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 "아빠! 학원 가는 시간까지 2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지금 1시간정도 친구랑 자전거타러 나가면 안돼요?"
나 : "너무 덥지 않겠니?"
윤 : "괜찮아요"
나 : "글쎄..."
어제 오후 2시 30분, 갑자기 막내 윤이로부터 숨 넘어가게 걸려온 전화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러려무나~"하고 흔쾌히 허락을 했으련만 며칠전 큰애가 윤이가 장모님과 의견충돌이 생기거나 장모님이 반대하면 꼭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고 실행해 버리는 바람에 장모님이 무척이나 서운해 하신다는 말이 떠올랐다.
잠시 후에 큰애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오늘도 장모님이 윤이가 자전거를 끌고 친구들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시니 나에게 허락받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한거라고....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장모님의 과잉보호와 절차를 무시하고 제 뜻을 관철하려는 막내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단은 윤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수화기 속에서는 쌍둥이 두녀석과 큰애, 장모님이 서로 어우러져 다투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온다. 1층이라 지나다니는 아파트 주민도 많은데 집안이 시장통 같아서 창피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 : "윤아~"
윤 : "네"
나 : "왜 할머니가 우리 윤이가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실까?"
윤 : "그제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제가 전화도 받지 않고 노래방까지 가서 늦게 온 것 때문이신 것 같아요"
나 : "할머니께서 우리 윤이와 명이 뒷바라지를 해주시는데, 윤이가 친구들과 영화보러 간다고 나가서 밤 늦도록 안들어오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전화도 받지 않지 당연히 화가 나고 걱정하지 않겠니?"
윤 : "맞아요"
나 : "아빠가 보니 평소 네가 약속한 시간도 잘 지키지 않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네 태도 때문에 할머니가 불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불신감 때문에 오늘도 네가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게 된거야.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꼭 허락을 받고 나가고 그리고 밖에 나가면 약속한 시간안에 들어오고 전화도 자주 해드려야지. 안그래?"
윤 : "아빠 말이 맞아요"
나 : "할머니는 우리집에서 가장 어른이신데 제일 막내인 윤이가 자꾸 말도 듣지 않고, 할머니를 제치고 아빠에게만 허락받고 나가면 좋아하시겠니? 오늘부터 밖에 나가고 싶으면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해라. 며칠전 할머니랑 아빠가 너희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는 걸 봤지?"
윤 : "네"
나 : "너희 때문에 자꾸 이런 일이 생기면 아빠랑 할머니랑은 함께 살기 힘들단다. 그럼 누가 너희들 뒷바라지를 하니? 윤이는 그래도 괜찮겠니?"
윤 : "아뇨"
나 : "그럼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네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밖에 나가면 꼭 전화를 잘 해서 신뢰를 쌓아나가거라. 우리 윤이는 애교가 많아 할머니를 설득하는 데는 선수잖아~ 그렇지?"
윤 : "알았어요 아빠"
잘 해결이 되었는지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부쩍이나 고집이 쎄지고 잘 다투는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집안에 잠시도 바람 잘 날이 없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나 : "너무 덥지 않겠니?"
윤 : "괜찮아요"
나 : "글쎄..."
어제 오후 2시 30분, 갑자기 막내 윤이로부터 숨 넘어가게 걸려온 전화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러려무나~"하고 흔쾌히 허락을 했으련만 며칠전 큰애가 윤이가 장모님과 의견충돌이 생기거나 장모님이 반대하면 꼭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고 실행해 버리는 바람에 장모님이 무척이나 서운해 하신다는 말이 떠올랐다.
잠시 후에 큰애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오늘도 장모님이 윤이가 자전거를 끌고 친구들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시니 나에게 허락받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한거라고....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장모님의 과잉보호와 절차를 무시하고 제 뜻을 관철하려는 막내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단은 윤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수화기 속에서는 쌍둥이 두녀석과 큰애, 장모님이 서로 어우러져 다투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온다. 1층이라 지나다니는 아파트 주민도 많은데 집안이 시장통 같아서 창피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 : "윤아~"
윤 : "네"
나 : "왜 할머니가 우리 윤이가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실까?"
윤 : "그제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제가 전화도 받지 않고 노래방까지 가서 늦게 온 것 때문이신 것 같아요"
나 : "할머니께서 우리 윤이와 명이 뒷바라지를 해주시는데, 윤이가 친구들과 영화보러 간다고 나가서 밤 늦도록 안들어오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전화도 받지 않지 당연히 화가 나고 걱정하지 않겠니?"
윤 : "맞아요"
나 : "아빠가 보니 평소 네가 약속한 시간도 잘 지키지 않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네 태도 때문에 할머니가 불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불신감 때문에 오늘도 네가 밖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게 된거야.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꼭 허락을 받고 나가고 그리고 밖에 나가면 약속한 시간안에 들어오고 전화도 자주 해드려야지. 안그래?"
윤 : "아빠 말이 맞아요"
나 : "할머니는 우리집에서 가장 어른이신데 제일 막내인 윤이가 자꾸 말도 듣지 않고, 할머니를 제치고 아빠에게만 허락받고 나가면 좋아하시겠니? 오늘부터 밖에 나가고 싶으면 먼저 할머니를 잘 설득해라. 며칠전 할머니랑 아빠가 너희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는 걸 봤지?"
윤 : "네"
나 : "너희 때문에 자꾸 이런 일이 생기면 아빠랑 할머니랑은 함께 살기 힘들단다. 그럼 누가 너희들 뒷바라지를 하니? 윤이는 그래도 괜찮겠니?"
윤 : "아뇨"
나 : "그럼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네가 할머니를 잘 설득하고 밖에 나가면 꼭 전화를 잘 해서 신뢰를 쌓아나가거라. 우리 윤이는 애교가 많아 할머니를 설득하는 데는 선수잖아~ 그렇지?"
윤 : "알았어요 아빠"
잘 해결이 되었는지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부쩍이나 고집이 쎄지고 잘 다투는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집안에 잠시도 바람 잘 날이 없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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