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수요일인 8월 27일이 쌍둥이들 개학일이다.
어제와 오늘 이틀간 집에서 함께 지내는데 어제부터 그동안 밀린 방학숙제를
하느라 녀석들이 집안을 온통 들쑤시고 다니며 거실에 신문을 펼쳐놓고,
신문을 오리고 오린 기사를 붙이고 야단법석들이다.

서로 좋은 기사를 먼저 차지하겠다고 다투고 울고, 불고 가관이 아니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일단 신문에서 매달을 딴 기사를 스크랩하여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골고루 안배해 주었다. 신문을 세가지를 보고 있으니 그나마
골고루 기사를 분배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아 방학기간 내내 일기도 써놓고, 독후감도 써 놓으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숙제 끝냈니?" 하고 물으면 "네, 한가지만 하면 끝나요"
하고 하도 자신있게 큰소리를 뻥뻥치기에 '이번에는 틀림없겠지'하며 녀석들을
믿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점검해보니 한 것이 한가지요, 나머지는 몽땅
밀려 있다. 어이구 머리야~~

공원을 나가보면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애들 방학숙제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다고 다들 하소연이다. 나중에는 결국 개학전 하루나 이틀 전에
부모들이 나서서 숙제를 거들어 주어 끝내는 모양이다. 이건 애들 숙제가
아니라 부모들 숙제나 다름없다.

이번 여름방학때 내 형편이 어려워 남들처럼 바닷가나 계곡으로 피서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화도 한편 보여주고, 지난 8월 15일 고양킨텍스에 가서
우주과학체험전도 참관하고, 배드민턴도 자주 치고, 축구도 함께 차며 놀아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 모양이다.

어제와 오늘은 올림픽 매달 스크랩을 한다고 신문을 다 뒤지고 오려 붙여
스크랩을 모두 마쳤다. 그래도 평소 애비가 신문스크랩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탓인지 가위로 자르는 손놀림도 제법 빠르고 스크랩한 기사를 풀로 잘 붙여
제법 모양새를 갖추었다.

방학기간 내내 큰애가 매일 책 한권씩을 강제로 읽고 발표하도록 훈련시킨
덕분에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독후감숙제는 모두 끝내놓아서 다행이다.
자립심과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일기쓰기며 독후감, 신문스크랩  일체를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맡기고 지켜보고 있다. 녀석들 숙제이니만큼 나는 다
끝낸 후에 평가를 하여 합격, 불합격 판정만 내려주고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근 한달만에 가족들과 함께 동네목욕탕을 갔다. 여름철이라 쌍둥이들이
뛰어노느라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하고 한번 우리 식구가 목욕탕을 가면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기가 망설여진다. 나와 세 자식, 장모님이 한께 가면 16,000원에
장모님은 경로이니 3,000원 합계 19,000원이 든다.

동네 목욕탕에도 손님을 끌기 위해 휘트니스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근력을
키우는 운동기기나 런닝머신 등이 20평 정도 되는 공간에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요즘 동네목욕탕이 부동산 경매시장에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고유가에 따른 수지악화로 많은 목욕탕이 문을 닫고 있다. 사람들은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쉴 수 있는 대형 사우나로 몰리니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목욕탕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시대조류에서 비껴나가기
어렵고 예외지대는 아닌 모양이다.

예전에는 혼자서 쌍둥이들 등 때를 밀어주고 나면 파김치가 되곤 했는데 이제는
큰애가 집에 있어 각자 한명씩만 맡아 밀어주면 되니 훨씬 수월하다. 사우나와
냉탕을 3번 번갈아 가며 냉온욕을 하니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손님이 없으니 탕 안은 쌍둥이들 놀이터가 된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얌전해져서 신경이 덜 쓰인다.

