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귀향 이틀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친구집에 갔다. 그 친구
집에는 부모님들이 친구들이나 자식 친구들이 오는 것을 좋아해 늘
마을 식객들로 붐빈다. 또 친구 부모님도 마을 식객들이 오는 것을
대비해 늘 먹거리를 준비해 놓으신다. 친구 어머님의 손맛이
일품이어서 음식이 정말 맛있어 식객들이 끊임없이 오는 것 같다.
나도 여느 친구들처럼 친구집을 방문할 때는 늘 빈손으로 갔는데,
2년 전부터 빈손으로 가기가 미안해서 고향에 갈때는 친구 부모님을
생각해 조그만 선물을 미리 준비해서 드렸는데 너무 고마워하신다.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지껏 명절에 친구 부모님 집을 방문해
술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곤 했는데 직장에 들어간 이후 30여년을
그냥 빈손으로 갔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매년 가도 내색없이 늘
반겨주시고 맛있는 음식이며 직접 빚은 농주, 추석에는 싱싱한
생선회를 내놓곤 하셨다. 나도 자식을 낳아 키우다보니 부모님들
심중을 헤아릴 줄 알고 이제야 철이 드나 보다.ㅎㅎ
그날 메뉴는 목포에서 직접 사오셨다는 홍어회와 동치미. 매취순과
분위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고향에 가면 늘 반겨주시는
친구와 친구부모님이 있어 고향이 더 정겹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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