 신뢰를 쌓아나가거라. 우리 윤이는 애교가 많아 할머니를 설득하는 데는 선수잖아~ 그렇지?"
윤 : "알았어요 아빠"

잘 해결이 되었는지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부쩍이나 고집이 쎄지고 잘 다투는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집안에 잠시도 바람 잘 날이 없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며칠 후면 어린이날인데 선물 없어요?"
"떼끼! 너희가 어린이냐?"
"그래도, 어린이를 졸업한지 딱 2개월 5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억울해요"
"그럼 너희는 어린이로 다시 돌아갈래?"
"그건 싫어요. 그럼 학생의날에는 쉬나요?"
"학생의날은 공휴일이 아닌데?"
"학생의날에는 왜 안쉬나요? 그런 선물은 주실거죠?"
"학생의날은 일제 강점기인 1929년에 광주에서 우리나라 여고생들이 일본 중학생들에게 희롱당하는 것을 보고 말리다가 일본 학생 입에서 '조센징'이라는 말에 흥분하여 일본학생과 우리나라 학생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이게 되고 우리나라 곡물수탈, 창씨개명, 신사참배 등으로 민족감정으로 연결되어 우리나라 독립운동으로 승화된 날이란다. 이런 숭고한 날에 우리 쌍둥이들은 선물 타령을 하고 싶을까? "

쌍둥이들은 괜히 말했다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아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학생의날이 발생한 진원지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자부심을 가지고 설명해 주었다. 이번 기회에 학생의날에 대한 유래를 정리해 설명해 주었다.

- 1929.10.30. : 오후 5시, 나주역에서 후쿠다(광주중학교 일본인 학생)가 조선인 여학생 박기옥(광주여자보통학교)의 댕기머리를 잡아 당기며 희롱하자. 박기옥의 사촌동생인 박준채가 “후쿠다! 너는 명색이 중학생인 녀석이 여학생을 희롱해”, “뭐라고? ‘센징’인 주제에 뭐라고 까불어” ‘센징’이란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박준채의 주먹이 날라갔고, 역광장에 있던 한국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의 패싸움으로 발전하였다. 마침 그 곳을 순찰 중이었던 일본인 순사 모리다는 조선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일방적으로 조선학생만 탄압하였다. 이에 광주고보(지금의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하자. 모리다는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 1929.10.31. : 아침, 광주로 가는 통학 열차안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떼를 지어 박준채를 둘러싸고 시비를 걸어옴. 이후 한일학생간의 패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됨

- 1929.11.3. : 이 날은 일본 최대 명절인 명치절(일본 천황의 탄생일)이었고, 우리나라에게는 개천절이었다. 오전 11시경 광주중학교(일본인학교)의 일본인 학생과 광주고등보통학교의 한국인 학생 간에 또 충돌이 일어났다. 이 날(일요일) 우리나라 학생들은 강제로 등교하여 일본 신사에 고개를 조아리고 신사참배를 해야 했던 것이다. 학생들은 신사참배에서 기미가요를 부를 때 침묵으로 저항하였고, 신사참배가 끝나고 굴욕스런 심정으로 집에 가는 길에 조선학생이 일본학생의 단도에 얼굴을 찔리는 사태가 벌어짐. 일부 조선 학생들은 일본 학생을 편들어 보도한 일본 어용신문인 광주일보 본사를 습격하여 그 윤전기에 모래를 끼얹었다. 이 사건은 전 호남 일대의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간의 충돌로 발전하였으다. 광주의 학생들은 서슴없이 '조선독립만세'를 외쳤으며 독서회 지도자들은 학생들의 항일 투쟁을 지원하였다. 경찰은 광주 고등 보통학교와 광주 농업 학교의 학생들을 구속하였다. 이에 맞서 광주의 신간회 지부, 청년단체, 사회단체등은 하나가 되어 투쟁을 계속하였다. 광주 청년계의 지도적 위치에 있던 장석천, 장재성,강석원 등은 '학생 투쟁 지도 본부'를 설치하고 광주투쟁을 전국으로 확대하기에 힘썼다.

- 1929.11.7. : 11월 3일 이후 회합을 거듭한 끝에 장석천은 광주 및 전국 학생의 행동지도, 장재성은 광주학생의 행동지도, 국채진은 전남 각 지방 학생의 지도, 박오봉은 노동자 및 보동단체의 지도, 임종근은 전남 각 공립 보통학교 교사와의 연락, 강석원은 외래 동지와의 연락, 나승규는 운동 자금 조달 등으로 업무를 분담하였다.
 

- 1929.11.12 : 구속학생들을 석방하기 위해 ‘구속학생 석방을 위한 2차’ 투쟁이 전개됨. 등교한 각 학교 학생들은 9시 30분을 기하여 일제히 전날까지 인쇄한 격문을 뿌리면서 시위에 몰입하였다. 학생들의 시위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 되었다. 학생들이 뿌린 격문 내용은
1. 검거된 학생들을 즉시 우리 손으로 탈환하자.
2. 경찰의 교내 침입을 절대 반대하자.
3. 교우회 자치권을 획득하자.
4. 언론,출판,집회,결사,시위의 자유를 획득하자.
5. 직원회에 학생 대표를 참여시키자.
6. 한국인 본위의 교육제도를 확립하자.
7. 식민지적 노예교육 제도를 철폐하라.
8. 사회과학 연구의 자유를 획득하자.
9
. 전국 학생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라.