쌍둥이들도 참 많이 컸다. 1997년 IMF구제금융이 일어나기전 일주일 전에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태어나 신생아실에서 강보에 쌓인 녀석들을 면회가보면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던 녀석들이었는데... IMF돌이라고
부르며 키우면서 집사람이나 나, 우리 가족 모두 참 힘 많이 들게 한 녀석들인데
이제는 이만큼 커서 둘이 아웅다웅 싸우고 다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말을 안들으면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때리며 혼내주곤 했다. 그런데 목욕탕을
가면 종아리와 엉덩이가 드러나므로 회초리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어 여간
조심스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벌이 무릎꿇고 팔들기였다.

예전에는 서로 등을 밀어주곤 했는데 요즘은 각자 밀고 나간다. 어쩌다 혼자
목욕탕에를 가도 "서로 등 밀까요"하면 "저는 등 밀었습니다"하며 거절한다.
그만큼 사회가 온정이 사라지고 삭막해져 간다는 신호일게다. 아들은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등 밀어달라고 할 때 딱 한번 쓸모가 있다는 우스갯소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때도 바로 동네목욕탕에 와서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KBS드라마 '대왕세종'을 즐겨보는데 요즘은 올림픽경기 중계 때문에 자주
결방되는 바람에 영 낙이 없다. 하긴 1회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값이 싼
올림픽 중계를 하면 돈이 더 많이 벌리겠지...

'대왕세종' 드라마에서 태종 이방원(김영철 분)이 애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첫째 자식 양녕대군과, 셋째 자식 충녕대군(후에 세종)을 가리키며
"부실한 인사 같으니라고..."하며 혀을 차며 안타까워 하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자식들이 강하게 자라서 애비를 능가하는 현명한 군주가 되기를 바라는데
자식들은 애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자꾸 실수를 거듭하고 만용을 부리고,
신하와 백성들의 지탄을 받을 때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운 심정을 함축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오늘 큰애가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가서 척추 MRI를 찍었다. 올 봄에도
무릎이 좋지 않다고 50여만원을 들여 무릎 MRI를 찍은데 이어 두번째이다.
일산병원은 지난 2006년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마지막 10일간을 있다가
하늘나라로 간 병원이기에 애환이 서린 병원이다. 평소 평소 허리가 좋지 않다고
MRI를 찍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미루어왔는데
마침 회사에서 복지카드가 지급되어 오늘 병원에 가보라고 서둘러 보냈다.
지난 5월에 찍은 무릎 MRI 판독 결과 무릎 관절에 물혹이 있어 지난주 의정부
병무청에서 받은 군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도 3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에이, 부실한 녀석 같으니라고..."

이 애비는 초등학교 6학년 초부터 대학까지 자취하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빈혈까지 앓는 신체적으로 불리한 역경 속에서도 신체검사에서 1등급을 받아
당당히 ROTC에 합격하여 대한민국 육군장교가 되었건만,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요한 상황 속에서 신체검사 등급이 3급이라니....

고난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예전 우리가 자랄 때는
시골에서 돼지고기는 먹는 날은 제사 때나 명절에나 가능했다. 그것도 멀건
국물에 떠다니는 비계만 달린 돼지고기 몇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 녀석들은 살찐다고 고기를 안먹거나 가려먹는다. 자랄때 생각이 나서
자식들에게 음식 가리지 말고 먹고 그만큼 운동을 하라고해도 운동하는 것도
귀찮아 한다. 차라리 안먹고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방식이다.

