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아침도 새벽운동을 나가겠다고 작심하고 휴대폰
알람을 새벽 5시 20분에 맞추어 놓았다. 매번 환절기때마다 코감기를 달고 살고
신종플루 때문에도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생전에 아내는 나에게
'남자가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핀잔을 놓곤 했다. 이제는 나 혼자이니
내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지.

요즘 거의 매일 밤 1시, 어떨 때에는 두시 넘어서 잠자리에 드니 아침 기상시간도
늦고, 잠이 드는 시간도 늦어져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다.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을
작성하여 카페에 블로그에 올리고 업무와 관련된 HR, 기업복지, 각 기업동향 자료를
검색하다보면 밤에는 시간이 지나가는줄 모르게 지나가 버린다.

일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면 조용한 적막을 깨는 안방 벽시계의 시계추가 왔다갔다하는
소리와 쌍둥이들 잠꼬대소리, 이빨을 가는 소리, 어쩌다 고약한 잠버릇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는 일이 많다. 여름에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 다음날
근무시간에 업무 효과가 오르지를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5시 20분에 알람소리에 눈을 떴지만 평소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라서 5분만 더 눈을
붙이고 일어나리라 하며 기계적으로 휴대폰을 꺼버리고 도로 잠이 들어버린다.
이후 깊은 잠이 들었다 운동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퍼득 눈을 떠보니 시간이
어느새 6시 40분들어가고 있다. 나갈까~말까~ 오늘은 늦었는데 그냥 자고 내일부터
나갈까?

이러한 갈등을 잠재우는 것은 내 의지이다.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쌍둥이들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에 배게도 다시 받쳐주고 나서 나는 정발산공원으로 향한다.
장모님도 아직 안일어나셨다. 어제보다는 내려오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마주친다.
정상에 있는 헬쓰장에서 운동하는 시간도 5분을 줄였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6시 35분.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며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선다.

이틀째 새벽운동을 이어간 내자신이 대견하다. 오늘도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젯밤은 잠을 설쳤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오니 밤 11시 30분,
방울이들(쌍둥이들을 그렇게 부릅니다)은 안방에서 누가 쌍둥이들이 아니랄까봐 자는 폼도 비슷하게 하고 곤히 잠에 떨어져 있습니다. 신종플루가 극성이니 몸에서 면역증강물질이 많이 분비되는 밤 10시이전에는 꼭 잠자리에 드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니 잘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 밤기온이 쌀쌀합니다. 어제부터 큰방울이가 코감기가 왔는지 연신 코를 훌쩍거리기에 감기가 더 심해지지 않게 하기위해 잠을 자다가 수시로 이불을 덮어줍니다. 곧 차버리고, 그러면 다시 덮어주고 또 차버리고, 그러기를 몇번 반복하고나니 나도 지치고, 그냥 두려고 하다가도 감기 걸리면 어쩌나 싶어 다시 덮어주고... 요즘 신종플루가 하도 위험하고 신종플루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있어 간간히 녀석들 열은 없는지 이마도 손으로 짚어보고, 한밤중 안방 시계추 왔다갔다 하는 소리는 왜그리 크게 들리고 귀에 거슬리는지...

몇번 잠에서 깨다보니 이제는 일어날 시간이 되었나 시계를 보니 5시 30분입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거실로 나와 잠시 고민에 쌓입니다. 신문을 볼까?
신문은 아침 일찍 회사를 가서 보고 아침운동을 나가자.

이른 이침 정발산공원을 오르니 아침운동을 하러 올라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새벽 5시 45분인데도 벌써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10분간 야외헬쓰장에서 오랜만에 근력운동을 하니 땀이 비오듯 흘러내립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는 것도 신선합니다.
계속하면 좋겠지만 올빼미족 생활에 익숙해져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회사에 근무하는데 막내 재윤이에게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내일 떠나는 백마초등학교 2009년도 영재학급 자연생태탐사 하계연합캠프
준비물 때문이다.
 

