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장모님 : "언제 이삿짐센터 계약을 하려고 드는가? 이왕이면 빨리 해버리지.."
나 : "제가 알아서 할께요. 견적이 125만원인데, 그래도 한두군데 정도는 더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죠"
장모님 : "꼼꼼히 잘해준다고 하니까,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구먼 그러네, 결정해버려야 내가 마음이 놓이지. 냉장고도 청소해주고, 이사갈 아파트도 청소해준다는데 그냥 이번에 견적을 받은대로 결정을 했으면 좋겠구먼..."
나 : "아직도 이사가 20일이나 남아있잖아요"
장모님 : "이사갈 생각만 하면 걱정이 되어 쌩머리가 더럭더럭 아프다네.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고 말을 했는대..."
나 : "포장이사를 할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장모님 : "자네는 이사가는 것이 뉘집 강아지 이름처럼 쉬운 일인줄 아는가? 이사하는 것이 얼마나 신경쓰이는 일인데..."
나 : "그래서 비싼 돈주고 포장이사를 맡기잖아요"
이사를 할 때면 장모님은 1년전부터 걱정을 하신다. 이사를 가게 될 전월세 집 계약이며 이삿짐센터 계약, 이사갈 집 청소, 이사준비 등 미리 걱정을 하며 계약을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하신다. 휴~~ 언제 내집을 마련하여 이런 장모님 이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거나?
# 둘
장모님 : "재윤아! 빨리 나와라"
재윤 : "금방 나갈께요"
장모님 : "아직도 안나오니"
재윤 : "잠깐만요"
장모님 : "빨리 나오라니까..."
농협하나로마트 시장을 나가는데 장모님은 현관문 앞에서 굼뜬 쌍둥이들이 나오기를 지키고 서 있다. 매주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 셋
장모님 : "빨리 출발하세"
나 : "너무 이르잖아요"
장모님 : "10시 이전에는 목욕탕을 가야지, 늦게가면 사람도 많고 물이 더러워서 목욕을 못할 정도라니까"
나 : "목욕탕물이야 계속 새 물로 정수가 되어 바꾸어 지는데요"
장모님 : "그래도 물이 틀리다니까 그러네...늦게 가면 사람도 많아 앉을 자리도 없고 정신이 없다니깐..."
장모님은 매주마다 목욕탕을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어야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풀리신다. 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매주마다 장모님을 모시고 목욕탕을 가야한다. 장모님은 최소한 10시 이전에 목욕탕으로 출발하기를 재촉하신다. 10시가 넘어 출발하면 목욕탕 물이 더럽다고 아예 목욕가는 것을 보이콧 하신다. 그래서 우리집 매주 목욕 D-time는 오전 10시이다.
# 넷
장모님 : "빨리 농협마트 출발하세"
나 : "하던 일 좀 마무리짓고요."
장모님 : "농협도 일찍 가야 싱싱한 물건을 고를 수 있지, 늦게 가면 처진 것만 사게 된다니까"
나 : "물건이야 떨어지면 저온창고에 보관된 야채들이나 물건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장모님 : "그래도 일찍 가야 싱싱한 것을 골라서 살 수 있지, 늦게가면 남들이 다 고르고 남은 안좋은 것들만 있다니까..."
한번은 일 때문에 늦어 저녁 늦게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렀다가 상품가치가 처진 것만 남아, 물건 질이 떨어진 것만 사게 되었다고 시장을 보는 내내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일주일 내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 다섯
나 : "오늘 저녁은 칼국수나 먹으로 가죠"
장모님 : "그럼 사람들 오기 전에 일찍 나가야지, 안그러면 한참 줄을 서야 돼네"
나 : "오후 6시 전에만 도착하면 될꺼예요"
장모님 : "그때 가면 밀린다니까~ 더 일찍 출발해야지"
결국 오후 5시 30분에 출발했다.
말이 떨어지면 장모님 재촉과 성화는 알아주어야 한다. 말이 떨어지는 순간 행동으로 옮겨야지 안그러면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계속 들볶인다.
# 여섯
재명 : "아빠! 우리도 아빠처럼 교통카드를 만들어 주세요"
나 : "나중에 아빠가 시간나면 만들어줄께"
재명 : "내일 당장 친구들과 영화보러 가는데 쓸지 몰라요"
나 : "여지껏 교통카드가 없어도 잘 지내왔잖아?"
재명 : "그때는 없어서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들면 쓸지 모르잖아요?"
나 : "알았다. 어디서 만드는데?"
재명재윤 : "GS25나 훼미리마트에 가면 살 수 있데요"
나 : "가장 가까운 GS25나 훼미리마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렴"
재명재윤 : "네"
쌍둥이자식의 재촉도 알아주어야 한다. 심부름을 시키면 동작이 굼떠 수십번을 이야기해야 겨우 움직이는 녀석들인데 자기들이 필요한 것은 숨이 넘어가도록 나를 졸라댄다.
# 일곱
재명 : "아빠~ 마법천자문 책이 새로 나왔어요"
나 : "나중에 농협하나로마트에 가면 사줄께"
재명 : "그전에 사주시면 안돼요?"
나 : "며칠만 참으면 되는데?"
재명 : "그래도 더 일찍 보고 싶어요"
나 : "알았다"
이렇게 나는 성질 급한 가족들 사이에서 매일매일을 들볶이고 산다. 지금 사는 집이 아파트 1층이라 오가는 사람들마다 들볶이는 고성 때문에 매번 고성이 오가니 본의 아니게 우리 동에서는 시끄럽기로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싱글대디 김승훈
장모님 : "언제 이삿짐센터 계약을 하려고 드는가? 이왕이면 빨리 해버리지.."
