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게시판에 노타이로 근무하자는 포스터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노타이, 노수트는 넥타이, 수트보다 체감온도가 2℃ 정도 떨어진다고 하니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만으로도 2도를 절전할 수가 있으니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넥타이와 정장하면 왠지 '권위주의'. '격식', "상명하복', "제도권'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답답해 집니다. 저희는 복장이 자유로워 제가 정장에 낵타이를 매는 경우는 외부에 강의가 있거나, 회사 이사회가 열리는 날 등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복장이 자유롭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혜택인것 같습니다. 얽매어 일하는 것을 답답해 하는데 복장마저 제약이 가해졌다면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테니깐요... 복장이 자유롭다보니 민망한 경우도 많습니다.
배꼽티는 보통이고, 골반바지, 초미니스커트, 곧 드러날 정도로 가슴이 푹 패인 상의, 꼭 끼어 팬티라인이 휜히 드러나는 쫄바지, 내의 색깔까지 드러나는 하의 복장 등... 자유분방함도 좋지만 스치면서도 눈길 주기가 민망한 적이 많습니다.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사이다보니 노출이 더 심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과감한 노출은 아무래도 성범죄 등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며칠전 일본 도요타자동차 북미법인 전 사장이 여비서를 성희롱하다 피소당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회사가 피해 여성과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화해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2005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비서로 일했던 이 여성은 오타카 히데아키(65.大高英昭) 전 사장으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 법원에 무려 1억9천만달러(약 2천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여름철을 맞아 노출이 심한 옷이 유행하면서 직원들의 자유분방한 복장을 규제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노출패션의 유행과 함께 보기에 아슬아슬할 정도로 짧은 미니스커트나 러닝셔츠 모양의 웃옷인 탱크톱에 고무샌들을 신은 채 출근하는 직장인들까지 나타나면서 직원들의 복장에 관대하던 기업들이 규제로 돌아서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캐주얼 복장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정장 요소를 가미해 직장 내에서 입고 있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직장인의 옷도 한결 노출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이에 따라 자유로운 의복 착용을 허용했던 기업들까지 잇따라 단정한 복장을 의무화하는 등 직원 복장을 둘러싼 '문화적 충돌' 현상이 기업 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2천명 이상 직원을 가진 1천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나친 캐주얼 복장을 금지하는 직장 내 복장규정을 두고 있는 기업이 지난 2004년 79%에서 올해 84%로 늘어났고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티셔츠와 고무샌들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새로운 근무복장 규정을 만들었고, 어떤 기업은 직원들이 입고 출근해도 되는 옷과 안 되는 옷을 파워포인트로 가이드북까지 만들어 주지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패션 경향이 일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직원들의 노출이 심한 복장 착용으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됨에 따라 새로운 복장규정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셔널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의 인사 담당자의 말에서 직원편익과 사고예방, 자율과 타율의 조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노출에 대한 적정선의 기준이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회사내에서 여성근로자들의 숫자와 권익이 향상되면서 사내복지시설에 대한 남녀평등 논란이 자주 발생합니다.

모 회사의 보육시설에 대한 사례가 있어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회사는 사내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경쟁이 치열합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사전에 보육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순위를 정해 놓았습니다. 1순위가 여성근로자, 2순위가 남자 직원(맞벌이인 경우), 3순위가 남자 직원(맞벌이가 아닌 경우)입니다. 그런데 1순위인 여성근로자(맞벌이인 경우)와 2순위인 남성 근로자(맞벌이인 경우)가 왜 순위가 차이가 나야 하는지,
똑같이 맞벌이이고 힘든 상태인데, 이 경우에 남녀 평등은 적용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 "회사에 직원이 있을 뿐이지 여성직원과 남성직원은 없다".
고로 "직원(남녀 구분없이, 맞벌이 여부에 관계없이)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육아에는 남녀 구별이 없으므로, 회사 복지시설은 누구나 차별없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 "여성이라고 우대하고, 남자라고 우대하고 하는 것은 안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회사예산 중 일정금액이 투입되는데, 이는 당연히 사원들의 복지예산이므로 가능한 모든 직원들이
그 혜택을 같이 누려야 한다는 남자직원들의 의견과, "언제부터 남자직원들이 육아를 챙겼느냐?",
"한국같이 불평등한 국가에서 여자 직원이 아이를 낳고, 회사를 제대로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이런 것을 '여성우대'라고 그러는냐?" 등등...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모두 겪는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성근로자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회사내에서 차지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예전에는 약자편이었는데, 어느샌가 남자직원들의 영역까지 차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성근로자들만을 위한 시설에 대해 역으로 남성근로자들이 남녀평등을 외치며 문호개방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다만 한발짝씩만 양보하면 타협점은 분명히 나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괜찮다싶은 자료다 싶으면 여지없이 유료화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카페를 위장하여 유료화를 시켜놓았더군요.