1. 행사명 : 2009학년도 영재학급 연합 하계 자연생태탐사캠프


2. 일 시 : 2009. 8. 19(수) - 2008. 8. 21(금) (2박3일)


3. 장 소 : 한마음 청소년 수련원(양주시 어둔산동 산120 ☎840-0018)


4. 대 상 : 백마초, 신일초, 상탄초 부설 영재학급 학생 전원 (총 80명)


5. 교육활동내용

- 첫째날 : 경기북부지역 지질탐사, 종이로 만들고 탐구하는 우리 몸

- 둘째날 : 숲 생태탐사 및 생태지도 그리기, 곤충채집, 암석동정활동, 친교활동

- 셋째날 : 곤충동정 및 표본제작활동, 하천생태탐사


6. 준비물

- 조별준비물 : 크레파스, 색연필, 싸인펜, 곤충도감, 식물도감, 나무도감, 노트북,
   디지털카메라(성능이 제일 좋은 것으로 조원 중 선택)

- 개인준비물 : 세면도구, 비상약, 여벌옷, 운동화, 수영복, 흰 실내화(슬리퍼 안됨),
   클리어보드, 가위, 딱풀, 칼


막내는 2주일 전부터 들떠서 신나있는데 쌍둥이 형인 재명이가 상처를 받지 않을지 무척
신경이 쓰인다. 막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원수업을 가지 않으니 좋다"는 철없는
소리를 해대지를 않나... 오늘은 내 노트북을 가져가겠다고 하여 못가져가게 했다.
내가 퇴근후 카페관리며, 글을 써야하는데 내 작업무기를 가져가겠다고 하니 황당할 수
밖에... 막내는 욕심이 많아 조별로 준비해야 하는 준비물 중에 하나만 가져가도 충분한데
디카를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내 노트북까지 챙겨가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일욕심도 좋지만 너무 지니친 것은 아닌지??? 막내를 어찌 해야 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업무차 본관을 가는 길에 유부사장님을 만났다.

"잘 살고 있지?, 쌍둥이도 잘 크고? 얼굴에 살이 많이 빠졌네...
힘들어도 쌍둥이들 잘 키우고 잘 살어"
"감사합니다"

한때는 아내와 함께 경리부에서 근무를 하셨고, 7년전에는 우리 대표이사를
하셨고, 아내의 유방암 진단과 투병생활에 마음 아파하셨고, 장례식날이
휴일이었음에도 와주신 분이기에 우리 부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
이렇게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 용기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업무면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잘 해주고 성과를 내는
것만이 나를 믿어주고 성원해주시는 분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개가 더 무겁다.

부부사원으로 살다가 어느 한 쪽이 사별한 경우가 직장 내에서 처신이 힘들다.
조그만 흐트러져도 '저사람, 마누라가 없으니 망가져간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업무차 다른 회사의 여자사원이 회사를 방문하여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업무에 관해 담소를 나누어도 다들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마치 "아내와 사별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딴 여자를 만나고 다니나?'
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만 같다. 나만 떳떳하면 되지만 말공장인지라
잘못된 소문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게 된다.

걱정과 성원을 넘어선 지나친 관심도 때론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막내 승구가 서울이 올라왔다가 형을 만나러 왔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막내동생이 불쑥 말한다,
"형님도 많이 늙으셨네요"
"이 형 나이가 이제 몇인데..."

말을 해놓고 나니 참 서글퍼진다.
97년 늦둥이 쌍둥이자식을 낳고 하루 하루가 참 힘든 나날이었지....
아내의 주식투자 실패, 아내의 유방암말기 판정, 투병생활,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개인회생을 신청하여 인가받기...혼자서 이 악물고 남겨진 세 자식 데리고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지내온 생활....

힘들지만 그저 살아서 남겨진 자식들 얼굴 보고 한 집에서 지내는 것 있는 것
자체가 감사요 행복이었지. 늘어난 흰머리를 보며 주변에서는 머리 염색이라도
하지 그러느냐고 하지만 머리 염색도 사치로만 느껴진다. 머리에 염색을 해본들
시간이 흐르면 다시 흰머리로 돌아올텐데.....

