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웠다.
그리고 9일의 긴 설날 연휴를 마치고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근하는 날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도 덩달아
바쁘다. 주 상대하는 대상이 회사의 기금실무자들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거실 서랍장 약품 칸을 열어 보니 내 양압기에
사용하는 멸균증류수가 딸랑 두 병 남았다.
두 달반 전에 두 박스(20병)를 구입했는데 어느새 모두
사용했다. 벌써 시간이 그리 빨리 지나갔나 세월이 빨리
지나간 것에, 나는 그동안 무얼 했나를 생각하게 된다.
아내와는 오늘 긴 연휴로 병의원이 혼잡하고 날씨도
추우니 모레 수요일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강의가
없으니 그때 차를 가지고 가서 멸균증류수를 두 박스
사오자고 하고 나는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일 때문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로 출발했다.
한 시간 뒤 아내가 서울수면의원 약국에 가서 멸균증류수
8병을 사가지고 집에 놓고 왔다고 한다.
"아니 수요일에 함께 가면 되지 날도 추운데 왜 갔어요?"
물었더니 "트럼프 때문에!" 한다.
"트럼프가 왜?" 물으니 아내가 답한다.
"트럼프가 관세폭탄을 때리는 바람에!"
"멸균증류수와 관세폭탄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관세폭탄을 때리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지고,
환율이 오르면(원화 절하) 각종 수입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이고 그럼 원유가도 올라 석유와 전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약품이나 멸균증류수 값도 오르지
않겠나? 집에 겨우 두 병밖에 남아있지 않아 불안한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누?"
나는 빵 터졌다.
그러나 속으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답답하면서도
뜨끔했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 (www.sgbok.co.kr)
(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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