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분기마다 열리는 학교 동창모임은 항상 부부동반으로 모인다. 함께 다정히 손잡고 오는 모습, 오손도손 대화하며 함께 사는 모습이 부럽다. 자란 가정환경과 생각이 다른 생면부지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여 20여년이 넘게 함께 살다보니 이제는 서로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요즘 건강 때문에 술을 많이 권하지 말라고, 요즘 한약을 먹고 있어 술을 주지 말라고 읍소하는 동창 부인의 마음에서 남편을 사랑하고 건강까지 챙기는 찐한 부부애를 느낄 수 있다. 나는 그저 혼자서 술로서 허전함을 달랠 수 밖에...

# 이야기 둘

나 : "재명아 아빠랑 목욕탕 가자"
재명 : "이번주 안가면 안되요? 이제는 더워서 목욕탕에 안가도 되잖아요"
나 : "그럼 재윤이가 아빠랑 갈거지?"
재윤 : "저도 친구랑 약속이 있어요. 저녁때 집에서 그냥 샤워할래요"
나 : "......."

매주 토요일마다 반복되는 실랑이다. 이제는 녀석들이 컸다고 애비랑 목욕탕에 함께 가려하지 않는다. 사내자식을 둔 아빠들이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들들 앞세우고 목욕탕에 가서 자식들 등 밀어주고, 자식들이 등을 밀어주는 거라는데 나는 이제 이런 즐거움도 끝나가나 보다. 아내 생전에는 일요일마다 아내 따라 목욕탕 가는 것이 지겨웠는데 이제는 거꾸로 함께 목욕탕에 가줄 사람이 그리우니...

# 이야기 셋

"재명재윤아! 아빠 등 좀 밀어주렴"
"저 지금 바쁜데요"
"잠깐이면 되잖아?"
"지금 공부 중이예요"

아내 생전에는 내가 등을 밀어달란 소리를 안해도 내가 샤워를 하면 먼저 와서 때타올로 등을 힘 있게 밀어주었는데 자식들은 애비가 등 좀 밀어달라고 사정을 해도 잘 들어주지 않고 미적거린다. 억지로 떠밀려 와서 등을 밀어도 건성으로 민다. 좀 힘있게 밀라고 해도 힘이 없단다. 자식들에게 부모는 뒷전이고 자신들 일이 우선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 일은 빨리 해달라고 조르고 안해주면 해줄 때까지 옆에 지키고 서서 숨 넘어가게 들볶아댄다. 너희가 해주기 싫은 때가 있는 것처럼 애비도 해주기 싫을 때가 있고, 너희가 바쁜 것 이상으로 애비는 더 바쁘단다.

# 이야기 넷

장거리 운전시 아내 생전에는 조수석은 아내 자리였다. 항상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서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해주었고, 졸지 않도록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먼 거리도 심심하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다. 이제 조수석은 막내 차지가 되었는데, 간식을 챙겨주기는 커녕 차에서 냄새가 난다고 투덜대고, 멀미한다고 투정부린다. 간식도 거꾸로 내가 자식들 챙겨 먹여야 한다.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대접만 받으려는 자식들! 아빠는 운전하랴~ 억지로 나선 자식들 비위 맞추랴 더 피곤하거든~~

# 이야기 다섯

"내가 없더라도 옷은 항상 깔끔하게 하고 다녀"
"옷차림이 꽤죄죄하면 남들은 마누라없이 혼자 사는 홀애비티를 낸다고 나를 욕할거야"
아내 생전에는 내 옷 코디는 아내 담당이었다. 하늘나라로 가기전 아내는 자신이 없더라도 남에게 홀애비 티를 내지 말라고 옷은 더 잘 챙겨입고 다니라고 신신당부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양복을 입을 때나 넥타이를 맬 때 고민을 한다. 몇개 안되는 옷을 두고서도 이 색깔 옷을 입으면 어울리려나? 이 옷에 이 넥타이가 어울리려나? 와이셔츠는 무슨 색으로 입을까?

