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가 고3이다.
요즘 애들답게 인터넷에 푹 빠져 있다.
꿈은 제2의 안철수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3년전 고등학교 진학건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나와 집사람은 인문계를 진학했으면 하였지만, 큰애는 실업고를 우겼고 학과까지도 인터넷정보학과로 일찌감치 점찍어 두고 있었다. 세상을 보다 많이 살어온 부모의 경험상으로는 실업계 고등학교는 취업위주 교육을 시키므로 대학진학 수업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게 된다. 지금 세상이 학력위주로 움직이는데 그래도 대학을 진학했으면 했고, 대학을 진학하려면 정상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설득을 했는데 막무가내로 우기니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승낙을 해 주었었다.

그런데 요즘은 큰애가 후회를 많이 하는듯 보였다.
실업계 고교이다보니 진학하려는 학생과 취업하려는 학생으로 나뉘고, 그러다보니 수업분위기도 엉망이고, 학교에 가도 정상적인 수업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지난 2년간 학원도 다니다 중도에 때쳐 치운 적도 몇번 있었지만 본인이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큰소리 치기에 그동안 믿고 기다렸다.

그 와중에 집사람이 작년 5월에 암판정을 받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심해졌다.
1년에 5,000만원도 더 드는 암 치료비에 가슴을 쥐어짜며 초등학교 3학년인 쌍둥이들 학원까지 끊었다.

큰애도 올해 3월, 그 아끼던 컴까지 팔아서 엄마 병원비에 보태라고 38만원을 내 놓을때만해도 '가족의 고통을 겪으며 큰애가 성숙해 졌구나!' 우리 부부 서로 부등켜 안고 논물을 흘리며, 집사람은 꼭 병마를 이겨내리라 마음을 더욱 강하게 다졌었다.

지난 토요일 저녁때,
내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집사람과 큰애가 한바탕 설전이 벌어진 모양이다.
큰에는 이제 시험이 4개월도 채 남지 않다보니 학원을 다녔으면 했는데 형편상 말은 하지 못하고 있는데 빈둥빈둥 자고 있는 큰애 모습을 보고 답답하여 한마디 하였더니 두눈을 부릅뜨고 달려들더라는 것이다.
"엄마아빠가 저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어요?"

자식교육 잘 시키고, 뒷바라지 잘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거늘
고3인 자식, 초등학생 쌍둥이들 학원도 보내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은 더 찢기고, 가슴이 아프거늘, 당장 지 어미의 삶의 마지막이 내일이 될지, 한달 후가 될지 모르는데, 그런 철없는 말을 내 뱉다니...

큰애를 불러다 야단을 쳤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자체만으로도 너는 평생 네 엄마를 업고 다녀도 부족하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네 엄마에게 꼭 그런 말을 해야만 네 속이 후련하겠느냐?
그렇다면 반대로 너는 엄마아빠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느냐? 부모는 살아있는 그 자체로도 커다란 그늘이란다."

큰애는 금새 잘못을 뉘우치고 손이 발이 되도록 엄마에게 빌고 겨우 수습을 시켰지만,
휑하니 뚫린 나와 집사람의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2006.7.10.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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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여 각 기업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모 신문에서 읽은 기사 중에서 팬택의 종업원대부제도와 의료비지원제도를 중심으로 한 기업복지제도와
동문건설의 자녀 출산시 지원비용이 소개되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출산율이 1.08명으로 급격한 떨어진 것과 연계하여 출산율을 높이는데 대한
기업의 지원제도가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은 한마디로 앉아서 수십배 수백배의 기업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다른 기업들은 수억원씩의 광고비를 주어가며 기업홍보나 제품 홍보를 해도 고객이 외면하는데,
이러한 좋은 기업복지제도를 가진 기업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언론사에서 제발로 와서
광고비도 받지않고 회사 홍보를 해 주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인 셈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업복지제도를 가진 기업들은 회사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회사 광고를 훌륭히 할 수가 있는데
약삭빠른 우리나라 기업들이 왜 이런데 눈을 돌리지 않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문 보도기사에서도 팬택과 동문건설 CEO가 인터뷰 중에
'좋은 기업복지제도가 홍보된 덕에 올해들어 유능한 인재가 너무 많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좋은 복지제도나 보상제도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유능한 인재가 몰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입니다.
외국의 훌륭한 기업들은 그 기업 나름의 독특한 기업복지제도를 하나 이상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은 백화점 보따리장사 식으로 가지수는 많은데 막상 들춰보면
'그 밥에 그 나물'식으로 제도가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입니다.

