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쌍둥이들과 장모님을 모시고 싸우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휴대폰에 처음보는 전화번호가 몇번이나 찍혀있었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려니
하고 무시했습니다.(휴일날에 저에게 전화를 할 사람이 많지 않고 휴일날은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다시 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서 받아보니 MBC생방송아침마당 최세연작가라며
저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저를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작년 11월에
Q채널에서 찍었던 '가족' 프로와 제 블로그를 보고 알았다면서 오는 8월 4일 화요일에
방송되는 주제가 싱글대디라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은 무지 복잡했습니다.
우리 경쟁방송사인데, 출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올 5월달에도 OBS경인방송에서 1시간짜리 방송분으로 싱글대디가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족다큐멘타리를 촬영하자고 작가와 PD가 집에까지 찿아와서 두시간이나
장모님을 설득했지만 장모님이 완강하게 반대하여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Q채널
방송이후 주변 사람들이나 쌍둥이들 친구들이 방송을 보고 많이 집사람이 암으로
투병하다 하늘나라로 간 사실들을 알게되어 난처한 일들이 몇번 일어났었거든요.
방송의 위력이 참 무섭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하기 때문에 개인사생활이
노출되어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과 쌍둥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밝게
자라는 모습, 애들과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꼭 담고 싶다고 말하는데...
눈 딱 감고 하겠다고 하고 토요일 저녁에 바로 일정을 잡고 30분 넘게 찍었는데
오늘 방송된 분량은 고작 2분정도.... 상의에 마이크 채우고, 카메라를 들이미니
갑자기 머리가 텅 비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대략 난감....
촬영을 끝나고 가면서 PD왈...
"앞으로 자주 찿아뵈야 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나는 자주 안보고 싶은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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