나 : "제가 알아서 할께요. 견적이 125만원인데, 그래도 한두군데 정도는 더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죠"
장모님 : "꼼꼼히 잘해준다고 하니까,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구먼 그러네, 결정해버려야 내가 마음이 놓이지. 냉장고도 청소해주고, 이사갈 아파트도 청소해준다는데 그냥 이번에 견적을 받은대로 결정을 했으면 좋겠구먼..."
나 : "아직도 이사가 20일이나 남아있잖아요"
장모님 : "이사갈 생각만 하면 걱정이 되어 쌩머리가 더럭더럭 아프다네.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고 말을 했는대..."
나 : "포장이사를 할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장모님 : "자네는 이사가는 것이 뉘집 강아지 이름처럼 쉬운 일인줄 아는가? 이사하는 것이 얼마나 신경쓰이는 일인데..."
나 : "그래서 비싼 돈주고 포장이사를 맡기잖아요"
이사를 할 때면 장모님은 1년전부터 걱정을 하신다. 이사를 가게 될 전월세 집 계약이며 이삿짐센터 계약, 이사갈 집 청소, 이사준비 등 미리 걱정을 하며 계약을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하신다. 휴~~ 언제 내집을 마련하여 이런 장모님 이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거나?
# 둘
장모님 : "재윤아! 빨리 나와라"
재윤 : "금방 나갈께요"
장모님 : "아직도 안나오니"
재윤 : "잠깐만요"
장모님 : "빨리 나오라니까..."
농협하나로마트 시장을 나가는데 장모님은 현관문 앞에서 굼뜬 쌍둥이들이 나오기를 지키고 서 있다. 매주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 셋
장모님 : "빨리 출발하세"
나 : "너무 이르잖아요"
장모님 : "10시 이전에는 목욕탕을 가야지, 늦게가면 사람도 많고 물이 더러워서 목욕을 못할 정도라니까"
나 : "목욕탕물이야 계속 새 물로 정수가 되어 바꾸어 지는데요"
장모님 : "그래도 물이 틀리다니까 그러네...늦게 가면 사람도 많아 앉을 자리도 없고 정신이 없다니깐..."
장모님은 매주마다 목욕탕을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어야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풀리신다. 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매주마다 장모님을 모시고 목욕탕을 가야한다. 장모님은 최소한 10시 이전에 목욕탕으로 출발하기를 재촉하신다. 10시가 넘어 출발하면 목욕탕 물이 더럽다고 아예 목욕가는 것을 보이콧 하신다. 그래서 우리집 매주 목욕 D-time는 오전 10시이다.
# 넷
장모님 : "빨리 농협마트 출발하세"
나 : "하던 일 좀 마무리짓고요."
장모님 : "농협도 일찍 가야 싱싱한 물건을 고를 수 있지, 늦게 가면 처진 것만 사게 된다니까"
나 : "물건이야 떨어지면 저온창고에 보관된 야채들이나 물건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장모님 : "그래도 일찍 가야 싱싱한 것을 골라서 살 수 있지, 늦게가면 남들이 다 고르고 남은 안좋은 것들만 있다니까..."
한번은 일 때문에 늦어 저녁 늦게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렀다가 상품가치가 처진 것만 남아, 물건 질이 떨어진 것만 사게 되었다고 시장을 보는 내내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일주일 내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 다섯
나 : "오늘 저녁은 칼국수나 먹으로 가죠"
장모님 : "그럼 사람들 오기 전에 일찍 나가야지, 안그러면 한참 줄을 서야 돼네"
나 : "오후 6시 전에만 도착하면 될꺼예요"
장모님 : "그때 가면 밀린다니까~ 더 일찍 출발해야지"
결국 오후 5시 30분에 출발했다.
말이 떨어지면 장모님 재촉과 성화는 알아주어야 한다. 말이 떨어지는 순간 행동으로 옮겨야지 안그러면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계속 들볶인다.
# 여섯
재명 : "아빠! 우리도 아빠처럼 교통카드를 만들어 주세요"
나 : "나중에 아빠가 시간나면 만들어줄께"
재명 : "내일 당장 친구들과 영화보러 가는데 쓸지 몰라요"
나 : "여지껏 교통카드가 없어도 잘 지내왔잖아?"
재명 : "그때는 없어서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들면 쓸지 모르잖아요?"
나 : "알았다. 어디서 만드는데?"
재명재윤 : "GS25나 훼미리마트에 가면 살 수 있데요"
나 : "가장 가까운 GS25나 훼미리마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렴"
재명재윤 : "네"
쌍둥이자식의 재촉도 알아주어야 한다. 심부름을 시키면 동작이 굼떠 수십번을 이야기해야 겨우 움직이는 녀석들인데 자기들이 필요한 것은 숨이 넘어가도록 나를 졸라댄다.
# 일곱
재명 : "아빠~ 마법천자문 책이 새로 나왔어요"
나 : "나중에 농협하나로마트에 가면 사줄께"
재명 : "그전에 사주시면 안돼요?"
나 : "며칠만 참으면 되는데?"
재명 : "그래도 더 일찍 보고 싶어요"
나 : "알았다"
이렇게 나는 성질 급한 가족들 사이에서 매일매일을 들볶이고 산다. 지금 사는 집이 아파트 1층이라 오가는 사람들마다 들볶이는 고성 때문에 매번 고성이 오가니 본의 아니게 우리 동에서는 시끄럽기로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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