오늘도 오전에 시간을 내어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경조금지급규정, 사내대출금대출규정, 동호인회지급규정 등 관심있는 사항이 있어 들어가다보니 유료로 다운 받는 싸이트거나, 유료로 이용하는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사내근로복지기금 모의정관 등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데도
이를 상업화해 놓아서 씁쓸했습니다. 기업내부 복지제도야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인 자료는 공유하고 이용되었으면 합니다.

복리후생규정이나 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이를 탓할 수도 없지만, 기업복지제도나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활성화시키고
싶은 제 마음에서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고보면 우리 기업복지연구회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에서는 무척 많은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자료를 유료화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받았지만,
제가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제도를 보다 멀리, 그리고 많은 근로자들에게 확산시켜 혜택을 주고 싶은데
유료화시키면 회원들이 불편해지고, 그렇다보면 제 활동에 장애가 됩니다.

제꿈은 언젠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복지제도에 대한 사례를 책자를 발간하는 것입니다.
기업 복리후생 실무자들이 가장 원하는 자료들이지만 불행히도 일대일로 가서 만나지 않으면
오픈되지 않습니다. 기업 실무자들이 좋은 제도를 서로 벤치마킹하여 근로자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꿈꾸는 이상 실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저는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저만의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종업원에 대해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지원해주느냐!'입니다.

종업원에 대한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자기계발입니다.
지난 6월 3번이나 장성군수를 연임하고 퇴임하는 '장성군CEO' 김흥식 전 장성군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1년간의 과정을 요약하여 "사람바꾸는 것은 교육뿐, 그 신념 11년 밀어붙여"라고 말했습니다. 김흥식 전장성군수는 1996년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홈페이지를 만든것을 시작으로, 주1회 전국 유명강사를 초빙해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강좌를 여는 평생교육프로그램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운영하였으며, 공무원조직 최초 팀제 도입, 홍길동 캐릭터 개발, 전 공무원 유럽.미주 배낭여행,
농업인.운수업체종사자 해외연수 등 장성군을 개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하였습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1년동안 정부기관과 연구소,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무려 169개의 상을 휩쓸었고, 상금만 105억원을 벌여들였다고 합니다.

김흥식 전 군수 말대로 "열악한 농촌지역을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통해 군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공무원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장성군이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모든 시책과 사업들은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의식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는 교육프로그램 덕분이었다"

우리 기업들은 어떠한지요?
종업원들이 외부 교육에 한번 참석하기가 너무 눈치보이고 결재받기가 힘들다고들 합니다.
기업은 종업원들을 믿지않습니다. '비싼 돈들여 교육시켜놓으면 다른데로 튄다', '죽쑤어 개준다',
'다른 것은 다 믿어도 사람만은 믿지 말라' 등등 불신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왕 채용하여 매달 꼬박꼬박 임금을 주고 있는 마당에, 조금만 교육에 더 투자해보면 어떨까요?
'종업원 의식이 바뀌어야 기업이 바뀝니다.'
'교육을 통해 종업원의 경쟁력이 생기고, 이는 곧 기업경쟁력입니다.'

