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도전이 나를 지탱하는 내적 버팀목이라면 가족은 나를 지탱하는 또 다른 외적
버팀목이다.

오늘 퇴근하여 집에 와서 식사를 마치고 칼럼을 쓰고 있는데 재명이가 갑자기
생각난듯 나에게 묻는다.
"아빠! 우리집에 4절지가 있어요?"
"없는데, 왜?"
"내일 아침에 학교갈 때 가져가야 해요?"
"진즉 이야기하지 그랬니?"
"깜박 잊었어요"
"학교에서 어디에 쓸건데?"
"내일 수업시간에 교통안전 표어와 포스터를 그려야 해요"
"재윤아! 너도 내일 같이 필요하니?"
"네!"

늦은 밤, 비가 내리는데 부랴부랴 문구점까지 걸어서 4절지 4장(여유분으로 한장씩 더)을
사가지고 왔다. 집에 오니 재명이가 또 말한다.
"아빠! 포스터물감과 붓도 있어야 해요"
"포스터물감과 붓? 집에 없니?"
"예, 없어요"
늦은 밤, 집안을 뒤졌으나 포스터물감은 없다.
다시 문구점에 가서 포스터물감과 붓, 그리고 붓을 넣어서 잘 간수하라고 아예 붓통까지
사가지고 와서 유성매직으로 포스터물감과 붓, 붓통에 각자 이름까지 써서 담아준다.

올해 대학생이 된 큰아들 동규는 이제는 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걱정해주며 어제
추석명절을 마치고 지방에 있는 기숙사로 떠나면서 쌍둥이 동생들을 조용히 불러 아빠가
열심히 일하시도록 아빠 힘들게 하지 말고, 점점 건강이 안좋아지시는 할머니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어제밤에는 오랜시간 운전하고 온 나에게 피곤한데 일찍
주무시라고 문자메시지까지 보내왔다. 큰 녀석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나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다. 반면 쌍둥이들은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이라 그런지 만나면 싸우고 다투는
시간이 더 많다. 두달전에 비싸게 사준 멀쩡한 우산도 벌써 고장을 내 놓았다. 사내들이라
고집도 세고, 매사가 건성건성이라 아직은 손도 많이 가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

제 학용품도 자주 잊어버려 책가방 검사를 할 때마다 제 물건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다고 매번 나에게 주의를 듣는다. 혼을 내도 혼날 때 그때 잠시 뿐이다.

밤 11시가 되어 숙제를 다 마치고 곤히 잠자고 있는 쌍둥이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니
엄마를 잃었음에도 그래도 건강하고 티없이 자라주는 모습이 고맙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엄마를 작년에 잃고나서 나에게 빨리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세녀석들 성화가 심한데
드디어 회사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일자가 잡혀 내일 아침에 여의도 성모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는다.

나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집사람이 나에게 남겨준 사랑하는 내 가족인데, 세 자식들을
생각하면 책임감과 강한 삶의 의욕이 솟아나곤 한다. 나를 믿고 의지하는 남겨진 세
자식들을 생각하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할텐데, 멀쩡하던 집사람이 하룻만에
유방암 말기로 판정받고 1년 6개월만에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일을 겪은 탓인지
건강검진을 앞두고 괜히 마음이 심난하고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로서 크레벤 칼럼이 400회를 맞이했다.
400이라는 숫자는 수 많은 숫자 중에서 399와 401 사이에 낀 하나의 작은 숫자에 불과하기에
무슨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만은 많은 개인적인 어려움과 아픔 가운데서 일구어낸
숫자이다보니 나 자신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부여하고 앞으로도 계속 일관되고 열정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동력을 제공받기 위한 최소한의 요식행위 일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만의 혼이 담긴 글을 계속 써 나갈 것이다.

이혼이 급증하면서 아빠 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싱글대디 가정이라고 한다.
지난 5월 모 방송사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싱글대디 가정이 전국적으로 무려 28만가구에
이른다고 하며 그 수치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하긴 주변을 보면 이혼하는
가정이 너무나 많다. 이 중에는 나처럼 배우자와의 사별에 의해 본의 아니게 싱글대디가
된 가정 또한 많으리라.

