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유방암으로 먼저 보내고 나서 요즘은 무슨 암소리만 들어도 귀가
쫑긋해진다. 이제 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항상 건강한
사람도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병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

요즘 일주일이면 3일을 세미나 때문에 밤 12시 가까이 되어야 들어오고
카페에 올릴 글이며, 교육원고 작업을 하느라 집에서 밤 늦도록 하는 일이
많다보니 부쩍 몸에 신경이 쓰인다. 따로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운동할
기회가 없으니 가까운 거리는 차를 두고 자주 걷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점점 흰머리가 늘어가는 내 모습, 이마가 넓어져 가는
모습에 놀란다. 하긴 내가 보아도 5년이란 세월동안 부쩍 많이 변해버렸다.
내 어릴 때는 머리가 새까맞다고 할 정도로 머리숫도 많고 피부도 어머니
피부를 그대로 빼어 닮아 뽀얗고 하예서 고모님들이 매우 부러워했었지.
"승훈아! 네 피부는 어쩜 이렇게 곱니? 고모랑 피부를 바꾸자"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 쌍둥이자식들 피부는 아내보다는 다행히 나를 닮은 것 같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 혹독한 시련 앞에서 장사없다고 큰 풍파를 거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어지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내가 쓰러지면 어린 자식들 어찌 클 것이며, 뒷바라지를 누가
할 것인지를 생각하니 이를 악물고 살게 되었다.

남들은 6시간 자면 나는 4시간을 자면서 시간을 아껴가며 배우러다니고,
글을 쓰고 강의 교재도 준비하며, 올해 출간을 목표로 하는 책 원고작업도
진행한다. 요즘은 어찌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보통은 새벽 한시나
두시가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외모를 가꾸는 것은 나에게는 아직은 사치가
아닌가 스스로 위안해 본다. 이런 모습이라도 몸이 건강하고 가족들을 내
힘으로 돌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야지.

어쩌다 속이라도 거북해지고 불편해지면 무슨 큰 병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긴장이 된다. 나마저 아프면 안되기에 이제는 건강도 챙기며 일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살아야지.... 이런 마음을 가졌다가도 막상 일을 시작하면 금새
자정을 넘기기 일쑤이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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