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틀간 쌍둥이자식들이 한소망교회 청소년여름 캠프를 떠난다. 2박 3일이지만 토요일에 미래에셋증권에서 실시하는 '미래에셋 하계금융 인터쉽' 초청 세미나를 예약해 두었기에 토요일 아침에는 데리러 가야 한다.

들떠있는 두 녀석을 데리고 대하마트를 가서 필요한 음료수며 과자를 사서 챙겨준다. 침낭까지 두개를 준비하여 모두 챙겨주고 나니 밤 10시 40분.... 잠을 자지 않고 장난치는 녀석을 반 강제적으로 재우고 그제야 내 책상에 앉는다.

이틀전 쌍둥이들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설치하다가 무얼 잘못 만졌는지 컴에 문제가 생겼다. 아무 이상없는 물건도 쌍둥이들 손에만 가면 고장이 난다. 집에 있는 우산도 멀쩡한 것이 없다. 무얼 하나 사주어도 호기심이 왕성해 일주일 이상 가지를 않는다. 큰애가 있으면 곧장 컴을 복구시킬텐데 큰애가 군입대를 해버리니 당장 아쉽다. 큰애가 집에 있을 때는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모습이 영 거슬렸는데, 역시 사람은 서로 떠나 살아보아야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되나보다. 

SK브로드밴드에 인터넷 고장신청을 했다. 낮에 회사에서 신고를 했을 때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사이에 A/S 책임을 두고 서로 미루기를 하기에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는데(휴대폰과 결합한 인터넷망 가입은 SK텔레콤이고, 순수한 인터넷망을 가입하는 건 SK브로드밴드라는 설명에 어차피 같은 회사 일인데 왜 일을 핑퐁치느냐고 싫은 소리를 해주었다) 당장 내가 아쉬우니 다시 통화를 할 수 밖에... 간단한 응급처리를 해보았지만 SK브로밴드 회사에서는 장애가 없는데, 우리 집에서 수신이 되지 않는걸 보니 아파트 내부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내일 출장수리를 오겠단다.

인터넷을 하지 못하니 무지 무료하다. 오늘 밤은 열대야이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우리집은 에어컨이 없다. 나야 그럭저럭 더위를 참는다지만 연로하신 장모님께는 너무 미안하다. 냉장고에서 복분자주를 꺼내 거푸 두 잔을 비운다. 시원한 복분자주가 목을 타고 내려갈 때는 시원했는데 빈 속에 들이키니 금새 속에서 열기가 올라온다. 아내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자기를 생각하며 마시라고 담궈둔 복분자주는 남아있다. 부부인연이 어찌 이리도 고약할꼬~~ 복분자주 한 잔을 마저 더 하고 신문스크랩을 한시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재명이 녀석이 내 자리에서 자고 있다. 자고 있는 녀석 옮기기도 이제는 힘이 든다. 그냥 내가 알아서 피해서 빈자리에서 자야지.... 아까부터 옆 502동에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자정을 넘기니 더 요란하다. 너무 시끄러워 베란다 유리창문을 닫는다. 좁은 안방에서 셋이 잠을 자려니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등에서는 땀이 맺히고 숨이 턱 막힌다. 다시 일어나 베란다 유리창문을 연다. 개짖는 소리가 아직도 들려오고 영 신경이 거슬린다. 우리 동 아랫층에서는 드디어 남자의 화난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아파트 아래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린다. 나도 창문을 열고 "야~ 개새끼야!!!"하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무리 좋아하는 애완견이라지만 밤 자정이 넘도록 저렇게 짖어대도록 방치하여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아파트 주변 주민들을 잠 못이루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건 이건 엄연한 민폐이다. 그 개 한마리 대문에 501동, 502동, 503동, 504동 많은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으니... 열대야에 덥기는 하지, 개 짖는 소음까지 더해 왕짜증스런 밤, 잠 못이루는 밤을 보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 하나

며칠전부터 목 뒤에 뾰두락지가 나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만지다보니 자꾸 커지는 것 같다. 무슨무슨 법칙처럼 커지니 더 자주 신경이 쓰인다. 보여야 짜든지 말든지 할텐데, 보이지를 않으니 대략난감이다.