어제는 쌍둥이들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날이었다. 당초에는 화요일에 운동회를
하려고 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수요일로 연기했는데, 운동회를 시작한지 한시간
만에 또다시 비가 내려 내일로 또 연기했다고 한다. 월요일에는 운동회 열기 하루
전에 하얀 츄리닝과 하얀 티를 입고 오라고 하여 장모님이 하얀 츄리닝과 하얀 티를
사느라고 일산에 있는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갈고 다녔다고 한다. 마침 처형이 쉬는
날이라 집에 와주어 함께 택시를 타고 다니며 겨우 샀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장모님을
모시고 사니 행운의 싱글대디인 셈이다.

화요일 밤 7시 부터는 또 재명이의 야간가족도서관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한달에 한번씩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밤에 학교 도서관에 나가 책을 읽는 날이다.
지난 주에는 막내 재윤이의 야간가족도서관행사 날이었는데 이번주에는 다시 재명이
차례가 되었다. 쌍둥이이고 지어미가 없다보니 내 혼자서 이쪽 저쪽 쫓아다니려니
몸은 하나인데 갈수록 힘들어진다.

지난주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을 한다고 눈치를 보아가며 이틀 연차를 사용했는데,
이번주에는 쌍둥이들 가을운동회라고 또 외출 허락을 받았다가 이미 두번이나
펑크를 냈는데, 매일은 또 무슨 핑계로 자리를 비우나? 학교에서 가을운동회를
세번씩이나 연기했다고 하면 누가 믿을 것인가?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애들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워야 하니 회사에서 직원들 얼굴 보기가 너무 민망스럽다. 그렇다고
운동회날 둘 씩이나 학교를 다니는데, 지어미조차 없는데 애비로서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다보니 다른 집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와서
응원도 하고 점심도 싸가지고 와서 그늘 밑에서 가족이 오손도손 식사도 할텐데,
우리 쌍둥이들은 엄마도 없는데 애비마저 운동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얼마나 상처가
클까를 생각하니 없는 시간 쪼개어 쫓아다니게 된다.

엄마라도 있으면 둘 중 한명이 번갈아 휴가를 내던가 아님 조퇴라도 하면 표시도
나지 않으련만, 나 혼자이니 보니 매번 행사 때마다 쌍둥이들 핑계로 직장에서 자꾸
자리를 비우기가 눈치보이고 미안해진다. 아직도 우리나라 직장문화는 가부장적이고
남자가 애들이나 집안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터부시하다보니 더욱 위축되고
신경이 쓰인다. 개다가 중간관리자 위치가 되다보니 더더욱 그렇다. 늦둥이 쌍둥이
자식을 둔 싱글대디의 처신에 많은 갈등이 생긴다.

집사람은 이미 국립암센터에서 유방암세포가 온몸으로 전이되어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고 최종 통보를 받고, 본인도 더 이상 살기 어렵다고 마음의 정리를 끝낸
작년 10월말, 나에게 울면서 말했다.
"미안해 여보! 당신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나 혼자 떠나게 되어 미안해!
그렇지만 우리 애들 잘 부탁해~"
나는 그런 걱정하지 말라고... 당신은 기적처럼 일어날테니 약한 마음 먹지 말라고...
그리고 나는 씩씩하니 우리 애들 잘 키울거라고, 당신은 집안일 걱정 말고 병 치료에만
전념하고 빨리 훌훌털고 일어나라고...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 줄 알면 빨리 나아야
나중에 우리 쌍둥이들 대학 가고, 합동결혼식까지 하는 모습까지 보아야 할 것
아니냐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집사람이 간지 인제 10개월이 조금 넘었는데도 벌써부터
지치고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막내 재윤이는 개성이 강하다. 형 재명이는 아무 음료수나 사주어도 아무 소리않고
잘 가져가는데, 막내 재윤이는 꼭 '파워에이드'라는 음료수만 고집을 한다. 어제만해도
재윤이가 출근 전에도, 방과후에 다시 회사로 전화를 걸어 자기가 좋아하는 음료수는
'파워에이드'라고 나에게 몇번을 주지시킨다. 퇴근길에 내일 운동회에 가져갈 떡과
음료수를 사러 갔는데 세군데를 들렀는데도 '파워에이드'라는 음료수는 없다. 네번째
슈퍼에서 겨우 '파워에이드'를 발견했는데 PET병은 모두 나가고 알루미늄캔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것을 사가지고 왔는데 싫다고 꼭 PET병으로 사달라고
조른다.