한두명 이직했다고 의기소침하지 마십시오. 인재는 또 길러내면 됩니다.
떠나는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 떠날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유능한 인재를 길러 사회에 배출했다고, 사회에 기부했다고 편히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금주결심 ㅎㅎ

쉼터(유머) 2009. 4. 26. 19:01
술고래인 아버지가
오늘도 거실에 큰 대자로 쓰러져
주무시고 계셨다.

마룻바닥에서 입을 벌리고
주무시는 모습이 안쓰럽던 차에
문득 99% 초콜릿이
건강에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
아버지 입 속에
초콜릿을 한조각 넣어드렸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아버지가 비장한 말투로
내게 말씀하셨다.

“얘야, 이제 나도 술을 끊어야겠다.”

“정말 생각 잘하셨어요.
근데 어떻게 갑자기 그런 결심을 하셨어요?”

.
.
.
.
.
.
.
.
“이젠 쓸개즙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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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해저화산 분출

쉼터(유머) 2009. 4. 26. 18:55

남태평양 해저 통가해변 상공으로 시커먼 화산재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

통가제도의 주요 섬인 통가타푸 섬에서 남서쪽 약 10㎞ 지점에 위치한 바다 속에서 화산이 분출했으며

 이 곳은 36개의 해저 화산이 무리지어 있는 곳이라고 인터넷 뉴스에서 보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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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는 사랑하는 아내를 보낸 1주기 제사였다. 벌써 집사람이 하늘나라에 간지 1년이
되었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양력으로 하면 아직 12일이 남았지만
그날이 쌍둥이자식들 생일인지라 이를 피하기 위해 집사람 제사는 음력으로 지내기로 했다.
회사 사람들이 집사람 기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찿아와주고, 제수준비에 보태라고
봉투를 내미는것은 사람은 갔지만 생전에 남겼던 삶의 흔적이 너무 강했음이리라.

1년전과 비교하여 달라진 것은 막내 재윤이가 충격 탓인지 시력이 급격히 떨어저 안경을
쓴 것 이외에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달리던 엔진도 멈추면 녹이 스는 법, 슬픔에 젖어있으면
있을수록 삶이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 방황하기 쉽기에 일을 더 의욕적으로 벌이며 산다.

요즘 40대와 50대의 이혼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인 변화를 부부 서로가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 나는 결혼후 장손이면서 장인 장모를
모시고 살다보니 명절때 고향에 가는 것이 고민이 되었다. 우리 부부가 시골을 내려가면
장인장모님이 쓸쓸하고, 그렇다고 안내려갈수도 없고... 결국 집사람과 대화를 통해 1년
설날과 추석 두번 명절 중에서 설날은 우리가 사는 집에서 지내고, 추석은 바로 전날이
할아버지 제사이니 시골에 내려가기로 하고 19년동안 그 약속을 지켰다. 내 집안이
소중하면 처가집 집안도 소중하기에 상호 존중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찿을 수 있었다.

부부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소중한 협력관계다. 나와 집사람은 맞벌이부부였기에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내가 집사람 가사를 많이 도와주려 노력했다. 퇴근후 자식들 숙제와
집안 청소는 내가 도맡았다. 집사람이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왔기에 집에 와서는 편히
쉬게 배려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알파걸이라고 사회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직장 여성들은 집에서는 가사와 육아에, 회사에서는 남성들과 동등하게
경쟁을 해야만 했다. 가사와 육아는 때론 업무시간까지 침범하는 일이 잦아 여성
직장인들은 늘 좌불안석이고 눈치를 보아가며 힘들게 일을 해야 했다. 당연히 갈 수 있는
휴가도 상사의 눈치를 보아가며 결재를 받고 가야만 했다.

직장에서 여성들의 고충을 알기에 집에서는 내가 조금만 힘을 들이면 집사람이 편하겠다
싶어 직장 마치고 오면 편히 쉬도록 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하도록
격려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꿈을 접고 사는
일이 없이 그 꿈을 마음껏 펼치고 살도록 해주고 싶었다. 대인관계에서 탁월한 강점을
살려 회사 불교연구회 부회장, 회사 초대 여성협회 부회장, 노조 대의원, 여성중앙위원,
각종 모임의 총무 등 마음껏 능력과 끼를 발산하고 살게 배려해 주었다.