이럴 때는 사람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렸으면 좋으련만, 아니지 머리 뒤에도 눈이 달리면 당장은 뒤를 볼 수 있게 되어 편하겠지만 또 다른 불편함이 따르겠지... 사람은 몰라서 편한 것도 있기 마련이지. 사람 마음은 알 수가 없어 편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생긴다면, 내 등 뒤에서 나를 흉보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인간관계가 훨씬 더 힘들어지겠지. 잠을 잘 때도 어느 한쪽 눈은 무거운 머리에 눌려서 아프고 잠도 제대로 자기가 힘들겠지.

아내가 있었으면 아마도 진즉에 단박에 확 짜버렸겠지. 평소 손매가 매서운 사람이라 이런 종기야 걸리면 단칼에 해결해 버리는데. 거~ 참 이상하다. 다람들은 본인 일은 스스로 알아서 다 잘 하는데 본인 종기는 정말로 짜기가 어렵다. 하여튼 지금은 목 뒤 뾰두락지가 꽤나 신경이 쓰인다.


# 둘

샤워를 한다. 아내가 있었으면 SOS 신호를 보내면 얼른 와서 얼굴 찡그리지 않고 내 등을 밀어줄텐데, 자식들을 부르면 얼굴에 얼굴을 찌푸리고 마지못해 와서 건성으로 민다. 평소에 다툴 때나 지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들고 다닐때는 힘도 넘치더니만... 에효~ 관둬라. 싫다는 애들을 시키면서 이런 꼴을 보느니 차라리 이 애비 혼자서 때타올로 밀란다.


# 셋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를 한다. 이번 달에는 유난히도 굵직굵직한 일들을 많이 잘 처리했다. 물 위에 떠 있는 오리가 평온해 보이지만 발로서는 수도 없이 왕복운동을 하듯 미친듯 뛰어다닌 덕에 그래도 현상유지는 하고 산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친 나를 격려해주고, 힘들어 할 때 위로해주고, 야근을 하거나 세미나를 마치고 밤 늦게 귀가하는 날에 오늘도 고생 많았다고 반가이 나를 맞아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 이야기 하나

아침 휴대폰 알람 소리에 맞추어 6시 20분에 눈을 뜬다.
재명이부터 깨워 머리를 감긴다.
녀석들은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세상이 뒤집히는 줄 안다.
큰애가 그러더니 쌍둥이들도 그대로 닮아간다.
원래 자식은 닮지 말았으면 하는 것들만 닮는다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요즘 잠이 많이 부족하다. 10분간을 뒤척이다가 두번째 알람시간에 맞춰 재윤이를 깨운다. 6시 40분이 되어 그제야 일어나 이부자리를 갠다.
아침식사를 뜨는 둥 마는 둥 통근버스 시간에 맞추어 출근을 서두른다.
집에서 보는 신문 두 개도 챙기고, 오늘은 회사 업무가 끝난 후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미래예측전문가과정 교육이 있으니
노트북도 가져가야 한다.

습관적으로 업무가방외에 그 옆에 있는 검정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한참을 가다보니 아뿔싸~ 노트북 가방이 아니라 교회갈 때
들고 다니는 교회가방이다. 가방 안에는 성경책과 교회 주보,
한소망매거진, 노트가 들어있다.


# 이야기 둘

오후 4시 40분, 재명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막내 재윤이가 글쎄 참고서란 참고서는 혼자서 몽땅 싸들고 먼저
도서관으로 잽싸게 가버렸단다. 전화기도 끊어버리고...
으이그~~ 얄미운 녀석 같으니라구~
참고서들이 한권씩이라 이런 일이 생길까봐 사전에 서로 참고서를
공부하는 날까지 사이좋게 약속하여 지정해 놓았건만 기말시험이
코 앞에 닥치니 마음이 급했나 보다~~
재명이는 집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대충 사태를 수습시키고 우체국 통장정리를 위해 신관으로 들어가려고
신관 입구에서 신분증을 댔는데 통과음인 "삑"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싶어 눈을 내려보니 글쎄 회사 신분증이 아니라 지하철을
탈 때 대는 티머니카드를 대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안내하는 젊은 여직원이 막 웃는다.
창피하다~~~


# 이야기 셋

오늘 오후 4시에 모 기업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를 만나기로
일주일전에 약속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시간 나는대로 며칠간 자료를 준비했다.
드디어 출발 20분 전에 확인 전화를 했다.
"***씨 오늘 만나기로 했죠?"
"차장님! 오신다는 날이 7월 2일 오후 3시 아녜요?
"그런가요????"