애비는 퇴근길에 그넘의 '파워에이드'를 사가지고 오느라 힘들게 네군데나 들러 겨우
하나 사가지고 밤 8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건만, 속도 없이 고집을 피우기는...
언제나 쌍둥이들이 철이 들려나... 철이 들면 그때는 이 애비와 대화도 하지 않으려
들텐데, 나는 그때 쯤이면 누구와 말 상대를 하나?

고난과 어려움이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연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시궁창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 아닌가?
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이룬 성공, 설사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다 해도 한점 후회를
남기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자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와 관련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 세분과 함께
저녁 식사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퇴근시간이 막 지난 6시 20분 내 전화기에서
요란스레 벨소리가 울려댄다.

전화기 수화기를 드니 큰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지금 빨리 집으로 오셔야겠어요. 재명이가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일산
제일정형외과에서 X레이를 찍고 있어요"
"알았다"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겨우 진정하고 전화기를 끊자마자 즉시 그랜드코리아레저
차문영과장에게 전화를 하여 방금 우리 애가 교통사고가 나서 오늘 저녁약속을
다음으로 미루자고 양해를 구하고 즉시 가방을 챙겨 통근버스를 타러 뛰어갔다.
통근버스가 6시 30분에 출발하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통근버스를 타는 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만 7분정도 걸린다.

오늘따라 휴대폰을 집에 두고 출근하는 바람에 큰애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어
더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따라 통근차는 왜 이리 더디게 느껴지는지...
큰 사고는 아니어야 하는데... 만약 크게 다치기라도 했다면 나중 하늘나라에 가서
집사람을 무슨 면목으로 보나..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쌍둥이들에게 차조심을
하라고 주의를 단단히 주고 나올껄... 통근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는
후회감과 함께 자책감, 불길함 등이 어우러져 온갖 상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재명이가 무사하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집에 도착하니 집이 텅 비어있다. 큰애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병원에서 X레이를
찍고 약을 조제하여 받아 지금 집으로 오는 중이라고 한다. 즉시 오는 길 쪽으로
뛰어가니 저만치서 큰애와 재명이, 뒤이어 장모님과 재윤이가 걸어온다.
재명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홈플러스 바로 옆
커브길에서 홈플러스 화물차와 부딪쳤다고 한다. 다행히 화물차가 재명이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잡아 차가 재명이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재명이 얼굴 눈 옆 얼굴 뼈와
살짝 부딪쳤고, 그 반동으로 재명이가 넘어져 팔뚝이 까졌다고 한다.

넘어지면서 머리가 흔들려 X레이를 찍고, 의사가 약 처방을 해주며 3일 정도
경과를 치켜보자고 한 모양이다. 가해자측에서는 자동차보험회사로 사고 신고를
하고 보험처리를 한 모양이다.

왜 그 먼곳까지 갔느냐고 물으니 쭈빗쭈빗하며 말을 하지 못한다. PC방을 갔다
왔던 모양이다. 사고가 난 그 와중에서도 재명이 녀석은 가족들이 알면 혼날 것이
두렵고 아빠가 아시면 걱정한다고 괜찮다고 한사코 병원 가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거짓말을 하면 혼나고 아빠가 걱정한다는 것을 알면 가지나 말지...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이 정도로 경미한 사고로 끝난 것을 감사하게 된다.
지금껏 너무 힘들게 버티어오고 있는데 자식들에게까지 시련이 온다면 정말
이겨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아마도 하나님과 집사람이 우리 재명이를 지켜준
것 같다. 하늘은 내가 견디어 낼 만큼의 시련을 주는 것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재명이와 재윤이의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속이 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도 똑같이 같은 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가 서로 먼저
양치를 하겠다고 다투다  한 애가 삐져 있으면 출근길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3분 아니 1분만 양보를 해도 서로 순서대로 사이좋게 양치질을 할 수 있을텐데
서로 먼저 하겠다고 동시에 달려가 고함치고 밀치고 다투곤 한다. 그러다 밀린
아이는 울고, 두 녀석 모두 야단맞고 혼나고...

아침에 잠자는 녀석들에게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이불을 갠다"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안방을 튀쳐 나간다. 게임도 서로 먼저 하겠다고 다투고,
생색나는 일은 서로 먼저, 심부름이나 힘든 일은 서로 뒷전으로 꽁무니 빼곤
한다. 순서를 공정하게 돌아가기로 하거나 가위바위보로 결정을 하지만 그 마저도
지면 삼세판으로 해서 정하자고 말을 바꾸고 삐지고 똥고집을 부린다.