남이 하니까,
경쟁사가 한다니까 우리도 질 수 없다,
일단 도입부터 해 놓고 보자는 식입니다.

'복지제도 가지수가 많으면 좋은 회사 아닙니까?'라고 반문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식당에 가서 가지수 많다고 '밥 잘 먹었다'는 소리 들어본 적 있습니까?
부페 식당에 가보면 가지수는 수십가지 많은데 막상 숟가락이나 젖가락이 갈 곳이 없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런 곳은 나오면서 왠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그 많은 반찬들을 생각하면 다음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모습을 떠올리거나,
아니면 "혹시 그 반찬이 내일 다시 나오지는 않을까?' 까지 생각이 미치면 다시는 그 곳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집니다.
이는 곧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돈을 들이고서 만족도가 낮다면 기대효과가 낮고, 산출되는 효율성 또한 낮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노사간 단체협약이나 임금협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특히 노동조합에서는 임금협상시 보면 일단 가지수만 늘려놓자는 식으로 수십가지의 요구사항을 내겁니다.
속칭 거품이 너무 심합니다.
그 내용을 보면 수년전부터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제도들이 대부분입니다.
회사와 협상시 채택이 안될 것을 예상하고 가지수부터 부풀려 놓습니다.
정작 타결되는 것은 고작 한두개, 내지는 많아야 두세개...

이제는 노동조합에서도 내부 구성원의 복지제도에 대한 수요도를 조사해서 하나를 도입하더라도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도, 만족도가 높은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래야 조합원들로부터 환영받는 노동조합이 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며칠전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가 열리지를 않아 밀랍님께 SOS를 쳤는데 다음커뮤니케이션 카페 관리자와 연락을 해 주셨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 줄 알았는데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IT업종은 집에서 문제점을 분석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으니 적합한 근무형태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종업원들이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해야만 열심히 근무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말로는 시차제근무니, 재택근무니, 변형근무제니 하지만 구호에 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은 회사에 출근하는데만 한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저는 매일 두시간이상 도로에 버리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업무 성격상 집에서 할 수 있는 업무라면 차라리 시차근무제 형태로 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채용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의 지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요즘은 PC를 이용하여 업무처리를 하기 때문에 가장 최적의 PC를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PC를 지원해주는 것은 인색합니다. 전투에 나가는 병사들에게 최신 병기를 지원해주어야 성과 또한 높은 법인데, 생산설비에 들이는 거액의 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유독 내근직원이나 관리직들에게 지급되는 PC 구입비 등에 있어서는 뒷전입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요즘은 굉장히 유험한 말입니다.
정부가 법률-회계시장을 2011년까지 완전개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는 무단복사니 불법카피를 할 경우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법률시장이 개방될 경우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기업들은 내부 각종 시스템을 정비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너무 관대하고 편하게 사업이나 영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특히 건설이나 건축, 식품, 서비스 업종의 기업들은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건축이나 토목공사를 보면 충분한 고지나 주변정리를 하지 않고 공사나 영업을 영위하는 경우를 봅니다. 내부 관리의 경우 우리 기업들은 회사에서도 이에 대비하여 내부규정이나 업무관행을 보완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그 시스템적인 보완의 중심에 사람, 즉 내부는 종업원 외부는 고객이 있었으면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 1일이 노동절, 5월 5일이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그래서 5월은 다른 어느 달보다 휴일도 많고, 가족과 가정을 위한 행사도 많습니다.

