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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결혼하면 당신이 대학을 졸업할 수 있도록 내가

적극 지원해 주겠소"

"당신이 원하면 대학원에도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내 약속하겠소"

 

아내와 교제할 당시 나는 아내와 약속을 했다.

아내도 여느 어머니처럼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대학

문턱을 밟지 못해 학문에 대한 미련이 강했다. 자식들은

의대며 간호학과에 진학해 이제 1년만 지나면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막내도 이제 막 대학에 입학했다.

 

아내는 2년전에 사이버대학 3학년에 편입해 2년간을 열심히

공부해 올 2월에 드디어 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2013년 11월

내가 직장을 사직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공동으로

창업하는 바람에 학업과 직장일을 병행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내친 김에 내가 다녔던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에 

응시했고, 당당히 합격해서 내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다. 아내는 이제 내 대학원 후배가 된다.

 

평일이면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로 함께 출근하고,

주말에는 대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우리는 함께 공부하는

부부가 된다. 그동안 아내가 나와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으니 

이제는 나와 자식들이 아내와 엄마를 위해 뒷바라지를

해야 할 시기이다. 나도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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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둘째자식은 이번 설날에 애비를 따라 온 것이 많은 체험이

되었나 보다. 공부와 게임 밖에는 모르던 녀석이 차례상

차리는 모습, 할아버지께 세배하기, 친척집 방문, 성묘하기,

다양한 먹거리 체험 등이 신선했나 보다. 식성이 짧아

매생이국을 입에 대지도 않던 녀석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맛있으니 먹어보란 말씀(?)에 3일동안 내리 꼼짝없이

매생이국을 먹었다. 녀석이 하던 말 "매생이 국이 맛있어요"

라는 말이 진짜일까(?) 자꾸 의심이 되는 것은 아마도

녀석을 곁에서 많이 지켜 본 애비의 관찰력 때문일까?

 

이번 설명절 여행기간 소포민속전수관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답답해했지만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차 안에서 둘째와

막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은아버지와 삼촌들에게서 받은

세뱃돈을 세어보며 많이 받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내 자식이라서 더 사랑스러운걸까?

 

설날 새벽에 아버지의 고종사촌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득 차려진 설차례상을 보면서 부모님이

안계시면 이 차례상을 누가 차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장손이자 장남인 내 몫이 되어야 하지만 지역적인

문제(나는 서울에 살고, 둘째 동생이 고향에 살고), 종교

문제가 개입되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우리집은 서로의 종교를

인정한다. 나와 아내 그리고 자식들 중 둘째, 셋째는 가톨릭,

큰애는 불교, 넷째는 무교, 막내는 개신교 그야말로 각양각색

이다. 둘째와 셋째는 가톨릭이라지만 유아세례를 받은 이후

아직 성당을 나가지 않고 있어 무교까지 치면 네가지 종교가

모두 존재하고 가족 모두가 종교는 제각각인 셈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명절이면 오고 가는데만 꼬박

8~9시간 걸리는 고향을 매년 계속 오게 될까? 아직은

부모님이 건강하시지만 언젠가는 차례상 준비에 대한 결정

주체가 되어야 할 나이기에 매년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 켠에서는 부담이 점점 커져 가는 것 같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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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2월 둘째주는 5일중 4일 강의 진행, 24일 진행되는

SC은행 원고작업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 마지막 이틀동안

꼬박 PC앞에서 작업하는 강행군 끝에 고향으로 출발하는

당일 밤 2시에야 원고를 송부헸다. 너무도 빡센 업무일정

탓이었는지 설날 고향에 가면 잠이나 실컷 자고 와야겠다고

벼르고 별렀다..

 

고향인 마을 소포민속전수관에 도착한 시간이 월요일 오전

10시, 곧바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자마자 간밤에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취침에 들어갔다. 고향에 있는 내내

먹고 행사가 있는 시간 이외에는 잠을 잤다. 

