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 : "아빠! 어제 보니 스프레이처럼 머리에 칙하고 뿌리니 까만 머리가 곧 생기는 걸 봤어요"
나 : "아빠보고 그걸 쓰라고?"
재명 "아뇨, 그런데 그건 두시간인가 밖에 못간데요"
나 : "아빠는 그런 것 안한다. 차라리 지금 이대로 살꺼다"
재명 : "저희가 크면 아빠 모발이식 시켜드릴께요"
나 "그건 꽤 비싸다는데?"
재명 : "비싸도 당연히 제가 해드려야죠"

허~~~ 요즘 부쩍 빠지고 희어져가는 머리.....
쌍둥이녀석들 눈에도 애비의 그런 머리가 안타까웠나 보다.
남들은 머리에 염색을 하여 흰머리를 감추고, 빠진 머리는 부분가발까지 하며 외모를 젊게 가꾸는데 나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녀석들 뒷바라지에도 벅차니...

어제 보도자료에는 우리나라 사람 기대수명이 드디어 80세를 넘었다고 한다. 세 자식들 뒷바라지, 특히 늦둥이 쌍둥이들은 내가 회사를 정년퇴직한다해도 그때가 대학 3학년인데, 뒷바라지를 하다보면 내 삶의 황금기는 지나가겠구나, 그럼 정작 내 노후는 어찌 보내야 하나?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싱글대디 혼자 수입으로, 더구나 개인회생까지 이행하면서 매년 떨어질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아파트 월세에 사교육비를 부담해가며 가계를 꾸려나간다는 것이 참 버겁기만 하다. 내년에는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같은 법정복지비도 많이 오르고, 그동안 묶어두었던 전기료나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나 기초생활과 관련된 생필품 가격도 많이 오를거라는데 느는 것은 그저 한숨뿐이다.

물가인상 수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급여(2년째 동결), 그저 회사를 다니는 것만해도 감사해야 하는 극도의 고용불안시대에 사는 요즘 누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려 하겠는가? 입으로만 저출산대책 떠들지 말고 서구처럼 국가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두둑한 보육수당을 주지는 못할 망정, 연말정산에서 자녀에 대한 부양가족 공제라도 1명당 500만원, 두자녀는 1인당 1000만원씩 누진제로 팍팍 올려주었으면 좋겠다. 누진제는 뒀다 어디에 쓰려고 아끼는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화요일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에서 유리문에 이마를 부딪친 여파가 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첫날은 이마에 혹이 생기고 통증이 있더니 슬슬 시간이 흐르면서 부기가 가라앉는가 싶더니 눈가로 멍이 점점 내려오더니 이제는 왼쪽 눈 주변이 퍼렇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눈이 왜 그러느냐? 혹시 누구랑 싸웠느냐?"하며 의미심장한 눈초리를 보낸다. 싱글대디인 내 처지를 아는 사람들은 전후 정황을 듣고는 농담으로 "남들이 보면 부부싸움한 줄 아시겠어요"하며 웃어넘기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하긴 사람은 과거 자신의 경험이 그런 인식을 가져오니까...

지난주말 참석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용평리조트야외정모에서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눈이 왜 그러세요?"하고 묻는 바람에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앞에서 강의를 진행해야 하고 용평리조트 마케팅본부장님, 분양회원팀장 등 콘도사 관계자분들과 만나 상견례를 하고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난감함이란... 정모에 참석한 우리 회원들이야 대부분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인지라 내 말을 믿어주지만 내가 거울을 보아도 처음 나를 만난 사람들은 꼭 부부싸움을 했던지 아닌 술을 먹고 시비가 붙어 싸운  상처로 생각하기 딱이다.

야외정모에서 쌍둥이들과 사진을 찍는데도 멋쩍기는 매한가지였다. 사진은 나중에 두고두고 볼텐데, 아빠가 눈가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으니 나중에 쌍둥이들이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여 며느리나 손자들이 이 사진을 본다면 과연 유리창에 부딪쳐 멍이 들었다는 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줄까?