# 이야기 여섯

장모님 : "자네~ 감기 걸렸는가?"
나 : "아~ 예"
장모님 : "자네가 감기걸리면 쌍둥이들에게 곧장 옮기네"
나 : "그래서 병원 가려고요"
장모님 :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가소"

쌍둥이들과 57시간 냉전을 치르며 거실에서 이틀간 잠을 자다보니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겨울에도 가기가 안걸렸는데~~ 자업자득인가? 쌍둥이들도 내 옆에 오는 것을 꺼리고 장모님은 쌍둥이들에게 감기 옮긴다고 빨리 병원을 가라고 안달이시다. '휴~ 내 몸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고 다들 감기 옮길까봐 난리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한부모의 날이라는 걸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런 날도 있었나? 어버이날이 있는데 왜 이런 날을 만들었을까? 한부모날이라고 별 혜택이나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왜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건지... 어제 쌍둥이들 때문에 속상해서 과음을 하고, 아침고 거르고 나왔더니 마음이 더 아프다. 나이가 들어도 제 물건하나 챙길줄 모르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으니 뒷 손이 너무 간다.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도 되었을련만...

어제 오후에는 내 급한 원고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재윤이가 숙제를 해야 한다기에 컴을 비켜주었더니 인터넷에 들어가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 보내다 걸려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절대 하지 않았다고 펼쩍 뛰던 녀석~ 금방 검색해보면 인터넷에 들어가 본 리스트들이 줄줄이 다 뜨는데....

그제 저녁에도 요즘 아빠가 힘들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건만, 1분만 지나면 까먹고 또 장난질이다. 전에는 거짓말은 하지 않던 녀석들이 이제는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까지 하니 화가 난다. 아빠에게는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던 녀석들인데, 화가 나서 밤 11시에 빈 속에 술을 거푸 두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와 매일 카페에 고정적으로 쓰는 글도 한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자꾸 오타가 생기고 문장도 연결되지 않는다.

요즘 녀석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고생이 많아지니 술도 마시게 된다. 전에는 일주일동안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살았는데 지난주만 벌써 이틀간이나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 당장은 고통을 잊을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한 일간지 특집보도기사에 따르면 이혼.사별.배우자가출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싱글맘.싱글대디)가 10가구 중 하나(8.6%)라고 하니 높은 비율과 나도 그 구성비에 끼었다고 생각하니 좋은 기분은 아니다.

한부모 가정은 수입에서 절대적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혼자 벌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가계생활을 꾸려나가려니 저축도 어렵고10명중 3명은 월 10만원 이하를 저축하거나 아예 저축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계타격도 심하다. 심지어 건강보험에 가입을 하지 못한 사람도 22%나 된다고 하니 노후 대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생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이 덜컥 아프기라도 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린다.

5년전, 아내가 유방암 투병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워 뒷바라지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내 건강은 내 스스로 챙기며 살고 우리 가족 또한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 쌍둥이들이 맘을 아프게 해도 그저 커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술도 자제해야지. 내가 아프면 남은 자식들이 힘들어지고 상처가 될테니 지혜롭게 살아야지. 쌍둥이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차차 철이 들고 좋아지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 하나

장모님 : "언제 이삿짐센터 계약을 하려고 드는가? 이왕이면 빨리 해버리지.."
나 : "제가 알아서 할께요. 견적이 125만원인데, 그래도 한두군데 정도는 더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죠"
장모님 : "꼼꼼히 잘해준다고 하니까,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구먼 그러네, 결정해버려야 내가 마음이 놓이지. 냉장고도 청소해주고, 이사갈 아파트도 청소해준다는데 그냥 이번에 견적을 받은대로 결정을 했으면 좋겠구먼..."
나 : "아직도 이사가 20일이나 남아있잖아요"
장모님 : "이사갈 생각만 하면 걱정이 되어 쌩머리가 더럭더럭 아프다네.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고 말을 했는대..."
나 : "포장이사를 할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장모님 : "자네는 이사가는 것이 뉘집 강아지 이름처럼 쉬운 일인줄 아는가? 이사하는 것이 얼마나 신경쓰이는 일인데..."
나 : "그래서 비싼 돈주고 포장이사를 맡기잖아요"

이사를 할 때면 장모님은 1년전부터 걱정을 하신다. 이사를 가게 될 전월세 집 계약이며 이삿짐센터 계약, 이사갈 집 청소, 이사준비 등 미리 걱정을 하며 계약을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하신다. 휴~~ 언제 내집을 마련하여 이런 장모님 이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거나?

# 둘

장모님 : "재윤아! 빨리 나와라"
재윤 : "금방 나갈께요"
장모님 : "아직도 안나오니"
재윤 : "잠깐만요"
장모님 : "빨리 나오라니까..."