녀석들에게 양보를 주문하기에는 아직 무리이고 이른 나이인가?
쌍둥이들은 항상 비교가 된다. 둘 다 잘하면 좋으련만 꼭 비교되는 애가
생기게 마련이다. 한애를 칭찬하면 한 애는 위축되고 유치한 행동을 보이곤
한다. 지시를 해도 들은체 만체 하고, 불러도 대답도 하지 않고, 숙제도 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고 반항을 하며 엉뚱하고 유치한 행동을 하여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럴 때는 야속한 마음을 넘어서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정말 쫓아가서
한대 쥐어박거나 회초리를 들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때려주고 싶다.

그러나 섣불리 회초리를 들었다가 큰애처럼 가슴에 상처로 남을 수도 있기에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말로 설득하고 타이르고 있다. 또 그 순간만 잘 넘기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잘 따르고 말도 곧장 듣기에 내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쌍둥이들 양육하는데 시련이 되고 있다. 사내녀석들이라 더 조심스럽다.

이런 경쟁심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너무 작은 일에까지
목숨을 걸고 서로 경쟁하는데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직장에 다니고 직장에서도
관리자로서 해야 할 일도 많고, 업무관련 커뮤니티도 관리해야 하고, 강의준비,
사람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자기계발도 하고, 인맥관리도 하며 내 브랜드관리며
영역도 넗혀가야 하는 등 하루 하루가 정말 소중하고 일분 일초가 아쉽고 다급한데
이 중요한 이 시기에 정시에 퇴근해 녀석들 뒤 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일일이
간섭하고 뒤를 봐 줄 수도 없고...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유치원 때는 쌍둥이들은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이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3학년은 되어야 수월하고, 3학년이 되니 5학년 정도는 되어야 제 앞길 스스로
챙긴다고... 정작 5학년이 되고보니 마찬가지이고 차라리 시키면 말이라도
고분고분하게 잘 듣던 어린애 시절이 더 다루기 좋았던 것 같다. 이제는 다들
그래도 중학생은 되어야 숙제며, 준비물이며 제 할 일 스스로 알아야 챙기게
될 거라고 말한다. 여지껏 5학년이 되면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준비물이며 숙제도 챙기고 에비 속도 안 썩이고 살 줄 알았더니 녀석들이 요즘
하는 행동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만 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5월 10일 토요일, 지난 5월 8일 회사 체육행사를 했던 서울 북악선을
쌍둥이 재명이와 재윤이를 데리고 다시 다녀왔다.

이틀전 다녀온 같은 장소를 내가 두번이나 간 것은 쌍둥이 녀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작년, 40년만에 민간인에게 개방된 북악산에 올라가보면
서울성곽을 따라 올라가며 문화와 역사탐방도 할 수 있고, 북악산 정상에 오르면
바로 아래에 청와대 마당과 경복궁, 광화문, 광화문 거리 등 서울 도심 복판이
한 눈에 보인다. 그리고 삼청동으로 내려오면서 총리 공관, 청와대 앞 거리,
무궁화공원을 걸으며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어주었다.

쌍둥이 녀석 중 큰애인 재명이의 장래 희망은 서울대총장이고 막내인 재윤이의
장래 희망은 교육과학부장관이다. 그래서 일부러 청와대를 눈으로 직접 보여주며
청와대를 배경으로 독사진과 나와 쌍둥이 셋이서 가족사진도 찍으며, 여기가
너희 쌍둥이들이 앞으로 30년 이후에 대통령으로부터 교육과학부장관과 서울대학교
총장 임명장을 직접 받을 곳이라고 보다 확실히 꿈과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고 싶었다.
물론 서울대총장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지는 않지만 격이 특별하여 그렇게 설명을
해 주었다.

