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비보를 접하고 어제와 오늘 내내 마음이 착잡하다.
어제 한국강사협회 특별세미나에서도, 오늘 친구들 동참모임에서도 온통 노대통령
이야기가 화제이다. 노전대통령도 전임대통령이기에 앞서 아내와 두 자식을 남겨둔
이 땅의 가장과 남편, 아버지였기에 남겨진 가족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안타깝다.  

오늘 보도자료에 의하면 여권 인사들은 조문을 갔다가 다들 쫓겨오고, 그동안 이념과
가치가 달라 서로 노선이 달라 길을 달리했던 야권 인사들조차 노전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때늦은 화해'를 했다고 한다. 이미 고인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찿아가서
미안하다고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면 뭘하나, 있을 때 잘하지.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와 재물, 시간이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착각을 한다.
자신에게 시간이 항상 있는 줄,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친구들이 항상 내 곁에 있어 줄
것으로 착각을 하며 산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유서대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처럼 누구나 맞이하고 정해진 시간이면 가야 하는 것을......
 
어제 검찰 관계자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했던 "그렇지 않아도 노전대통령에 대해
곧 불기소처분을 내렬려고 그랬었는데..."라는 말이 아마 이번 노대통령 사망과 관련된
최대의 코메디어로 기억될 것이다. 차라리 그런 말을 하지나 말지, 그리고 불기소 처분을
하려 했으면 일찍 알려주어 마음 고생이라도 시키지나 말지.... 이건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가 아닐까? 권력은 유한하고도 짧고 보복은 보복을 부른다는 것, 권세를 잡았을 때
휘두른 칼자루가 권력에서 떠나면 곧 자신에게 다시 향하리라는 것을 왜 모르는 걸까?

사람은 가도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남는다. 어제 한국강사협회 특별세미나에서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은 '불황을 이기는 세종리더십'에서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세종대왕과 최만리에 대한 인물평가를 소개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글을 만들려는 세종과 문자는 황제국만이 가질
수 있다면서 한글을 창제한다는 사실을 중국에 알려 탄핵하겠다고 세종을 겁박했던
최만리 중 후세에 현인으로 평가받고 추앙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언젠가는 나도 가족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때 내 자식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고 어느
모습으로 기억할 것인가? 내 비록 가진 재물은 없었지만 어제보다는 오늘 잘 살아보려고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했고, 열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했던 모습, 매일 컴퓨터 앞에서
밤 늦도록 글을 쓰고 원고를 쓰던 모습,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가족간에는 용서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솔선수범하고 자식들 말을 잘
경청해주었던 것 등 싱글대디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을 사랑으로 감싸며 영적으로
바르게 키우려 노력했던 아빠! 항상 책상에 성경을 가까이 두고 읽는 모습,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리 바쁜 날에도 주일 예배는 타협하지 않고 다녔던 모습을 떠올려준다면
나는 행복할 것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5월은 가정의달답게 각종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나 행사일이 많다. 5월 1일은 근로자의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1일은 입양의날, 5월 15일은 스승의날이자
가정의날, 5월 18일은 성년의날, 5월 21일은 부부의날... 가장들은 5월 한달을 보내기가 너무
버겁다.

어제가 성년의날이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장모님이 한마디 하시는
소리에 얼굴이 뜨거워 몸둘 바를 몰랐다.
"오늘이 성년의날인데 자네는 알고나 있었는가? 다른집 아빠들은 자식이 성년이 되면 데리고
나가 외식도 하고 자식에게 술 한 잔 사주면서 자식이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 준다는데 자네는
큰애가 성년이 된 줄도 모르고 어쩜 그렇게 무관심한가? 자네는 정말 쨔잖한 아빠네. 오늘
내가 규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 사주려고 했더니 할머니 돈도 없는데 무슨 돈을 쓰냐고
절대 안나가겠다고 그러지 뭔가?"

내가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보내고 쌍둥이자식들 키우는데 신경을 쓰느라 큰애가 성년이 된
줄도 모르고 지냈구나, 큰애는 이제 컸으니 제 앞가림은 스스로 하겠지 하고 믿고 내가
큰애에게 너무 무관심했구나, 성년이 된 큰애 성년의날도 챙겨주지 못한 장모님 말씀대로
쨔잖한 아빠였구나~~~

너무 큰애에게 미안하여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슬그머니 복지카드를 큰애 손에 쥐어주면서
오늘 점심에 할머니랑 함께 좋아하시는 참치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라고 했다. 지난 5월 5일
 처남과 처남댁이 집에 왔을때 어버이날에는 내가 장모님 좋아하시는 참치를 사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어버이날에 홍삼을 선물해드리는 바람에 참치식사 대접은 해 드리지 못해
빚진 기분이었는데 겸사겸사 잘 되었다 싶었다.

