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수년전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하여 암을 얻어 이별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 아픈 경험 때문에 그동안 주식의 '주'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고개를 돌리며 살았는데, 회사 하는 일 중에서
자금운용과 관리가 있다보니 하는 수 없이 자주 쳐다보고 관심을 가지게
지켜보게 됩니다.

오늘도 모 증권사 임원들과 점심심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화제는 딱 세가지로 압축됩니다. 주식이 오를 것이냐? 오른다면 얼마까지 오를
것이냐? 그리고 언제 들어가는 것이 좋으냐? 였습니다. 개구리 튀는 방향과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그 누구도 알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일단은 장기적으로
보면 오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저도 동감입니다.

펀드관리를 하니까 직원들이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 무슨 주식을 사야되느냐?
하고 물으면 그냥 웃으며 넘어갑니다. 사람들은 주식이 오르면 자신이 똑똑하게
투자해서 올랐다고 하고(돈을 벌어놓고도 얼마나 벌었냐고 하면 아직 본전이라고
하고 밥 한끼도 안삽니다), 내리면 누가 가르쳐준 주식을 사서 손해를 보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말하지 않습니다.(실은 저도 무슨
주식을 사야 할지,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도 모르거든요..^^)

6년째 자금운용을 하면서 몇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을 했습니다.
주식을 하면서 돈을 안 잃는 비결은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가지고, 빚내지 말고
자기 돈으로(종자돈) 좋은 주식에 가치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가치투자는 그
회사 주식이 구입금액만큼 가치를 지녔느냐를 따져보면 됩니다. 일단 확신을
가지고 산 주식이면 설사 단기적으로 내리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다보면 주가는
다시 회복되고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후 재산관리에 대한 명언 하나 소개합니다.

유산은 자식들에게
일찍 넘겨주면 굶어 죽고,
늦게 넘겨주면 맞아죽는답니다.

저는 혼자 벌어서 큰애와 쌍둥이자식들 가르치며 살아야 하는 싱글대디이고 아직
자식들에게 물려줄 물질적인 재산도 없고, 또 재산이 생긴다고 해도 유산을
넘겨줄려면 아직 세월이 많이 남아있으니 돈을 버는 일에만 신경을 쓸랍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TOSEL응시료 내셨어요?"
"TOSEL응시료라니? 얼마인데?"
"학원선생님께 전화해 보세요?"
"알았다."

월요일에 TOEEL시험에 응시한다고 응시원서를 작성해오라고 하여 작성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응시료를 납부해야 하나보다. 학원으로 전화를 하니
한명당 24,200원이란다. 두녀석 합해서 48,400원...통장잔액과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털어도 2,400원이 부족하다. 하는 수 없이 사무실 동료에게 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여 송금해 주었다.

지난주에는 휴대폰 메시지로 6월분 재윤이 학교컴퓨터 수강비 9만원이 인출되지
않았다고 학교 컴퓨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 송금해
주었는데 오늘은 재명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재명이 7월분 급식비가 인출되지
않았다고 내일까지 39,600원을 스쿨뱅킹 계좌에 입금해 달라는 휴대폰 메시지가
왔다. 쌍둥이녀석들은 아빠 지갑이 도깨비방망이인 것으로 안다.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알았다고 하고 즉시 해결해 주니 말이다. 애비가 학교 다닐 때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수업료와 자취할 때 생활비를 늦게 보내주어 항상 꼴찌로 수업료를
내는 바람에 한달 내내 교실 앞에 나가 손들고 벌을 서야 했고 작은아버지께
매주마다 생활비를 빌리러 다녀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내 자식들에게는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사는 이 애비 마음을 녀석들이 얼마나 알까?

