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 사무실 전화벨이 울린다.

재명 : "아빠! 오늘 몇시쯤 오실 수 있으세요?"
나 : "오늘은 월요일 미래예측 교육이 있어서 좀 늦는데~ 왜?"
재명 : "그럼 집에 오시면 몇시예요?"
나 : "음~~ 빨라야 밤 11시 20분쯤 되겠지~"
재명 : "됐어요. 저희 그냥 자전거 타고 도서관 갈래요"
나 : "그래도 괜찮겠니?"
재명 : "우리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마두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니 집중이 잘 된다고 월요일 시험과  학원 보충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출발하는 모양이다. 다른 집 같으면 엄마들이 집에 있으면 자식이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면 만사 제쳐두고라도 바로 차로 태워다주고 끝나면 집으로 데리고 올텐데 우리집은 내가 자주 외부교육을 다니니 쌍둥이들은 데려다주고 밤 늦은 시간 데리고 와주지를 못하는구나!

애비가 데리러가지 못한다니 전화를 끊는 재명이 목소리가 풀이 많이 죽어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지금 애비 여건이 곧장 퇴근하여 너희들을 도서관까지 태워다주고 끝나는 시간에 대기하였다가 데리고 올 수 없으니 너희 스스로 가고 올 수 밖에.... 다른 아빠들처럼 애비가 엄마 없는 공백까지 너희를 자상하게 채워주고 보듬어주고 살아야 하는데 애비는 그럴 형편이 안되니 너희들이 스스로 강해져서 너희를 지키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가는 수 밖에는 없지.

고난은 사람은 강하게 만든다. 하늘은 공평하게도 사람에게 고난을 주며 그 고난을 겪고 잘 극복하는 사람에게는 영광을 선물해 주신다. 사람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단련되어지고 겸손해지며 삶의 지혜 또한 충만해진다. 우리집과 우리 가족들에게 닥친 지금의 힘겨운 고난도 어쩌면 우리 가족에게 더 큰 사명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가족을 단합시키고 훈련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애비가 비록 물질적인 선물은 해주지 못해도 어려움 속에서도 남 원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가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긍정과 열정과도전이라는 정신적인 선물은 늘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꿈과 희망, 열정과 도전을 간직하며 진지하게 삶에 임하는 자세와 노력만은 이 애비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재명재윤아 자주 너희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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