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재윤 : "아빠! 지금 매고 계시는 넥타이 색깔이 입고계신 양복과 안어울리는데요"
나 : "그래~ 그럼 바꿀까?"
재명재윤 : "바꾸시는 것이 좋겠어요"
나 : "이건 어때?"
재명재윤 : "그게 훨 나아요"

아침에 별 생각없이 넥타이를 매는데 안방에서 내가 넥타이를 매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쌍둥이들이 한 목소리로 양복과 넥타이가 안어울린다고 말한다. 하긴 내가 보아도 분홍색 와이셔츠에 옅은 하늘색 넥타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내 생전에는 아침이면 아내가 늘 넥타이 코디를 해주었다. 내가 매고 싶은 넥타이도 아내 코디에 따라 바꾸곤 했다. 처음 몇번은 내가 우겨서 매보았는데 어울리지도 않고 하여 그 다음부터는 아내가 시키는대로 했다. 나중에는 넥타이를  잡고 뭘 맬까 망설이면 아내가 눈치를 채고 골라주었고, 아님 아예 "오늘은 무슨 색깔 넥타이를 매고 갈까?"하고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남자들은 그렇다. 단순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또 이것도 아내 기분을 맞추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내가 골라준 것을 기쁘게 매고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마음과 아내가 골라주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어울리지도 않은 넥타이를 고집하며 매고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마음과 어느 편이 편할지는 자명한 일이다. 또 미적센스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뛰어난 편이다.

'어느새 녀석들이 자라서 아빠 넥타이 코디까지 해주는구나~', '어미 피를 물려받아서 녀석들도 그런 방면은 안목이 있네~' 일순간 무거웠던 마음이 가볍게 변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쌍둥이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녀석들이 코디해주는 넥타이를 매고 기분좋게 출근하는 아빠 등 뒤에 대고 큰소리로 "아빠 다녀오세요"를 외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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