싱글대디인 내 처지에 매달 법원에 개인회생비용까지 입급하면서 남는 돈으로
두녀석을 키우려니 너무도 버겁다. 한달에 두녀석에게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만
해도 학원수강료 540,000(형제할인 10%를 받아서), 학원교재비 70,000원정도,
학교 급식비 90,000원정도이고 여기에 학교 및 학원준비물, 각종 시험 응시료,
목욕비, 이발비, 피복비를 합하면 80~90만원이 훌쩍 넘어 내 지갑속은 항상
찬바람이 분다.

요즘은 한참 크는 시기라 옷도 일년 입으면 작아서 다시 사야 할 정도이다.
나보다 먹는 양이 많아 음식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말 자식 한명 키우기도
벅찬데 셋씩이나 키우려니 허리가 휠 정도이다. 내년에는 쌍둥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내년부터 초등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한단다. 만시지탄~~~

남들은 자식 한명 키우기도 힘들고 부담스럽다고 아예 자식을 낳지 않고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 DINK족(Double Income, No Kids)이 늘어난다는데, 나는 자식을
셋씩이나 낳아서 기르니 아빠는 애국자란다. 게다가 개인회생을 이행해가면서
아파트 월세까지 매달 꼬박꼬박 부담해가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자식을 키워가며 살아가니 말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야기 하나

지난 8월 8일, 쌍둥이들을 데리고 안면도에 있는 휴먼발리 팬션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내 생전에는 휴가를 간다고 하면 2주 전부터 시장보고
쌀, 부식, 반찬, 라면, 과일, 야채, 음료수, 과자 등을 사서 아이스박스에 담아갔는데
이제는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다. 그냥 현지에서 조달해 먹으면 되지.
나도 이제는 귀차니스트가 되어가나보다.
요즘은 돈만 있으면 싱글이 살기 편한 세상이다. 도착 당일 점심은 햇반에
고등어캔으로 뚝딱 해치우고, 저녁은??? 같은 것을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이래뵈도 자취경력이 11년인데 까잇것 밥을 해먹지 뭐~~ 쌍둥이들에게
아빠가 저녁은 밥을 해줄께~~ 큰소리쳤다.
막상 쌀을 사다 밥을 하려는데 헐~~이건 압력밥솥이다. 처음 사용해보는
압력밥솥에 대한 두려움...반찬은? 식사는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큰소리를 친
자존심 때문인지 장모님께는 밥을 할 때 물을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전화도
못하고, 쌍둥이들은 지켜보고 있지, 등에서는 진땀이 흐르고... 결국 26년만에
처음 해보는 밥을 고두밥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래도 압력밥솥에 도전하여 밥을 한번 해보았다는 뿌듯함은 있다.
다음에 할 때는 쌀을 불려서 고두밥 만들지 않고 해야지~~~


이야기 둘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자기계발을 위해 미래예측기본과정과 전문가과정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퇴근후 강남역 근처에 있는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를 간다.
국회의사당역에서 9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환승,
교대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환승하여 강남역에서 내리는 길 밖에 생각을 않고
충실히 익숙한대로 다녔다.
8월 10일 월요일, 두번씩이나 환승해 가는 것이 번거롭고 지도를 보니 9호선
종점인 신논현역이 강남역에서 가까워 보인다.
'그럼 오늘은 신논현역 종점까지 가볼까?'
'아냐~ 그러다 실수하면 강의시간에 더 늦어지는데 예전에 가는 방식대로 가자!'
순간 내 머릿속은 익숙함과의 결별에서 오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고속터미널역이라는 안내방송에 벌떡 일어섰다가 도로 주저앉았다.
그래~ 한번 시도해보는거야!!!
신논현역 5번출구를 나와 5분을 걸으니 글쎄 세미나장이 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은가?
20분이나 빠른 길을 놓고 그동안 힘들게 쫓기며 환승하고 다녔으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아침에 일본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 집과 도로가 무너지는 뉴스가 나오니
막내 재윤이가 불쑥 묻는다. 백마초등학교 영재반에 다니는 막내 재윤이는 지난주
영화 해운대를 보고나서 지진이나 태풍, 해일, 쓰나미 같은 기상이변 뉴스가 나오면
부쩍 관심을 보인다.
"아빠! 지진이 나더라도 공중에 떠있으면 괜찮죠?"
"무슨 뜻이야?"
"지진이 나면 땅이 갈라지는데 땅에 있으면 건물이나 사람이 흔들리고 쓰러져 갈라진
땅 틈에 빠져 죽거나 다칠 수 있는데 공중에 떠 있으면 괜찮지 않나요"
"물론 공중에 떠 있으면야 괜찮지"
"저는 지진이 나면 공중에 떠있을거예요?"
"........"

