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통근버스에 탑승하려고 승차권을 꺼내기 위해 지갑을 여니 승차권이 딱 하나뿐이다. 20개짜리 승차권이 금새 바닥이 났네. 또 승차권을 사야겠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미래예측기본과정과 미래예측전문가과정 세미나가 열리는 강남역 부근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로 향한다. 19:00부터 시작되는 세미나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18:15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뛰어가야 한다. 가방에는 넷북이며 세미나 교재, 회사에서 처리하지 못한 일꺼리들로 가득 차있어 어깨에 메고 뛰어가기도 숨이 차다.
신논현역에 내려 500미터를 걸어가는 도중 미니스톱 편의점이 보인다. 오늘도 저녁을 챙겨먹지 못했구나! 세미나가 밤 10시에 끝나니 그나마 지금 저녁을 챙겨먹지 못하면 저녁식사는 건너뛰게게 된다. 편의점에 들어가 호빵 하나와 우유 한모금에 허기를 채워본다. 문득 어젯밤 꿈에 아내가 2억원을 대출받아 암치료비와 생활비에 쓰겠다고 통장에 넣어둔 것이 생각나 눈 딱 감고 로또를 2000원어치(쌍둥이들이 생각나) 자동으로 산다. 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하늘나라에 간 아내가 도와주려고 꿈에 나타난 걸까?
쌍둥이들이 12월부터는 학원에서 중학교 과정을 배운다고 한다. 학원비가 1인당 27만원에서 37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급여는 몇년째 제자리인데 물가는 올라도 너무 오른다. 앞으로 쌍둥이들 중학교 들어가면 휴대폰도 사준다고 했는데 어찌 뒷바라지를 해야 하나~~ 월말이라 학원비도 보내주어야 쌍둥이들이 기죽지않고 공부할 수 있겠구나 싶으니 보험사에서 약관대출을 받고 내 지갑을 털어 그나마 몇개 남아있지 않은 배추잎사귀까지 보태서 학원으로 송금해준다. 그나마 엄마의 빈자리를 잘 극복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주는 쌍둥이자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요즘에는 회사 게시판을 보기가 겁난다. 겨울이라 직원들 애경사가 많다. 올 한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선배님들이 퇴직 전에 자녀들 결혼을 시키느라, 또 계절이 바뀌면서 직원들의 부모님들 부고가 줄을 잇고 있다. 경조사는 품앗이라는데 알고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나도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이미 직원들에게 신세를 졌던 터라....
왜 이리 생활이 힘들까? 시간이 지나갈수록 생활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힘들어지고 팍팍해진다. 그런데도 국가에서는 대책도 세워주지 않으면서, 사교육비에 보탬도 주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애를 낳으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식들을 낳아서 키우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허리가 휠 정도로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데 누가 애를 낳으려 들겠는가?
그러나 앉아서 신세한탄만 한다고 문제해결이 되겠는가? 이 모든 어려움을 지금 나에게 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 꼭 멋있게 인생역전시켜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야 말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이런 인생의 위기가 나를 다른 사람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틈새시장 전략이 될 수 있기에, 매일 헐떡거리는 삶을 살면서도 나는 자기계발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힘들어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
하지만...솔직히, 지금 너무 힘이 든다.
싱글대디 김승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미래예측기본과정과 미래예측전문가과정 세미나가 열리는 강남역 부근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로 향한다. 19:00부터 시작되는 세미나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18:15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뛰어가야 한다. 가방에는 넷북이며 세미나 교재, 회사에서 처리하지 못한 일꺼리들로 가득 차있어 어깨에 메고 뛰어가기도 숨이 차다.
신논현역에 내려 500미터를 걸어가는 도중 미니스톱 편의점이 보인다. 오늘도 저녁을 챙겨먹지 못했구나! 세미나가 밤 10시에 끝나니 그나마 지금 저녁을 챙겨먹지 못하면 저녁식사는 건너뛰게게 된다. 편의점에 들어가 호빵 하나와 우유 한모금에 허기를 채워본다. 문득 어젯밤 꿈에 아내가 2억원을 대출받아 암치료비와 생활비에 쓰겠다고 통장에 넣어둔 것이 생각나 눈 딱 감고 로또를 2000원어치(쌍둥이들이 생각나) 자동으로 산다. 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하늘나라에 간 아내가 도와주려고 꿈에 나타난 걸까?
쌍둥이들이 12월부터는 학원에서 중학교 과정을 배운다고 한다. 학원비가 1인당 27만원에서 37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급여는 몇년째 제자리인데 물가는 올라도 너무 오른다. 앞으로 쌍둥이들 중학교 들어가면 휴대폰도 사준다고 했는데 어찌 뒷바라지를 해야 하나~~ 월말이라 학원비도 보내주어야 쌍둥이들이 기죽지않고 공부할 수 있겠구나 싶으니 보험사에서 약관대출을 받고 내 지갑을 털어 그나마 몇개 남아있지 않은 배추잎사귀까지 보태서 학원으로 송금해준다. 그나마 엄마의 빈자리를 잘 극복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주는 쌍둥이자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요즘에는 회사 게시판을 보기가 겁난다. 겨울이라 직원들 애경사가 많다. 올 한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선배님들이 퇴직 전에 자녀들 결혼을 시키느라, 또 계절이 바뀌면서 직원들의 부모님들 부고가 줄을 잇고 있다. 경조사는 품앗이라는데 알고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나도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이미 직원들에게 신세를 졌던 터라....
왜 이리 생활이 힘들까? 시간이 지나갈수록 생활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힘들어지고 팍팍해진다. 그런데도 국가에서는 대책도 세워주지 않으면서, 사교육비에 보탬도 주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애를 낳으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식들을 낳아서 키우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허리가 휠 정도로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데 누가 애를 낳으려 들겠는가?
그러나 앉아서 신세한탄만 한다고 문제해결이 되겠는가? 이 모든 어려움을 지금 나에게 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 꼭 멋있게 인생역전시켜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야 말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이런 인생의 위기가 나를 다른 사람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틈새시장 전략이 될 수 있기에, 매일 헐떡거리는 삶을 살면서도 나는 자기계발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힘들어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
하지만...솔직히, 지금 너무 힘이 든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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