내가 요즘 왜 이러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
어제 화요일, 미래예측 전문가과정 교육이 끝난 시간이 밤 10시... 김남중 지원팀장이 내일 새벽 3시에 월드컵축구팀 경기가 있으니 오늘은 아예 여기서(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함께 고스톱도 치면서 이야기를 하며 있다가 축구경기를 보고 찜질방에서 샤워하고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다.

아마 부담없는 쏠로였다면 당근 하룻밤 연구원들과 함께 호프를 한잔 하면서 월드컵경기 응원도 하고  교육이야기도 하며 오랜만에 고스톱도 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겠지.  그러나 나는 챙겨야 하는 쌍둥이들이 있고, 내가 진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빠듯한 일정을 생각하니 얼른 가방을 챙겨 종종걸음으로 강의장을 빠져 나온다.

#2
지난주 금요일(18일), CFO아카데미 주관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및 운영사례' 이틀 종일교육을 마치고 갈등이 생긴다. 비영리회계 카페 정모가 사당역 부근에서 열리고, 대명콘도 박부장이 오후 강의 때 강의장을 방문하여 교육이 끝나면 저녁이나 함께 하고 가자는 요청이 있었다.

월요일부터 계속 야근, 강의진행 등으로 5일동안 너무 정신없이 살아왔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내가 카페지기로 있는 다음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야외정모가 멀리 여수에서 예정되어 있어 교육을 끝내자마자 아침에 차를 두고 온 회사 사무실로 곧장 발걸음을 돌린다. 모임자리에 가면 중간에 쉽게 자리를 일어설 수가 없고, 친한 지인들끼리 술 한잔 하고 가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그럴 바에는 아예 처음부터 참석을 하지 말아야지....

#3
20일 일요일 저녁 8시 40분, 사내근로복지기금카페 야외정모를 무사히 마치고 버스가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번 야외정모는 참석인원만 113명이었고 서울에서 45인승 버스 두 대가 출발을 했다. 이틀 동안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서울역에 내리니 긴장이 풀리며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이럴 때는 술 한잔 마시고 그냥 푹 자버려야 하는데....

용평리조트 최부장이 용평리조트 행사 진행팀과 저녁이나 먹고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한다. 저녁을 먹으면 또 시간이 길어지고, 낮에 바다낚시를 하면서 과음한 최부장이 또 해장술을 한잔 하자고 들텐데.... 그냥 피곤할텐데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쉬라고 하고 종종걸음으로 경의선 열차를 차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싱글대디인 나는 하고 싶은 일도, 마시고 싶은 술도, 때론 자유스럽게 살고 싶은 욕망도 절제하며 살아야 한다. 나는 자식들에게는 아비 뿐만 아니라 어미 역할까지 해야 한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유난히 그 빈자리가 커보이고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불편해지는 것이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내 생전에는 아내는 처갓집의 가장이나 다름없었다. 처갓집 제사도 모셨고, 장인 장모님도 모시고 살았고 처갓쪽 가족모임은 모두 우리집에서 했다. 명절이면 처남이나 처형, 처 이모와 이모부, 심지어는 처의 이종언니부부(처 큰이모 큰딸)도 우리 집으로 모여 명절을 보내곤 했다.

자연히 우리집 행사에도 다들 모이는 자리가 되었다. 이사때면 처남이나 동서와 처형도 우리집에 와서 짐도 날라주고 전기배선이나 현관보조키 달기 등을 해주곤 했다. 특히 손위 동서는 엘리베이터 회사에도 근무하였고 지금도 엘리베이터 관련 벤처기업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전기나 전기배선 쪽은 기술과 경험이 많아 우리집 전기관련 문제의 해결사였다.