기업들도 5월에는 가족을 위한 행사를 많이 개최합니다.
그러나 외부에 보이기 위한 번지르한 행사보다는 진정 가족간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직장인들에게 설문을 해보면 회사의 소중함이나 CEO나 상사에 대한 존경심이 예전만 못합니다. 아무래도 구조조정이 상시화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가족과 대화 도중 고3인 큰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인내심은 아빠를 닮았나봐요.. 매일 밤늦도록 열심히 공부하시는 아빠를 보면 존경심이 생기고 저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한때는 큰아들이 삐닥선을 타서 한동안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3년전 고등학교는 인문계를 가라는 저와 집사람과 꼭 실업고 인터넷정보학과를 진학하겠다는 큰아들간 수개월간 불꽃튀기는 전쟁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큰아들이 우긴대로 실업계 인터넷정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 고3 이다보니 이제는 부모님이 왜 인문계에 진학하라고 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뒷바라지는 변변히 못해주고 있지만,
불평없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그 마음속에서 진정 가족간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신뢰감을 확인하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기업복지 또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한국 기업의 CEO들은 노조를 무슨 빨갱이 집단 내지는 이마에 뿔이 난 이방인처럼 대하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그 자체도 부담스러워하며 피하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회사측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오히려 노조가 해달라고 하니 더 안해주는 식이 되고 맙니다.

그런 불편한 관계속에서 무슨 기업복지제도의 발전이 있겠습니까?
모 기업 노조의 경우는 회사 경영진들이 검찰수사를 받는데 인금인상 요구를 하며 부분파업까지 벌였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생산직 반장들이 구속위기에 놓인 오너의 선처를 호소하였는데 노조가 서명에 참가하였던 생산직 반장들을 노조 차원에서 징계하겠다고 하였답니다.

경영자들은 이렇게 회사측에 어긋장을 놓는 노조가 기업내 복지제도를 확충하자고 요구할 때 과연 두 말 않고 수용해 주겠습니까?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속담일 뿐입니다. 노사관계 현실 속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쁜넘 떡 하나 더 챙겨준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기업복지제도는 노사가 화합하고, 상생할 때 발전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기업복지제도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인 '시혜성'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복지제도의 칼자루는 아직은 회사측이 쥐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 말한다.
[토마스 카라일]

삼성전자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현대기아차 정몽구회장이 어제 긴급 구속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마침 어제 대검찰청 모 조사관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겠다고 이야기를 하였더니
검찰의 최고 수장을 지근에서 모시면서 지켜보았는데 그분도 그동안 고심을 무척이나 많이 했고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판부에서도 쉽게 불구속입건이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저는 나름대로 '구속이 되겠구나!' 하는 감을 잡았는데,
막상 저녁 8시 40분에 KBS뉴스 속보에 '정몽구회장 구속결정'이라는 자막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 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음하려는 현대기아차는 대외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토마스 칼라일의 말처럼 이러한 계기가 현대차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현대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의 자동차 역사를 바꾸어 왔습니다.