더구나 집사람이 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간 뒤로부터는 고기를 아예 입에
대려고 하지를 않으니 영양분을 골고루 보충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잔소리만
늘어간다. 큰애의 신체검사 3급판정과 무릎에 물혹이 있다는 이야기에 내 마음
또한 안타깝고 심란해진다. 이제는 우리 가족에게 더 이상 아픔과 슬픔이
있어서는 안되는데....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퇴근시 통근버스를 타고 오는데 쌍둥이들 학원 수학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렇게 매주 한번 이상 학원생들의 학습성취도나 학원생활
및 근황을 자세히 주기적으로 알려주니 학부모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 이제는
학원도 경쟁이 심해 이런 상담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버님! 재명재윤이 학원 수학선생님 입니다."
"안녕하세요? 녀석들이 요즘 말썽이나 부리지는 않는지요?"
"많이 좋아졌어요. 재명이는 차분하여 한번 가르쳐주면 꼼꼼히 실수를 하지
않고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데 재윤이는 건성이라서 자주 틀리고 오늘 많이
혼냈어요"
"선생님 말을 잘 안듣거나 잘못하면 많이 혼내주세요"
"네, 그럴께요. 참, 다음 주에 학원 월말 평가가 있는데 알고 아시죠?"
"네, 애들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재명이와 재윤이는 이상해요. 다른 학생들은 시험을 본다고 하면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얼굴을 찡그리고, 기가 푹 죽는데  재명이와 재윤이는
신이 나서 전의를 불태워요. 그리고 재윤재명이가 매일 아빠 퇴근하시는데
버스정류장까지 마중을 나간다면서요. 좋으시겠어요"
"아, 예..."

방학동안 매일 아빠 퇴근할 때 마중나간다는 것을 녀석들이 금새 선생님께
말한 모양이다. 하여간 비밀이 없다는 것은 녀석들이 아직도 순수하고 구김없이
자라고 있다는 뜻일 게다. 시험이라면 전의를 불태우는 이유가 있다. 지난 5월부터
용돈을 주면서 기준을 정했는데 기본 만원에 학교 기말평가나 학원 월말시험 때
성적에 연계하여 인센티브 용돈을 주기로 약속했다. 성적은 곧 용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녀석들이 기를 쓰고 열심히 한다.

학원에서 5학년 상위반 12명 학생 중에서 영어, 수학, 국과사 세 과목에서 각
과목에서 1등을 하면 이천원씩을 더 주기로 했다. 시험과목이 세 과목이니 전
과목에서 1등을 하면 한달 용돈의 절반을 더 받을 수 있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할머니 지갑에서 몇만원도 꺼내 헤프게 쓰던 녀석들이 이천원에 기를 쓰는 것을
보면 이제야 자신의 노력으로 정당하게 받은 돈의 가치를 느끼는 듯 보인다.

그리고 과목 1등을 하면 이름이 학원의 교실 벽에 걸리고 자신이 용돈도 받고
자부심도 느껴지니 더 분발하는 것 같다. 3주전에는 주변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방송하는 KBS 1TV프로 '사랑의 리퀘스트'를 보고나서 큰애와 재명이가 내
핸펀번호로 두통화 후원전화를 했다고 각각 천원씩을 내민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식충식물과 화초를 사서 키우고 사랑의 리퀘스트에 성금도 내는 재미에 녀석들이
푹 빠져 있다.

반면 쌍둥이다보니 둘이 지나치게 경쟁을 하는 바람에 걱정이 된다. 서로 학원에서
장난치다 혼난 일, 수업시간에 졸다가 혼난 일, 숙제를 해오지 않아 선생님께
야단맞은 일, 친구와 싸운 일 등 세세한 것까지 집에 와서 고자질하는 바람에
자칫 두녀석들끼리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타일러도 아직은 고집을 꺾지 않는다.

조금 더 자라고 철이 들면 괜찮아지겠지... 철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는
지금의 이 모습이 행복이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에 열린 일산 호수공원 제9회 석양음악회에서 시인 신달자님은
시낭송 전에 사람이 내뱉는 말에 대한 무서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가지
사례를 들어 언급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예전부터 나무를 베어야 하는데 무기가 없을 때
마을사람들이 수십명, 수백명 모여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듯
베고자 하는 큰나무 앞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빙빙 돈다고 한다.
"나는 너를 싫어해! 우리는 너를 필요치 않아! 우리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한달, 두달, 1년을 계속하다보면 그 나무는 서서히 말라서 죽는다고 한다.
말의 폭력으로 나무에 상처를 주어 나무를 죽게 만든 다음 베었다고 한다.

