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어느 모임에 나갔다가 다른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되어 어울리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공동적으로 서로의 나이를 물어 서열을 짓고 싶어하는데 공교롭게도 합석한 나와 다른 남자, 그리고 여자 한분이 모두 같은 동갑이어서 우리 셋은 서로 친구하기로 의기투합이 되었다.

자연스레 술자리는 2차, 이어 3차까지 이어지고...
2차 홍어집에서 막걸리를 걸치며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자가 불쑥 한마디를 내민다.

친구남자 : "야~~ 나 앤있다"

나 : "뭐? 집에서도 알아?"

친구남자 : "응, 알게됐어"

나 : "뭐라고 안해"

친구남자 : "응. 내가 사업을 하니까 예전에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니까 그러려니 해. 전에도 한달 중 집에는 5일정도밖에 못들어갔지"

나 : "그래도 그렇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사귀며 잠자리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알면 견디기 어려울꺼야. 아내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말고 빨리 정리해라"

친구남자 : "잘 안되네. 어떻게 앤과 사귀게 되었는지 알아?"

나 : "...."

친구남자 : "어느날 그 식당으로 식사를 가서 그때 처음 보게 된거야. 그뒤 몇번 그 식당으로 식사를 가면서 이야기를 해보니 너무 착하고 형편이 안되었더라고. 남편이 바람을 피워 어느날 애와 함께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왔기에 두 말 않고 바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었다는 거야. 바보같이 위자료로 겨우 5000만원만 받고 말야...나 같으면 상대방이 잘못하여 이왕 헤어지는 것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데까지 왕창 더 받아냈을텐데 말야. 그 5000만원으로 나와서 그 식당을 차렸데"    

나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친구남자 : "그렇지만 앤이 너무 불쌍한거야. 지금도 막 앤한테 전화왔네. 언제 들어올거냐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결혼한 남자나 여자들이 애인을 만들어놓고 배우자 몰래 즐기며 산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내가 직접 내 면전에서 그런 사람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이다. 결혼하여 18년 7개월동안 아내 이외에는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아니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또한 그런 남편을 믿고 살았고,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산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계속 살아야 하는 그 친구의 아내의 배신감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니 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25년간 자신을 믿고 살아온 아내 가슴에 상처를 주고 지금 또 다른 여자와 즐기는 이중생활이 과연 행복할까?

새삼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하도록 배려해주었던 먼저간 아내에게 감사하고, 많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절제된 생활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후에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떳떳하고 존경받는 애비로 남도록 자기계발에 힘쓰라고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시고 권면해주시는 하나님께도 감사드리게 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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