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해지고 있는 고용 한파와,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을 보면서 '고용이 최대의 복지다'

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3월에 회사를 퇴직한 사람들의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한 

4월과 5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에서 수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이러한 위기 국면에서 위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여 몸집을 줄여

훗날 호황에 대비하려는 '창조적 파괴자' 본능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불필요한 군살을 도려낸 후 몸집이 가벼워야 비용이 절감되어

오래 버틸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민첩하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경영계에서 이야기하는 '애자일 조직'과도 부합된다.

 

아무리 본인이 회사에서 버티려고 애를 해도 회사가 부서 이동이나,

본인 업무와 무관한 엉뚱한 부서로 발령을 내면 십 중 팔구는

회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다.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절차를 밟아

추가로 수당을 챙겨주는 회사는 그나마 다행이고 대부분 회사들은

추가적인 수당도 주지 않고 일반퇴직으로 그만두게 만든다.

 

이렇게 떠밀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고정수입이 끊기고

근속 기간에 따라 몇개월치 받는 실업수당이 고작이다.

회사를 퇴직하면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해주던 4대보험은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고스란히 본인 부담으로 바뀌게 된다.

비로소 회사에서 때가 되면 꼬박꼬박 월급을 받던 시절이

호시절이었고 그때가 좋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생계를 유지하고

사람은 건강이 허락된다면 일을 해야 수입을 늘릴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창업이냐, 재취업이냐 두 갈래 길이다.

자금이 두둑하고,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괜찮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제는 기약할 수 없는 재취업의 길고도 지루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 단계가 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닐 때 왜 자신이

자기계발을 해두지 않았나, 비상시 대책을 세워두지 않고

회사만 믿고 너무도 안이하게 살았는지 때 늦은 후회를 하게 되지만

이미 때는 지나갔다. 냉혹한 현실은 인정사정 없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금요일, 전주에 있는 모 회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컨설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후에 83년과 84년 35사단에서 함께 소대장을 
했던 ROTC 군 동기에게 전화를 했다. 5년전엔가 그 회사 기금실무자가
교육이 와서 어렵사리 소재파악이 되어 한번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 사이에 휴대폰 전화번호가 
바뀌었나 하는 마음에서 문자메시지를 넣었다.
오랜만에 전주에 왔는데 친구 얼굴 볼 수 있느냐고......

두 시간 뒤, 답장이 왔다.
'뉘신지요? 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는 분이라서....' 
아차~~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더니 전화기를 바꾸면서
내 이름과 연락처가 사라졌을 수 있겠구나~
다시 내 이름으로 넣았더니 답장이 온다.
전주에 오면 연락하라고.......

통화후 한시간만에 나타난 친구,
33년만의 해후이다. 서로가 변한 모습에 놀란다.
그리고 묻는 말......
"너는 아직도 현직에 있니?"

그 친구는 4년전 은행에서 명예퇴직을 했단다.
그 이후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자식이 둘인데 대학을 졸업후 취직을 아직 하지 못했단다.
아직 현직에 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는 친구의 말......
일을 더 할 수 있는데 일 할 직장이 마땅히 없는
아니 찾지 못하고 있는,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자식의
뒤바라지를 계속 해야 하는 이 시대 모든 베이비부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정이리라.

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를 보면서,
미리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베이비부머의 모습을 본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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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3월 12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전격적으로 0.25% 인하

되어 1.75%가 됨으로써 우리나라 사상 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퇴직금이나 재산을 안정적으로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에 예치

하고 그 이자수익으로 생활을 하는 은퇴자나 기본재산이나

기본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법인들은

당장 큰 재정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생활비를 줄이거나

비영리법인들은 수행하는 목적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2013년 11월, 내가 재직하고 있던 KBS사내근로복지기금을

사직할 당시 회사도 수익금이 감소 추세에 있어 수행하던

목적사업을 대거 축소하고 있었고, 이사회에서 인건비부문에

대한 개선을 강도높게 요구하여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떠나야 할 시기를 잘 알고 용기있게 선택해야

하는 법, 토사구팽이라고 사냥꾼이 사냥을 더 이상 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사냥개부터 잡아먹는 법, 기업 또한 예외

아니다. 호황일 때는 종업원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

지만 불황에는 종업원이 가장 장애가 되고 종업원 해고가

비용절감 1차적인 목표가 된다. 나는 용기있게 명예퇴직이

아닌 일반퇴직으로 회사를 사직했다. 내가 그만두어야 회사

도 살고, 부하들도 진급을 하고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 된다.

당시 7년이나 남겨놓은 안정된 회사를 나와 50대에 창업을

한다니 주변에서는 무모한 짓이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미친

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나는 21세기 생존요건인 지식과

네트워크 두가지가 있었기에 성공을 확신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외부의 힘에 의해

정리해고나 퇴직을 강요당했을 것이다. 1년 수입의 30%

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된다면 지금쯤 남아있는 회사 직원들

역시 바늘방석일 것이다. 자발적인 회사 사직과 한달치 급여

로 시작한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창업 때는 하루 하루가

절박감과 긴장감 그 자체였다. 그후 1년 4개월이 현재, 정말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시리즈 도서 3권

출간(결산실무, 예산실무, 설립실무), 교육과정도 고용보험

환급과정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설립, 운영, 진단, 합병 및 분할, 청산)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늦었지만, 그래도 아주 늦지 않은 시기에 창업에 도전하여

이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가 안정을 찾았다. 그동안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나의 열정과 기금실무자들이

편하고 손쉽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어야

겠다는 도전에 무한의 신뢰를 보내주고 성원해준 분들, 특히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지식과 경험,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은 같은 50대 연배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대충 세 부류로 나뉜다. 아직도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 퇴직 후 창업을 한 사람, 그리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이다. 세 부류 모두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항은 자녀 문제와 노후 걱정이었다.