흔히 현대를 이야기할 때 고인이 되신 정주영회장님의 '빈데'이야기를 하곤합니다.
정주영회장님이 어릴때 소를 팔아 서울로 가출을 하였는데 가지고 온 돈을 모두 다 써버려 결국은 노가다판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방역체계가 취약하여 이와 빈데가 많았는데 특히 빈데가 극성을 부렸다고 합니다.
잠자리는 '빈데와의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침대 위에서 자도 금방 빈데가 올라오고, 그래서 대접으로 물을 받아 침대 네 다리에 담구어 놓았더니 한 이틀간은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3일째 자려고 보니 또 빈데가 있어 이상하다 생각하여 추적해보니 빈데가 벽을 타고 천정을 기어 올라가서 침대가 위치해 있는데서
정확히 몸을 던져 침대에 까지 침투를 하는 것을 보고
'하물며 빈데도 먹고 살기위해 저토록 머리를 쓰고 노력을 하는데 사람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느냐"하며 더욱 분발해서
지금의 현대를 일구었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현대그룹에서는 당시 정주영회장님이 쓰는 욕 중에서 가장 심한 욕이
바로 "이 빈데만도 못한 놈아!"였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기업들은 인적자원에 대한 관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퇴직사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그저 인력 구조조정이 최선의 경영개선 방책인 것처럼
시행해 놓고 이제 와서는 갑자기 퇴직자관리를 한다고 허둥대는 모습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호들갑과 일회성 전시용 행사로 밖에 비쳐지지 않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마이티(MITRE)'는 미국 최고의 두뇌집단입니다.
58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연구소로 출발한 마이티는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미국 방공망구축이나
핵무기 개발처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중장기 국책 사업에 대한 평가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5,300명인데 75%가 다양한 분야의 석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인데 이러한 마이티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전체 직원 가운데 10년이상 근속자들이 무려 90%이상이며 20년이상 근속자들도 무려 55%가 넘는다고 합니다.
장기근무자들이 가진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오랜 경험이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를 평가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번 현대차 사건의 발단이 1인 오너체제에서 빚어진 내부고발자에서 시작되었기에 더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대명 경주콘도 개관식에 가서 보니 행사장 앞자리를 머리가 히끗히끗하신 분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기에
대명콘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퇴직하신 전임 사장단이라고 합니다.
대명콘도에서는 퇴직하신 임원들을 '콘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모시고 활용하고 있다는데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러웠습니다.

미국은 퇴직자들에게도 다양한 복리후생혜택을 주는데,
우리나라는 회사에서 퇴직하면 재취업을 하지 않는 이상 각종 복지혜택이 일시에 중단되어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큰 것입니다.

이번 일을 기화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인적자원에 대해 보다 많은 배려와 관심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회장이 어제 검찰에 출두하여 강도높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정몽구회장의 구속까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40개 계열사에 지난해 매출 85조원, 세계 7위의 자동차회사로서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조회사입니다.
그러나 지배구조는 철저한 1인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1인 지배체제하의 오너의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현대·기아차그룹이 지금처럼 승승장구할 수도 있었지만 역으로 그룹이 이러한 위험에 직면하였을때 그를 대신할 후계자가 없다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1인 지배체제하의 오너는 자기와 견줄만한 2인자를 키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 자리가 위협받기 때문이겠지요. 현대차를 키우며 삼촌인 정세영 회장과의 결별에 따른 후휴증을 느낀 탓일까요? 모든것을 혼자서 결정했고, 자기마음에 들지않으면 비록 사장이라도 하룻 사이에 정리하는 신속함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예스맨만 모이게되고, 오너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은 자제하게 됩니다.

현대차노조가 이런 오너의 기업경영 특징 때문에 매년 파업을 되풀이하는 원인제공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측 모두 브레이크없는 벤츠마냥 저돌적으로 달려가 끝장을 보는 노사관계....

종업원에게는 한푼이라도 더 주고싶지 않다는 경영진과, 임금과 복지는 투쟁을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다는 뿌리깊은 노사 불신이 이번 비자금 정국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죽도록 싸우다가도 상대가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당했다면 일단 싸움을 멈추는 법인데, 현대차노조는 회사가 비자금수사로 휘청대는데 9.51%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아마도 회사측은 노조에 다시한번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며 이번 일을 잊지않고 후일을 벼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극의 노사관계에서 과연 득을 보는 이는 누구일까요?
현대·기아차그룹이 최근 해외에 생산거점을 활발히 늘리는 것이 관세장벽이나 무역장벽같은 외부요인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국내의 극심한 노사분쟁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노사가 사사건건 대립하는 사이에 안타깝게도 우리 후배나 자식들이 일할 일터는 점점 줄어들어 갑니다.

상생은 더 큰 상생을 낳고, 불신은 더 큰 불신을 낳는 법입니다.