 

3일째에는 전수관장인 둘째 동생이 형과 조카들이 왔다고

꽃게찜을 준비했다. 서망항에 가서 알배기 암꽂게로 준비

했단다. 전수관 식당에서 꽂게찜을 먹고 나서 꽂게로 우려낸

국물에 진도대파를 썰어넣어 끓인 꽂게라면!!! 진도 해풍을

맞고 자란 김장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얼큰한

것이 해물라면 맛 그대로이다. 그동안 밀린 피로를 털어내며

기분좋게 한잔, 친구를 불러 이야기꽃을 피우며 이래서

또 한잔!!!! 고향은 늘 푸근하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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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7일 저녁무렵, 전날 여독이 덜 풀려 소포민속전수관에서 자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고기를 굽고 있으니

우리 창고 앞으로 오란다. 시간을 보니 저녁 6시.... 저녁을 먹으로

갈 시간이 되어 둘째와 막내를 깨워 앞장세우고 창고 앞으로 갔다.

 

창고 앞에는 이미 마을 형들이며, 친구, 동생들, 마을동생 다섯이

숯불을 피우고 애돈을 굽고 있었다. 씨멘트블록으로 의자를 하고,

비닐포대는 깔개가 되고.... 새깨 돼지고기 중에서 유돈부위(암돼지

가슴살)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새우는 친구. 바람이 불어

내가 가는 방향으로 바꾸 불길과 연기가 온다. 연기를 피해 구운

돼지고기를 몇점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합석이 되는 넉넉한 시골 인심이다. 누구네

고기인지 묻고 따지지도 않는다. 그냥 그 순간을 즐긴다. 신세를

지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갚는 것이 시골 인심이다. 밤이 깊어지며

술자리는 취기와 함께 더욱 정겨워진다.

 

덕분에 친구와 형들과 소주 몆잔과 주고니 받거니 하다보니 나도

취한다. 50분정도 있다가 저녁 먹으라는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집으로 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명절에는 온 가족들 식사시간

맞추기가 힘들고 전화를 해야 겨우 온다고 부모님이 속상하다며

짜증을 내신다. 우리집은 어머니 빼고는 죄다 남자들이라

어머니가 음식상을 준비하는데 너무 힘들어하신다. 너무 죄송하다.

동생들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이시지만 요즘같은 시기에

결혼이 그리 쉬운 일인가? 번듯한 직장이 있어야지, 어느 세월에

돈을 모아서 비싼 집을 장만하며, 애를 낳아서 키우랴~~~

이래 저래 노총각 자식을 둔 부모님의 근심은 늘어만 가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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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설날 귀향 이틀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친구집에 갔다. 그 친구

집에는 부모님들이 친구들이나 자식 친구들이 오는 것을 좋아해 늘

마을 식객들로 붐빈다. 또 친구 부모님도 마을 식객들이 오는 것을

대비해 늘 먹거리를 준비해 놓으신다. 친구 어머님의 손맛이

일품이어서 음식이 정말 맛있어 식객들이 끊임없이 오는 것 같다.

 

나도 여느 친구들처럼 친구집을 방문할 때는 늘 빈손으로 갔는데,

2년 전부터 빈손으로 가기가 미안해서 고향에 갈때는 친구 부모님을

생각해 조그만 선물을 미리 준비해서 드렸는데 너무 고마워하신다.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지껏 명절에 친구 부모님 집을 방문해

술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곤 했는데 직장에 들어간 이후 30여년을

그냥 빈손으로 갔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매년 가도 내색없이 늘

반겨주시고 맛있는 음식이며 직접 빚은 농주, 추석에는 싱싱한

생선회를  내놓곤 하셨다. 나도 자식을 낳아 키우다보니 부모님들

심중을 헤아릴 줄 알고 이제야 철이 드나 보다.ㅎㅎ

 

그날 메뉴는 목포에서 직접 사오셨다는 홍어회와 동치미. 매취순과

분위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고향에 가면 늘 반겨주시는

친구와 친구부모님이 있어 고향이 더 정겹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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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귀향 이틀날 17일 저녁에 둘째 작은아버지댁을 방문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포민속전수관에서 쉬고 있는데 셋째

동생을 통해 작은아버지께서 호출하였다. 작은아버지께서

평소 시바스리갈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미리 도착날 어제

리바스리갈을 한병 선물해 드렸다. 시골에서는 양주 중에서

유난히 시바스리갈 양주를 즐긴다. 예전에 박정희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이유 하나로. 이게 마케팅에서 득일까 실일까?