미국 어느 식물학자는 많은 식물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수수께끼 같은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샤보뎅은 가장 미끄러운 피부와 몸매를 가졌음에도
온몸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장 큰 나무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계속했다고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 몸의 가시가 없어진다면 이 세상에서 너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을거야! 너를 사랑한다"
1년 3개월동안 같은 말을 계속했더니 샤보뎅의 온몸에 달려있던 가시가
거짓말처럼 떨어졌다고 한다.

한마디의 말이 그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무서운 힘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방을 살리는 말,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큰애와 쌍둥이, 세자식들이 여름방학이라 집에서 죽치고 있으며 하루 종일
다투고, 싸우고, 울고불고, 화해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 3일간을
집에서 지켜보니 정말 가관이 아니다. 입에서는 욱하니 욕이 나오려고 하다가도
참게 된다. 내가 내뱉은 말로 인해 한참 자라나는 녀석들에게 용기와 축복을
주지는 못할 망정 상처를 주어서야 되겠는가?

"나는 천재다! 나는 미남이다"라는 말을 늘상 입에 달고 사는 막내 윤이에게도
"그래 우리 윤이는 천재다, 우리 윤이는 미남이지"하며 맞장구를 쳐준다.
"어떻게 윤이가 천재고 미남이예요"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명이와 규에게
"너희들도 천재이고 미남이란다. 다만 그 천재의 두뇌를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말 천재가 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기도 한단다.
너희는 아주 잘 생겼잖니! 그러니까 너희도 같이 미남이지!"

집사람의 공백을 메꾸며 살아야 하는 싱글대디로서의 내 생활은 몸이 두개,
세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세상 그 어느 것보다 가족과 자식의 일을
우위의 가치에 두고 살고 있다. 어미의 사랑까지도 내가 채워주어야 하는
나로서는 자식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희망을 두배로 보내준다.
이렇게 신뢰와 사랑, 희망을 먹고 자라는 녀석들도 나중에는 나처럼 삶을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희망을 품고 도전하며 사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규야!
요즘 네가 쌍둥이 중 동생 윤이를 너무 편애하고, 형인 명이를 왕따시키는
모습이 아빠 눈에도 금새 띄일 정도가 되었구나! 말 잘듣고 잘 따르는 윤이에게는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고, 영화도 보여주는데 명이는 컴퓨터 게임도 시켜주지
않고 영화도 보여주지 않으니 명이가 너무 의기소침해 있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쌍둥이 동생들을 서로 편가르고 차별하고 이간질하는 행위는
빨리 멈추었으면 좋겠구나! 현재 쌍둥이들은 성격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고, 상처를
받으면 오래가는 시기란다. 더구나 그 상처가 우리 가족으로 인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아빠 마음이다.

올해 초, 네가 아빠에게 상처받았다고 눈을 부릅뜨고 덤볐을 때 그 상처의 뿌리를
찿아가보면 그때도 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 쌍둥이 동생들과 같은 시기였음을
너도 짐작했으리라 본다.

특히 왕따는 가정 공동체에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어나서는 안된다. 섭섭한
마음이 들어도 참고, 대화로서 풀어나갔으면 한다. 왕따는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 마음 깊숙히 아주 예리한 상처를 주는 아주 비열한 심리적인 테러와도 같단다.
재명이는 작년에 학교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본 아픈 기억이 있어 아빠가
그 상처를 어루만져 치유해주느라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데 너도 지켜보았으면서
집에서까지 그러면 우리 명이가 이 세상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곳이 어디
있겠니?

사람은 항상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처럼 행동해야 뒤에 후회를 남기지 않게 된단다.
아빠도 엄마 생전에 엄마와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았기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뒤 가슴을 쥐어짜며 후회를 하지 않고 아빠 삶을 당당히 살고 있잖니? 만약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힘들게 하였더라면 아빠는 참 많이 힘들었을 거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겠니?

