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잡으러 갔구먼"
지난 일요일 밤, 6월에 열릴 사내근로복지기금 정모장소 헌팅차 용평리조트 무창포 비체펠리스콘도와 여수 디오션콘도를 1박 2일로 답사하고 왔다. 여수디오션콘도에서 바다낚시체험으로 낚은 농어 세마리를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놓자 장모님께서 불편한 심기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해 버린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 귀한 생선은 사서라도 다듬으셨으나 그날은 내가 집을 비운 바람에 꼬박 이틀동안 쌍둥이들에게 시달리느라 피곤하셨던지 싱싱한 자연산 생물 농어를 가져왔는데도 시큰둥한 반응이시다. 쌍둥이들 중간고사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붙어있기만 하면 다투고 우김질하고 장난을 치는 쌍둥이들을 집에 맡기고 애비가 이틀씩이나 집을 비우고 밖에서 놀다 왔으니 서운하실 수 밖에....
지금껏 장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억에서 생선을 손질해 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내손으로 농어를 손질해 드렸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출타를 하셨다 돌아오실 때나 장에서 생선을 사오시면 할아버지께서는 마당에서 숫돌에 칼을 갈아가며 손수 생선을 다듬어 주셨다. 생선 비늘을 벗기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지느러미와 머리, 꼬리를 깨끗하게 손질해서 잘라서 먹기 좋게끔 잘라 토막을 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부얶으로 넘겨주셨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께서 생선을 다듬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자란 탓에 나도 억센 농어의 비늘, 지느러미 머리와 꼬리를 능숙하게 손질해 나간다. 장모님께서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리셨는지 계속 이틀동안 쌍둥이들과 있었던 일들을 고자질하시며 나에게 성화를 부리신다. 그러자 옆에서 그런 모습을 쭈욱 지켜보고 있던 막내 재윤이가 불쑥 한마디를 거든다.
"할머니! 아빠가 이틀동안 콘도를 다녀오신 건 그냥 놀러갔다 오신 것이 아니라 사내근로복지기금카페 회원들 정모 때문에 미리 현지답사를 다녀오신 거예요. 아빠를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헐~~ 생각지 않았던 막내 재윤이의 말 한마디에 나에게 향하고 있던 장모님의 불편한 심기가 그만 그 예봉이 맥없이 꺾이고 말았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래도 자네는 애비 편을 들어주는 자식이 있으니 좋겠네"
그렇게 사위와 장모의 잠시 불편했던 한랭전선은 막내의 재치넘치는 말 한마디로 한순간에 막을 내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지난 일요일 밤, 6월에 열릴 사내근로복지기금 정모장소 헌팅차 용평리조트 무창포 비체펠리스콘도와 여수 디오션콘도를 1박 2일로 답사하고 왔다. 여수디오션콘도에서 바다낚시체험으로 낚은 농어 세마리를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놓자 장모님께서 불편한 심기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해 버린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 귀한 생선은 사서라도 다듬으셨으나 그날은 내가 집을 비운 바람에 꼬박 이틀동안 쌍둥이들에게 시달리느라 피곤하셨던지 싱싱한 자연산 생물 농어를 가져왔는데도 시큰둥한 반응이시다. 쌍둥이들 중간고사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붙어있기만 하면 다투고 우김질하고 장난을 치는 쌍둥이들을 집에 맡기고 애비가 이틀씩이나 집을 비우고 밖에서 놀다 왔으니 서운하실 수 밖에....
지금껏 장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억에서 생선을 손질해 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내손으로 농어를 손질해 드렸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출타를 하셨다 돌아오실 때나 장에서 생선을 사오시면 할아버지께서는 마당에서 숫돌에 칼을 갈아가며 손수 생선을 다듬어 주셨다. 생선 비늘을 벗기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지느러미와 머리, 꼬리를 깨끗하게 손질해서 잘라서 먹기 좋게끔 잘라 토막을 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부얶으로 넘겨주셨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께서 생선을 다듬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자란 탓에 나도 억센 농어의 비늘, 지느러미 머리와 꼬리를 능숙하게 손질해 나간다. 장모님께서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리셨는지 계속 이틀동안 쌍둥이들과 있었던 일들을 고자질하시며 나에게 성화를 부리신다. 그러자 옆에서 그런 모습을 쭈욱 지켜보고 있던 막내 재윤이가 불쑥 한마디를 거든다.
"할머니! 아빠가 이틀동안 콘도를 다녀오신 건 그냥 놀러갔다 오신 것이 아니라 사내근로복지기금카페 회원들 정모 때문에 미리 현지답사를 다녀오신 거예요. 아빠를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헐~~ 생각지 않았던 막내 재윤이의 말 한마디에 나에게 향하고 있던 장모님의 불편한 심기가 그만 그 예봉이 맥없이 꺾이고 말았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래도 자네는 애비 편을 들어주는 자식이 있으니 좋겠네"
그렇게 사위와 장모의 잠시 불편했던 한랭전선은 막내의 재치넘치는 말 한마디로 한순간에 막을 내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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