그러다보니 아내는 집안에 수리할 사항이나 고칠 사항이 생기면 나보다는 형부(나에게는 손위동서)를 찿았고 내 차지까지는 기회가 오지를 않았다. 아니 나에게 전기나 배선 일은 아예 미덥다고 맡기려 하지 않았다. 그런 생활을 하며 살아온지 23년째... 이래뵈도 내 어릴 적에는 내가 손재주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집안의 손이 가는 잔일이나 수리는 내게 부탁하여 내가 곧잘 해결해주곤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내 손재주는 바느질만 빼고는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그렇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집에 이사 등 큰 일이 있을때마다 다들 와서 도움을 주는 편한 생활이 익숙하고 이를 즐기고 살았는지 모른다.

내 바느질 솜씨는 여자인 아내도 인정을 했다. 하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학을 마칠때까지 자취생활과 군생활(비록 장교였지만)을 합하면 13년 6개월을 객지생활을 하고 살았으니 바느질이며 취사, 반찬을 만드는 일, 요리, 집안 수리나 전기기구의 간단한 수리 등 어지간한 문제는 스스로 자급자족을 해야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내도 이 세상에 없고 지금도 장모님은 내가 모시고 있지만 처갓집 가장 역할은 막내처남이 수년전부터 제사를 모시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넘어갔고 명절에도 모임은 처남집에서 하고 있다. 이번 집 이사를 하면서 현관입구 번호키를 기존에 달려있던 키를 그대로 쓰려고 했더니 장모님이 글씨가 작고 눈에 익지 않으며 무엇보다 자석을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고 반대하시며 이전 아파트에서 쓰던 키로 바꾸어달라고 하신다. 손윗동서가 달아보려고 저녁 늦게 와서 2시간이나 시도를 했지만 장비도 부족하고(특히 현관 철문에 구멍을 뚫어 번호키 본체를 고정시키는 일) 시간에 쫓겨 금요일 밤 11시에 미완성의 상태로 두고 월요일에 와서 고쳐주겠다고 하고 가버렸다.

'이제부터는 내가 홀로서기를 해야겠구나!' 마음을 먹고 있던 차였던지라 철물점에 들러 구멍을 뚫는 드릴 바이트날을 구입해서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30분만에 조립을 완료했더니 장모님이나 쌍둥이자식들이 놀라는 표정이다. "자네도 이런 일을 다 할 줄 아는가? 고맙네", "아빠! 아빠가 이걸 하셨다. 와~ 우리 아빠 대단하시다" 내친 김에 거실에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못을 박아 시계도 달고, 가족사진 액자도 달고, 내 공부하는 식탁 위 전등도 이전 전등으로 교체하고... 그동안 숨겨놓은 내 실력을 발휘했더나 가족들이 모두 놀란다.

'짜식들~ 이 아빠를 뭘로 보고.... 아빠도 한번 하면 한다는 사람이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월 차임 연체시 연 20%의 연체료를 지불키로 한다'

"김차장님! 죄송합니다. 집주인이 이 문구는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요"
"당연한 거죠. 괜찮아요. 저는 월세는 항상 그 이전에 송금을 해주니까요...그런데 월세를 더 일찍 넣으면 깎아주어야 하는 것 아니예요"
"그런 말은 없고, 늦으면 연체이자를 물리겠다니 제 날짜를 지켜달라는 뜻이겠지요'
"알았습니다"

내 지금껏 결혼하여 세번의 내집살이를 빼고 16년 임차생활을 하면서 8번의 아파트 전세와 월세 계약서를 썼었는데 집주인이 월 임차료를 제 날짜에 지급하지 않으면 연 20% 연체이자를 물리겠다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주장하여 계약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 이사 당일날에는 접 세입자와 집주인이 방충방에 구멍이 난 것을 가지고 부동산중개인 사무실에서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모습도 목격했다. 과연 누가 구멍을 냈느냐로 언성이 높아졌는데 전 계약서에 보니 '집주인이 방충망을 새로 교체해준다'는 문구가 발견되어 게임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전세입자가 그럼 잔금을 빨리 달라고 하니 방충망값 50,000원을 주면 송금해주겠다고 한치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 결국 전세금 잔금에서 50,000원을 빼고 송금했다.