네가 아빠에게 "아빠는 제가 힘들때 저에게 관심이나 가져 주셨어요? 아빠는
저는 안중에도 없고 항상 아빠 일만 하셨잖아요?"하며 따졌듯이, 명이가 커서
너에게 "형이 나에게 해준게 뭐가 있어? 형은 윤이만 편애하고 나를 항상
왕따시켰잖아.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지 형은 알기나
해"하며 따질 때 너는 명이에게 뭐라 대답할거니?
"너 버릇 고쳐주려고?" 아님 "네가 미워서.." 여하한 변명을 붙이더라도 요즘처럼
집에서 명이를 왕따시키고 마음고생시키며 힘들게 하는 너의 행동은 합리화될
수 없단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겠니.
일분 일초도 헛되이 사용하기 아깝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일,
해주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니? 특히 엄마가 없는 우리 가족, 네가 할머니와
동생들 잘 챙겨주려무나. 아픔이 많은 우리 가족은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살자꾸나!

특히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음을 명심하려무나. 그리고 말에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무서운
힘이 있으니 동생들에게는 저주가 담긴 말보다는 꼭 축복과 희망이 담긴 말을
하려무나!

아빠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쌍둥이 녀석들이 고양킨텍스에서 열리는
우주대탐험 안내 팜플렛을 가지고 와서 보내달라고 조른다. 결국
녀석들 성화에 못이겨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다.

차가 노후해서 에어컨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녀석들 둘만 데리고
가서 보려고 했는데 쌍둥이들이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는 바람에 친구
둘을 데리고 다녀와야 했다. 날씨는 푹푹 찌는데 차에 에어컨은 나오지
않지, 그런 차에 자식들 뿐만 아니라 자식들 친구까지 태우고 다녀오려는
애비의 창피한 마음을 쌍둥이 녀석들이 알려는지....

전시장 내에서는 음료수가 비싸니 미리 출발하기전 수퍼에 들러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안겨주고 출발을 했다. 오늘따라 차에 유류가 다했다는
빨간 경고표시가 자꾸 들어온다. 오만원 주유를 하니 눈금이 5분의 2쯤
올라간다. 예전에는 한번에 육만원이면 가득채우고도 남았는데...

오후 1시 30분, 폭염 속을 창문을 열고 가려니 등줄기에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녀석들은 뒷 좌석에 네명이 앉아 연신
재잘거리며 더위를 잘들 참아내고 있다. 15분 정도 운전하여 도착한
킨텍스 전시장 앞....

킨텍스 전시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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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져온 팜플렛을 기입하여 제출하니 성인도, 학생들도 1인당 11,000원으로
할인을 해 준다. 표를 끊어 입장을 했다. 입장 이후에는 갖가지 우주와 우주여행,
로켓원리, 우주선, 인공위성 등 다양한 설명자료와 실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우주대탐험 로켓전시장


인공위성 자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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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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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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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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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가속도 적응훈련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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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외활동체험(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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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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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F체험


에어로봇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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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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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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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시간동안이나 이것 저것 체험을 하니 좋았나 보다. 오늘도 다시 한번 가서
돌아보고 싶다고 한다. 방학숙제 체험활동으로는 한번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뒤를 따라다녀야 하는 부모로서는 힘들지만 과학에 대한 신기함과 호기심, 흥미를
유발하는 데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첫 우주인이
탄생한 만큼 우주과학이나 우주탐험이 이제는 그다지 생소한 분야는 아니다.
아직 방학 체험활동 숙제를 하지 않은 자녀들에게는 꿈과 희망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코스라고 권하고 싶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8월 1일,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하여 마두1동사무소 앞에서 내렸는데
쌍둥이들이 마중을 나왔다. 오늘은 8월 용돈을 주기로 한 날인데 그래서
그런지 녀석들이 더 살갑게 나를 대한다.