경영지도사 자격증 갱신에 쓸 사진도 이번 주말까지는 두 장을 보내주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사진이 모두 떨어져 버렸다. 이런 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대외적으로 자주 내보여야 할 경영지도사 자격증에 눈가에 멍이 난 내 사진을 붙인다~~ 참 난감하기만 하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사람이 살면서 수중에 돈이 떨어진 것처럼 비참한 일은 없다. 당장 먹을 것, 입을 것, 추위를 피할 주거지, 기본적인 교육을 받는 것, 집 밖에 이동하려고 해도 왠만한 거리는 대중교통이나 차를 갖고 움직여야 하고 그럴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사람들 의식주생활 거의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어 있어 오죽했으면 누군가는 너무 살기 힘들어 콱 죽고 싶어도 약 사먹을 돈이 없어 죽지도 못한다고 했을꼬?

사람들은 이런 돈의 무서움 힘을 알기에 죽어라 돈을 벌려고 하는데 돈이란게 그리 쉽게 사람들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돈이 벌리지 않으면 기존에 벌어놓은 돈을 까먹는 수 밖에 없다. 퇴직하신 선배님들이 퇴직후 처음 한두달은 집에서 취미생활도 하며 폼나게 쉬시다가 결국은 남은 돈이 슬금슬금 빠져 나가는 것에 조바심을 느끼고 사전 충분한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벌였다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여 벌어놓은 알토란 같은 종자돈을 그만 한몫에 털어넣고 피눈물 흘리며 후회하는 모습을 너무도 자주 보아왔다.

내가 오는 12월 8일 지식노마드에서 출간하는 '소심남녀 재테크 도전기'에서 부끄러운 지난날을 고백했지만, 나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법원으로부터 개인회생을 인가받아 이행중에 있다. 5년 기간 중에 지난 11월까지 3년 7개월을 보냈고 아직도 1년 5개월이란 기나긴 기간이 남아 있다. 이 남은 기간 동안 나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살아남아야 한다. 봉급을 받아도 법원에 개인회생금액, 개인회생에 포함시키지 못한 아내가 아주 친한 직원들이나 친척들에게 빌린 돈을 넣어주고 나면 항상 마이너스이다.
 
나 혼자 살면야 없으면 안쓰고 안먹고 월세 단칸방 아니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 되지만 가족이 딸리니 사정이 달라진다. 쌍둥이들이야 어리니 내가 데리고 잔다지만 장모님과 다 큰 자식이 한 방에서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다섯 식구들 먹고 살아야지, 장모님께 드려야 하는 생활비며, 아파트 월세, 쌍둥이들 미래를 생각해서 공부도 시켜야 하고.... 돈을 입급시키고 건네드려야 하는 날은 내 힘든 사정을 보아 멈추어주지도 않고 꼬박꼬박 잘도 다가온다. 또 왜그리 빨리 그리고 자주 오는지.... 머피의 법칙도 아니지만 수중에 돈이 없으면 또 돈 들어갈 일은 왜 자주 일어나는지 이번 11월과 12월은 누구 결혼, 누구 부친 사망 등 경조사가 잇달아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오늘 그동안 2년 넘게 잘도 참아왔던 쌍둥이들 세뱃돈 통장에 들어있는 돈 34만원을 출금했다. 당장 이번주 장모님 드릴 생활비며 시장을 볼 돈이 떨어졌으니.... 우리 쌍둥이들 중학교 들어가면 교복을 사주려고 2년간 받은 세뱃돈 안쓰고 잘 적립해 두었는데,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이 돈만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잘도 버텼는데, 이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네. 은행에서 돈도 빌릴 수도 없지, 주변에 돈 좀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 염치도 없지...주변 사람들이 꺼리는 것도 당연하지, 그러고 보면 돈이 왠수지.... 그나저나 쌍둥이들이 세뱃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걸 알면 많이 실망할텐데....내년 1월에 인세를 받으면 이자까지 후하게 쳐서 갚아주리라~~

내 밑바닥을 시험하는 이런 일들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런 시련들을 겪을수록 나는 더 강하고, 독하게 단련되어 간다. 운명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붙어보자~ 뭐 이런 식의 오기가 생겨난다. 앞으로는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겠다고, 그리고 내 代에서 이런 모든 악연을 끝내고, 내 자식들에게는 이런 고통을 주지 않으리라 이를 악물어 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에서 실시한 경영지도사 보수교육에
다녀왔다. 비록 11년째 장롱면허이지만 5년마다 꾸준히 경영지도사 자격증
갱신등록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내 노후대비 2모작, 3모작 삶을 위한 소중한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초까지 회사에서 직원들의 의료비를 지원해두면서 많은
직원들이 부모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부모가
자신들을 키우고 공부시키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직장에 들어올 수 있었고,
가정을 꾸리고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겠는가?

