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6시 20분에 기상을 했다. 어제 토요일에 미리 김장재료를 준비하러 나갔다가 절임배추를 사려면 새벽에 줄을 서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던 터라(농협하나로마트 개점시간은 오전 9시인데 김장배추며 무우를 사려면 최소한 오전 7시 이전에 나와 줄을 서야 한다고 절임배추를 사가시는 분이 살짝 귀띔해 주었다) 휴일임에도 보통 평일과 같은 시간에 기상을 하여 주섬주섬 옷을 입고 6시 40분에 차를 운전하여 대화동 하나로마트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시간이 6시 55분, 벌써 사람들이 30여명 줄을 섰다. 5분간을 기다렸을까 아무래도 이상하여 무슨 줄이냐고 확인을 하니 배추를 사는 줄이란다. "그럼 절임배추를 사는 줄은요?" 반대편 무우를 파는 쪽으로 가란다. 뛰어갔더니 벌써 이쪽도 20여명이 줄을 섰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다시 확인을 하니 절임배추 줄은 바로 옆 줄이란다. 내 앞에 줄을 선 사람은 10명 정도... 새벽 6시에 도착한 사람도 있다. 한사람당 3박스밖에 팔지를 않는단다. 8박스를 사야 하니 얼른 카트기 두개를 더 불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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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우니 사람들은 모두 차 안에 들어가 있고 카트기가 대신 줄을 서고 있다.
7시 40분에 집으로 SOS를 쳤다. 8박스를 사려면 사람 두명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큰애와 쌍둥이 재명이가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왔다. 이후 8시 10분쯤 되니 절임배추를 사려는 사람들 줄이 꽤 길어졌다. 얼추 80미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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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와 쌍둥이형인 재명이와 함께 셋이 줄을 서있으니 어느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터울이 많이 지네요. 몇살 차이예요?"
"아홉살 차이입니다"
"너희들은 착하구나. 우리 아들들은 나오지 싫다고 지금 잠을 자고 있는데. 애 엄마는 집에 계신가봐요?"
"아,  예"(대답하기 곤란하게 왜 애 엄마는 묻고 그럴까? 대충 얼버무린다)
"내무장관은 집에서 준비하시고 아빠와 애들만 나왔네요"

오전 09시가 되어 입장하여 재빨리 해남 친환경무농약 절임배추를 8박스를 챙겼다. 10킬로그램 1박스에 21,000원이면(세일하는 다른 지역 절임배추에 비해 비싸지만) 1년을 두고 전 가족이 먹을 김장인데 가족들 건강을 생각해서 '외식 한번 하지않는다' 생각하고 눈 딱 감고 구입했다. 이 마저도 조금만 늦으면 구입을 할 수가 없다. 아니나다를까 개점후 10분만에 해남친환경무농약 절임배추는 동나고 말았다. 차에 실으려는데 한 박스가 상태가 좋지 않아 반품을 해서 차에 실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며 잠을 설친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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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우도 친환경으로 개당 2,350원씩 10개(23,500원), 국산다진마늘 19,865원, 친환경미나리 5단 11,300원, 국산홍갓 3단 9,900원, 국산깐쪽파 3단 7,680원 국산생굴(소굴) 2근 24,544원, (액젖과 새우젖은 미리 구입해 놓았고, 고춧가루는 시골에서 보내주셨다) 오늘 들어간 돈은  264,889원. 처형이 200,000원을 보태어 김장을 담구어 나누자고 하여 부담이 적었다.

이후는 무무채를 썰어 김치속을 만들어 버무리는 일, 나와 장모님, 처형, 지영이와 큰애 모두가 동원되었다. 절임배추 한 박스에 10포기(배추로 하면 5개)가 나오는데 장모님은 배추 상태가 좋다고 배추를 좋은 걸로 잘 골라서 사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나는 머리카락이 떨어질까 모자까지 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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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들은 그 시간 컴퓨터게임에 열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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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동원된 덕분에 2009년 김장 전쟁을 무사히 끝냈다. 장모님께서는 그동안 김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신 듯 "김장을 담구어 놓으니 속이 후련하다", "김장을 끝내놓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고 든든하다", "재료를 모두 친환경 무농약으로 해서 김장을 담구니 마음이 놓이네" 하시며 기분이 좋으신지 연신  싱글벙글하신다. 처형네 집에 절반을 실어드리고 우리 것은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안에 집어 넣으니 모든 작업 끝.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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