지난 6월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한 이후 다른 가족들 지갑에 손을 대는
나쁜손버릇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6월초 용돈을 주기로 하자 장모님이 결사
반대하셨다. 한달이면 수만원씩을 가져다가 불량식품을 사먹고 PC방을
드나들고 게임을 하는 등 이제 돈 쓰는 맛을 본 쌍둥이들이 겨우 한달에 만원을
가지고 성에 차겠느냐는 것이다.
"그건 돈 쓰는 재미에 더 일조를 하는 셈이 되고 말것이네. 두고 보소, 쌍둥이들
버릇 고치기는 힘드니 한번 경찰서에 데리고 가서 혼쭐을 내 주고 녀석들
앞에 돈을 아예 비치지를 말아야 한다니깐..."

그러나 그런 강제적이고 물리적인 방법보다는 믿음의 방법으로 고쳐주는 것이
정도일 것으로 생각되어 내 생각대로 용돈을 주며 지켜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들에게 넌즈시 물었다.
"오늘 8월분 용돈을 주는 날이네"
"아빠도 알고 계셨어요"
"그럼, 아빠가 쌍둥이들과 약속한 것을 잊을리가 있니. 그런데 재명 재윤아
아빠에게 용돈을 받아 쓰면서 무얼 느꼈니?"
"돈의 소중함이요. 전에는 한번에 5만원도 가져다 불량식품을 사먹고 친구들과
PC방에 가서 막 썼는데 이제는 함부로 돈을 쓸 수가 없어요. 그때 막 쓴 돈이
후회가 돼요"

녀석들 입에서 어른스런 말이 계속 이어진다.
"한달에 만원씩 받아 쓰다보니 돈 만원의 소중함을 느끼에 되었어요.
지난 달에는 아빠게 받은 용돈에서 6000원이나 남겼어요. 아빠남은 돈에서
5000원을 제 세벳돈통장에 저금시켜 주세요"
"그러자꾸나. 이렇게 돈은 정당하게 받거나 벌어서 계획성있게 써야 한단다.
정당하게 받아서 계획성있게 쓰니 마음이 찔리는 구석도 없이 편하지?"
"네"

8월 1일 집에 도착하여 7월분 용돈기입장을 잘 썼나 확인하고 약속대로
8월분 용돈 만원씩을 주었다. 녀석들을 믿고 신뢰감을 보내주니 녀석들이 잘
따라와준다. 그리고 관심을 식충식물로 돌려주니 매월 용돈으로 식충식물을
사서 키우는 재미로 하루를 보낸다. 어긋난 자식도 믿고 기다려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느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도 쌍둥이 녀석들이 퇴근하는데 통근버스 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고녀석들! 삶의 행복이 별거든가, 작은 가운데서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찿고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것이지...

"명, 윤아! 우리 저녁 먹고 배드민턴이나 함께 칠까?"
"네! 아주 좋아요"
"큰형이랑 함께 편을 짜서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자꾸나!"
그러고 보니 녀석들과 배드민턴을 마지막으로 친 것도 올해 3월이었으니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때는 날씨도 추웠고 배드민턴을 잘 치지도 못했는데...

백마초등학교 앞을 지나치는데 공원에 설치된 운동시설을 보더니 명이가 갑자기
생각난듯 내 눈치를 살피며 쭈빗쭈빗 말을 꺼낸다.
"그런데 아빠! 할머니가 요즘 날씨가 더우니 밖으로 운동나가기 힘드시다고 집에
런닝머신 하나 사서 집에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희도 투자하기로
했어요. 저와 윤이가 5만원씩, 형과 할머니, 아빠가 10만원씩 모으면 살 수 있데요.
아빠 생각은 어떠세요?"
"아빠는 반대다. 너희가 태어나기전에 집에 런닝머신을 산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만
조금 하다가 결국 애물단지가 되어 좁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남에게 헐값에 팔아버린
적이 있었단다. 그 뒤에 아빠는 런닝머신은 절대 안사기로 결심했단다. 운동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공원을 걸으면되지 우리 형편에 굳이 비싼 돈 주고 런닝머신까지
사서 집에서 운동을 해야할 필요를 아빠는 느끼지 못하겠구나"
"가격이 부담되면 중고를 사면 쌀텐데요.."
"그래도 아빠는 반대다. 먼저 우리 집이나 장만하고 그 다음에 생각해 보자꾸나"
"네"