이런 노사관계에서 기업복지의 증진을 누가 감히 입에서 꺼내겠습니까?
2006.4.25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그(왜고너)가 CEO가 된 2000년 6월 60달러였던 GM 주가는 지난 1일 현재 2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자동차 판매가 순조롭던 2005년조차 GM은 10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주가도 왜고너가 CEO로 취임했을 때에 비해 75% 폭락했다. 지난해 GM은 사상 최대인
31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왜고너는 왜 실패했을까. 전문가들은 왜고너의 실패 이유를 크게 3가지로 꼽는다.

유가(油價) 급등 같은 외부 경영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연료 다(多)소비형 차량에
지나치게 의존한 게 첫 번째 실책이다. GM은 연비가 낮은 트럭과 SUV 차량을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지난 2~3년 동안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 내 대형 차량 수요가 급감하면서
GM의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두 번째는 높은 노동 비용을 개선하지 못한 점이다. GM 차량 1대 생산에 필요한 노동비용은
경쟁업체보다 수천 달러나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비용 감소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2005년 노동비용 감축 논란이 벌어지자,
왜고너는 "잡스뱅크(JOBS bank·해고 근로자에 대한 실직수당 지급 프로그램)의 축소 같은
급진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비용 논란을 일축했다.

세 번째는 너무 많은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려고 했던 점이다. 여기에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갔다. 그러나 왜고너는 구조조정에 미온적이었다. 미국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였던
'올즈모빌(Oldsmobile)'을 생산 중단한 것 정도만 빼면 대부분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까지 손을 대지 않았다.

왜고너 스스로는 1990년대 세계 최초의 양산용 전기자동차였던 'EV-1'의 개발 중단을 최대
실수로 꼽았다. 왜고너는 "그 차종은 수익은 없었지만, 우리 회사가 환경을 중시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줬다"면서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았다"고 후회했다.

<조선일보 土日섹션 Weekly BIZ  2009.4.4-5>
 
 
기업이나 사람은 한 때의 잘못된 선택이 전체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바른 선택과 결정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고뇌한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글로벌미래전략포럼
대표는 기업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섯가지 능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파도(특성)를
볼 줄 아는 모니터링능력과 파도를 탈 수 있는 네가지 능력(진화, 속도, 지식생산능력,
네트워트생산능력)이 그것이다. 이는 기업에만 국한된 능력만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사회의 변화속도와 진화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 속에 엄청난 위기가 있고
기회가 있다. GM의 왜고너 전회장의 실패는 나와 모든 이의 실패가 될 수 있기에 현재에
만족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기업과 개인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한다.  
2009.4.7.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열정만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그 열정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연극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53세의 나이로 연극배우가 되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연습 중간중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개그맨 김형곤 형이라는 사실이 특히 부담스러웠다"
 
"나처럼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열정이 있고, 두려움만 떨칠 수
있다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개그맨 故 김형곤 친형 김형준씨가 53세에 연극배우에 도전했다. 김형준씨는 현재
대학로 라이프씨어터에서 공연중인 연극 '수요일의 연인들'에서 주인공 존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연극배우로 변신하기 전, 김형준씨는 국내 굴지 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상무로 일하고 있었는데 1월 삼성전자를 퇴직하고, 연극 무대에 도전하며 1월 11일부터
정식으로 '수요일의 연극들' 무대에 올라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  뉴스앤뉴스 2009.2.4 보도자료 중에서...
 
53세의 나이로, 더구나 우리나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선망하는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임원(상무)으로 일하다 180도 다른 삶인 연극배우로 도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고 열정이
있다면 결코 두려운 것은 아니다. 두려움의 천적은 미칠 정도로 좋아함과 열정이다.
 
제1의 인생이 가장으로써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낳아 키우며 교육시키고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경제적인 책임과 의무로 보낸 삶이었다면 제2의 인생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이 시대 가장 행복한 사람들' 대열에 끼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열망하고 꿈꾸는 진정
아름다운 삶일 것이다.
 2009.2.4.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멕시코에서  88세의 할머니가 이 나라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
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고 일간 레포르마가 24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콘셉시온 토레스 할머니. 23일 UNAM에서 박사학위 과정의 마지막 관문인 1시간에 걸친
면접심사를 끝내고 최종합격판정을 받았다. 논문 제목은 자신의 거의 50년에 이르는
생물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등학교 과정에서 생물학 교육론'.

