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장님! 요즘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얼굴도 푸석푸석하고 피곤해 보였는데 요즘은 얼굴이 말끔하고 탱탱해지고, 옷도 화사하고... 무슨 좋은 일 있으십니까?"

오늘 통근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회사 동료가 나에게 말을 건낸다. 헐~~ 평소에는 5시간정도 자는데 지난 3일간 이번에 발간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실무' 책을 쓰고 마지막 원고교정 작업을 하느라 별로 잠도 자지 못했는데 얼굴이 좋다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즐거움과 기쁨으로 일을 하니 그토록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몸을 혹사시키며 일을 해도 피곤하지가 않은 모양이다. 며칠 후면 내가 그동안 1년 넘게 고생하여 쓴 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는데 가슴이 설레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세미나를 마치고 늦은 밤에 집에 가서도 글을 쓰고, 신문스크랩을 하고, 원고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린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면 어느덧 시간은 밤 1시, 2시를 지나가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즐거우니까 재미있으니까 이렇게 미친 듯 몰입하여 하는 것이겠지~~

이런 경험 때문인지 나도 평소 내 자식들에게 "너희도 아빠처럼 너희가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삼아라"라고 말한다. 부모가 되면 가계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안정된 수익원이 있어야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자식들이 늦은 밤 두시나 세시경, 소변을 보러 나왔다가 그때까지 책상 앞에서 일하고 있는 애비를 보고는 "아직까지 안주무셨어요?"하며 놀라곤 한다. 내가 자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애비의 모습이다.
 
일에 미쳐 살다보니 '내 삶이 왜 이리 꼬일까?', '왜 하늘은 나에게만 이런 가혹한 고난을 주실까?'하는 원망과 불평불만,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나 잡념이 생길 여지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 좋은 날이 오겠지!', '빚도 다 정리되고, 꼬인 내 운명도 다시 바로잡아지겠지, 반드시 그렇게 될꺼야' 하는 희망으로 하루를 채우며 설레임으로 살아가게 된다.

꼬인 지난 삶을 원망해본들 하늘나라에 간 아내를 그리워해 본들 다 부질없는 일이지. 내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불가능에 도전하며 살고 싶다. 내 눈 감는 순간에 한 한점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니 요즘 퇴근후 술약속이 대부분 끊어졌다. 내 가용시간을 세미나 참석과 자기계발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자연적으로 정리가 되어 간다. 나에게 허용된 이 소중하고 제한된 시간을 술로써, 취해서 잡담하며 건강을 헤쳐가며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 사람은 죽으면 원 없이 쉬고 잠을 잘 수가 있는 것 허용된 내 삶 속에서 사회와 가족에게 보람과 의미를 남기고 싶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