쌍둥이들은 다른 애들과는 달리 서로 경쟁의식이 심하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일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에게 묻는다.
"아빠! 서울대총장이 더 높아요? 아님 교육과학부장관이 더 높아요?"
"응! 서울대총장과 교육과학부장관은 서로 격이 같단다. 서울대학교총장은 장관이
되기도 하고 때론 더 높은 국무총리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지"

꿈과 목표를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말로 백마디 하는 것보다는 꿈이 이루어진
장소를 직접 데리고 가서 생생히 보여주는 방법이 더 큰 효과가 크다. 이것이 바로
장소 VD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한다. 살면서 어이 고난과
어려움이 없으랴! 녀석들에게 가난과 고난과 역경에 맞서 당당히 이겨내는 애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녀석들도 애비의 열정과 도전의 삶의 인자를 보며 강인한
삶을 살면서 꿈을 현실화시켜가는 자식들로 만들어내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한참 예민한 시기이다. 빠르면 사춘기가 오는 시기이니,
녀석들의 생각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면으로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어미의
따뜻한 보살핌이 없이 싱글대디로서 녀석들을 키우려니 요즘은 더 신경이 쓰이고
일거수 일투족을 더 관심있게 살펴보게 된다. 그 빈자리를 꿈과 희망, 열정으로
채워주고 싶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한소망교회 유명모 담임목사님은 설교중에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의 가슴앓이를
자주 언급하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이나 부모가 비뚤어져 가는 자식을 바라볼 때 지켜보는 가슴앓이나 안타까움의
강도는 비슷할 것이다.

지난 4월달은 쌍둥이자식들이 이 애비를 참 많이도 힘들게했다.
지난 3월달에도 재명이와 재윤이가 나쁜 손버릇으로 내 지갑, 할머니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가지고 그 돈으로 학원을 간다고 일찍 집을 나서서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군것질을 했다가 걸려 나에게 많이 혼나고 다시는 않겠다고 했는데,
4월 중순에 또다시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3만원이나 꺼내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며
다 썼다는 것이다. 마음을 피시방에 피시게임에 빼앗겼는데 공부인들 눈에 들어왔겠는가?
학원선생님들로부터 요즘 녀석들이 숙제도 잘 해오지 않고 수업시간에 집중도 하지
않고 산만하다고 자꾸 전화는 걸려오지... 갑자기 비뚤어져 나가는 쌍둥이 녀석들의
변화에 그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지난 3월에는 회초리로 엉덩이를 20대씩 때리고나서 집사람 영정사진 앞에서 "내가
당신에게 쌍둥이들을 잘 키우겠노라고 약속했는데 잘못 키워 미안하다" 고 넋두리를
했더니 녀석들이 다시는 안그러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했는데 또 다시 한달이 채
가기도 전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나쁜 버릇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녀석들을 어찌 해야 할지 안타깝고 난감하기만 했다.
집사람이 없는 싱글대디이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녀석들을 반듯하게 잘 키우고 싶었는데...

때리고 야단치고 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남의 허락없이
물건이나 돈을 가져오는 것은 도둑질이며, 도둑질은 불교에서도 5계 중 하나로,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10계명 중 하나로 하지 말라고 한 것임을 말로서 설명했다.
"지금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재명이와 재윤이를 지켜보고 있을텐데,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니? 그리고 하나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나중에 하늘나라에도 못가고
그럼 엄마 아빠와도 만나지 못할텐데 그래도 괜찮니?" 했더니 "아니오"하며 강하게
고개를 가로젖는다.
"그렇게 할머니 돈을 몰래 가져가서 마음껏 쓰니 마음이 편했니?"하고 물으니
"아뇨!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할머니 얼굴을 볼때마다 마음이 찔려 할머니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 내가 필요하면 댓가를 치르고 손에 넣어야 떳떳하단다"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한들 어린 나이에 도벽을 쉽게 끊을 수 있겠는가? 유혹을 이겨낼
때, 습관화가 될 때까지는 애비가 함께 해야지, 힘들어도 내가 희생을 해야지...
녀석들과 직접 접촉시간을 늘려 감싸기로 하고 회사 업무가 끝나면 곧바로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을 했다. 퇴근하면서 학원을 들르고, 저녁 식사 후에는 산책을 했다가 녀석들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에 들러 가방을 들어주며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학교에서
일어난 일, 학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주일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 중 평균
4일을 한달째 계속하고 있다.