순순히 애비 말에 순응하는 쌍둥이 녀석들이 고맙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8시 30분에 큰애와 쌍둥이들 넷이서 백마역 맞은편에 있는
백마공원으로 나가니 제법 넓은 공터가 있고 가로등까지 환하게 비치고 있다.

나와 명이가 같은 편, 큰애와 재윤이가 같은편으로 해서 배드민턴시합을 했다.
올 3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실력이 늘었다. 거의 막상막하였다.
재윤이는 의욕이 앞서고 덤벙대다보니 자주 실수를 한다. 어느새 '윤구멍'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시간동안 배드민턴을 치니 옷이 땀으로 축축해졌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시켜주고 축복기도를 해주니 곧장 잠에 곯아 떨어진다.

과거의 아픔에 집착하여 고통받으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며 살 필요가 없다.
때론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내 노력과 의지로서 내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면
과거의 영화나 고통 일체를 잊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자. 나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싱글대디로 앞으로도 살 날이 많고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포기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며 노력하다 보면 분명 기회는 또 찿아올 것이다.
소중한 인생, 꿈꾸고 열정을 불사르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보면 분명 하늘도 나를,
우리 가족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저녁 7시 20분, 통근버스에서 내리니 재명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 혼자 왔니?" 하고 물으니 재윤이와 함께 왔고 재윤이는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고 한다.

이번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의 수업시간이 두시간이나 앞당겨져
저녁 6시 10분이면 학원의 수업이 끝난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아빠 오시는데
마중을 나가자고 쌍둥이녀석 둘이 의기투합이 되었다고 한다.

"전에는 아빠가 저희 마중을 나오셨는데,
이제는 저희가 매일 아빠 마중을 나와 드릴께요"

내가, 내가 약속이 있어 못가는 날이면 큰애를 시켜 꼭 쌍둥이들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학원입구에서 녀석들을 기다리다 가방을 들어주며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이제는 녀석들이 일찍 끝나니 매일 통근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에 내 마중을
나와주겠다고 한다. 지어미가 없는데도 이렇게 구김살없이 밝게 자라주는
녀석들이 대견하고 눈물겹도록 고맙다. 모두가 하나님의 보살핌 덕분이겠지...

학원에 함께 올라가 준비해간 8월 학원비 504,000원을 지불하고 현금소득영수증을
챙긴다. 그나마 두녀석이라고 학원비를 10% 깎아준 덕을 보고 있다.
두녀석들이 내 손을 끌고 가더니 학원 복도에 붙여진 기말시험 수학과목 100점자
명단과 전체과목 평균 90점자 명단을 보여주며 말한다.
"아빠 우리 잘했죠? 이번 기말시험은 엄청 어려워서 90점 이상되는 애들이 많이
없데요". "그래 잘했다"하며 손을 꾸욱 잡고 미소를 지어준다.

잠자는 녀석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준다.
"우리 가족은 남들처럼 풍족하지 못하다. 집도 좁고, 에어컨도 없고,
여름휴가도 가지 못하지만 어려움 가운데서 이를 잘 극복하여 꼭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거라! 어렵다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루는 사람이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 재명이는 서울대총장, 우리 재윤이는 교육과학부장관 꿈을 꼭 이루게
될 것이다."

1년 사이에 몰라보고 큰 녀석들,
몸이 커가는 만큼이나 속도 점점 성숙해 가는 것 같다.
둘이 의지하여 험한 세상 잘 헤치나가고,
어려움도 극복하고 꿈을 이루고 살거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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