집주인은 나보다는 나이가 14살이나 어린데 부동산 중개인 말로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무지 까다롭다고 한다. 나에게도 지금 사는 아파트를 담보를 1억 2000만원을 대출받았으니 월세는 지정 계좌에 제 날짜에 잘 입금시켜 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알았다. 연 20% 고리 연체이자를 물린다는데 연체를 하라고 해도 안할란다~~'

불편한 것을 말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세입자가 살면서 고치란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사중인 아파트에 집주인이 다녀간 모양이다. 장모님이 '수도꼭지가 불량이니 고쳐달라', '화장실을 실리콘에 곰팡이가 끼어 지저분하니 좀 수리해 달라', '변기가 상태가 좋지 않으니 수리해달라' 등 몇가지를 부탁했으나 수도꼭지 하나만 고치라고 그것도 겨우 35,000원을 주며 출장비는 세입자가 부담하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더란다.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수도꼭지를 고치려고 얼른 이마트를 사러 갔더니 가장 싼 것이 35,000이었다.
 
전 가족을 소집했다. "우리 이번 집주인 제대로 만났다. 오늘 전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방충망에 구멍을 냈다고 50,000원을 변상해주고 갔으니 앞으로는 알아서 행동해라. 특히 쌍둥이들! 집 망가뜨리면 분명히 원상복구 해놓으라고 할 것이나 미리 조심하며 살자. 그리고 이 집에 더 이상 돈 들이지 않는다. 불편해도 2년만 참고 살자!"

오기가 생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포장이사비에, 부동산중개수수료에 도시가스 교체, 정수기 교체 등 이래저래 돈도 깨지고, 시간도 빼앗겨 화가 나던 참이었는데... 그래~ 두고보자! 2년 뒤에는 내집마련의 꿈을 꼭 이루고 말꺼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일요일 정발산을 오른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1년 6개월동안 베란다에 쌓아두었던 신문 스크랩을 마치고 나니 허리가 끊어질 것 처럼 아프고 눈도 쓰라리다. 장모님도 일요일 아침에 깨끗히 치워진 베란다를 보시더니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것 같네"하신다.

그동안 신문 때문에 참 많이도 시달리며 살았다. 그냥 버리던가 아님 매일 조심씩이라도 했었으면 이런 고통을 받지는 않았으련만 게으르고 미련한 내자신이로고... 몸과 마음이 힘들고 외롭고, 울적할 때마다 나는 정발산을 오른다. 정발산은 내 지친 심신과 영혼을 정제해주는 곳이다.

저녁 해는 떨어져 날은 어둑어둑한 시간이건만 뻐꾸기 한마리가 애처롭게 울어댄다. 저 뻐꾸기는 밤이 되었는데도 왜 저리도 목이 터져라 울어제길꼬? 낮에 떠난 님을 애타게 부르는 소리일까? 황량하고 거친 도심 속에서 떠나간 짝을 찿는 외침일까? 저 뻐꾸기도 나처럼 짝이 먼저 하늘나라에 간 걸까?

2주전까지만 해도 코끝을 진동하던 아카시아 향기도 이제는 다해서 바닥에 시들어진 꽃잎만 무성히 쌓여있다. 그래 花無十日紅이지~ 핀 꽃도 언젠가는 지고, 사람도 만나면 헤어지고,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 법이지.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너무 일찍 헤어졌기에 아픔과 슬픔은 크다. 함께 했던 시간에 더 잘해줄껄~ 지난 시간을 후회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명종시계의 시계바늘은 얼마든지 과거로 되돌릴 수 있지만 시간만은 되돌릴 수 없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 모두에게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헬쓰장에서 20분 정도 운동을 한다. 땀 냄새를 맡고 덤비는 산모기 때문에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오늘따라 손수건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불편하다. 평소 별 쓸모없이 생각되던 물건들도 없으면 아쉬운 법이다. 서둘러 반대편으로 내려가 마두약수터에서 세수를 한다. 아직도 수질이 식수에 부적합이다. 부적합 판정글씨를 보니 더 갈증이 난다. 아람누리 공연장을 지난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곳은 김기인 전 KBS국장님이 주말농장을 했고 김장용 배추를 얻기 위해 자주 왔던 곳이다.