농협하나로마트 시장을 나가는데 장모님은 현관문 앞에서 굼뜬 쌍둥이들이 나오기를 지키고 서 있다. 매주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 셋

장모님 : "빨리 출발하세"
나 : "너무  이르잖아요"
장모님 : "10시 이전에는 목욕탕을 가야지, 늦게가면 사람도 많고 물이 더러워서 목욕을 못할 정도라니까"
나 : "목욕탕물이야 계속 새 물로 정수가 되어 바꾸어 지는데요"
장모님 : "그래도 물이 틀리다니까 그러네...늦게 가면 사람도 많아 앉을 자리도 없고 정신이 없다니깐..."
 
장모님은 매주마다 목욕탕을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어야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풀리신다. 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매주마다 장모님을 모시고 목욕탕을 가야한다. 장모님은 최소한 10시 이전에 목욕탕으로 출발하기를 재촉하신다. 10시가 넘어 출발하면 목욕탕 물이 더럽다고 아예 목욕가는 것을 보이콧 하신다. 그래서 우리집 매주 목욕 D-time는 오전 10시이다.

# 넷

장모님 : "빨리 농협마트 출발하세"
나 : "하던 일 좀 마무리짓고요."
장모님 : "농협도 일찍 가야 싱싱한 물건을 고를 수 있지, 늦게 가면 처진 것만 사게 된다니까"
나 : "물건이야 떨어지면 저온창고에 보관된 야채들이나 물건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장모님 : "그래도 일찍 가야 싱싱한 것을 골라서 살 수 있지, 늦게가면 남들이 다 고르고 남은 안좋은 것들만 있다니까..."

한번은 일 때문에 늦어 저녁 늦게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렀다가 상품가치가 처진 것만 남아, 물건 질이 떨어진 것만 사게 되었다고 시장을 보는 내내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일주일 내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 다섯

나 : "오늘 저녁은 칼국수나 먹으로 가죠"
장모님 : "그럼 사람들 오기 전에 일찍 나가야지, 안그러면 한참 줄을 서야 돼네"
나 : "오후 6시 전에만 도착하면 될꺼예요"
장모님 : "그때 가면 밀린다니까~ 더 일찍 출발해야지"

결국 오후 5시 30분에 출발했다.
말이 떨어지면 장모님 재촉과 성화는 알아주어야 한다. 말이 떨어지는 순간 행동으로 옮겨야지 안그러면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계속 들볶인다.

# 여섯

재명 : "아빠! 우리도 아빠처럼 교통카드를 만들어 주세요"
나 : "나중에 아빠가 시간나면 만들어줄께"
재명 : "내일 당장 친구들과 영화보러 가는데 쓸지 몰라요"
나 : "여지껏 교통카드가 없어도 잘 지내왔잖아?"
재명 : "그때는 없어서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들면 쓸지 모르잖아요?"
나 : "알았다. 어디서 만드는데?"
재명재윤 : "GS25나 훼미리마트에 가면 살 수 있데요"
나 : "가장 가까운 GS25나 훼미리마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렴"
재명재윤 : "네"

쌍둥이자식의 재촉도 알아주어야 한다. 심부름을 시키면 동작이 굼떠 수십번을 이야기해야 겨우 움직이는 녀석들인데 자기들이 필요한 것은 숨이 넘어가도록 나를 졸라댄다.

# 일곱

재명 : "아빠~ 마법천자문 책이 새로 나왔어요"
나 : "나중에 농협하나로마트에 가면 사줄께"
재명 : "그전에 사주시면 안돼요?"
나 : "며칠만 참으면 되는데?"
재명 : "그래도 더 일찍 보고 싶어요"
나 : "알았다"

이렇게 나는 성질 급한 가족들 사이에서 매일매일을 들볶이고 산다. 지금 사는 집이 아파트 1층이라 오가는 사람들마다 들볶이는 고성 때문에 매번 고성이 오가니 본의 아니게 우리 동에서는 시끄럽기로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5월 18일, 쌍둥이들이 다니는 정발중학교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석을 하였는데, 도덕수업시간 중 선생님이 가족의 형태를 설명하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한다.