재윤이의 황당한 질문에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하거나 놀리지 않고 그냥
빙긋히 웃어준다. 미래는 어찌 변할지 모르니까~~~ 그냥 보턴만 누르면 공중으로
치솟아 낙하산이 펼쳐지는 1인용 휴대용 로켓이 개발될지 누가 알겠는가? 위대한
개발이나 발명품은 항상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엉뚱함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미래 직장인의 생존요건으로 창조성과 감성이 요구되지 않은가?

일찌기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20년후에는 현재 노동력의 5%만
필요로 하는 세상이 온다고 하였다. 즉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95%가
일거리를 잃는다는 이야기다. 또 그는 2030년만 되어도 지구촌 70%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2050년이 되면 지구촌 인구의 50%만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고 예측하였다.

미래예측 서적들은 거침없이 미래변화를 이야기한다.
미래의 직종은 대부분 자영업자로서 계약직이며 임시직이다. 2030년이 되면 대부분의
일자리가 기계화.자동화되고, 로봇과 아바타로 채워지고 제조업은 나노공정, RFID,
센서 등이 그 자리를 낚아 가버린다. 앞으로 기계화.자동화로 노동력은 감고하고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종래의 유휴인력이 노동력으로 흡수된다. 이러한 평생직장의
소멸과 함께 직장혜택 또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은
결혼도 하기 힘들다고(비정규직이라면 선도 보지 않는단다) 하는데, 인구감소 현상은
더 급속도로 심해지겠지.

미래인재는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달달
외우는 능력이나 단순작업은 로봇이 대체해버리기 때문에 부가 머물지 아니한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이 설사 엉뚱한 질문이나 말을 하더라도 창의성과 감성의 싹을
자르지 않기위해 끝까지 들어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안면도 휴먼발리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쌍둥이녀석들 몸에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밥에 잔디밭에 나갓다가 모기에 헌혈한 자국, 갯벌에서
굴껍질에 긁힌 자국, 옷은 온통 흙탕....

그래도 갯벌에서 잡아온 큰 게 두마리를 버리지 않고 PET병에 담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영재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아빠랑 갯벌체험을 하고 잡은 게라고
자랑을 하겠답니다.

제가 찍은 디카사진도 그런대로 잘 나왔습니다. 갯벌을 모종삽으로 파니 조개가
숨어 있고 꺼내어 찍은 사진과 팬션 방에서 전자렌지에 구워 익힌 모습입니다.
시간도 없었고 경제적인 부담은 되었지만 녀석들에게 올 여름방학에는 애비가
값진 체험을 시켜준 셈입니다. 쌍둥이들과 함께한 1박 2일의 안면도 휴먼발리
가족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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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쌍둥이들을 데리고 안면도 휴먼발리 팬션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모님은 덥고 멀다고 안가신다고 하고, 큰애는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빠지고...

막내가 2주전 학교 영재반에서 갯벌체험을 다녀왔는데, 형인 재명이는 가지를
못해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을 보니 애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막내가 갯벌체험을
다녀와서는 낙지를 한마리 잡았는데 영재반 선생님이 그냥 먹어버렸다나요...
얼마나 자랑을 하며 잡아온 게를 만지지 말라고 신기해서 만져보려는 재명이형을
구박하던지 재명이가 안되어 보여 좀 무리를 했습니다.

