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페에 어느 회원님이 올려주신 글이다. 정신이 번쩍 난다.
임금피크제에 의한 명예퇴직을 하고 집에서 자격증 한번 따본다고 5개월 공부했으나, 기간이 짧아 작년에 실패하고 금년 재도전하려는데, 4촌 아랫동서가 자기 회사에 오라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하던 업무도, 할줄 아는 업무도 아니라 힘듭니다. PC실력은 독수리타법인데 밑에 직원 하나 없이 재무팀장을 하라 하니 가시방석입니다. 동서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하나 벌써 몇개월이 지났고, 컴퓨터학원 다니려니 요즘은 눈에 잘 띄지도 않네요. 학원에서 안배우나 봐요. 퇴근하고 저녁 9시부터 하는 가정집학원에 다니려 합니다. 혹시 임금피크제 실시하는 직장 다니시는 분들 미리 미리 대책 강구해 놓으십시요. 황혼까지는 너무 세월이 길어요.
회사 정년퇴직예정자 교육에 가서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이다. 7년 전에도, 5년 전에도, 작년에도 변함없이 퇴직하는 선배님들은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
"미리 퇴직 이후를 준비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세상을 안이하게 살았어~"
"회사가 끝까지 책임져줄 줄 알았는데~~"
"내가 퇴직을 하다니... 퇴직은 남의 일로 알았는데~~"
"내가 그동안 무얼 하며 보냈지...."
"이제 어찌 살지?"
작년에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 어느 선배님의 하소연이다.
"퇴직후 처음 1개월은 그럭저럭 잘 지나가더라구~ 그런데 한 달이 지나니 슬슬 지겹고 마누라 눈치가 보여지는거야. 끼니 때가 되면 밥을 차려달라는 말을 꺼내기도 미안하고... 마누라도 갈수록 내가 종일 곁에 있는 것을 불편해 하고~~ 자네 삼식이가 무슨 말인줄 알아?"
"삼식이요?"
"집에서 꼬박 세끼를 찿아먹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집에 있으느까 이것 저것 집안 일에 간섭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마누라와 싸우게 돼. 그래서 아침만 먹고 근처 공원이나 산으로 나와 버리거든. 그것이 더 편해"
공통적으로 "너무 늦었다"며 후회들이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앞으로 20년 내지 30년을 더 살게 될텐데 후회만 하고 있기에는 이르다. 비록 금액은 적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찿아보아야 한다. 체면이나,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일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지금 자포자기를 하면 더 심한 구박과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황혼까지는 너무 세월이 길어요' 라는 말이 강하게 뇌리를 파고든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구체적인 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루 하루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의미있는 나날이 되어야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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