"선생님 한부모 가정이 뭐예요?"
"응 그건, 예전에는 편부 편모가정이라고 했는데, 아빠나 엄마 어느 한쪽이 안계시는 가정을 말한단다"

선생님이 설명을 하는 사이 얼른 우리 재윤이에게 눈길이 간다. 녀석이 행여나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부모가정이라면 세상 사람들은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한부모 가정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데 말이다. 사고나 질병은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 요즘 회사에서도 암이나 심근경색, 뇌출혈로 사망하는 직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잘 나가는 사업이 부도가 나서 한 가정이 일순간에 해체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요즘은
이혼사유도 다양해지고 이혼율도 급증하고 있고, 또 질병이나 사고로 부모 한쪽이 가족과 헤어져 하늘나라로 먼저 갈 수 있고 한부모가정이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한부모가정이라면 무조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지... 한부모가정이 앞으로 계속 늘어갈텐데 좀 더 따뜻하게 한부모가정을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원래 고통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수배 아니 수십배 더 크고 아픈 법이다.

학부모 참관수업이나 학부모 상담에 아빠가 온 사람은 눈 씻고 보아도 없고 나 혼자이다.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남들 아빠와는 달리 나는 학부모면담이나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으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남들이 수군대면 어떤가? 내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세상을 정직하게 열심히 살면 되는거지. 아내가 우리 가족과 살기 싫어 하늘나라로 간 것도 아닌데, 되고 싶어서 된 한부모가정이 아닌데 세상 시선에 기죽지 않고 당당히 사는거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들이 다니는 정발중학교 학부모상담이 있어 다녀왔다. 한 반이 38명~40명인데 학부모 참관수업에 몰려온 엄마들이 무려 25명~30명으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교육열에 은근히 기가 질린다.

1층 교직원식당에 앉아있어도, 복도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선생님 외에 아빠가 온 사람은 나 뿐이다. 하긴 엄마들이 있으니 아빠들은 직장에서 다들 일하고 있겠지... 엄마들은 삼삼오오 만나면 청운중학교는 어떠니, 국제고가 어쩌구, 특목고가 어쩌구, 내신이 어쩌구, 수행평가가 어떻고~~ 열심히 정보를 나누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엄마들(이제 갓 40대 초반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쑥스러워 상담차례를 기다리는 내내 쑥맥처럼 자리에 앉아서  천정만 응시하게 된다.

내 나이 39살 늦은 11월에 낳은 늦둥이 쌍둥이들, 한참 어미의 사람을 듬뿍 받고 자랄 시기인데 애비 품에서 홀로 키우려니 녀석들도 힘들고 외롭겠지. 오전에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다른  애들보다 키도 왜소하고 어려 보이던 재명이와 재윤이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바로 옆에서 같은반 친구들 엄마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다른 친구들은 저렇게 엄마들이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며 키우는데 나는 쌍둥이자식들에게 별로 해 주는 것이 없어 은근히 비교가 되어 부끄럽고 조바심도 생긴다.

먼저 재윤이 1학년 10반 김경림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선생님도 쌍둥이자식이 있고, 반에 쌍둥이들이 셋이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최근에 재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활기를 잃었다고 알려주시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윤이가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와서인지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혼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고 말수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는데 선생님도 그걸 느끼셨구나. 재윤이에게 다음 기말시험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라고 격려하고 사랑을 더 쏟아야겠다.

재명이 1학년 13반 백구영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다. 활달하시고 재명이가 성격이 밝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 중간고사 성적이 다소 낮게 나와 신경이 쓰이고 마음에 걸린다. 다음 기말고사 때는 잘 해내겠지.

두 분 선생님들이 재명이와 재윤이 성격이나 개성, 장단점 등 면면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지도해 주시니 마음이 놓이며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문제를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편이니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긍정에너지를 공급받다보면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야~ 에이 CX 기사님 문 좀 똑바로 닫아요."

한 남자의 거친 욕설이 터져 나온다. 5월 4일 밤 10시 17분, 역삼동에서 탄 9700번 버스가 강남역에 이르자 밀려드는 승객 때문에 버스 뒷문은 아우성이다. 아마도 기사님이 문을 닫으면서 한 남자가 버스 문에 끼인 모양이다. 오늘은 승객이 너무 많아 뒷문으로까지 승객을 태운다. 오늘따라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버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발 디딜 틈도 없다.

