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내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둘째 기숙사에서 싣고 온 박스 안에 담긴 옷을 세탁하고 있다.
벌써 2주일째 자식들 빨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셋째 기숙사 빨래를 해결해놓고 나니 둘째 빨래감이 도착했다.
둘째아들은 지난 겨울 묵히고 묵힌 빨래까지 쏟아져 나온다.
병원 가운은 흰색 옷이 많아 찌든 때 때문에 손드라이를 무려
세번이나 한다.
"오늘 , 내일 이틀밖에 시간이 없는데......"
"이틀 사이에 모두 빨아서 박스 안에 정리해 두어야 하는데,,,,"
"내일까지는 비가 안와야 하는데........"
창문을 열고 연신 하늘을 바라본다.
9시가 되어 세탁이 끝난 옷을 가지고 아내랑 옥상으로 올라간다.
나에게 빨래를 맡기면 마음에 안든다고 꼭 같이 따라 올라온다.
"빨래도 과학적으로 널어야 해요.."
"과학적으로????"
어디선가 들어본 단어이다.
'아하~~ 그렇지~~'
예전에 1985년에 첫 입사한 대상 회장비서실에 근무할 당시
그룹 경영지침에 '과학적사고의 배양'이 있었지......
당시 '과학적사고'가 무엇인지 모두들 궁금하게 생각해서 그룹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을 모두 한국표준협회 안성연수원으로
합숙시키면서 2박 3일 교육을 하던 생각이나서 나도 몰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왜? 빨래도 과학적으로 널어야 한다는 것이 이상해요?"
"아니~ 옛날 근무하던 회사 생각이 나서....."
약 7미터 길이 빨래줄에 그 많은 빨래를 촘촘하게 넌다.
이어 쏟아지는 아내의 푸념....
"자식은 없으면 섭섭하고,
있으면 뒷바라지하려니 너무 힘들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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