 

아직 직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째깍째깍 다가오는 정년에 대한 압박감과 함께 퇴직 후 무슨 일을 하며 보람과 수입을 얻을까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을 하고 있다. 그나마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두번째,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하고 개인 사업체를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다 일찍 창업을 하여 이제는 중소기업 규모로 키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늦게 창업을 한 사람은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많이 힘들어 한다.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나와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모임에 나오면 주로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재취업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있지만, 이 또한 쉽지가 않다.

 

지난주 고등학교 동창들 넷이서 식사를 했는데 시종일관 노후에 대한 걱정들이었다. 어느 친구는 회사에서 조만간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 같은데 이참에 회사를 나가야 하나, 좀 더 버텨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차피 나이가 들어 직장에서 설 자리도 점점 좁아져 가고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은데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한푼이라도 더 챙겨줄 때 나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소 고민하고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회사에서 임금피크제를 한다는데 신청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55세 정년인데 올해 신청을 해야 2년을 더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임금은 3년치를 5년으로 나누어 지급을 하니 월평균 급여는 줄어들었지만 액수는 길게 보면 같다. 그렇지만 자녀 대학생학자금 지급이나 사내근로복지기금 혜택, 복지카드 혜택, 건강검진 혜택, 의료비지원 등 기업복지제도 헤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고 무엇보다 자녀들이 결혼을 할 때 대기업 명함을 내밀 수 있으니 매력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러나 임금피크제가 종업원들에게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면 신분이 계약직으로 바뀌면서 보직을 주지 않는 회사들이 많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유난히 보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자녀들도 "니 아빠가 뭐하시는 분이니?" 물었을 때 "네, xx회사 부장님입니다" 하는 경우와 "xx회사에 직원으로 계십니다." 하는 것과는 바라보는 시선이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일부 회사에서는 임금피크제를 신청한 사람들에게도 보직을 주기도 하지만 노동조합의 반대에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녀들 뿐만이 아니다. 본인들도 외부 사람들과 만나 명함을 내밀 때 보직이 없으면 상대방이 대우를 해주지 않아 자존심이 상하고 사기도 저하된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전문가, 메니저, oo대우 등 직책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개의 명예직 직위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자존심이 강한 친구는 퇴직하고 연봉계약직으로 1~2년 더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후배들을 무슨 낯으로 볼 것이며 후배들에게 어찌 고개를 숙이며 결재를 받고,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추한 뒷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 떠나고 싶다고 정년이 되면 당당히 퇴직하겠노라고 말한다.

 

세월이 지난 후에 누구 말이 더 옳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준비없이 맞이하는 퇴직에 대한 부담감과 시간이 흐를수록 각박해져가는 현실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자기계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카페에 어느 회원님이 올려주신 글이다. 정신이 번쩍 난다.

임금피크제에 의한 명예퇴직을 하고 집에서 자격증 한번 따본다고 5개월 공부했으나, 기간이 짧아 작년에 실패하고 금년 재도전하려는데, 4촌 아랫동서가 자기 회사에 오라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하던 업무도, 할줄 아는 업무도 아니라 힘듭니다. PC실력은 독수리타법인데 밑에 직원 하나 없이 재무팀장을 하라 하니 가시방석입니다. 동서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하나 벌써 몇개월이 지났고, 컴퓨터학원 다니려니 요즘은 눈에 잘 띄지도 않네요. 학원에서 안배우나 봐요. 퇴근하고 저녁 9시부터 하는 가정집학원에 다니려 합니다. 혹시 임금피크제 실시하는 직장 다니시는 분들 미리 미리 대책 강구해 놓으십시요. 황혼까지는 너무 세월이 길어요.

회사 정년퇴직예정자 교육에 가서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이다. 7년 전에도, 5년 전에도, 작년에도 변함없이 퇴직하는 선배님들은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
"미리 퇴직 이후를 준비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세상을 안이하게 살았어~"
"회사가 끝까지 책임져줄 줄 알았는데~~"
"내가 퇴직을 하다니... 퇴직은 남의 일로 알았는데~~"
"내가 그동안 무얼 하며 보냈지...."
"이제 어찌 살지?"

작년에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 어느 선배님의 하소연이다.
"퇴직후 처음 1개월은 그럭저럭 잘 지나가더라구~ 그런데 한 달이 지나니 슬슬 지겹고 마누라 눈치가 보여지는거야. 끼니 때가 되면 밥을 차려달라는 말을 꺼내기도 미안하고... 마누라도 갈수록 내가 종일 곁에 있는 것을 불편해 하고~~ 자네 삼식이가 무슨 말인줄 알아?"
"삼식이요?"
"집에서 꼬박 세끼를 찿아먹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집에 있으느까 이것 저것 집안 일에 간섭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마누라와 싸우게 돼. 그래서 아침만 먹고 근처 공원이나 산으로 나와 버리거든. 그것이 더 편해"

공통적으로 "너무 늦었다"며 후회들이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앞으로 20년 내지 30년을 더 살게 될텐데 후회만 하고 있기에는 이르다. 비록 금액은 적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찿아보아야 한다. 체면이나,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일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지금 자포자기를 하면 더 심한 구박과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황혼까지는 너무 세월이 길어요' 라는 말이 강하게 뇌리를 파고든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구체적인 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루 하루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의미있는 나날이 되어야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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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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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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