- 11월 12일 시위를 시작으로 다음해 1930년 2월초순까지 전국적으로 동맹휴학과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참가한 학교는 총149개교(초등 54, 중등91, 전문 4), 참가학생수는 5만 4천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 학생시위로 퇴학처분을 받은 학생이582명, 무기청학 2천330명, 피검자 1천642명에 이르러 3·1운동이후 최대의 항일운동을 기록했다.

- 1953년 국회의원 김종신의 제기로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하였으나 1974년 유신을 맞이해서 학생들의 시위를 우려한 박정희정권은 “학생의 날”을 폐지하였고, 이후 1984년 신군부가 “학생의 날”을 다시 살리게 됨.

단순히 쌍둥이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받지 못한 섭섭함을 넘어 학생의날에 대한 유래와 민족정기, 자부심을 느끼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물론 중학생이 된 녀석들에게 선물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홀가분한 마음도 일조를 더해서.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퇴근 무렵 사무실 전화벨이 울린다.

재명 : "아빠! 오늘 몇시쯤 오실 수 있으세요?"
나 : "오늘은 월요일 미래예측 교육이 있어서 좀 늦는데~ 왜?"
재명 : "그럼 집에 오시면 몇시예요?"
나 : "음~~ 빨라야 밤 11시 20분쯤 되겠지~"
재명 : "됐어요. 저희 그냥 자전거 타고 도서관 갈래요"
나 : "그래도 괜찮겠니?"
재명 : "우리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마두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니 집중이 잘 된다고 월요일 시험과  학원 보충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출발하는 모양이다. 다른 집 같으면 엄마들이 집에 있으면 자식이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면 만사 제쳐두고라도 바로 차로 태워다주고 끝나면 집으로 데리고 올텐데 우리집은 내가 자주 외부교육을 다니니 쌍둥이들은 데려다주고 밤 늦은 시간 데리고 와주지를 못하는구나!

애비가 데리러가지 못한다니 전화를 끊는 재명이 목소리가 풀이 많이 죽어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지금 애비 여건이 곧장 퇴근하여 너희들을 도서관까지 태워다주고 끝나는 시간에 대기하였다가 데리고 올 수 없으니 너희 스스로 가고 올 수 밖에.... 다른 아빠들처럼 애비가 엄마 없는 공백까지 너희를 자상하게 채워주고 보듬어주고 살아야 하는데 애비는 그럴 형편이 안되니 너희들이 스스로 강해져서 너희를 지키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가는 수 밖에는 없지.

고난은 사람은 강하게 만든다. 하늘은 공평하게도 사람에게 고난을 주며 그 고난을 겪고 잘 극복하는 사람에게는 영광을 선물해 주신다. 사람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단련되어지고 겸손해지며 삶의 지혜 또한 충만해진다. 우리집과 우리 가족들에게 닥친 지금의 힘겨운 고난도 어쩌면 우리 가족에게 더 큰 사명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가족을 단합시키고 훈련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애비가 비록 물질적인 선물은 해주지 못해도 어려움 속에서도 남 원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가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긍정과 열정과도전이라는 정신적인 선물은 늘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꿈과 희망, 열정과 도전을 간직하며 진지하게 삶에 임하는 자세와 노력만은 이 애비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재명재윤아 자주 너희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쌍둥이들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다. 지긋지긋한 시험기간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시험을 잘 치러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선다. 요즘은 중학교 내신성적이 고등학교 진학시에 반영이 된다고 하니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이건 자식이 중간고사를 치르는게 아니라 부모와 함께 중간고사를 치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시험기간 중에는 화도 참아야 하고, 아침에는 피곤해서 안 일어나려는 자식 겨우겨우 비위 맞추어가며 깨워서 세수시키고, 머리 감게 만들고, 밥맛 없다고 안먹겠다고 투정부리는 자식 달래가며 밥 먹여서 학교 보내고, 퇴근 후에도 밤 늦은 시각 도서관 앞에 차를 대기했다가 태워와야 하고...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점점 자식들이 안중에 부모는 없고 점점 자기본위가 되어가는 걸 느낀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나가는 자립심도 부족하고 부모 강권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마치 부모를 위해 공부하는 듯한 적반하장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건 아닌데... 지난번 신문스크랩에서 50대를 두고 부모에게 마지막 효도하고, 자식에게는 버림받는 첫세대이며, 요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식과 함께 살지 않겠다는 응답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일본에서는 대학을 나오고도 정규직 직장을 잡지 못하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제 우리 세대는 부모를 봉양하고 나아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노는 다 큰 자식까지 부양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장모님과 요즘 자주 부딪치는 일도 쌍둥이들의 교육에 관한 것이다. 장모님은 쌍둥이들이 안쓰러워 이것저것 다 챙겨주려 하시고 나는 스스로 하도록 그냥 두라는 교육방식이니 충돌이 생길 수 밖에... 내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홀로서기를 하도록 여건을 만들고 싶은데 장모님이 내가 안보이는 곳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저것 챙겨주니 녀석들이 의타심이 늘어가는 것 같다.

어느 것이 쌍둥이들을 위한 바람직한 양육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주인인, 자신의 일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자율형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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