대화도 함께 자주 나누고, 숙제도 함께 하고, 준비물도 챙기며,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밤 10시 30분, 숙제며 준비물, 책가방을 모두 챙기고 녀석들을 재우고 나서야
나는 밀린 일을 처리했다. 지난주에는 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막내가
"아빠! 친구가 피씨방에 가자는 것을 이제는 가지 않겠다고 거절했더니 저에게 막 욕을
하고 그래요. 그렇지만 다시는 안가겠다고 하니 어제부터는 가자는 말을 안해요" 하기에
"잘했다. 아빠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단단히 결심하고 잘 지켜나가는 재윤이가
대단하구나. 그 약속 끝까지 잘 지켜내길 기도할께"하며 격려해 주엇다.

살며서 어찌 좋은 일만 있고 탄탄대로일 수만 있으랴! 녀석들도 어미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데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하려니 얼마나 외로울 것인가? 내가 내 잣대로
판단하여 섭섭함과 가슴앓이를 녀석들에게 분노로, 폭력으로 발산했던들 녀석들 얼굴이
지금처럼 밝게 변화되어가고 있을 것인가? 녀석들이 안정된 생활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당분간 나 혼자 가슴앓이를 하며 녀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겠다. 먼 훗날
녀석들도 애비가 되면 이 애비가 앓았던 가슴앓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이 1년 중 가장 여유있는 기간이다.
지난 3월말까지 예산편성, 결산, 이사회 및 협의회 자료 작성 및 개최, 회계감사,
법인세신고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상황보고, 사무실 이전 등을
모두 마쳤고,
회사 복지카드와 단체상해보험 도입에 따른 각종 규정개정 등
후속조치 작업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상황 공개도 모두 마쳤고, 지난주까지 1월, 2월, 3월
월차결산까지 끝내 당분간 6월말까지는 여유가 생겼다.

요즘은 매일 회사 통근버스로 출퇴근한다.
5월은 가정의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이 모두 5월에
끼어 있어 직장은들은 지출도 만만치 않은 달이다. 5월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매일 매일이 가정의날이었으면 좋겠다.

가정이 밝으려면 건강과 사랑이 최고이다. 어제 집에서 출발하여 걸어서 호수공원을
한바퀴돌고 다시 정발산까지 올라갔는데 정상에서 동네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건강원사장님을 만났다. 그분은 워낙 부지런하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아 다른
건강원집은 불황을 견디지 못해 모두 문을 닫는데도 끄덕없이 성업중이다.
큰 APT도 집도 두채나 장만하여 한 채는 2년전 결혼한 자식에게 증여하였고
작년에는 손주까지 보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다.

정발산 정상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하시는 말씀이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곱니다. 돈이고 명예고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없습니다.”
요즘은 뱃살이 나오니 이렇게 매일 한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요즘은 거의 저녁 술 약속 하지 않고 퇴근후 곧장 집으로 직행한다.
저녁 식사후, 한시간 20분 동안 집에서 호수공원까지 걸어서 갔다오면
쌍둥이들이 학원시간 끝나는 9시가 된다.
그러면 쌍둥이들을 데리고 함께
집까지 걸어오며 학교와 학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며 온다.
무거운
가방 둘을 양 어깨에 매고
(지금 한참 크는 때이니 무거운 가방 매면 키가 덜
자랄까봐...^^)
집으로 돌아와 방울이들 숙제며 준비물을 챙겨준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이 허락되고,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부지런히 내
건강도 챙기고 ‘좋은아빠되기’ 계획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일을
실천 중이다. 내가 일찍 퇴근하여 자식들을 챙기며 대화를 나누고 관심을 보이니
자식들 얼굴도 밝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은 지금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저녁 술도 끊고 곧장 집으로 퇴근하여 쌍둥이들 숙제도 챙기고, 저녁 식사후
한시간 20분정도 걷기를 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도 통근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거래처 사장님이 쐬주 한잔 하자고 전화가 걸려왔지만 뿌리치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지난 6개월간 야근을 하며, 술도 마시고, 날씨 춥다는 핑계로 운동량도 줄어들어
허리둘레도 늘고, 체중도 1.5킬로가 늘었다. 체중은 한번 고착되면 여간해서는 빼기
어렵다. 저녁때 걷기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쌍둥이들 학원에 들러 쌍둥이들과
나한리 집으로 돌아와 숙제와 준비물을 챙긴다.