일이 바쁘다고 마음까지 가족에게서 멀어지면 안되는데, 집사람이 내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가족 행사는 정말 잘 챙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장모님이 말씀하신 '자네는
쨔잖한 아빠네'라는 말이 내 가슴에 큰 상처로 자리잡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싱글대디로
혼자 벌어서 집사람이 남겨 놓은 빚을 해결하면서 생활비며, 쌍둥이들 학원비에 아파트
월세까지 해결해 나가느라 하루하루가 너무도 힘든데, 매주 장모님께 매주 꼬박꼬박 드리는
생활비며 가족들 식생활비를 감당하기가 너무도 벅차 그냥 주저앉아 모든 것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그러나 정말 쨔잖한 아빠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아빠가 아닐까, 그래도 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아빠라고 내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아 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은 토요일...

직장인들에겐 일주일에 2일의 꿈같은 휴일이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가끔 중간에 공휴일이라도 끼어있으면 일주일이 훌쩍 지나간다.

금요일이 되면 이 이틀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여행을 떠날까?
영화나 한편 보러 갈까?
서점에나 나가 새로운 책이 나온 것은 없는지 둘러볼까?
호수공원을 걸어서 한바퀴 돌아볼까?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늦은 싱글대디인 내자신을 발견하고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잠시나마 마음이라도 행복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된다.

오늘은 놀토가 아니니 쌍둥이자식들은 모두 학교에 등교했고,
집에는 나와 장모님만 둘이 남아 있다.
장모님은 TV앞에서 오락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계신다.
연세가 있으신데다 백내장까지 와서
올해 7월에 두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다.

지난 여름, 거실에 있던 TV가 말썽을 피우자 잘되었다 싶어
거실을 공부방으로 꾸미려 시도했으나 장모님의 한마디
"내가 무슨 낙이 있겠는가? 내 유일한 낙이 TV를 보는 것인데,
그마저도 하지 못하게 할려는가?"
에 깨끗히 포기하고 이왕 TV를 보시려면 편안하게 보시라고
지난 9월초에 다소 무리를 해가며 거실 TV를
큼지막한 디지털TV로 바꾸었다.

정신을 차리고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 화장실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화장실 청소는 결혼할 때 집사람에게 내가 맡기로 약속했었다.
그 약속을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간 지금에도 계속 지키고 있다.
락스를 물에 풀어 세면대, 욕조, 변기 구석구석을 닦아 나간다.
독한 락스 냄새가 연신 코끝을 자극한다.

집사람은 살아있을 때 유독 락스 냄새를 좋아했다.
내가 화장실을 락스로 깨끗히 청소해주면 매우 기분좋아 했다.
나는 락스 냄새가 무지 싫은데,
집사람이 좋아하니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화장실 청소를 락스로 해주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화장실 청소를 하며
락스냄새를 맡으며
사랑했던 한 여인의 향기를 오늘도 기억하게 된다.


2007.11.17

김승훈

'김승훈의 내사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계부 이야기  (0) 2009.04.19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0) 2009.04.19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0) 2009.04.19
고난의 의미  (0) 2009.04.19
아팠던 말 한마디  (0) 2009.04.19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본문

"아무리 힘든 일도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겪었거나 겪을 일입니다.
견디지 못할 힘든 일은 없어요"

"편견을 극복한 것은 긍정의 힘이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들은 이것보다 더 큰
문제도 겪는다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아끼는 반지를 잃어버리면 속은 타지만 누군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갔을 거라고 생각하면 괜찮아진다."

"뭐든지 받아들이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삶이 멋진 삶이다. 늙어가는 것에 불평만
하지 말고 세월을 받아들이고 연륜을 받아들이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기 주름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자신과 수십 년을 함께해 온 훈장이라고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거위의 꿈'은 내 평생 단 한번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노래다. 단순히 화려함을 좇아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노래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런 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

"힘들더라도 지금을 즐겨라.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다면 직장 없는 사람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 지금 있는 삶을 즐기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후회없이 열심히 하면 된다."

- 중앙일보 2007.12.6.('거위의 꿈' 인순이 서강대 특강)


오십의 나이를 넘어선 인순이(본명 김인순)는 어릴 때부터 '혼혈'이라는 편견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왔다. 출중한 노래실력과 폭발적이고 파워넘치는 무대장악력에도
불구하고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도쿄국제가요제에 참가할 기회를 놓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으로 만족해야 했다.(고졸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뒤늦게 알려져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인순이는 그런 편견과 손가락질을 긍정의 힘으로 극복했다.