아람음악당에서는 슈만 실내악시리즈1 '슈만과 클라라의 연가' 공연이 열리고 스피커를 타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온다. 일산에 이런 훌륭한 문화시설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아직 한번도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았으니 나도 어지간한 문치인 셈이다. 아까 약수터에서 흘러나온 물이 꽤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롯데백화점 앞 육교를 건너는 순간 고요함과는 완전 딴판인 화려한 네온싸인과 더불어 욕망과 사람들의 말초를 자극하는 소비와 향락문화가 즐비해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호수공원을 지나는 길바닥에는 안마방을 선전하는 찌라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미관광장은 청소년들이 자주 놀러오는 곳인데 경찰은 길거리에 이런 낮뜨거운 전단을 마구 뿌리는 사람들을 단속않고 뭘하고 있는 걸까? 호수공원에는 어둑어둑한데도 산책과 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내 눈에는 부부가 함께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가장 부럽다. 호수공원을 반바퀴 돌고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아야 된다니까?"
"맞아~ 우리 친정집도 보면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혼자 남아계시니 누구 돌봐주는 자식도 없고 문제더라고~"
"그래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오래살잖아~"
"그래 맞아, 남자는 챙겨주는 여자가 있어야지, 늙어서 혼자 남으면 애물단지가 된다니까~"
"맞아맞아~ 노인들은 잘 씻지도 않아서 옆에만 가도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니까~ 우리 시아버지도 혼자 되신지 3년째인데 평소 몸을 잘 씻으시라도 그렇게 말씀드려도 잘 씻지도 않으셔. 그러니 손자들이 할아버지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할아버지 곁에도 잘 안가려고 그래"
"앞으로는 사람이 더 오래 살게 된되잖아. 2030년에는 사람수명이 평균 90살이 될거라는데 우리는 그럼  앞으로 40년을 더 살겠네..."
"어휴~ 징그럽다. 아파서 골골하면서 그리 오래 살면 뭐하냐? 자식들에게 짐만 되지"
"나는 좌우지간 남편보다 오래 살꺼야. 그래야 우리 남편이 애물단지가 되면 안되잖어. 그치 여보?"

지난 일요일, 교회 식당봉사를 갔는데 여자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는 싱글대디 직접적인 당사자라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가족 아니 10년, 20년, 30년후 우리 모습일 수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불행은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닥칠 수 있는 일인데에도 자신에게만은 예외이고 비켜갈 것으로 착각을 하고 사는 불쌍한 존재들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당장 내일이 기초단체장과 시도위원,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뽑는 선거인데 누가 당선되고 누가 떨어질 줄 어찌 알겠는가? 물론 여론조사나 지지도를 측정하여 당선확률이 높은 사람이 누구일 것이다라는 것은 알지만 항상 예외라는 것이 있고 이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래서 인생은 끝까지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모른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벤처기업 사장을 하면서 잘 살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와이프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회사가 어려워져 지금은 15년째 키워온 회사를 자기 손으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았다. 나도 2005년 5월, 평소 건강하여 출산 이외에는 병원을 다녀본 적이 없던 아내가 유방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결과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아내와 사별하게 될 줄을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래 다 맞는 말이지, 남자와 여자는 함께 살아야 조화로운 삶이 되지. 가려울 때는 서로 등도 밀어주고, 집에서 목욕을 할 때도 등을 밀어주고 잔 심부름이며, 대화 상대는 부부 이상이 없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우울증을 걸리는 이유도 진정한 대화상대가 없어서이겠지. 가장 이상적인 부부 연령차이는 동갑내기라고 하는 것도 상하나 주종이 아닌 친구처럼 격의없이 사는 부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 아닐까?

