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이틀날 17일 저녁에 둘째 작은아버지댁을 방문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포민속전수관에서 쉬고 있는데 셋째

동생을 통해 작은아버지께서 호출하였다. 작은아버지께서

평소 시바스리갈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미리 도착날 어제

리바스리갈을 한병 선물해 드렸다. 시골에서는 양주 중에서

유난히 시바스리갈 양주를 즐긴다. 예전에 박정희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이유 하나로. 이게 마케팅에서 득일까 실일까?

득이라면 60대이상에서는 박정희 향수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이고 실이라면 그 이하에서는 시간이 많이 흘러 유행이

지났다는 것.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실이 더 크겠지.

 

낙지와 오늘 마을에서 잡았다는 생소고기 육회를 안주로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 분가하게 된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네자식을 키우기까지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 등 밤이 깊도록

대화가 이어진다. 나중에는 금전기록부를 내보이셨는데 

부자지간에 거래된 금전기록이 보인다. 거래가 끝난 면은

빨간펜으로 두줄을 그으셨다. 자식들 사업자금을 빌려주고

뒷바라지 하느라 차입한 돈을 회수하지 못해 아직도 대출받은

영농자금 중 일부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 이것이 부모 마음이구나, 기회를 주며 한없이

기다려주는 이런 부모 마음을 자식들은 알까 생각하니 나도

가슴이 매인다.

 

분가후 받은 받과 세마지기(600평) 돈이 있었는데 이것을

밑천으로 농약사업을 확장하려고 계획했는데 할아버지께서

미리 아셨는지 어느날 조용히 부르시더니 할아버지께서 

세마지기 논을 집 부채청산에 사용하겠다고 달라고 하여 

순순히 다시 양도하셨다고 한다. 지금의 자식들이라면 과연

작은아버지처럼 순순히 분가때 증여받은 알토란같은 땅을 

주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이것 하나 겨우 받은건데 더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다시 달라니요? 절대 못줍니다. 저도

일어서야지요"하며 매몰차게 거절했겠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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