링크나우 내책쓰기클럽 공동집필 3호인 재테크 글이 초고 마감이 지난주였거든요.
모든 것은 현지에서 조달을 하리라(물론 여자는 빼고요...^^) 결국 사내 셋이
저는 넷북까지 싸들고 차에 몸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을 마칠 때까지 자취를 했기에 음식을 해먹는 것은
평소 걱정을 안했습니다. 점심은 햇반으로 때우고, 요리는 꽁치 통조림을 사자고
해서 사주었더니 쌍둥이들이 요리를 제법 잘 합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초등학교에서
가정시간이 있어 요리실습을 한답니다. 앞으로 비상시에 요긴하게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수확입니다.^^

저녁 때가 되어 삼겹살 파티를 하자는데, 아무래도 햇반으로는 스타일이 구길 것
같고 방에 전기밥솥이 있어 의기양양하게 "아빠가 슈퍼에서 쌀을 사와서 밥을 하마"
큰소리를 치고 슈퍼에서 쌀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얼레~~~ 압력밥솥이네??? 제가 연탄불이나 가스버너, 그냥 원시적인
방법으로 밥을 하는데는 도사입니다. 아내를 만나 교재중이던 지난 1987년에
제가 아내에게 나는 가스버너위에 코펠로 밥을 하면 뚜껑을 한번도 열지 않고
냄새만으로도 불을 조절하며 밥을 안태우고 할 수 있다고 말했더니 믿지를
않았습니다. 바로 시연에 들어갔죠. 다음주 그 핑계로 야외로 함께 나가 알콜버너
위에 코펠을 올리고 한번도 뚜껑을 열지않고 정확히 밑은 하나도 안태우고
그렇다고 질은 밥도 아니고 꼬두밥도 아닌 완벽한 밥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압력밥솥??? 처음 해보는 밥이었습니다. 쌀을 씻어 솥 안에 안치고
대충 물을 맟추고 밥을 했더니...꼬두밥이 되었습니다. 압력밥솥은 일반밥솥보다
물을 조금 더 넣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결국 애비 자존심은 구겨졌지만, 그래도 쌍둥이들은 재미있었답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달 3월 15일 큰애가 세브란스 병원에 3일간 입원하여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최종 병명은 혈관종이었다. 그동안 혈관이 막혀 굳어져 통증이 왔던 모양이다.
작년 여름에 다리에 약간 통증이 있다고 하여 마침 입영을 위한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럼 검진을 받아보라고 하여 CT와 MRI를 찍어보았더니 생각보다 혈관종이
작아서 수술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여 넘어갔었다.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이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한번 정밀진단을 받아보고 필요하면
수술을 받고 병사용진단서를 떼오라고 군의관이 지시하여 이번에 다시 병원에
갔더니 세브란스 병원에 전문의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하여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급히 수술날짜를 잡아 수술을
서두르게 되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5월초 집사람이 입원하여 청천벽력과도 같은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곳이기에 왠지 긴장이 되었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3일째 퇴원하여
지금은 집에서 보내고 있다. 아직 수술한 부위 상처가 아물지 않아 붕대를 감고있고
걷는데도 약간 불편하다고 한다.
 
어제는 큰애를 시켜 큰애 앞으로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 청구를 접수하라고 시켰다.
가입한 보험증권을 꼼꼼히 살펴보니 손해보험사에서는 입원료와 통원치료비 실비수준,
생명보험사는 일정한 액수의 수술비가 지급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집사람의 암판정을 받고 힘들게 뒷바라지를 하면서 나는 어려운 가운데도
과감히 나는 나와 큰애, 쌍둥이들 세 자식들 보험을 들기 시작했다. 애들 보험은 2006년도에
적게는 두개, 많게는 세개씩 들기 시작했다. 물론 손해보험은 사고시 중복지급이 안되므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각각 하나씩 가입을 했는데 작년 연말정산시 보니까 납부한 보험료만
연간 850만원이 되었다. 대부분 소멸성이 아니다보니 보험료가 많아진 것 같다.
 