2008년 12월부터 미래예측교육 교육과정을 다니면서 이제는 내 삶과 제법 익숙해진 버스이다. 이전에는 강남역에서 탔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타지 못하고 차를 한번 보내고 다음 차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자연히 강남역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교육장이 역삼동으로 옮긴 이후에는 자리를 잡는 확률이 50%로 놓아졌다.

강남에서 고양시 능곡까지 논스톱으로 오니 교육을 마치고 집에 오기는 안성마춤이다. 다만 버스가 오는 시간간격이 13분으로 다소 길다는 것 이외에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는 것보다는 20분정도 빨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어쩌다 한번 급해서 역삼동에서 택시를 타보니 시간은 15분정도 빠른 반면 택시요금은 30000원이 훌쩍 넘게 나와 그 이후로는 줄기차게 9700번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자리가 없을 때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공간은 버스기사 바로 뒤(기사님 자리 오른쪽)와 뒷문 왼쪽의 뒷자리이다. 공히 가장 두개 정도를 놓아둘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가방과 노트북 가방 두개를 가지고 다니다보니 가방을 두기에 안성마춤이다. 처음에는 버스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꺼내 읽으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조명이 흐리고 차가 자주 흔들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이제는 눈을 감고 잠들어 있을 쌍둥이들을 생각하거나 지금의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한 나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밤 늦은 시각 서울야경을 구경하는 시간이 되었다.

올림픽대로를 진입하면 행주대교에 이르기까지 서울시 야경이 참 멋있다. 한강변을 타고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한강 야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오세훈시장 취임이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탓에 한강변 주변 야경이 몰라보게 개선되었다. 성산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인적이 드물어 도시의 혼잡함을 벗어나 야경이 고즈넉하다. 잔잔한 한강물에 반사되는 가로등 불빛이 점점 가물가물해지면 버스는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시에 진입하고 이후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고 롯데마트를 지나면 빈 자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를 이용하는 9700번버스, 세미나를 마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운 자기계발의 뿌듯함을 안고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치고 피곤함이 덜하도록 배차간격이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금요일 퇴근길에 쌍둥이들 학원을 들렀다.
원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신다.
"명윤아버님! 요즘 아버님 글이 너무 슬퍼요. 오늘도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글이 그랬나?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내 속내를 숨길 수는 없었겠지. 하긴 요즘 내가 많이 힘들었지.... 지난 4월까지 개인회생 5년 중 이제 딱 4년이 지났고 다음달에는 이사를 가야 한다. 어쩌면 지금 내 상황이 개인회생 이행기간처럼 내 인생의 8부 능선지점에 와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7년 쌍둥이 출산과 나 대학원 입학, 2000년 대학원 졸업과 아내의 주식투자 시작, 이후 주식투자 실패, 2005년 아내의 갑작스런 유방암 말기 판정, 투병생활, 2006년 11월 아내와의 사별, 이후 세자식과 장모님을 모시고 여지껏 앞만 보고 묵묵히 살아왔는데 아직도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를 않으니 답답할 수 밖에...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이끌고 왔는데 지금의 위치가 어디이고 정상에 도달하려면 얼마를 더 가야할지 모르는 답답함에 잠시 내 안에 있던 희망의 불씨가 약해졌나 보다. 지금 위치가 8부능선이니 앞으로 2부능선만 더 오르면 정상이라는 확신만 있다면야 마지막 젖멌던 힘까지 짜내 다 쏟으련만 그런 확신이 안보이는데서 오는 심리적인 좌절감이 컸나 보다.

현재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열심히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자세로 살아왔지만 때론 정말 힘들고 외로을 때에는 힘들다고 푸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내 블로그였다. 글쓰기는 내 유일한 취미였고 글을 쓰면서 내 지친 영혼이 위안을 받았고
내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해 나갔으며 나 스스로를 격려하며 다시 힘을 얻었다. 글은 내 열정의 불쏘시개였고 블로그는 내 열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용광로와 같았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을 때 썼던 요즘의 내 글을 읽게 되는 날이 오리라! 아니 그런 날을 만들고야 말리라! 그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나를 격려하는 또 다른 성공의 반열에 올라있는 나를 머릿속에 그리며 다시 긴장의 끈을 질끈 동여맨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5월 1일부터 5월 3일과, 4일 3일간 쌍둥이들 중간고사일이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녀석들이 부쩍 시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초조해하는 녀석들이 안쓰러워 "공부해라", "벌써 자면 어떡하니?" 등 일체의 지적이나 간섭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휴대폰으로 너무 성적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 평소 실력으로 보라고 문자메시지도 보내 본다. 매주 월화수요일은 내가 강남역에서 미래예측과정 수업을 받다보니 집에 오면 빨라야 밤 11시 30분이다. 나도 남들처럼 그저 눈 딱 감고 편하게 살면 되겠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쌍둥이들 뒷바라지를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어 자리를 박차고 강의장으로 향한다.