홍익대학교와의 소송, 네째동생이 벌인 사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몸이 많이 말라있는 막내가 안스럽기만 하다. 거대한 사학재단과의 소송에서
이겼지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인 것을.... 헤어지면서 주머니에서 5만원을 꺼내
내려가는 차비에 보태라고 막내동생 손에 쥐어주며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그래, 잊자. 지나간 일에 마음쓰지 말고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매일 매일에
최선을 다해 살자.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안녕하세요! MBC[생방송 오늘아침] 최세연 작가라고 합니다. 저희가 8월 4일(화) 방송 예정으로 '싱글대디' 관련한 내용으로 준비중에 있습니다. Q채널의 '선물'과 블로그를 보게 되어서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족의 가치가 더 중요하겠죠. 싱글대디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행복하게 당당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취지의 방송을 준비중인데요, 혹시 인터뷰가 가능하실지 해서요, 전화로 일단 말씀 좀 여쭤보고자 해서 이렇게 쪽지를 보냅니다 ^^ 이 쪽지 확인하시면 016-***-**** 최세연 작가에게로 연락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꼭 좀 전화 주세요! 문자로 연락처 넣어주시면 전화 드리겠습니다!
016-***-**** 최세연 작가입니다.
2009.8.1.

회사와는 경쟁 방송사여서 순간적인 고민이 많았다. 싱글대디로 자녀들과 당당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하고 촬용에 응했다.

방송이 나가고 보았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역시 방송의 위력은 크다.
1인기업가가 되기 위해 개인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출연만한 전략이 없다.
이번에도 블로그를 보고 섭외가 왔다. 블로그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돈 들이지 않고 나를 당당히 알릴 수 있는 방법! 블로그관리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저희 프로그램은 6세~13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 다큐멘터리로, 매주 월,화요일 오후 4시30분~5시까지 30분씩 방영되고 있습니다.(http://tv.sbs.co.kr/crayon)

현재, 초등학교 자녀를 두신 <싱글대디>를 찾던 중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드립니다.

가정의 한 형태로서 당당한 <싱글 대디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담고자 하는데 선생님 댁의 자녀분들이 공부는 물론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싱글대디로서 자녀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자녀분들의 평소 생활 모습과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성장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화 취재를 하고 싶으니 연락 부탁드립니다^^

박지혜 : 010-****-****

2009.4.17.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사생활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1인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파워를 높이는 것이 필수불가결하지만 이로 인해 가족이 불편해진다면 사양하게 된다. 장모님과 쌍둥이자식들이 반대하여 거절하게 되었다. 블로그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준 사례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금요일 자기계발차 미래예측전문가과정 세미나를 마치고 밤 10시 10분 일산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매고 종종걸음으로 강남역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가면서도 중앙 버스정류장 차선을 연신 쳐다보지만 9700번 직행좌석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이 버스는 한번 놓치면 배차간격이 길어 길어 15분~20분간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노선의 직행좌석은 그 사이에 서너대가 지나가는데 서있으려니 짜증이 몰려온다. 늦은 시각 쌍둥이들 준비물도 챙겨야 하는 나로서는 일분이 급하다. 어쩌다 운좋게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바로 버스가 오는 날은 왠지 로또에 당첨된 듯한 느낌이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가는데 9700번 버스가 일반도로로 휑하니 지나간다. 어??? 왜 9700번 버스가 일반도로로 지나가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건널목 앞에 서있는데 아까부터 9711버스가 버스 중앙차로가 아닌 일반도로 옆 임시버스 정류장에 비상깜박이를 켜고 서 있다. 고장인가? 그런데 사람이 타고 있다. 9700번 직쟁좌석버스가 일반도로를 지나간 것이 이상하디 싶었는데 일반좌석버스인 9711번까지 일반도로 버스정류장에 서있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고 이건 뭔가 이상하네? 혹시? 가까이 가 봤더니 버스에 승객이 타고 있는데 버스기사분이 왠 젊은 여자분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 차 지금 갑니까?"
"네. 타십시오"

이게 왠 행운??? 올라타니 항상 서서 가야하는 버스가 빈 자리가 녈려 있다.

"아저씨! 아까부터 한시간이나 중앙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단 말예요?"
"아가씨, 저는 잘 몰라요. 서울시에서 버스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늘부터 일산가는 버스는 중앙차로가 아닌 일반도로 버스정류장에 대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 밖에 없단 말예요? 내참~~"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버스 회사에 신고할 거예욧!!!"
"그렇게 하세요. 버스 전화번호는 저기 노선표에 있어요"

입구를 막고 집료하게 따지며 전화를 거는 당찬 아가씨~~
요즘 소비자들은 조그만 클레임과 잘못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 특히 젊은 여자일수록...이러한 투철한 신고정신이  우리나라를 IT제품 국제테스트장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밤 늦은 시각 버스기사님과 여자승객의 실랑이로 인해 버스 출발이 자꾸 지연되자 승객들도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이때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던 한 중년 남자승객이 우렁찬 목소리로 들려온다.
"기사님 빨리 출발합시다. 나머지 사람들도 입이 없어서 말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렁찬 고함소리에 압도된 것일까?
버스는 출발하고 더 이상의 젊은 아가씨의 항의는 없었고 일산 가는 내내 50분간 긴 침묵이 흘렀다.

