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한부모의 날이라는 걸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런 날도 있었나? 어버이날이 있는데 왜 이런 날을 만들었을까? 한부모날이라고 별 혜택이나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왜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건지... 어제 쌍둥이들 때문에 속상해서 과음을 하고, 아침고 거르고 나왔더니 마음이 더 아프다. 나이가 들어도 제 물건하나 챙길줄 모르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으니 뒷 손이 너무 간다.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도 되었을련만...

어제 오후에는 내 급한 원고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재윤이가 숙제를 해야 한다기에 컴을 비켜주었더니 인터넷에 들어가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 보내다 걸려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절대 하지 않았다고 펼쩍 뛰던 녀석~ 금방 검색해보면 인터넷에 들어가 본 리스트들이 줄줄이 다 뜨는데....

그제 저녁에도 요즘 아빠가 힘들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건만, 1분만 지나면 까먹고 또 장난질이다. 전에는 거짓말은 하지 않던 녀석들이 이제는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까지 하니 화가 난다. 아빠에게는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던 녀석들인데, 화가 나서 밤 11시에 빈 속에 술을 거푸 두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와 매일 카페에 고정적으로 쓰는 글도 한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자꾸 오타가 생기고 문장도 연결되지 않는다.

요즘 녀석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고생이 많아지니 술도 마시게 된다. 전에는 일주일동안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살았는데 지난주만 벌써 이틀간이나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 당장은 고통을 잊을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한 일간지 특집보도기사에 따르면 이혼.사별.배우자가출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싱글맘.싱글대디)가 10가구 중 하나(8.6%)라고 하니 높은 비율과 나도 그 구성비에 끼었다고 생각하니 좋은 기분은 아니다.

한부모 가정은 수입에서 절대적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혼자 벌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가계생활을 꾸려나가려니 저축도 어렵고10명중 3명은 월 10만원 이하를 저축하거나 아예 저축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계타격도 심하다. 심지어 건강보험에 가입을 하지 못한 사람도 22%나 된다고 하니 노후 대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생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이 덜컥 아프기라도 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린다.

5년전, 아내가 유방암 투병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워 뒷바라지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내 건강은 내 스스로 챙기며 살고 우리 가족 또한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 쌍둥이들이 맘을 아프게 해도 그저 커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술도 자제해야지. 내가 아프면 남은 자식들이 힘들어지고 상처가 될테니 지혜롭게 살아야지. 쌍둥이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차차 철이 들고 좋아지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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