자식들과 놀아주고 싶고, 함께 대화도 나누고 싶고, 배드민턴도 함께 치고 싶고, 영화도 자주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생활이 마음 아프다. 그러고 살기에는 지금 내 생활이 너무 절박하다. 매달 어김없이 돌아오는 채무 변제일, 월세 입금일, 녀석들 학원비 입금일, 매달 장모님께 드려야 하는 생활비며....자식들에게 힘든 내색없이 벌어 빈 곳간을 채워가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잠시도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못하게 하고 있다.

녀석들이 부쩍 크는 시기라 작년에 입었던 옷들이 이제는 작아 잠을 잘 때면 배꼽이 드러나 보인다. 상의가 손목 위로 올라가고 하의는 발목이 드러난다. 내 눈에는 왜 자꾸 그런 모습만 보이는걸까?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녀석들 옷 한 벌 변변찮게 사주지 못한 미안함이 그 위에 쌓이며 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자식들에게 옷도 사주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싶고, 자전거도 새걸로 사주고 싶은데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는 애비 마음은 더 서글프다.

그래도 자식들이 속들은 꽉 차서 애비 힘들어할까봐 용돈 달라는 이야기도, 친구들은 명품 신발에 비싼 메이커 옷을 입고 다닌다고 옷타령, 신발타령을 하지 않고 밝게 커주는 녀석들이 대견스럽고 사랑스럽다. 어려움이 있으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들끼리 더 단단하게 뭉치고, 물질이 부족하면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부족함을 채워가며 살아갔으면 하는데 용케도 이런 애비 마음을 읽고 잘 생활해주는 자식들이 감사하다.

그젯밤 재윤이가 잠을 자다말고 배가 아프다고 내 옆에서 배를 움켜쥐고 힘들어할 때 가능하다면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었다. 지어미가 하늘나라로 가면서 잘 키워달라고 신신당부한 쌍둥이들, 매일 잠시도 가만히 있지않고 장난하고 싸우는 녀석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키웠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얼굴을 떠올려본다. 그 분들도 나를 내리사랑으로 키우셨겠지. 아버지께 어제 병원진료 마치고 잘 들어가셨는지 암 수술후 아프신 곳은 없는지 안부전화나 해드려야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기술과 삶의 질이 향상되어 남자들의 패션은 이제 입고다나는 양복으로는 결정되지 않는다. 이제는 넥타이가 남자들의 패션을 결정한다."

며칠전 식사를 하면서 상사께서 하신 말씀이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네. 요즘은 다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양복 가격도 불황으로 할인을 많이 해서 파는 바람에 어지간하면 양복은 다들 고급 제품으로 사 입으니 양복이 남자들의 멋과 패션을 결정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그런데 넥타이는 아니다. 넥타이는 양복의 부속물으로 생각하다보니 대부분 크게 신경을 안쓰고 생활한다. 그러니 넥타이를 보면 그 사람의 패션감각과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아내 생전에는 매년 내 양복이며 넥타이를 아내가 챙겨주곤 했는데 아내가 내 곁을 떠난 이후 넥타이는 내 손으로 사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집에 있는 넥타이들이 모두 유행이 지나고 색깔도 무거워 봄을 맞이하면서 넥타이를 몇개 구입해볼까 하고 한달전부터 뉴코아백화점을 열심히 가보지만 번번히 빈손으로 나온다. 곧 있게될 CFO아카데미 강의를 핑계삼아 넥타이를 딱 하나만 구입하리라 작심하고 뉴코아백화점을 갔지만 역시나 빈손으로 나오게 된다.