나도 우연히 내가 썼던 글이 포털의 카페 메인화면에 소개된 것을 인연으로 싱글맘
싱글대디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나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서 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에 놀랐다. 결혼후 남편의 알콜중독과 폭력, 도박, 외도
등으로 위자료나 양육비 한푼 받지 못하고 자식만 데리고 이혼하여 기초수급 혜택을
받아가며 힘들게 살아가는 싱글맘들, 공사장에서 일하다 다쳐 입원하게 되어 당장
애를 돌볼 것을 걱정하는 싱글대디,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중병에 걸려 사랑하는
자식을 고아원에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고백하는 글들을 읽으면 그나마 나는
번듯한 직장이라도 가지고 있고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게 된다.

인순이 말대로 견디지 못할 일은 없다. 마찬가지 극복하지 못할 일 또한 없다는
긍정적인 각오로 삶에 임하자!

2008.7.8.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저 학교 영재반에 합격했어요"
지난 2월 중순 막내 재윤이가 숨 넘어가는 소리로 나에게 전화를 주었다.
녀석이 백마초등학교 6학년에서 딱 20명 뽑는 영재반에 뽑힌 것이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쌍둥이인데도 성격이 많이 틀리다. 같은 엄마 아빠 피를 받아
엄마 뱃속에서 똑같이 10달동안 자랐고 7분 간발의 차이로 세상에 일찍 나오고 늦게
나온 차이밖에 없는데도 성격이나 생각이 다른 것을 보면 너무도 신기하다.
 
형 재명이는 나를 쏙 빼어닮아 논리적이고 고지식하다. 끈기가 있고 잘잘못을 따지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뜻을 바꾸지 않는다. 때문에 재명이를
설득하려면 힘이 아닌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 어디서,
왜 잘못했고 그런 행동을 하면 왜 나쁜지,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설명해 주면 이후부터는
스스로를 잘 관리해서 같은 실수를 잘 반복하지는 않는다. 이런 고지식한 성격때문인지
재명이는 가까운 친구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동생 재윤이는 지 어미 성격을 그대로 빼어 닮아 리더십이 뛰어나고 애교가 만점이고
사교성도 좋고 순간순간 상황 파악과 적응력이 빠르다. 잘못한 것은 곧 시인하고 잘못을
빌 줄도 안다. 하는 일에 쉽게 싫증을 내지만 마음에 들거나 꼭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몰입하는 타입이다.
 
작년에 둘 다 영재반에 도전을 했지만 재윤이는 1차시험에서 탈락하고, 재명이는 최종
4차 면접에서 탈락을 하여 재명이가 꽤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다. 그래서 6학년에
진학하면서 다시 영재반 학생을 모집한다는 발표가 났을 때, 재윤이는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시도를 했지만 형 재명이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인지 지레 포기를 했다.
재윤이는 다행히 합격을 했고 영재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제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학교에서 나눠준 '영재학급 학부모연수 및 학부모위원 선출'
가정통신문을 펼치며 "아빠~ 내일 학부모연수에 꼭 참석하세요"하며 다짐을 받았다.
결국 재윤이와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바쁜 시기임에도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학부모연수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오후 3시 10분, 택시를 타고 오는 중에도 지금
어디냐고 빨리 오라고 채근을 하는 녀석... 꽤나 영재반에 들어간 것이 자랑스럽나 보다.
싱글대디인 내 처지에 앞으로 캠프생활이며 탐구활동 등 많은 단체활동과 교외활동을
하게 될텐데 뒷바라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애비 입장에서는 재윤이 성격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번 상처를 입었더라도, 설사
실패를 했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여 원하는 것을 쟁취해가는 재윤이 성격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기에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고 실패를
할 수 있다.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아픔과 상처에 안주해 있거나 자기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고 살 필요는 없다. '나는 할 수 없다'가 아니라 '나는 할 수 있다'는
유연하고 열린, 긍정적인 사고가 더 큰 성과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09.3.10.
 
김승훈

'김승훈의 다섯자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벙어리 냉가슴 앓듯...  (0) 2009.05.02
배움에 대한 열정  (0) 2009.04.16
재윤이의 변화  (0) 2009.04.16
쌍둥이&늦둥이  (0) 2009.04.16
쌍둥이들의 장래 희망  (0) 2009.04.16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