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남편을 폐암으로 먼저 보내고 특수분장을 어디서 배워야할지 몰라 만나는 사람마다 묻곤했는데 우연히 한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 뉴욕에 특수분장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 한마디 말에 그녀는 수소문을 한 끝에 특수분장 전문가의 스튜디오를 찿아가 무작정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는 최씨에게 그림을 가려보게 하고 찰흙으로 조각을 빚어보게 한 뒤 "재능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강료였다. 두달 수업료가 무려 5000달러였다.
"수업료를 듣는 순간 아무 말도 못했어요.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근데 그때는 무슨 용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남편을 잃은지 얼마 안되고 스스로 살아야 하는 터라 그 일을 꼭 배우고 싶다고 솔직하게 간곡하게 제 사정을 털어 놓았어요. 지금 내 수중에는 그만한 몫돈은 없으니 나눠서 나중에 갚으면 어떻겠냐고 물었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그 전문가가 저더러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요.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너 참 운이 좋다고 그래요"

알고보니 때마침 한 한국인이 특수분장을 배우러 오기로 했는데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통역을 하면서 배우는 조건으로 수업료를 대폭 할인받을 수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운이 따랐던 셈이다. 그렇게 특수분장 수업을 받은 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일감을 얻기 위해 배우들이 보는 정보지에 광고를 돌렸다. 간혹 배우를 모집하는 광고가 있으면 "나는 메이크업아티스트인데, 경험을 쌓고 싶다. 보수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니 써주기만 해달라"는 편지까지 보냈다.
"독립영화를 찍으러 온 독일 감독이 일을 같이 해보자는 전화를 했어요. 저야 무조건 OK죠. 목이 칼이 들어가 상처가 나고 피가 흐르는 분장이었는데 해놓으니까 만족스러워 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일했더니 같이 일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제인이라는 특수분장사가 있다고 입소문을 내주었어요. 그쪽 일을 얼마간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너는 특수분장만 하냐'고 물어요. '다 할 줄 안다'고 그랬죠. 그 뒤부터는 무슨 일이든 '예스'였어요"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그녀의 또 다른 경쟁력이었다. 보수가 박하고 날씨가 나쁘고 시간이 촉박해도 군소리없이 최선을 다했다. 그녀의 사전에 휴일이 없었다. 오직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절박함 뿐이었다. 그녀와 한번이라도 일을 해본 감독이나 사진작가들은 "다 싫다고 해도 제인만은 일을 해줄거야"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2년여동안 자신의 전부를 메이크업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차에 절호의 기회가 찿아왔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NBC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의 분장을 맡게 된 것. 스스로 생각해도 운이 좋았다. 분장사가 갑자기 해고돼 그녀가 대신 나갔다가 정식으로 채용된 것이다.
"영화쪽에서 일하다 처음으로 TV에 진출하게 됐는데 굉장히 유명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처음엔 출연진들이 원래 있던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어디가고 동양 여자를 데리고 왔느냐면서 저를 못미더워 했는데, 일 하는걸 보더니 마음에 들었나봐요. 저와 계속 가고싶다고 했죠. 경험도 일천했던 제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쇼프로그램의 메이크업을 맡게 되었으니 정말 꿈만 같았죠"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자 최씨는 부모에게 맡겼던 딸과 아들도 다시 데리고 왔다.(중략)

무엇보다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는 메이크업계에 제인최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곳곳에서 그녀와 일을 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고, 그녀는 모든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몰려드는 일감에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참이었지만 어떻게든 빨리 경력을 쌓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생각은 피곤함을 잊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길이 제 운명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예요. 안될 것 같은데 맞아떨어지고 쉽지않은 기회들이 찿아오고요. 정말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2년전에는 그간의 땀과 노력을 보상이라도 하듯 뉴욕시 이민사회의 성공모델로 선정돼 블룸버그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후략)

- 주부생활 2009년 4월호 < 제인최 남편과 사별후 절망딛고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성공기> 중에서 발췌...

이 글을 내 메모지에 온전히 담기 위해 2주일이 걸렸다. 드디어 오늘 모두 메모하여 글을 올리면서도 처음 이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한 여인의 절망적인 상활을 딛고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까지의 감동적인 성공스토리에 대한 전율과 감동이 아직도 내 몸에 그대로 전해져온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라는 말에서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 드리는 간절한 기도는 하늘도 외면하지 않는다', '암흑과 같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꿈의 씨앗을 뿌리고 묵묵히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녀는 버락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포천>, <롤링스톤>, <GQ>등 유력잡지들이 오바마를 표지인물로 내보내기 위해 사진촬영을 할 때 각 잡지 편집장들과 사진작가들이 하나같이 그녀에게 메이크업을 부탁할 정도로 정상급 메이크업아티스트로 통한다. 오바마대통령, 클린턴대통령, 콘돌리자라이스 전국무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루디줄리아나 전뉴욕시장,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 힐러리 스웽크, 벤 애플렉, 수작서랜든, 센드라오 데이비드듀고브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녀에게 메이크업을 했다.

한 인간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흘렸던 땀과 눈물과 노력이 있다. 정상은 결코 운만으로 오를 수 없다. 겸손함과 본인의 노력에 행운이 더해져야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행운을 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본인의 희망과 일에 대한 강한 열정 그리고 자기관리노력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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