보험은 어디까지나 보험으로 생각한다. 부적처럼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만약 사고나 질병이 생긴다면 위험을 미리 분산시켜둔 셈이어서 일정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요즘은 사람이나 질병에 관한 개인정보가 집약되기 때문에 사람이 한번 사고나 질병이 나서
치료를 받으면 진료기록이 등록되고 그 후에는 사고자로 분류되어 보험가입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설사 보험에 가입이 되더라도 일정기간 또는 그 질병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보장을 해주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지헤로워지고 신중해지는 것 같다. 집사람과 맞벌이로 살 때는
이런 세세한 데까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나 혼자 싱글대디로 가정을 책임지고
꾸려 나가려다보니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게 된다.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자식들에게 사고가 나거나 중대한 질병이 발생한다면, 나마저 질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우리집은 곧장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오늘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기획기사
'2009년 가난에 갇힌 아이들'을 보면 빈곤아동이 사는 유형은 부모(39%), 편부.편모(32%),
조부모(21%), 보호자없음(2%)로 나타났고, 방치된 아이들이 일반 아동보다 문제행동이
2~3배가 많다고 한다.
 
보험을 들어놓으니 보험금을 불입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우선은 마음이 든든하고
비록 작은 돈이지만 치료비용을 일부 보상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매일 저녁식사 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시간은 소중한 나만의 시간이다.
시간이 자정을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고요함 속으로 파묻힌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글이나 카페에 올릴 칼럼을 쓰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닥또닥,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만이 고요함을 개고 고요한 방안과 거실에 울려 퍼진다.
가끔 살그머니 열어놓은 안방에서 흘러 나오는 쌍둥이 녀석들의 잠꼬대며
뽀드득 뽀드득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내가
깨어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며 앞으로의 생활과 진로, 자식들의 진로 등에
대해 진지하고도 깊은 묵상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밤의 고요함을 깨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쿠르릉~~ 쏴아~~~콸콸콸~~~" 우리 아파트 라인에 밤이면 꼭 11시가 넘어서
습관적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 있다. 깊은 밤, 집이 15층 아파트의 1층이다보니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유난히도 요란스럽다. 이런 물소리는 11시에
어떨 때는 11시 30분에 시작되어 자정을 훨씬 넘어서까지 들려온다. 어느 날은
하수도 물이 역류하여 우리집 뒷 베란다를 연못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예전 집에서는 아파트 아랫층에서 밤에 자주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고생을 했었다.
방에 누워있으면 밤 늦은 시간 부부싸움 소리는 방바닥을 울리며 유난히도 크게 들려온다.
쥐잡듯이 남편을 닥달하는 여자의 목소리, 이어 해명하고 반박하는 듯한 둔탁한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지루하고도 길게 밤 늦도록 이어진다. 대체 남편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밤 늦은 시각에 저토록 심하게 싸우나, 어떻게 맺어진 부부인연인데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 수는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쯤되면 잠은 이미 싹 달아나 버린 상태다.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주변에 좋은 이웃, 부부싸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이웃, 늦은 밤이면
아랫층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들, 밤이면
피아노를 치는 것을 자제하는 이웃, 집에서 애완견을 키울 때는 짖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그런 이웃을 만나 사는 것도 큰 행복이리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때론 살면서 나 때문에 고생하시고,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잊고 살곤 한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어려움과 고난에 닥쳐보아야
그제야 머리를 숙이고 겸손해지는 아주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그러나 마음은 있지만 현실을 핑계대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산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함께 고생한 배우자, 마음은 있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를 꺼리고 머뭇거린다. 사정이 좋았을 때도 그런데 요즘같이 힘들고
지갑까지 가벼워진 시기에는 더더욱 실천으로 옮길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제는 장모님께 회사 매장에서 건강신발을 팔기에 눈 딱 감고 56,000원을 들여 구입해서
선물로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1988년 결혼하고부터 지금껏 22년째 함께 모시고
사는데 큰애며 쌍둥이들 키우고 뒷바라지, 아내의 유방암투병시 뒷바라지 등 우리집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셨다. "은경이가 살아있을 때 이런 편하고 좋은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자네가 사주네...고맙네"
 