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자식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대학원에 해외로 어학연수를
보내고, 결혼시키며 자동차에 아파트까지 사서 내보내면서도 아깝다고 하지
않으면서 여지껏 자신을 키워주고 공부시켜준 부모에게는 단돈 몇백만원 들어가는
것조차 아까워 벌벌 떨며 형제들끼리 병원비 부담을 놓고 서로 미루고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 병든 부모를 두고도 간병문제로 형제간에 네가 모셔라 나는 형편이
어려워 못모신다, 우리집은 수험생 자녀가 있어 뒷바라지를 해야 하니 곤란하다,
아무도 안모시겠다면 차라리 요양원으로 보내고 돈을 거출하자, 그것도 모자라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부모가 몇년째 돌아가시지도 않고 자식들에게 부담만 지우고
있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문제, 마치 30년 뒤 내가
겪을 수도 있는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져 섬뜻해진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다짐한다. 나는 자식들에게 결코 짐이 되는 애비는
되지 않으련다. 앞으로 2030년에는 암도 정복이 되고, 바이오테크놀러지의 발달,
줄기세포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살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나는
이제 정확히 인생의 중간반환점을 돌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내 절반의
삶은 어찌될 것인가?

10년후에는 나도 현재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한다. 지금의 고용추이를 보면 정규직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어쩌면 더 일찍 회사에서 퇴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당장 부딪치는 문제가 생계문제인데 대안이 있는가? 그리고 세 자식들은
어찌할 것인가? 결국 끊임없이 자기계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삶에서도
생계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전략을 미리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매일 칼럼을 쓰고, 카페를 관리하고, 책을 집필하기 위한 원고작업, 신문스크랩을
하고, 강의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이
모든 총체적인 노력이 결국은 나의 생존을 지키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개인브랜드관리 전략이고, 궁극적으로는 노후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2주전, 어느 모임에 나갔다가 다른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되어 어울리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공동적으로 서로의 나이를 물어 서열을 짓고 싶어하는데 공교롭게도 합석한 나와 다른 남자, 그리고 여자 한분이 모두 같은 동갑이어서 우리 셋은 서로 친구하기로 의기투합이 되었다.

자연스레 술자리는 2차, 이어 3차까지 이어지고...
2차 홍어집에서 막걸리를 걸치며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자가 불쑥 한마디를 내민다.

친구남자 : "야~~ 나 앤있다"

나 : "뭐? 집에서도 알아?"

친구남자 : "응, 알게됐어"

나 : "뭐라고 안해"

친구남자 : "응. 내가 사업을 하니까 예전에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니까 그러려니 해. 전에도 한달 중 집에는 5일정도밖에 못들어갔지"

나 : "그래도 그렇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사귀며 잠자리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알면 견디기 어려울꺼야. 아내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말고 빨리 정리해라"

친구남자 : "잘 안되네. 어떻게 앤과 사귀게 되었는지 알아?"

나 : "...."

친구남자 : "어느날 그 식당으로 식사를 가서 그때 처음 보게 된거야. 그뒤 몇번 그 식당으로 식사를 가면서 이야기를 해보니 너무 착하고 형편이 안되었더라고. 남편이 바람을 피워 어느날 애와 함께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왔기에 두 말 않고 바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었다는 거야. 바보같이 위자료로 겨우 5000만원만 받고 말야...나 같으면 상대방이 잘못하여 이왕 헤어지는 것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데까지 왕창 더 받아냈을텐데 말야. 그 5000만원으로 나와서 그 식당을 차렸데"    

나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친구남자 : "그렇지만 앤이 너무 불쌍한거야. 지금도 막 앤한테 전화왔네. 언제 들어올거냐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결혼한 남자나 여자들이 애인을 만들어놓고 배우자 몰래 즐기며 산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내가 직접 내 면전에서 그런 사람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이다. 결혼하여 18년 7개월동안 아내 이외에는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아니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또한 그런 남편을 믿고 살았고,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산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계속 살아야 하는 그 친구의 아내의 배신감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니 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25년간 자신을 믿고 살아온 아내 가슴에 상처를 주고 지금 또 다른 여자와 즐기는 이중생활이 과연 행복할까?

