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서 빨래를 널고 있을 때 고독함을 느끼거든.
그런데 당신과 함께 이렇게 빨래를 널면 고독함이 없어.
여보, 고마워요"
오늘은 현충일,
헬쓰장도 공휴일이라고 오늘은 휴무란다.
아침에 일어나 해뜨기 전에 운동하고 오자고 아내를 재촉해
아내 손을 잡고 근처 용왕산을 올랐다.
운동장을 다섯바퀴 걷고, 지압도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 친구들 카톡방에 올리니 친구들이 부러워
난리다. 연하 마누라를 고민해보아야겠다는 등......
집에 와서 세탁기를 돌려 옥상으로 빨래를 널러 나간다.
휴일에 옥상에 빨래는 너는 것은 내 몫이다.
11시가 되니 옥상 햇볕이 따갑다.
오늘은 아내도 함께 빨래를 널겠다고 나를 따른다.
빨래를 널고 옥상에 키우는 화초도 둘러본다.
지난 겨울 거의 죽다시피했던 치자가 꽃망울을 맺었다.
매일 아내 손을 잡고 함께 헬쓰장도 다니고
사무실로 출근하여 함께 일을 하고 함께 퇴근하여
집에 와서는 동네도 함께 산책한다.
거의 하루 종일 함께 있으니 아내는 행복한 모양이다.
간혹 친구들은 나에게 말한다.
"하루 종일 마누라랑 함께 있으면 지겹지도 않니?"
"아니, 아내가 하루종일 옆에서 먹을 것이며 입을 것,
이것 저것 다 챙겨주니 얼마나 좋은데, 고민사항도 혼자보다는
둘이서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도 빨리 나오는데....."
나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말하니 친구들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들이다.
"마누라에게 잘해줘. 그래야 가정이 평온하고 화목해!"
친구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린다. 정말인데....
지금 50후반부인데 이제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살아도
시간이 부족하거늘. 옛 인생선배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가화만사성이라고, 내가 살아보니 아내에게 잘해주는 것이
인생에서 최고의 투자이며 행복의 지름길인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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