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에 왔노?"

"돈 벌러 왔습니다."

"고향에는 누구누구가 있는데?"

"어머니 한분과 집에서 키우는 닭 몇마리가 있습니다."

 

7년전 한국에 왔던 어느 중국청년에게 한국의 어느 기술자가 물었을 때 대답이었다. 당시 그 중국청년의 급여가 월 120만원. 그 청년은 5년간 한국 선박 부품업체에서 기술을 배워 2년전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중국으로 한 이후에도 카톡으로 자주 안부는 이어지고....

 

그 후 한국 기술자는 중국으로 업무상 출장을 가게 되어 연락을 하니 이틀 걸려서 상해에 왔는데 돈을 물쓰듯 했다고 한다. 7년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막 써도 괜찮냐고 물으니 월 급여만 당시 한국 돈으로 1000만원을 받는다고 했단다. 한국에서 기술을 배워 중국 선박업체에 취업을 했는데 밑에 부서원이 600명이고 반장들만 12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중국에 150평짜리 집이 두채나 있다고 한다.

 

한때 한국 선박업체에 미국 *M사에서 쇠를 깎는 공작기계 커터날 샘플을 소개받아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매를 검토한 적이 있었는데 그로부터 두달이 안되어 그보다 3분의1 가격으로 중국산 유사 제품이 시중에 나돌더라고 한다. 제품이름은 4M. 품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모양은 영낙없는 *M사 제품과 똑 같더란다. "미국에 *M이 있다면 중국에는 4M, 5M이 있어요"

 

중국의 조선사업이 급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이제는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 기술자들이 한국 공사현장과 장비를 실시간 카톡으로 찍어 보내면 중국에서도 곧바로 그런 설비들이 똑같이 설치한다고 한다. 일단 배를 만들기 시작하면 골조와 외장은 건조진행 속도가 비슷한데 선체 내부공정속도는 중국이 훨씬 빨라 한국보다 몇개월 저 빨리 배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도크가 없는 대신 저임금의 인해전술로 후딱 해치우니 당할 재간이 없단다. 한때 한국 기업들이 산업현장에 저임금의 외국 근로자(특히 중국)들을 사용했는데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가끔 이런 얘기들을 들을때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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