가정에서 여자가 남자를 보필하는 것을 내조라고 하는데, 나는 이와는 반대로 집사람이
나의 도움으로 인해 품고 있던 꿈을 실현하고, 평소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도록 하는
외조를 해주고 싶었다.

대화는 서로가 가진 생각의 틈을 좁혀준다. 부부가 대화를 자주 하다보면 이혼이란
극단적인 불행은 사전에 상당부분 막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믿고 일생을
약속한 부부사이라면 소중한 상대를 위해 내가 잠시 참고, 희생을 함으로써 배우자가
행복하고 주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지금의 어려움쯤이야 참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다던 일도 많고 의욕이 넘치고 그릇이 너무도 컸던 집사람, 그 꿈을 이제는
내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음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다.

2007.10.30.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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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옆 동으로 이사를 하고 오늘 출근하기 전에 동사무소(지금은
주민자치센터로 이름이 바뀌어 있음)에 들러 주민등록 전입신고도 하고
주민등록증과 면허증에 바뀐 주소도 기록하고 전세계약서에 확정일자
날인도 받았다.

주민등록 전입신고 기재사항 이름에서 나, 큰애, 쌍둥이자식 이름을 쭈~욱
써내려가는데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4년전 전입신고 때와 비교하니
소중한 한사람 아내 이름이 빠져 있다. 4년전에 전입신고를 했을 때는 아내
최혜숙 이름을 내가 직접 썼는데 이번에는 쓸 수가 없었다. 아내 이름을 적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인지 전입신고를 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착잡하고
미안하기만 했다. 꼭 집사람 혼자만 전에 살던 아파트에 남겨두고 나와 세
자식들만 새로 이사가는 집으로 몰래 옮겨가는 것만 같다.

동사무소 행정을 보는 여자분의 낯이 익다. 1년 6개월전 집사람 사망신고를
하러 갔을 때 창구에 앉아 있던 사람이다. 사망신고를 하는데 사망 일시,
사망사유, 사망 장소, 신고자, 사망자와의 관계 등을 쭈욱 적고 벽제
화장장에서 발급받은 화장증명서류를 함께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분도 그때 기억이 난 것인지, 내내 머리를 숙이고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기에 나도 필요한 말만 하고 수속을 마치고 얼른 동사무소를 빠져나왔다.
가장인 내 밑에 아들만 셋, 게다가 어린 초등학생 쌍둥이까지 있으니 내
사연을 알고 있는 그 여자분이 보기에도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이사하면서 짐을 정리하다보니 1992년에 집사람 방송통신대 동창들 부부들과
함께 가을단풍놀이에 가서 내장산 정상에서 찍은 액자사진이 나왔는데
장모님이 그 사진을 안방에 걸어두지 그러냐고 넌즈시 내 의사를 묻기에
그러겠다고 하고 안방에 걸어두었다. 장모님은 딸자식, 내가 사별한 아내에
대한 마음이 멀어질까봐 신경이 쓰이시는 모양이다. 그것이 딸자식, 그것도
한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미의 애끓는 마음이겠지..

하루 하루 참고 살 뿐이지, 내가 어찌 집사람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까지
잊을 수 있으랴! 이렇게 사진을 보면 자꾸 생각나고, 행복을 지키지 못한
자괴감과 유방암 투병생활 중 뒷바라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내 마음이 한없이 저려오고 죄책감이 밀려오는데...

보고싶어도, 생각나도
그저 참고 사는 것을....

2008.6.23.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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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몇시간 후면 정들었던 지금의 아파트에서 단지내 조금 떨어진 옆 동으로
이사를 한다. 지난 2004년 6월 30일 이사하여 만 4년에서 딱 10일 부족한
기간동안 내 삶 가운데서 가장 가슴아팠고 고통스러웠던 영욕이 교차하는
파란만장한 굴곡의 삶을 보낸 곳이기에 이 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생각하니 착잡하고 만감이 교차된다.

