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식사를 일찍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서 글을 쓰는데 사무실 다른
직원 전화벨이 울린다. 사무실 직원들은 교환이 아닌 개인별 직통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없을 경우 대신 당겨받아야 한다. 그전에는
창피하지만 당겨받는 방법을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를 않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문명의 기기들이 부담스럽고 가까이하기가 두려워진다는데
나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되어가나 싶어 배우리가 마음먹었다.

근무시간에는 직원들이 자리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은데, 점심시간이나 출근시간
전에는 내가 혼자 자리에 있을 경우에는 당겨받아야 했기에 한달전 사무실
여직원에게 한번 전화를 당겨받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원리가 너무도 간단했다.
샵표시(#)를 두번 누르면 되는 것을....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이 스스로 장벽을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은 확인해보지도 않고 내가 지레 짐작하여
마음속으로 온갖 소설을 쓰며 오해를 만들고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
수로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꼭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내가 있을 때에는 한 울타리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아내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나에게 나에 대한 평가나 내가 고쳐야 할 점, 장점, 회사의
분위기 등을 알려주곤 했는데 제일 소중한 커뮤니케이션 통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마치 깜깜한 밤을 라이트 두개를 켜고 달리다가 한쪽이 고장나 한개로
가야하는 불편함 이상으로 답답하고 삶이 위축됨을 느낀다.

삶에서 큰 위기가 닥치고, 큰 변화가 발생하였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는 일, 이제는 변화를 수용하여 딛고 일어서 내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하나씩
상황을 바꾸고 고쳐가며 적응해 살아가야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모습 속에서
이전에 가졌던 자신감과 행복함도 하나 둘 다시 회복해 가는 중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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