휴~~ 나도 나이 들어서 자식들에게는 짐이 되지 않아야지. 어떻게 해야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지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천해 나가야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다가올 10년, 20년, 3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 하나

지난 토요일 농협하나로마트를 갔다. 실내가 더워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닛을 열고 오일을 점검하고 나서 본닛을 닫으려니 닫는 방법을 까먹었다. 어떻게 닫지? 본닛을 지지하고 있는 지지대를 흔들어보고 앞으로 밀어보고 살짝 쳐보고, 본닛을 열 때 전면부 옆으로 살짝 밀었던 부분을 다시 밀어보아도 한번 열려진 본닛은 꿈쩍할 생각을 않는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니 점점 초조해진다. 지금쯤 장모님과 큰애가 시장을 다 보았을텐데... 창피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물어볼까?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아하~ 그렇지! 차량안내서를 보면 되겠구나~' 차에 들어가 실내 사물함을 열어 재빨리 차량설명서를 꺼내 읽어본다. 제길~ 여는 방법은 나와있는데 닫는 설명은 없다. 어떡하지??? 등에서는 식은 땀이 계속 흐른다. 다시 밖으로 나와 무심코 본닛을 손으로 잡고 밑으로 살짝 내려보니 헉~~ 그동안 꿈쩍도 않던 본닛이 그냥 밑으로 스스르 내려온다. 그동안 늘 타고나니던 차량 본닛 하나도 닫을 줄 몰라 헤매는 나는 바보다!

# 둘

"쌍둥이엄마가 남겨놓은 그 많은 빚을 떠안고 갚아나가면서 쌍둥이엄마 전혀 원망하지 않고, 장모님 모시면서 애들 키우며 열심히 사는 당신은 정말 바보다"

아내가 내가 미워서 그렇게 많은 빚을 남겼겠나? 우리 가족 잘 살아보려고 주식에 손댔다 그렇게 된 것을... 또 미워하고 원망해본들 무엇하리~ 좋았던 감정만 간직하고 살아가야지! 나는 바보다!


# 셋

"바보같이 착한 당신을 놓고 가려니 내 마음이 놓이지를 않네"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한 여인이 있었다. 남편은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아니 그 여인이 워낙 똑소리나게 해버리는 바람에 맡기고 나는 그냥 뒤만 따라 다녔다. 물건을 고를 줄도, 물건을 살때 흥정을 할 줄도 몰랐다. 그 여인은 하늘나라로 가기 전 남편과 시장을 가면 남편더러 물건을 고르고, 흥정을 하라고 시키고 멀찌감치 뒤에서 지켜보았다. 아직도 나는 물건 흥정에 서투르다. 점원이 부르는데서 고작해야 1~2천원밖에 깎지를 못하겠다. 어휴~ 나는 바보다!

# 넷

"차장님! 이자가 입금이 안되었네요. 지금이라도 매달 얼마씩이라도 원금을 갚아주시면 안될까요?"
"이자는 오늘 입금시킬께요. 원금은 개인회생이 끝나면 매달 얼마씩이라도 꼭 그렇게 할께요"
생전에 아내는 마당발이어서 직장에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고 아내는 그 후배들을 끔찍히도 잘 챙겼다. 아내는 나에게 후배들에게 빌린 돈은 꼭 갚아달라고 유언을 했다. 나는 그러겠노라고 했다.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 뒤 나는 아내의 채무에 대해 상속포기선언을 했다. 그렇지만 아내와 했던 약속에 따라 아내가 후배들에게 빌린 돈은 개인회생이 끝나도 원금만이라도 갚아주려 한다. 나는 바보다!

# 다섯

"차장님! 저희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이 잘 되었나 검토해 주세요"
"자료를 보내주시면 검토하여 내일 오전에 연락드릴께요"
보내준 자료를 출력해서 집에 돌아와서는 쌍둥이들 숙제며 준비믈을 다 봐주고 재우고 나서 밤 늦도록 책상 앞에 앉아 검토하여 그 다음날 오전에 결과를 알려준다. 대부분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끝내지만 일부는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것을 괜찮다고 전화를 끊는다. 주위에서는 내 생활도 어려운데 그 정도는 돈을 받고 컨설팅을 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이 일이 좋아 그냥 도와주고 싶다. 나는 바보다!