새삼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하도록 배려해주었던 먼저간 아내에게 감사하고, 많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절제된 생활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후에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떳떳하고 존경받는 애비로 남도록 자기계발에 힘쓰라고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시고 권면해주시는 하나님께도 감사드리게 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내를 유방암으로 먼저 보내고 나서 요즘은 무슨 암소리만 들어도 귀가
쫑긋해진다. 이제 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항상 건강한
사람도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병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

요즘 일주일이면 3일을 세미나 때문에 밤 12시 가까이 되어야 들어오고
카페에 올릴 글이며, 교육원고 작업을 하느라 집에서 밤 늦도록 하는 일이
많다보니 부쩍 몸에 신경이 쓰인다. 따로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운동할
기회가 없으니 가까운 거리는 차를 두고 자주 걷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점점 흰머리가 늘어가는 내 모습, 이마가 넓어져 가는
모습에 놀란다. 하긴 내가 보아도 5년이란 세월동안 부쩍 많이 변해버렸다.
내 어릴 때는 머리가 새까맞다고 할 정도로 머리숫도 많고 피부도 어머니
피부를 그대로 빼어 닮아 뽀얗고 하예서 고모님들이 매우 부러워했었지.
"승훈아! 네 피부는 어쩜 이렇게 곱니? 고모랑 피부를 바꾸자"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 쌍둥이자식들 피부는 아내보다는 다행히 나를 닮은 것 같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 혹독한 시련 앞에서 장사없다고 큰 풍파를 거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어지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내가 쓰러지면 어린 자식들 어찌 클 것이며, 뒷바라지를 누가
할 것인지를 생각하니 이를 악물고 살게 되었다.

남들은 6시간 자면 나는 4시간을 자면서 시간을 아껴가며 배우러다니고,
글을 쓰고 강의 교재도 준비하며, 올해 출간을 목표로 하는 책 원고작업도
진행한다. 요즘은 어찌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보통은 새벽 한시나
두시가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외모를 가꾸는 것은 나에게는 아직은 사치가
아닌가 스스로 위안해 본다. 이런 모습이라도 몸이 건강하고 가족들을 내
힘으로 돌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야지.

어쩌다 속이라도 거북해지고 불편해지면 무슨 큰 병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긴장이 된다. 나마저 아프면 안되기에 이제는 건강도 챙기며 일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살아야지.... 이런 마음을 가졌다가도 막상 일을 시작하면 금새
자정을 넘기기 일쑤이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점심시간 식사를 일찍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서 글을 쓰는데 사무실 다른
직원 전화벨이 울린다. 사무실 직원들은 교환이 아닌 개인별 직통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없을 경우 대신 당겨받아야 한다. 그전에는
창피하지만 당겨받는 방법을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를 않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문명의 기기들이 부담스럽고 가까이하기가 두려워진다는데
나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되어가나 싶어 배우리가 마음먹었다.

근무시간에는 직원들이 자리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은데, 점심시간이나 출근시간
전에는 내가 혼자 자리에 있을 경우에는 당겨받아야 했기에 한달전 사무실
여직원에게 한번 전화를 당겨받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원리가 너무도 간단했다.
샵표시(#)를 두번 누르면 되는 것을....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이 스스로 장벽을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은 확인해보지도 않고 내가 지레 짐작하여
마음속으로 온갖 소설을 쓰며 오해를 만들고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
수로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꼭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내가 있을 때에는 한 울타리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아내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나에게 나에 대한 평가나 내가 고쳐야 할 점, 장점, 회사의
분위기 등을 알려주곤 했는데 제일 소중한 커뮤니케이션 통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마치 깜깜한 밤을 라이트 두개를 켜고 달리다가 한쪽이 고장나 한개로
가야하는 불편함 이상으로 답답하고 삶이 위축됨을 느낀다.