술을 자제하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다보니 방구가 많이 늘었다. 좋은 신호인지 아님
무슨 안좋은 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식사 대신 고구마나 감자를 곧장 먹다
보니 방구나 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예전에도 고구마를 먹으면 자주 방구나 나온 기억이
있어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저녁 잠자리에 들어서는 꼭 쌍둥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며 RV를 해준다.
서울대총장이 꿈인 재명이에게는 40년뒤 꼭 서울대총장이 될 것이며 서울대총장이
되어 매일 에쿠스를 타고 출근하며 집무실에서 열심히 지시하고 결재하는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라고 하고, 교육과학부장관이 꿈인 막내 재윤이에게는 교육과학부장관이 되어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장을 받는 모습과 신문에 재윤이의 이름과 사진이 실리고 일선
학교를 방문하며 잘못된 것을 고치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도록 했다.

그런데 아뿔싸~~
그런 경건한 순간에 그만 나에게서 슬그머니 방구가 나와버린 것이다. 방구는 생리적인
현상이라 참으면 별로 좋지 않기에 나도 굳이 참지를 않았다. 그순간 재명이와 재윤이는
코를 붙잡고 냄새가 고약하다고 웃고 떼굴떼굴 뒹글고 난리가 났다. 아마 지금껏 살면서
그토록 깔깔대며 배꼽을 잡으며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나도 함께 웃어주었다.

졸지에 아빠가 방구쟁이가 되어 버렸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기 싫다는 녀석들에게
"아직도 방에서 방구냄새가 나는데..." 했더니 일어나기 싫다고 이불 속에 파묻혀 있던
녀석 둘이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금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쏜살같이 안방에서
나가 버린다.

재명이와 재윤이에게 아빠로서 귄위와 위엄이 이전처럼 서지 않아도 괜찮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싱글대디인 나는 무서운 아빠가 아닌 친근한 아빠,
대화하는 아빠, 친구같은 아빠로 계속 남고 싶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쌍둥이들 초등학교 운동회날이다.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소풍 대신 운동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잘한 결정같다. 마침 오늘이 근로자의 날이라 회사에 휴가나 조퇴를
할 필요도 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아빠들이 많이 보인다.

뭐니뭐니 해도 체육대회의 백미는 달리기이다.
저학년은 60미터, 4학년 이상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기를 쓰고 달린다.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달리는 장면이나 골인하는 장면을 사진이나 디카, 비디오로
보다 생생히 가까이서 찍으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안달이 났다. 요즘은 대부분 자식을
하나 많아야 둘 밖에 낳지를 않으니 과잉보호를 하는 탓인지 참 극성들이다.

초등학생들 달리기 하는 것을 보면 요즘 애들의 비만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 수
있다. 비만 때문에 다들 제대로 달리지를 못한다. 심지어 야구부원인 학생도 너무
뚱뚱하여 마지막 남은 주자 세명 중에서 3등을 한다. 야구부원이 6명 주자 중에서
5등이나 6등을 하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야구는 타격과 주루에서 승부가 갈리는데...

달리기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는 역시 역전이다.
1등으로 출발하여 잘 가다가 2등이나 3등에게 추월당하는 모습,
100미터 달리기에서 라인을 벗어나 금안으로 내달리는 반칙하는 모습,
라인을 돌아야 하나 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하여 그냥 직선을 따라 엉뚱한 방향으로 달리다
뒤늦게 궤도 수정을 하여 달리는 모습,
달리다 부딪쳐 넘어져 달리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모습,
달리다 친구들과 부딪쳤으나 재빨리 다시 일어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
유치부나 1학년들은 키도 작고 보폭도 짧아 달리는 것이 귀엽고 순위가 여간해서는 잘
바뀌지 않는데 반해 6학년들은 성숙하여 키도 크고 보폭도 넓어 결과도 쉽게 뒤집힌다.  

그렇지! 우리네 삶도 끊임없는 경쟁이지!
운동회에서도 순위가 1등, 2등, 3등으로 갈리고
시험을 보면 등수가 매겨지듯... 세상은 온통 경쟁 뿐이지.
살아 남으려면, 승자가 되려면, 1등을 해야지 세상은 2등은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살다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네 삶이 소중한 것은 딱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운동회처럼 몇번이고 우리의 삶이 처음부터 몇번이고 다시 반복하여 살 수
있다면 이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라는 소리를 하지 않을거야!
딱 한번이기 때문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뛰어야 하고, 실수로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해도 빨리 다시 궤도수정을 해서 다시 뛰어야 한다.
부모가 대신 살아주고, 형제가 대신 자신의 삶을 살아주지는 않는다.
부모는 그저 자립을 할 때까지 잠시 함께 키워주고 머무는 존재이다.