이마도 집사람이 생전에 장모님께 신고 다니기에 편한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모양이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사주겠다고, 해주겠다고 한 유리한 약속은
잘 잊지 않는다. 내가 해주어야 하는 불리한 일은 잘 잊어버리는 반면 내가 받아야
하는 유리한 일은 오래 기억하는 법이다. 치수도 딱 맞고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을 보니
몹시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다.
 
집사람과의 그런 약속이 있었던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사드릴껄...하는 미안함이 앞선다.
집사람이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내가 대신 지켰으니, 아마도 집사람이 하늘나라에서
장모님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내 발길을 신발 파는 매장으로
가도록 했나 보다. 살다보면 이렇게 몇푼 들지 않은 일에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56,000원 내가 덜 쓰면 되지... 택시를 탈 것 버스를 타고, 버스를 탈 것 걸어다니면 되고,
우리 식구 한끼 외식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정말 가정의 행복은 거창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주변에서 얼마든지 찿을 수
있고 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내 의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실천의 문제이고
행동의 문제이다. 그저 눈 딱 감고 실천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재기
시작하면 하기 어려운 법! 내가 먼저 양보하고, 다가가는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해 12월말 쌍둥이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내가 큰애에게 방학동안에
보여줄 좋은 영화가 있으면 예매하여 쌍둥이들과 함께 보라고 했더니 어제
내가 한 말이 생각났는지 나에게 다가와 "아빠가 방학전에 말씀하신 영화를
내일 봐도 되요?"라며 묻는다.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예전에 할아버지가 영화를 보여주시겠다고 하여
동양극장에를 갔는데 입장료가 비싸서 보지를 못하셨데요. 그 이후 영화를
보지 못하셨다는데 할머니도 함께 모시고 가서 보면 안될까요?"
아차! 내가 왜 그걸 깜박했을까? 예전에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 장모님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을 내가 들었는데 내가 모시고 가서 보여드릴
생각을 여지껏 왜 못했을까? 장인어른은 군대를 가지 않아서 평생을 취직을 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사시는 바람에 내내 장모님에게 용돈을 타 썼다고 한다.
 
오늘 농협하나로마트를 다녀오면서 넌즈시 극장 사건을 꺼내니 49년전 그당시
서운했던 일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생생히 말씀하신다.
"은경이(집사람 집에서 부르는 이름)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고 규 외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자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전화가 와서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 함께 신당동 집 근처 동양극장을 갔는데 영화입장료가 비쌌는지
다시 명보극장을 가자고 하더라고... 명보극장은 시내에 있어 더 비싼데 이상하다
싶어 따라갔더니 영화는 보여주지 않고 명보극장(건물)만 보여주더라고... 얼마나
얄미웠는지 그날밤 집에 들어와 대판 부부싸움을 했지. 당신이 평생 돈을 벌지
못했던 분이라 돈이 없으면 간장에 밥을 비벼먹고 살았으면 살았지 절대로 남에게
손을 벌리지는 않던 분이어서 없으면 안쓴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했지"
 
농협하나로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일산 장항동 CGV를 들러 큰애에게 '워낭소리'를
5장 예매시켰다. 앞으로 두시간 후 영화관을 가는데 장모님은 오후 내내 기분이 들떠
계시는 것 같다.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 진즉 영화관을 함께 가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지갑이 가난하다고 꿈과 마음도 가난해지면 안되는데, 그저 조금만 시간과 마음을
쓰면 모든 가족이 행복한데... 영화 워낭소리가 슬프다는데 장모님이 장인어른과
집사람을 생각하며 얼마나 또 많이 우실꼬?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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