토레스 할머니는 면접심사에서 "생물교육은 단순히 동식물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이라며 당국이 생물 교육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토레스 할머니는 지난 1989년부터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나 건강 악화로 1991년에 과정을
중단했다가 불굴의 의지로 2년 전부터 다시 학업을 계속해 햇수로 10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2년 전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고 박사학위를 끝내겠다고 밝혔을 때 아들
라파엘은 "이 연세에 공부를 계속하시는 것보다는 노후를 즐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렸으나 토레스 할머니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토레스 할머니는 "아주 젊은 시절에 인생의 전체 계획을 세웠다. 내 인생의 사이클을
끝내고 싶었다. 병을 앓기도 했으나 박사학위를 받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만큼 중도에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외동딸로 태어나 엔지니어였던 부친의 사랑을 받으면 성장한 토레스 할머니는 26세부터
교편을 잡기 시작해 74세에 퇴직했다. 4년 전에 남편과 사별했다는 할머니는 3명의 자녀
그리고 15명의 손자 및 증손자가 학업을 계속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좋은 의미에서 집요함과 광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토레스 박사의 후배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 연합뉴스 2009년 1월 25일 보도자료
 
보도기사를 읽으면서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토레스 할머니가 아주 젊은 시절에 세웠다는
인생의 전체 계획이었다. 그런 인생계획이 있었기에 토레스 할머니는 남들은 자기계발을
포기하고 조용히 노후를 준비하는 68세에 박사과정 학업을 시작했고, 병도 그녀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지난 1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려가는 학습] 세미나에서 한양대
유영만교수는 "요즘은 박사가 너무 넘쳐나 발에 걸리는 것이 박사들이다'라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나도 박사과정에 뜻을 둔지 벌써 9년째에 들어선다. 2000년 석사과정을
졸업후 곧장 박사과정을 계획했지만 집사람의 암판정, 이후 힘겨운 투병생활과 사별 등
재정사정이 여의치 못해 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
 
토레스 할머니는 68세에 박사과정을 시작해 20년에 걸쳐 졸업을 했는데 그에 비하면
나의 경영학박사 도전은 늦은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확고한 삶의 비전과 목표는 삶에
열정을 선물로 줌으로써 살아가는데 닥치는 많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게
해준다. 마치 미사일에 공격지점 좌표를 입력하고 발사하면 미사일은 지형과 기상여건을
따라 비행하여 비록 시차는 있을지라도 정해진 목표에 도착하여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게 된다.
 
오직 한번 뿐인 삶! 대충 살며 보내기는 너무 아쉽지 않은가? 시도 조차도 하지 않고
나중 생을 마감하면서 후회하기 보다는 후회없이 도전하며 시도한 후 결과를 평가받는
후회를 남기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2009.1.25.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본문

귀한 고명딸은 두 살이 지나도 걸음마를 떼지 하고 말도 제대로 못했다. 그저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늦으려니 생각했던 부모님은 그녀가 신생아 황달 때문에 뇌성마비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중략) ‘울릉도 트위스트’로 유명했던 가수‘이시스터즈’
멤버였던 그녀의 어머니(김희선)는 그 후 은퇴를 하고 딸을 뒷바라지하며 지냈다.(중략)
 
