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요. 내가 쏠께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이틀간 실무자교육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아내가 불쑥 말한다.
'사고 싶은 것이라?'
"그럼 운동화 살까?"
"운동화요? 맞아 지금 신고다니는 신발이 오래되어 옆에 구멍이
났던데 그렇지 않아도 바꾸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목동현대백화점을 갔다. 몇군데 신발코너를 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괜찮다 싶어 가격을 보면 20만원을 훌쩍 넘고....
드디어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하나 발견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마침 30% 세일을 하기에 눈 딱 감고 아내에게 내밀었다.
상표와 가격을 보더니 아내가 저으기 놀란다.
예전 같으면 나는 나이키 신발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아내가
괜찮은 신발 사자고 나이키 신발가게에 들어서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버렸다. 자식들은 오래 전부터 나이키 신발을
신고 다녔지만 애비인 나는 한푼이라도 아끼려다보니 살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다섯자식 키우려면 아직은 사치부릴 때가 아니고
그 돈이면 저렴한 국산 신발 세컬레를 살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이
앞섰다.
30%를 DC해서 14만원대. 아내 것도 함께 구입했다.
헬쓰장에서 운동할때 함께 신으려고.....
이제는 나도 열심히 일한 내 자신에게 보상을 위해 해주고 싶었다.
신발을 신고서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아내도 옆에서 거든다.
"당신은 좋은 신발 사 신을 자격 있어!"
집에 오니 자식들이 놀란다.
"아빠, 나이키 신발 사셨어요?"
"응"
"와~ 이쁘다. 저렴한 국산 신발만 고집하시더니 왠 심중의 변화?"
"왜? 아빠는 나이키 사면 안되니? 아빠도 이제는 너희들처럼 좋은 신발
사 신을거다. 나도 나이키 신고 운동할거라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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