누가 잘못한 것일까?
서울시? 버스회사? 기사님? 승객?

분명한 것은 중앙버스정류장에도 일산행 버스이용자는 오늘부터 일반도로 임시정류장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없었다는 것...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쌍둥이들의 오버는 날이 갈수록 사그러줄줄 모른다. 오히려 도가 더해간다.
오늘도 거실에 누우라고 하더니 허리와 어깨를 안마해주며 재잘거리기 시작한다.

"아빠! 저희같이 공부 잘하고 효자인 아들을 두어서 행복하시죠?"
"뭐라고, 그럼 너희는 아빠같은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니?"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내가 존재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목적을
기억시켜주는 녀석들이 밉상은 아니다. 두녀석 키우려면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허리가 휘지만 티없이 자라주는 녀석들이 고맙기도 하다. 다만 너무 장난이
심해 장모님과 애비 마음고생을 많이 시키기기도 한다.

"재명이와 재윤이 장난이 갈수록 심해서 가르키기가 너무 힘들어요"
"아버님, 어떻게 쌍둥이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가 봐요. 갈수록 장난이
심해지고 숙제도 잘 해오지 않아요. 그래도 머리가 좋아 한번 가르쳐주면
금방 이해하고 진도를 잘 따라오니 다행이예요"
학원에 들를 때마다 학원원장님이 하소연하신다. 그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녀석들이 구김살이 없고 감정이 순수하다는 뜻일
것이다. 어미를 잃은 자라는 녀석들이니만큼 상처를 받지 않고 키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친진난만함과 감정의 순수함이 앞으로
녀석들이 자라면 아마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어제 녀석들이 아빠 봉급이 얼마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요즘 애비 속타는 심정도 모르고 꿈에 부풀어 있다. 3년후에는 집도 사고,
침대도 사고, 휴대폰도 최신식으로 사고, 전자현미경도 사고, 고슴도치도 사서
키우고 싶다고 안달이 났다. 하나로마트를 가도 항상 잊지않고 들르는 곳이
고슴도치가 있는 코너이다. 녀석들 머릿속은 온통 갖고 싶은 것 뿐이다.

애비는 지금 일하는 피시 모니터가 맛이가서 바꾸어야 하는데도 손을 못쓰는
마당인데.... 그러나 꿈꾸는 것마저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꿈꾸는 것은 자유이고, 사람은 꿈이 있어야 일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기니
말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휴일날, 목욕탕에 가려고만 하면 목욕탕을 가기 싫어하는 자식들과 한참
입씨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어서 온 가족이 목욕을
가려고 하는데 쌍둥이들이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큰에는 지난해부터 목욕탕을 함께 가지 않았고, 급기야 쌍둥이들도 지난
5월말부터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우김질한다. 사춘기여서 그런가 하면서도
내심 섭섭하다. 하긴 나도 사춘기 때는 누구랑 목욕탕에 함께 가는 것이
쑥스러웠지....

혹자는 사내자식은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등을 밀어달라고 할 때 딱 한번
보탬이 된다고 했다. 녀석들과 목욕탕을 함께 가는 이유는 서로 등을 밀어주는
것도 있지만 녀석들을 벗겨 몸을 씻기면서 몸은 얼마나 컸는지, 몸에 이상이
없는지, 몸에 상처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니 꽤나 답답하고 화도 치민다.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꾹 참는다. 갈수록 녀석들
주장이 강해지니 목소리도 커져가고 화도 자주 내게 된다.

'이런 애비 마음을 알 리 없는 녀석들이니...'하면서도 서운함은 어쩔 수가
없다. 아직 사춘기도 아닌 것 같은데 지들 불편한 것은 갖은 말을 동원해서
하지 않으려들고, 사고 싶은 것은 온갖 이유를 대며 관철시키려드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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