어머니가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돌봐야 할 만큼 어린 시절 정유선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몸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슨 일이든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에는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휘청거리고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교단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일그러진
얼굴로 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놀려댔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기소개를 마쳤다.
아이들의 놀림 때문에 펑펑 울어야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녀는 절대 자신의 장애를 숨기지
않았다. 선생님들도 운동회가 되면 “너는 안 뛰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녀는 자신만 특별하게
대하는 것이 싫었다. 걷는 것도 힘든 그녀에게 달리기는 버거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항상
결승선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그녀는“그래도 꼴찌는 거의 한 적이 없었다”며 웃어 보였다.
곁에서 딸의 손을 잡고 토닥거리던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그런 딸애의 모습을 볼 때면 전 항상 두 번 울었어요. 장한 마음에 울고, 안쓰러운 마음에 또
울었죠. 유선이는 항상 적당히 하는 법이 없어요. 밤새도록 연습을 해야만 겨우 남들만큼 할
수 있었으니까요. 고등학교 때는 수업 시간에 배운 응급처치 연습을 한다면서 저를 앉혀 놓고
하루 종일 붕대로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어찌나 귀찮게 굴었는지 몰라요(웃음).”

“공부 잘하지, 요리 잘하지, 제가 남편보다 부족한 게 있나요? 오히려 저희 부모님의 결혼반대가
더 심했어요. 남편이 교포라서 미국에서 살아야 하고, 나이가 저보다 여섯 살이나 더 많다고요”
 
“첫째인 하빈이가 ‘엄마는 왜 남들과 다르게 말하냐’고 물었을 때,‘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마는 어렸을 때 뇌에 작은 상처가 생겨서
 그런 거라고 설명했죠.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고 있다고요. 그 말을 듣더니‘많이 아프냐’며
고사리 손으로 제 머리를 만지더라고요.”
 
하빈이는 공립학교를 다닐 때 버지니아에 있는 학생들의 상위 1% 안에 들어 영재반
(Gifted Talente)을 다닐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 아이를 갖기 전, ‘혹시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나중에 아이가 나 때문에 놀림을 받으면 어쩌나’하는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마지막 결론은 단 하나였다. 나를 키워준 어머니처럼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의 편견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엄마는 저런데, 아이는 멀쩡하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는“어릴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가 옅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엄마를 당당하게 소개하고 티 없이 밝은 아이들을 보면서 그녀는 다시 기운을 냈다.
 
요즘 그녀는 아이들의 학교를 찾아가고, 강의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강의는 일주일에 한 번뿐이지만, 2시간 40분 강의를 위해서 그녀는 나머지 6일을
꼬박 준비해야 한다.
 
하루 종일 바쁜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지 궁금했다.
“아이들을 다 재우고 수업 준비까지 마쳐놓은 다음, 새벽 2시쯤에 맥주 한잔을 마시는 순간”
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저절로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란다.
 
“돌이켜 보면 내 발목을 붙잡았던 걸림돌들이 모두 내 인생의 디딤돌이 돼준 것 같다”,
 
- 중앙일보 2009.1.17.

 
뇌성마비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4년째 보조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유선 교수(38)와 그녀를 오늘에 있게 한 그녀의 어머니
김희선씨의 감동적인 기사를 읽는 내내 그동안 겪었을 마음고생과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왔다. 집사람이 유방암으로 하늘나라로 가던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쌍둥이들이
나에게 와서 눈물을 글썽이며 "아빠 학교 선생님께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리지
마세요. 친구들이 엄마없는 애라고 놀려요"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나도 어려서 심한 말더듬을 앓았었다. 수업시간에 발표나 읽기를 할 때 말이 나오지가 않아
얼굴을 찡그리고, 말을 더듬었을 때 나를 향했던 그 많은 친구들의 웃음과 조롱이 큰 상처가
되어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던 적이 있었다. 만약 말더듬이라는 장애물 앞에서
뛰어넘지 못하고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뇌성마비의 장애물을 성공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극복한 정유선교수와,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끊임없이 심어주고 곁에서 지켜준 어머니 김희선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노력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남들보다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는 길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기에 정유선씨의 당당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또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이 없었는지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며 장애를 가진 사람을 품어주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나도 세 자식을 밝고 건강하게, 어려움과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도전하여
이겨낼 수 있는, 역경을 디딤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열정맨으로 키워낼 것을 다짐하게 된다.
2009.1.18.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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