득이라면 60대이상에서는 박정희 향수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이고 실이라면 그 이하에서는 시간이 많이 흘러 유행이

지났다는 것.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실이 더 크겠지.

 

낙지와 오늘 마을에서 잡았다는 생소고기 육회를 안주로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 분가하게 된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네자식을 키우기까지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 등 밤이 깊도록

대화가 이어진다. 나중에는 금전기록부를 내보이셨는데 

부자지간에 거래된 금전기록이 보인다. 거래가 끝난 면은

빨간펜으로 두줄을 그으셨다. 자식들 사업자금을 빌려주고

뒷바라지 하느라 차입한 돈을 회수하지 못해 아직도 대출받은

영농자금 중 일부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 이것이 부모 마음이구나, 기회를 주며 한없이

기다려주는 이런 부모 마음을 자식들은 알까 생각하니 나도

가슴이 매인다.

 

분가후 받은 받과 세마지기(600평) 돈이 있었는데 이것을

밑천으로 농약사업을 확장하려고 계획했는데 할아버지께서

미리 아셨는지 어느날 조용히 부르시더니 할아버지께서 

세마지기 논을 집 부채청산에 사용하겠다고 달라고 하여 

순순히 다시 양도하셨다고 한다. 지금의 자식들이라면 과연

작은아버지처럼 순순히 분가때 증여받은 알토란같은 땅을 

주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이것 하나 겨우 받은건데 더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다시 달라니요? 절대 못줍니다. 저도

일어서야지요"하며 매몰차게 거절했겠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올해 설날은 고향에서 보내기로 하고, 둘째와 막내자식,

그리고 셋째 동생과 내 자가용으로 고향 진도로 향했다.

큰애는 회사 일 때문에 딸은 토익공부, 넷째는 일 때문에

못가니 아내도 집을 지키고... 전날인 일요일에 SC은행

기업복지금융세미나 원고마감 때문에 새벽 1시까지

PPT작업을 하고 두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려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일 특히 원고작업은

미룬다고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긴다.

5시간 이상 운전을 하려니 몸이 개운해야 한다. 둘째와

막내도 피곤한지 일어나지 않고 꾸물거린다. 3시 50분

매생이국에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4시 10분 고향으로

출발했다. 3박 4일 다녀오는데 왠 짐이 이리도 많은지...

3명 모두 노트북에 옷에 책으로 뒷 트렁크가 가득이다.

 

비가 내린다. 운전하는데는 최악이다. 길이 미끄럽고

유리창에 성애가 자꾸 끼니 수시로 에어컨과 히터를

틀어주어야 한다. 동생이 도와주고 말동무를 해주니

그래도 지루하지 않다. 한번의 휴게소를 들른 후에

아침 9시에 진도에 도착해서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소포민속전수관에 짐을 풀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에 못다 잔 수면을 취했다.

 

저녁에 소포민속전수관장을 하는 동생이 농어와 숭어,

대구를 준비해서 신선한 회에 지리탕으로 첫날을 보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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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제가 아빠를 150살까지 살게해 드릴께요?"

"야~ 150살이면 너무 많다야~ 나는 그냥 110살까지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에이, 제가 명색이 의사가 될건데 그래도 150살까지는 사셔야죠"

아내도 거든다.

"아빠는 110살, 나는 100살까지 살거다. 오래 살기만 하면 뭐하누?

돈 없이 오래만 사는 것은 재앙인 것을......"

"내가 돈 벌면 매월 봉급의 15%씩 엄마에게 줄거다."

 

방학이라 자식들이 집에서 지낸다. 올해 의대 본과 4학년이 되는

둘째아들, 간호학과 4학년이 되는 딸이 나와 아내 건강을 챙기고

있다. 장차 아빠와 엄마의 주치의가 되어 건강을 책임지겠단다.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월급의 15%씩을 매월 주겠단다.

 

큰애는 취직하여 내 사업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연구소

빔프로젝터를 해외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설치해주었고, 사무실

PC와 홈피 서버, 홈피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인터넷기기에 대한 문제며 사무실 장비설치 등을

도맡아 해주니 요즘은 큰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큰애 보험료 명의변경을 해주었다. 이제는 취직하여 자기들

보험료를 스스로 낼 정도가 되니 한결 내 부담이 줄었다.

