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전주에 있는 모 회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컨설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후에 83년과 84년 35사단에서 함께 소대장을
했던 ROTC 군 동기에게 전화를 했다. 5년전엔가 그 회사 기금실무자가
교육이 와서 어렵사리 소재파악이 되어 한번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 사이에 휴대폰 전화번호가
바뀌었나 하는 마음에서 문자메시지를 넣었다.
오랜만에 전주에 왔는데 친구 얼굴 볼 수 있느냐고......
두 시간 뒤, 답장이 왔다.
'뉘신지요? 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는 분이라서....'
아차~~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더니 전화기를 바꾸면서
내 이름과 연락처가 사라졌을 수 있겠구나~
다시 내 이름으로 넣았더니 답장이 온다.
전주에 오면 연락하라고.......
통화후 한시간만에 나타난 친구,
33년만의 해후이다. 서로가 변한 모습에 놀란다.
그리고 묻는 말......
"너는 아직도 현직에 있니?"
그 친구는 4년전 은행에서 명예퇴직을 했단다.
그 이후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자식이 둘인데 대학을 졸업후 취직을 아직 하지 못했단다.
아직 현직에 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는 친구의 말......
일을 더 할 수 있는데 일 할 직장이 마땅히 없는
아니 찾지 못하고 있는,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자식의
뒤바라지를 계속 해야 하는 이 시대 모든 베이비부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정이리라.
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를 보면서,
미리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베이비부머의 모습을 본다.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와 함께하는 일상(20170810) (0) | 2017.08.24 |
---|---|
초복날 닭을 사다 (0) | 2017.07.12 |
대모산 산행 (0) | 2017.05.27 |
대모산 산행 (0) | 2017.05.22 |
몸은 정직하다 (0) | 2017.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