지난 월요일 저녁에도 비가와서 쌍둥이들에게 우산을 전해주고 세탁물도 찿을겸 걸어서 뉴코아백화점을 들렀다. 마음에 드는 양복이 있어 슬쩍 가격표를 보니 헉~~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만만치 않아 도로 발걸음을 돌린다. 안사도 좋으니 제발 한번 입어만보라고 권하는 양복코너 종업원들의 권유조차 견물생심이라고 눈 딱 감고 그냥 저질러버릴 것만 같아 부담스러워 사양하며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넥타이를 사러 갔으면서도 정작 넥타이코너 앞에서는 주머니속에 있는 지갑만 만지작거리다 눈길을 외면해버리는 나를 발견하고 피식 웃는다. 넥타이를 보면 사게 될까봐 마음 문까지 닫고 사는 나! 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꾸 넥타이매장을 둘러보고 싶은 이 마음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남에게 선물할 때는 하나에 14만원이 넘는 넥타이도 주저없이 사면서 막상 내가 쓸려고 하면 29,000원도 손이 나가지를 않으니.... 뉴코아백화점 5층 남자신사복 코너를 세바퀴를 돌다가 결국은 빈손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버린다. 당장 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파트 이사며, 쌍둥이자식들 학원비, 매주 먹고 살아야 하는 식료품 구입비를 생각하면 29,000원짜리 넥타이도 내겐 아직 사치처럼 느껴진다. 더 이상 남에게 손을 안 벌리고 세 자식들 뒷바라지 하고 살려면 이렇게라도 욕심을 절제하며 아끼고 살아야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모처럼 일찍 퇴근하여 카페에 올라온 답글을 올리고 있는데 쌍둥이녀석들이 일찍 학원에서 돌아왔다. 지난주 가출이라는 큰 일을 치르면서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 온 가족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더니 녀석들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책상에 나란히 앉아 숙제를 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데 행복한 감정이 밀려온다. 행복은 물질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느집처럼 쌍둥이들은 저희들만의 독립된 방도 없고, 책상도 없다. 잠은 안방에서 나와 쌍둥이 셋이서 뒤엉켜 자고, 책상은 거실에 하나 있는데 의자는 두개(아파트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때 누가 버린 것을 멀쩡하여 가지고 와서 활용하고 있다)를 놓고 공부를 한다. 좁다보니 움직일 때마다 부딪치고 부자유스럽지만 불평없이 잘 지내고 있다.

오는  6월 20일이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도 2년 전세기간이 끝나 비워주어야 한다. 주인이 팔려고 1년반 전에 내놓았는데 팔리지를 않자 집을 수선해서 살다가 팔겠다고 한다. 1층이라 전셋값도 쌌고 사내녀석들 셋이라 아랫층 신경쓰지 않고 그동안 잘 지냈는데, 우리집 여건에 딱 맞는 집이었는데 비워주려니 아쉽다. 이사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임대기간이 끝나간다니 2년 임대기간이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야속하다. 아마도 집 없는 서민들만이 느끼는 마음이겠지. 요즘 뉴스에 아파트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현재 전세보증금 35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이번에는 월세를 많이 올려주어야 할 것 같다. 내년 5월에야 개인회생 5년이 끝나고 혼자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싱글대디인 나에게 추가적인 월세부담은 너무 힘든데 왜 또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는지.....

집을 옮기고 추가적인 자금을 마련할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지만 그래도 쌍둥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주는 모습에서 위안을 삼아본다. 급여 대부분이 빚을 갚는데 나가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 뿔뿔이 떨어지지 않고 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신기하리만치 일이 생긴다. 하늘은 그 사람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을 준다는데 사실인가 보다. 이 모두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하루를 마치고 쌍둥이들을 재우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세계가 전쟁 멈추고 사이좋게 살게 해달라고, 해적선에 납치된 우리나라 선원들이 무사히 귀환하게 해달라고, 서해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해군 장병들이 기적처럼 무사히 귀환하게 해달라고, 아버지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하게 해달라고, 백병원에 있는 상채친구 와이프의 쾌유(쌍둥이들은 상채친구 딸 수연이와는 유치원 친구이다)를, 한소망교회 비전채플의 무사 완공, 우리 가족의 건강과 오는 5월 1일날 실시되는 쌍둥이들의 중간고사, 우리집 이사를 놓고 기도를 올린다.

기도를 마치고나면 어느새 녀석들은 잠이 들어 있다. 내 기도가 이제는 녀석들에게 자장가처럼 들리나 보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경제적인 고난이 우리 가족을 힘들게도 하지만 강하게 단결시키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평화롭게 잠든 쌍둥이들의 얼굴에서 나는 애비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을 만끽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