 

자식은 잘 키워놓으면 든든하다.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큰 문제

없이 자라주어 제 역할을 해주니 마음이 놓인다. 이제 남은

자식은 쌍둥이들...... 쌍둥이들도 잘 하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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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어느 실무자카페에 올라온 일명 "없다"시리즈이다.

 

10대 : "철"이 없다.

20대 : "답"이 없다.

30대 : "집"이 없다.

40대 : "돈"이 없다.

50대 : "일"이 없다.

60대 : "낙"이 없다.

70대 : "이"가 없다.

80대 : "처"가 없다.

90대 : "시간"이 없다.

100대 : "다 필요" 없다.

 

어쩌면 이리 세대별 아픈 곳을 팍팍 찌르는지....ㅎㅎ

 

내 나이 50대. 다른 친구들을 보면 다들 여유가 있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일이 없다는 뜻일게지. 직장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친구들은 명퇴압력을 받고 명퇴를 할 것

이냐 말 것이냐로 고심 중이고, 법으로 정년이 60세까지 연장

된다는데 아내와 아직 대학생인 자식 학비 생각해서 눈 딱

감고 버티고 명퇴를 하지 않으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보직

떼이고 부서 저 부서 옮겨다니며 왕따당하고 괄시를 받을

테고..... 버티자니 법과 현실 사이 괴리는 너무도 멀다. 정말

평생직장은 점점 없어지고 평생직업만 늘어가는 시대이다.

 

일찍 사회에 나와 사업을 하는 친구들 중 자리를 잡은 녀석들은

만나면 골프치러 가지고 야단이다. 목소리도 제일 크다. 골프

치니? 몇타니? 이번에 골프채를 얼마짜리로 바꾸었느니, 어느

골프장을 가면 부킹이 잘되더라, 언제 골프모임 한번 갖자고

난리다.

 

반면 사회에 나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친구들은 모임에서

얼굴을 볼 수 없고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지낸다. 어쩌다 모임

에 나와 친구들 얼굴을 보는 것도 한두번이지, 서로가 불편

하다보니 서서히 모임에서 발길이 끊기고 멀어진다.

 

친구는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항상 친구라지만 요즘은 내가

나가야 친구도 생각하고 위축되지 않고 친분관계도 유지

되는 것 같다. 내가 열정을 바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느

모임에 가서도,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내가 하는 일을 말할

수 있고 명함을 내밀 수 있으니 행복하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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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여보! 사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요. 내가 쏠께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이틀간 실무자교육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아내가 불쑥 말한다.

 

'사고 싶은 것이라?'

"그럼 운동화 살까?"

"운동화요? 맞아 지금 신고다니는 신발이 오래되어 옆에 구멍이

났던데 그렇지 않아도 바꾸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목동현대백화점을 갔다. 몇군데 신발코너를 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괜찮다 싶어 가격을 보면 20만원을 훌쩍 넘고....

드디어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하나 발견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마침 30% 세일을 하기에 눈 딱 감고 아내에게 내밀었다.

 

상표와 가격을 보더니 아내가 저으기 놀란다.

예전 같으면 나는 나이키 신발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아내가

괜찮은 신발 사자고 나이키 신발가게에 들어서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버렸다. 자식들은 오래 전부터 나이키 신발을

신고 다녔지만 애비인 나는 한푼이라도 아끼려다보니 살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다섯자식 키우려면 아직은 사치부릴 때가 아니고

돈이면 저렴한 국산 신발 세컬레를 살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이

앞섰다.

 

30%를 DC해서 14만원대. 아내 것도 함께 구입했다.

헬쓰장에서 운동할때 함께 신으려고.....

이제는 나도 열심히 일한 내 자신에게 보상을 위해 해주고 싶었다.

신발을 신고서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아내도 옆에서 거든다.

"당신은 좋은 신발 사 신을 자격 있어!"

 

 

 

 

집에 오니 자식들이 놀란다.

"아빠, 나이키 신발 사셨어요?"

"응"

"와~ 이쁘다. 저렴한 국산 신발만 고집하시더니 왠 심중의 변화?"

"왜? 아빠는 나이키 사면 안되니? 아빠도 이제는 너희들처럼 좋은 신발

사 신을거다. 나도 나이키 신고 운동할거라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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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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