인생은 단거리시합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해서도 안되고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
오늘은 실패했다 해도 다시 내일이 주어진다. 오늘이라는 하루가 모여 한달을 이루고
1년을 이루고 인생을 이룬다. 살패하면 실패로 그냥 덮지를 말고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그만큼 실패를 줄이고 남은 시간을 효율적인 곳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최선을 다하며 살다보면 뜻밖의 행운도 주어지는 법이다.

재명이와 재윤이가 작년에는 5등과 4등으로 등수에 들지를 못했는데 올해는 2등과 3등에
든 것을 보니 대견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2주전, 큰애와 실랑이가 있었다.
한번 말을 해도 잘 듣지 않기에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야단을 쳤는데,
그때 큰아들 녀석이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대드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내 고함소리가
잠재되어 있던 큰애 무의식 속의 지난 과거의 아픔을 건드린 모양이다.

"아빠! 저를 죽이세요! 저보고 또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라고 하시면 되잖아요?
"무슨 소리니 그게?"
"아빠 기억 안나세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그 어린 때에 제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빠는 저보고 당시 살던 아파트 19층에서 베란다 밖으로 뛰어 내리라고
하셨잖아요? 저 그때 충격받고 내내 가위눌리며 살았어요"

나는 큰애가 나에게 대드는 것에, 그리고 큰애가 지금껏 그런 마음의 상처를
안고 혼자 고통스럽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나나 집사람에게 한번도 이야기를
한 적도 없었기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가 이런 뜻밖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자식에게서 직접 들으니 당황이 되고 어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다.

자식은 부모에게 그 어느 존재보다도 소중하기에 자식을 건강히 양육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큰 자식을 의무감으로 키운다. 나도 큰애를 원리원칙적으로
반듯하고 강하게 키우려다보니 정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큰애의 반발과
나약한 모습에 나의 지난 어릴 때 고생하며 자란 모습이 비교되어 클로우즈업되었다.

"아빠는 한번도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께 잘못하지 않고 자라셨어요?"
"그렇다! 아빠는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의 아버지 아빠에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빠를 키워주셨다. 그때 아빠는 친어머니가 안계셔서
마음을 의지할 곳도 없고 너무 외로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이쁨 받으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집안 청소며, 마당 쓸고, 학교 갔다오면 마루 쓸고 닦고,
소 풀먹이러 다니고, 심부름도 없느냐고 자원해서 다니며 열심히 살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좋아하실 일을 무엇인지 그 일을 하면 칭찬을 받기에 그렇게
살았다. 그런 생존을 위한 본능 덕으로 아빠는 어느 자리에 가서도 눈치없다는 소리
듣지않고, 회사에 들어가서도 여지껏 부지런하고 근면성실하다는 소리 듣고 살았다"

애비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도 저런 소리가 나올까 하며 애비의
진정과 뜻을 읽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녀석에게 아쉬움과 실망감이 교차된다.
그렇지만 내가 자랐던 과거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와 환경과 지금의 풍족함 사이의
차이를 헤아리지도 않고, 자식은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며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큰애를 몰아부치고 닥달하며 나의 뜻을 강제로
관철시키려 했던 과정은 내가 잘못했다.
 
나의 지나친 열정과 과욕으로 큰애가 무려 11년간이나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심리적인
장애를 앓아 왔다면 결과적으로 내 자식양육 방법에 큰 문제가 있었던 점은 자명했다.
2년전 한소망교회 인카운트에 참석했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부모에게 받았던 감정의
상처, 언어 폭력, 체벌 때문에 수십년을 가슴에 담고 살며 응어리진 자괴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통한의 눈물과 용서의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평화를 찿아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식이 그런 아픔을 겪고
살고  있었다니....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여 하루 내내 고민을 하며 보내다 퇴근후 집에 돌아와 큰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아빠가 너에게 정신차리고 공부하라고 어린 너에게
충격요법을 쓴 것인데 네가 지금까지 그토록 가슴에 큰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줄
몰랐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아빠가 너를 더 사랑하고 살께"

지금이라도 큰애의 아픔과 상처를 발견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 이후 지금까지 큰애에게 다가가 자주 안아주며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큰 녀석도 나에게 마음을 많이 열기 시작했고
많은 진전이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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