그 어려움 속에서 세 자식들을 키웠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책자 발간,
활발한 강의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희망의 보금자리임과 동시에 결혼하여
지금껏 함께 살았던 내 사랑하는 아내이자 내 인생의 소중했던 길벗, 아니
인생동지가 2005년 5월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하늘나라로 가기전까지
1년 6개월동안 투병생활을 함께 하던 곳이다. 집안을 둘러보면 아직도 곳곳에
집사람의 손떼와 메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치 지금도 생생히
살아 있는 듯한 체온이 느껴진다. 이름만 부르면 곧 대답할 것 샅고, 나에게
다가올 것만 같아서 하늘나라로 가기전 사용했던 물품 대부분을 아직도 그대로
남겨두었다. 꼭 내게 다시 돌아와 다시 그 물건을 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쩌다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현관에서 "지금 몇시요? 당신 미쳤소?"
하며 눈을 부릅뜨며 야단을 칠 것만 같다. 안방 서랍을 열면 다이어리에유방암
투병생활을 하면서 쓴 글이며, 약 처방전, 국림암센터 진료비 계산서와 병원
의무기록지 사본, 서울대 유방암센터장 노동영 교수님과 나눈 이메일이며,
항암치료에 좋은 약품, 항암제에 개발에 대한 기사 등을 스크랩한 자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모두가 살기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치열하게 몸부림을 쳤던 흔적이기에 내 차마 치울 수가 없었다.

집사람 손떼가 묻은 장롱과 차단스도 아직 그대로 있다. 결혼 10주년이었을 때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집사람은 장롱을 바꾸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갚아야 할 빚이 많은데 무슨 장롱이냐고 그 돈으로 먼저 빚부터 갚고 나중에
결혼 20주년이 되면 내가 그때는 꼭 사주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내가
집사람 고집을 꺾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집요한 설득 끝에 정 사고 싶으면
사라고 허락을 했을때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니 집사람
말을 들어준 것이 얼마나 다행인줄 모른다. 결혼 20주년을 1년 5개월 남두고
먼저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버렸으니 만약 그때 사라고 허락하지 않았으면
아마 나는 또 다른 회한을 가슴 한켠에 평생 간직하고 미안함으로 살았을 것이다.
함께 20년을 살지 못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나에게 회한을 남겨주지 않게 하려고
그때 그렇게 사겠다고 고집을 피웠나... 그럴줄 알았으면 내 빚을 내서라도
더 좋은 장롱으로 그냥 기분좋게 살줄껄....

안방 들어가는 문 옆에는 쌍둥이 녀석들 키를 잰 표시가 남아있다. 4년동안
키도 많이자랐고, 체중도 많이 늘었고 고집도 많이 늘었다. 큰애 동규는
고등학교를 졸업후 대학에 진학했고.....

이제 밤 12시가 넘었으니 이사가 8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밤 12시 20분이
넘어가는데도 잠이 오지를 않는다. 집사람과 그동안 이 집에서 웃고, 울며,
부디끼며 살았던 지난 기간들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 이별의 아픔이 나를
잠못들게 만든다.

그러나 나는 몇시간 후면 정들었던 이 집을 뒤로 하고 나는 이사를 해야 한다.
지난 과거 아픈 추억과 고통을 훌훌 털고 새로 이사하는 집에서는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피며 살리라! 여기서 겪었던 아픔과 고통, 절망, 후회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고 살리라! 새로운 각오로 두 눈 부릅뜨고 새로이 오게 될
희망과 기회의 미래를 준비하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리라! 종자돈도 모아 집도
장만하고, 열심히 시간을 아껴 글도 쓰고,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실무', '사내근로복지기금 진단' 책자도 집필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개정판도 올해 안에 내리라! 사랑하는 희망둥이인
세자식도 반듯하게 키워내며 내 미래를 꼭 희망으로 도배질하리라!

슬픔이여 이제는 안녕~~
아픈 추억이여 잘 있거라~~

2008.6.21.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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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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