삶에서 큰 위기가 닥치고, 큰 변화가 발생하였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는 일, 이제는 변화를 수용하여 딛고 일어서 내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하나씩
상황을 바꾸고 고쳐가며 적응해 살아가야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모습 속에서
이전에 가졌던 자신감과 행복함도 하나 둘 다시 회복해 가는 중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하루종일 시장도 보고, 아내 차례상에 올릴 음식도 준비하며 보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아내가 내 곁을 떠난지 어언 3년이 다
되어가니 이제는 나와 우리 가족들 뇌리에서 아내의 흔적과 소중했던
추억들이 하나 둘씩 점점 지워지고 멀어져 가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예전에는 항상 추석 전전날에는 시골을 내려가 할아버지 제사상과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음식을 아내가 직접 준비하곤 했었는데... 사내들만
북적이는 틈새에서 아내 혼자서 그 많은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안쓰러워
나도 팔을 걷어부치고, 동생들도 불러서 이것 저것 일을 시키곤 했었지.

그 자리를 이제는 고향집이 아닌 우리집에서 장모님과 나, 자식들이 아내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사람의 운명이란 것이 어찌 이다지도
얄궂은지....

저녁에 마지막으로 송편과 약식을 사가지고 온 후 밤 8시에 간편한 복장으로
집을 나선다. 정발산을 올라 야외 헬쓰장에 들렀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이면
운동하는 사람들로서 북적여 운동기구 앞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는데
오늘은 너무도 한산하고 날씨까지 싸늘하여 을씨년스럽다.

이어 호수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명절 전날인데도 호수공원에는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밤이 깊어서인지 새장안의 단정학도, 공작도, 닭도
우리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걷기 트랙위를 중년의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생전에 나는 아내에게 호수공원을 함께
걷자고 제안을 했는데 걷기를 싫어하는 아내는 싫다고 했다. 함께 운동을
했으면 아마도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거나 더 행복한 생활을 한 후 나이가
들어 걸렸을지도 모를텐데.....그때는 암이 정복되어 있을지도 모르고...

호수공원에 올 때마다 호수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아내와 함께 이 길을
손을 잡고 걸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배여온다. 오늘따라 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보름달이 되기 하루전의 둥그런 달이 세상을 비추고 있다.
항상 따스했던 아내의 손이 오늘은 더욱 그립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함께 회사 통근버스를 타는 회사 동료가 있는데 그 사람은 아침에
절대 뛰는 법이 없다. 그 사람이 가진 징크스는 다름 아닌
'아침에 뛰면 하루종일 뛰게 된다'는 거다.

오늘 아침 아파트 단지를 종종걸음으로 걸어나오는데, 왠지 주머니가 허전하다.
어???? 휴대폰이 없다. 집으로 돌아갈까? 말까? 오늘 외부 사람과 미팅이
있는지라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가 휴대폰을 들고 나오니 통근버스 도착시간이
7분밖에 남지 않았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얼추 500미터, 통근버스를 놓치면 일산에서
여의도까지 아침 출근길은 통근버스로 가는 시간의 두배를 서서 가야 한다.

통근버스 타는 정류장까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일단 뛰었다.
오늘따라 퇴근후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어 넷북을 넣은지라 가방이 무겁다.
겨우 통근버스를 탔는데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이렇게 시작한 하루 일과, 골치 아픈 일들이 봇불터지듯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막내 학교선생님은 막내가 숙제를 5번이나 해오지 않아서 학교 교실에 남겨
명심보감을 쓰라고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오고, 잠시후 전화를 거니 막내가
선생님이 내준 과제도 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버렸단다. 죄송하다고 자식교육
잘 시키겠노라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애들이 한참 놀기 좋아하는 시기 아니냐며
위로아닌 위로를 들으며 전화를 끊는다. 집에서는 막내가 집에 와야 할 시간인데
오지 않는다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나에게 묻는다. 학원에서는 오늘 보충을
하기로 했는데 학원에 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걸려온다.

정말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다. 어제 큰애와 한바탕 냉전을 치른 후 큰애는
쌍둥이 동생들 챙기라는 장모님 말씀에 버럭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부린다고
속상해하기며 장모님은 나에게 성화이시다.

정말 징크스는 있는 걸까? 아침부터 뛰어서 그런 걸까?
아침부터 뛰지 않았으면 과연 막내가 오늘같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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