# 여섯

사랑하는 여인이 내 곁을 떠났다. 너무 힘들어해서 잡을 수가 없었다. 잡았으면 나를 떠나지 않았을까? 그 여인이 그랬다. 당신은 바보라고....

바보는.....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사람이라고....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번주 로또 1등 당첨자가 한명이란다. 당첨금액만 무려 105억874만9800원이다. 지난주에도 당첨자가 한명으로 혼자서 103억7399만7900원으로 독식했는데..... 로또 추첨번호는 6개, 이 추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힐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니 하늘의 도움 내지는 조상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숫자조합이다.

나에게 로또는 희망이다. 지금은 힘들어도 로또에 당첨되면 인생이 역전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산다. 매주 혹은 2주 단위로 로또를 사는데 많이도 아닌 딱 두게임 2000원씩만 산다. 굳이 2를 고집하는 것은 쌍둥이들 때문이다.

지금은 중학교 1학년인 늦둥이 쌍둥이들 때문에 마음 한켠에는 항상 부담이 있다. 늦둥이에다 하나도 아닌 두녀석을 잘 키워야 할텐데, 내가 운 좋게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다면 녀석들은 그때 대학 3학년이다. 한참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에 나는 퇴직을 해야 하니 그 노후 대책을 지금 해놓아야 한다. 또 우리 가족들이 편히 발을 뻗고 잠을 잘 집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사는 집은 월세부담이 커서 살기에 벅차다. 지금이야 고정적인 급여수입이 있다지만 퇴직 이후에 대비해 우리 가족이 거주할 수 최소한의 주거공간은 한시 바삐 만들어야겠다는 나의 절박감을 로또가 유혹한다.

아내는 생전에 로또를 즐겨 사곤 했다. 빚에 시달릴 때, 유방암 투병을 할 때도 한가닥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로또를 즐겨 샀지만 당첨도 잘 되지 않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자 그 액수를 많이 줄여나갔다. 유방암 투병중이던 2005년과 2006년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나에게 자기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면 빚도 갚고 집도 사고 우리 가족이 살 수 있도록 꿈에 나타나 로또 번호를 알려줄테니 잠을 잘 때 꼭 머리맡에 메모장을 두고 자라고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런데 정작 로또를 사놓고서는 거의 맞추어 보지를 않는다. 로또 당첨기한은 6개월인데(이 기한을 하반기에는 1년으로 연장하려고 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단다) 두달전에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서랍안에 그동안에 사서 모아둔 로또용지가 수북히 쌓여있다. 심지어는 9개월전에 산 로또가 있어 그냥 찢어버렸다. 죽은 자식 머시기 만진다고 지급기한이 넘긴 로또가 당첨된 것을 알면 오히려 내 속만 상할 것 아닌가?

나는 로또를 환상이 아닌 희망을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싱글대디로 혼자 벌어서 살려니 힘들어도 일주일만 더 참자, 혹시 로또에 당첨될지 모르니 극단적인 선택은 피하고 보자 하며 참고 시간을 끈다. 그러면 일주일전 나를 힘들게 하던 문제도 어느새 풀려져 있곤 한다. 로또에 투자하는 돈은 1년이면 52주 곱하기 2000원이면 104,000원, 내 형편에 적지 않은 돈이지만 대신 극단적인 선택과 절망, 포기를 대신한 소멸성 보험금으로 치부해버리며 즐겁게 산다.
만약에 로또가 당첨되면 어디에 쓸까? 딴마음 생기기 전에 하나님께 십일조부터 바치고 빚도 갚고, 서재가 딸린 집도 장만하고, 대학원도 진학하고, 장모님도 집 한칸 마련해드리고, 아버지께서 전립선암 방사선치료 중이신데 치료에만 전념하도록 병원비도 듬뿍 쥐어드리고, 시골 집도 새로 지어드리고... 상상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잠시나마 행복해진다. 그리고 로또가 아니면  내 힘으로 열심히 돈 벌어서 그렇게 해드리면 되지 하며 분발하게 된다.

이것이 로또가 가진 순기능이 아닐까?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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