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 주일 예배시간에 한소망교회 류영모 담임목사님은 완전한 용서는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용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불현듯 지난 19년전 혼수문제로 집사람과 고모님이 다투던 일이 떠올랐다.
작은고모님은 우리 집안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다. 집이 어려울 때 독일에
간호원으로 나가서 봉급 일부를 집으로 송금하였고 할아버니는 그 돈으로 적금을
들어 마을 간척사업 재원으로 활용하셨다.

고모님이 결혼을 하실 때 집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였고 이를 안타까이
여긴 할머니는 집사람이 혼수로 마련해 준 이불을 고모님께 주신 것이다.
작은고모가 결혼할 때 이불 한채 제대로 해주지 못한 미안한 어미의 마음에서
손주며느리에게서 받은 귀한 혼수이불을 고모님께 선물로 주었는데, 고모님 댁에
인사하러 갔다가 우연히 이를 본 집사람이 서운하다고 할머니에게 이야기하여 이후
작은고모님과는 무려 18년간을 발길을 끊고 지냈다.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가기전 3개월 전에 고모님이 집사람이 입원해 있던
국립암센터를 방문하여 18년만에야 눈물로 서로 화해를 했지만 그 긴 기간
미워하고 속상해하며 살았던 과거 고통스런 아픔의 시간은 어디서 보상을 받는단 말인가?

나를 잘 아는 정성진 형님이 1년전 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김승훈씨는 참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 과거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고 현재
집사람이 유방암 말기라는 엄청난 고난 앞에서 한도 많고 원한도 많을 것 같은데
항상 긍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거부한다고,
내가 싫다고하여 현재 실패가 지난 과거 원점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는 주워 담을 수는 없다. 대신 앞으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지난 과거의 혹독했던 인고의 시간이
나에게 인내와 용서와 화해하는 삶을 사는 지혜를 깨우쳐 주었다.

집사람이 좀 더 일찍 고모와 화해했던들, 그만큼 고통과 스트레스는 덜 하였을텐데
그 많은 시간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아온 시간은 어디서 되찿고 보상받을 것인가?
우리네 삶은 유한하다. 할수만 있다면 미워할 시간, 원망한 시간, 다툴 시간을
줄이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즐겁게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용서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런 작은 일로 얼굴 붉히고 화를 낸 자신이 부끄럽게
느끼게 되는 그동안 그저 잠시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김승훈 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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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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